연휴에 북극 바람이 급습..
한글날은 온종일 비오더니 오늘은 춥다..
그래도 만보는 걸어야지 싶어 가까운 곳으로 출동..

 

요즘 열풍은 전국 지자체마다 출렁다리 건설 열기가 뜨겁다..
사람들 열풍을 보면 80년대는 삼겹살굽기와 고스톱 열풍, 2000년대에는 막걸리,와인, 걷기 열풍이, 2010년대에는 커피열풍이 불었다..
지자체 열풍은 90년대에는 퍼블릭골프장이, 2000년대에는 둘레길 조성, 2010년대에는 출렁다리, 케이블카 설치, 2020년대에는 잔도설치 등 유행 포인트가 있다..
그러나, 너무 유행따라 우후죽순 난립하니 특성, 장점이 없는 곳은 돈만 날리는 곳도 있다..

 

어떻게 알았지??
이 다리는 관심술을 하나??
가슴이 뜨끔하다..

 

무주에서 내려오는 금강 본류와 금산에서 내려오는 봉황천이 합류하여 영동으로 흘러가는 곳..
절경에 출렁다리가 자리잡아서 제법 흥행을 할 것 같다..

 

실제 걸어가면서 보니 이름 그대로 제법 출렁거린다..
노인네들 중에는 왔다가 그냥 먼산 보다가 가기도 한다.ㅎ

 

부엉산 부엉이 조는 틈을 이용하여 잽싸게 건너왔다..ㅎ

 

이제 인공폭포 방향으로 걸어간다..

세월교를 지나 기러기공원을 거쳐 주차장으로 간다..

 

요즘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금강이 힘차게 흐른다..
전에 보이던 백사장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물멍때리기 좋은 곳..핫플..

내가 처음 발견하여 명명한다..
두꺼비바위..

월영산의 자태가 출렁다리로 한획을 긋게 되었다는..ㅎㅎ

<오늘 걷기> 월영산 출렁다리 제2주차장 - 출렁다리 - 인공폭포 - 세월교 - 기러기공원 - 주차장 약 4.5KM

 

걸은 거리가 짧아 다시 용화리 금강변을 좀 걷다가 인삼어죽으로 점심을 먹는데..
어죽식당이 한마디 한다..
'이또한 지나가리라"

 

서산에 해진다하니

계룡이 나와 춤춘다..

불놀이야~ 

아니면 붉은 노을을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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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객..
인조연간 무능한 조정과 청나라 포악질에 고통당하는 민생을 배경으로 한 퓨전사극..
그 고통의 틈바귀에서 광해군의 호위무사였던 검객의 딸 구출기..
딸의 정체는 밝히기 어렵지만 장혁의 검투장면은 볼 만하다..
나의 관심사는 무능하고 위선적인 조정대신의 뒤에 놓인 병풍의 글씨에 쏠렸다..

春潮帶雨晚來急(춘조대우만래급)
野渡無人舟自橫(야도무인주자횡)

 

봄 강물은 비에 불어 밤 되니 더욱 세찬데,
나루터에 사람은 없고 배만 홀로 걸쳐 있네.

 

이 시는 당나라 위응물의 저주서간(滁州西澗)의 뒷 귀절이다..

앞귀절은 이렇다.

 

獨憐幽草澗邊生(독린유초간변생)
上有黃鸝深樹鳴(상유황려심수명)

개울가에 자란 풀 홀로 어여쁘고,
꾀꼬리는 나무 깊은 곳에서 울고 있다.



병풍의 또 한귀절은
百畝庭中半是苔(백무정중반시태)
桃花淨盡菜花開(도화정진채화개)

넓은 뜰은 반이나 이끼가 들어차고,
복사꽃 다 사라지고 야채꽃만 만발했네.

이시는 당나라 시인 유우석의 재유현도관 시의 전반부다..
후반부는
種桃道士歸何處 (종도도사귀하처)
前度劉郞今又來 (전도유랑금우래)

복사꽃 심던 도사들 다 어디 가는가?
전에 왔던 나(유랑)는 다시 왔는데..

<설명>
촌구석으로 좌천되어 "누실명"지어 유명 시인이 된 당나라 유우석..
그가 10여년 만에 장안으로 돌아와 현도관의 복사꽃 구경가서 지은 시 "유현도관(游玄都觀)로 또 다시 좌천된다..
그리고 14년만에 다시 장안에 돌아와 현도관을 방문하여 지은 시가 재유현도관(再游玄都觀)이다..
다시와 보니 복사꽃은 없어지고 채소밭으로 변해 잇더라는 이야기..

***
斷雲歸鳥暮天長(단운귀조모천장)
深洞幽蘿暗竹房([심동유라암죽방)

저무는 하늘 조각구름 사이로 새가 길게 날아오고
깊은 골 그윽한 덩굴 속에 대나무 방은 어둡다.

<설명>
단운귀조모천장은 명나라 시인 심응(沈應)의 송악중례지진우의 한 귀절이다..
위 병풍은 추사체로 여러 시인의 글귀를 따서 만들어진 것이나, 진품은 아닌 듯하다..
특히 이 영화의 배경은 인조연간인데..순조-헌종때 유행한 추사체 병풍이 배경으로 있다면
고증에 실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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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폭포를 지나자, 좌우의 기봉 중에 일송일홍(一松一紅) 바위가 눈길을 끈다..

 

 

바위고개에 붉은 꽃을 들고 숨어 있는 단풍..

나만 보라고..ㅎ

고맙소..

 

붉은 꽃을 가슴에 안고 오는데 주전폭포가 수줍게 고개를 내민다..

여기부터는 주전골이라고 부른다..

주전골 유래는 

1)설  이 계곡 속에서 가짜 동전을 만들다 일망타진 된 사연에서 유래한다는 설

2)설 이 계곡 시루떡 같은 바위들이 돈이 쌓아 놓은 것 같다해서 붙여졌다는 설

 

급류 기봉에 단풍까지 더해져 삼우(三友)가 만낫으니 풍류가 절로 난다..

 

풍류 속에 길(道)이 소통되나니, 기암이 큰바위 얼굴로 변하는듯하다..

 

용소삼거리에 도착..

좌측으로 500미터를 가면 용소폭포를 볼수있는데..시간상,생리상 오색약수로 직진..ㅎ

 

금강문을 지나고...

 

기암절경이 길을 막는다..

아무리 급해도 여기서는 좀 쉬면서 구경을 해야지..

 

이 멋진 설악의 풍경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같다..

 

선녀탕 바위에 선남선녀가 썸타고 있다..

청춘은 좋은 것이여~

 

사람들이 물을 떠먹길래 좀 돌았나?? 하는데..

약수란다...

그래??

 

정말 팻말에 오색 제2약수라고 써잇다..

그래도 주변이 너무 허접하다..

 

 

 

멋진 바위라 생각했는데..과연 이름이 독주암이다..

정상에 1사람이 앉을 만한 자리가 있다해서 독좌암이라고 하다 변성되엇다..

 

성국사에 들러 걱정을 풀라고 했더니 절묘하게 해우소 출입을 할 수 없는 구조로 해놓았다..

하여 불이나케 주차장으로 간다..

 

망경대 코스가 열리면 단풍절정때 다시 한번 와보고 싶은 코스다..

 

오색약수에 관광버스 주차장이 잇을 줄 알았는데..

헐..엄청먼 곳에 잇다.. 1Km 이상 걸어간 것 같다.. 발바닥에 불이 난다..<완>

 

등선대에서 내려와 용소삼거리 방향(주전골)로 간다..

어차피 길은 외길이다..

 

내리막 데크길에 난간을 벗어나기 어려워 점심 먹을 곳을 찾기도 어려운데..

다행히 난간이 없는 곳을 발견하고 밖으로 나가 계곡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점심후 하산길 철망을 씌운 데크길이 나온다..

이 등산로에서 낙석사고가 생겨 7년간 등산로를 폐쇄한후 안전공사를 마치고 개방한 것이란다..

 

 

사방 기암이 둘러쌓인 곳에 등선폭포가 떨어진다..

신선은 떨어지는 물줄기를 타고 선계로 올라갔나??

 

 

 기봉 계곡 사이를 걷는 것으로 마음은 신선이 되는듯하니 "등선"이란 이름과 딱맞아 떨어진다..

 

아름답지 아니한가?

아이슬란드에서 온갖 지형을 실험해본 조물주가 완숙한 경지에서 이런 지형을 창조하고 마음 흡족하엿으리..ㅎ

 

 오솔길을 고색창연하게 장식하는 거목들..

 

십이폭 전망대에 올라 주변의  만학기봉을 둘러본다..

 

신선이나 나한이 늘어선 모습같기도 하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십이폭포가 시원하게 흐른다..

 

여산폭포가 비류직하삼천척이라면  십이폭포는 와류 쿨러닝 삼천척이다..ㅎ

 

급류기봉이 어우러진 멋진 계곡이다..

 

시원한 물줄기가 단풍갈증을 대신 풀어준다..<계속> 

걷기 수첩에 기재된 리스트..오색약수- 주전골 단풍구경..

갑자기 7년만에 흘림골이 개방되어 흘림골- 주전골 - 오색약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여, 단풍절정여부를 떠나 일단 가기로 햇다..

그런데, 가는 길이 홍천에서 부터 엄청 막힌다..

 

한계령을 지나 흘림골 입구에 도착..엄청난 등산객이 몰려든다..

국립공원 예약제로 1일 5천명 입장인데, 그 5천명이 10시 -11시 사이에 몰려드는 것 같다..

 

줄줄이 올라간다..

이길의 초반 1.2km 구간은 고도 700m에서 등선대(해발 1004m)까지 고도 300미터를 치고 오르는 고바우길이다..

 

흘림골??

수목이 울창해서  숲속이  항상 흐려 "흐린 골"이  흘림골이 된단다..

 

그런데 아직 단풍시즌은 아니고 다음주(10월 15일경)이 절정일 것 같다..

그래도 한줌 단풍이 마음을 달래준다..

그래 가끔은 조숙한 넘도, 노숙한 넘도 필요한겨~~

 

숨 찬 오르막에서 잠시 합법적으로 쉬게 해주는 여심폭포..

 

가녀린 한가닥 물줄기를 여심(女心)으로 보았나??

이름은 여심(女深)인데??

여자의 깊은 거시기를 표현한 명칭아닐까? ㅎ

 

등선대에 오르는 마지막 구간을 오르면..

 

고개마루에 도떼기 시장이 섰다..

왠 일??

등선대 오르는 100미터 구간이 병목현상이다..

 

중간에 상행과 하행이 교행하는 구간이 잇어서 그렇다..

족히 기다리는데 30분은 소비한 것 같다..

다행이다..

등선대 트레픽은 에베레스트 트레픽보다 안전하니까?? ㅎㅎ

 

등선대에서 무슨 파티라도 하는 걸까??

 

요 교행구간을 통과하니 등선대 트레픽은 해소된다..

 

요거이 엄지바위인가??

 

서북능선과 귀떼기청봉..칠형제봉이 보인다..

 

한계령 휴게소에 차량이 콩나물 시루처럼 꽉찼다..ㅎ

 

등선대 전망대에선 인증샷때문에 북새통이다..

 

시장통 구경하듯기 한바퀴 돌아보고 휭하니 내려간다..

 

그와중에 정상 좋아하는 동행이 추락위험구간까지 올라가서 인증샷찍으라고 나를 부른다..ㅎ

 

 

저 뒤로 대청봉과 끝청봉이 보인다..

<계속>


한국기행..시골집 기둥에 걸린 글씨..

궁차익견(窮且益堅)..궁할수록 더 굳게

당나라 시인 왕발의 등왕각서에 나오는 귀절이다..
窮且益堅 不墜靑雲之志, 궁차익견 불추청운지지
곤궁하더라도 더욱 더 뜻을 굳게 지켜 청운의 뜻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청운의 뜻이 끝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장구령처럼 한탄할지도 모른다..

거울을 비춰보니 백발이 성성하구나
옛날에는 청운의 뜻 품고 있었지만
어느 사이에 백발의 나이 되었구나
누가 생각이나 했었으랴
거울 속에서 나와 내 그림자가 서로 불쌍히 여기게 되리라고..

宿昔靑雲志 숙석청운지
蹉跌白髮年 차질백발년
誰知明鏡裏 수지명경리
形影自相憐 형영자상련

***
하지만 왕발의 기개는 다르다..
君子安貧, 達人知命 (군자안빈, 달인지명)
老當益壯, 寧移白首之心(노당익장, 영다백수지심)

믿는바, 군자는 가난을 편안하게 여기고 달인은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안다.
늙어서도 품은 뜻이 더 왕성해지면 백발이 되었다고 어찌 마음이 바뀔 것인가?
곤궁하더라도 더욱 더 뜻을 굳게 지켜 청운의 뜻을 버리지 않는다..


 

한국기행..시골집..외양간을 개조한 방안에 걸린 시 한귀절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 
채국동리하 유연견남산

山氣日夕佳 飛鳥相與還 
산기일석가 비조상여환

 

동쪽 울타리에서 국화를 따다가
멀리 남산을 바라본다.

산색이 아름다운 저녁
새가 서로 어울려 날아간다..

 

 

도연명이 여산 기슭에 살면서 지운 음주시 제5편 ..

은거하는 사람의 무심하고 담담한 심경이 드러난다..

 

이 시의 마지막 한 귀절이 내 마음과 일치하여 채택한 바다..

차중유진의(此中有眞意)

이 가운데 참뜻이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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