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에 단양,순창 2박3일 걷기여행을 떠난다.

담양 금성산성, 연동사, 담양호 용마루길, 매타세콰이어길, 순창 용궐산 하늘길, 채계산 출렁다리를 걸을 예정이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9시 30분경 금성산성 주차장에 도착..

금성산성은 담양, 순창 경계에 위치하며 둘레 6.5km의 규모가 큰 산성으로 몽고와의 항쟁이나 정유재란 때 수만명이 피난하여 항쟁하기 좋은 산성으로 보인다.

 

지도를 보면 남문표시가 없는데, 충용문이 남문이다..

처음 보는 사람은 충용문과 남문지가 다른 곳인 것처럼 착각하기 쉽다.

좀 친절하게, "충용문(남문)" 이렇게 지도에 표시해주면 좋겠다..ㅎ

 

초입을 지나면 담양답게 대나무 숲이 반겨준다..

 

마침 꽃무릇 장날에 때맞춰왔다.

몽고, 왜구와 싸우다 쓰러져간 민군의 넋이 배어 더 붉은 빛깔을 띠는 것은 아닐까?

 

도중에 만난 대숲 산책길..

이왕 놀러 온거 시간을 내서 대나무 숲을 거닐다 다시 올라간다..

 

1km 임도길이 끝나고 1km 너덜 오르막 길을 한무리 가족들이 아이들과 올라간다..

정유재란 때 피난민들도 남부여대, 노소동반으로 허이 허이 산성에 올랐으리라..

 

외남문인 보국문이 보인다..

 

보국문..

보국안민(輔國安民)의 기치를 내걸고 거병한 동학군이 생각난다..

동학군의 주력이 공주 우금치 전투에서 무너지고, 전봉준은 남하하여 이 산성에 전열을 재정비하고자 한다.

(공주 우금치  https://blog.daum.net/servan/6350429   참조)

그러나 식량을 조달하기 위하여 하산하였다가 순창에서 부하의 밀고로 체포되었다.

평소에 왜 전봉준이 순창에서 체포되었는지 궁금했었다..

금성산성을 보니, 이해가 된다. 

그는 여기서 부활을 꿈꾸었던 것이다..

 

보국문을 지나면 내남문인 충용문이 당당히 서있다..

 

 

충용문(남문) 문루에서 보면, 금성산성을  대표하는 풍광이 보인다.

보국문과 멀리 담양호까지..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를 만났다.

여기서 성벽을 따라 노적봉을 거쳐 서문지까지 갈까했었는데..

일단 동자암을 먼저 보기로 한다..

 

 

사실 이곳에 오게된 인연도 얼마전 방영된 동자암 스토리를 보고나서 급진전되었다. 

 

수처작주..

어디에서든지 주인이 되라..

 

거기서 까찰해 보이지만 붙임성 좋은 까망고양이를 만났다..

 

방송에서본 글씨도 보인다..

송심난성..

소나무같은 마음과 난초같은 성품..

( https://blog.daum.net/servan/6351887   )

 

서로 아끼며 늘 처음처럼..

 

처염상정(處染常淨)

더러운 곳에 처하더라도 항상 맑고 깨끗하게..

마치 연꽃처럼

 

꽃다운 천진함이 가득한 동자암을 둘러보고는 마음이 바뀌었다..

서문지로 발길을 돌렸다..

 

보국사터에는 휴당산방(休堂山房)이 대신하고..

 

산성의 생명수가 흐르는 계곡을 따라 그윽한 산길이 이어진다..

 

서문지..

 

충용문(남문)으로 가려면 철마봉으로 이어지는 성벽을 올라가야 하는데..

높은 성벽을 보자 갑자기 저하되는 의욕..

 

 

일단 회군하여 충용문(남문)으로 돌아간다..

 

다시 돌아온 충용문..

금성산성은 샘이 12곳이나 잇었고, 영조 때 화재 사건에 보면 이곳에서 화약 4200여근, 유황 5근이 불탔다고 한다..

화약 4000근 정도면  정유재란 무렵 이순신장군이 원균에게 물려준 화약량과 맞먹는 규모(당시 수군병력 1만7000명)이다..

그러니 조선후기에 금성산성의 규모와 위치는 대단하다고 하겠다.

 

여기서 금성산성 수비대장 격인 별장 국문영의 영세불망비를 본다..

1877년에 세웠다..

고종 14년..그러니까 일본과의 병자수호조약(1876년)이 체결된 1년뒤..그는 이곳을 떠났다..

고종의 개화정책의 실시로 1881년 신식군대인 별기군이 설치되자, 구식군인에 대한 급여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형편이 되고, 결국 1883년 임오군란이 벌어진다..

그런 추세를 보면, 국문영 별장이 떠난 후 산성의 신세도 추풍낙엽의 신세가 되었으리..

 

그러나, 공든 탑이 허무하게 무너지랴..

전봉준의 동학군 외에도 1908년 기삼연의 항일의병 등 무수한 의병들의 구심점이 되어 황혼을 붉게 물들였다..

 

노적봉 방향에서 내려오는 사람을 보고 나도 노적봉 방향으로 성벽길을 따라 오르기로 한다..

 

보국문이 허리낭창한 멋진 자태로 보인다..

 

노적봉에서 바라보니, 담양호와 추월산이 그림처럼 자리잡고 잇다..

 

동으로는 보국문이, 서쪽으로 철마봉이 그림같다..

 

그 사이로 담양호를 가르는 보트..

오!! 수상스키까정..ㅎ

기다려라..내 곧 가마..

 

다시 내려온 충용문은 화투판으로 시끄럽다..

보국문으로 가다 우측의 그늘 좋은 벤치에 누워 바람을 끼고 한숨 청해본다..

 

<오늘 걷기> 금성산성 주차장 - 보국문- 충용문 - 동자암 - 서문지 왕복 - 충용문 - 노적봉 왕복 - 보국문 -                    주차장  약 10KM

 

 

순창 걷기..강천산 길을 걷는다..

가을이 되면 등장하는 걷기 명소..항상 붉은 색과 함께하는 곳은 바쁜 가을에는 연이 닿지 않아 새봄에 인연을 맺기로 했다..

 

 

순창이라는 고장 자체를 방문하기는 내 인생에 처음이다..

기억 속의 순창은 고추장 광고와 함께 였으며, 그전에는 녹두장군 전봉준이 체포되었다는 역사책의 한 구절로 만났다..

 

 

단풍이 아니라도 순창 강천산 가는 가는길은 메타세콰이어길과 벚꽃길로 편안하게 다가온다..

 

 

 

오늘은 강천산 군립공원 입구에서 출발하여 강천사 - 구장군 폭포 - 금성산성을 거쳐 내려오는 9km를 걸을 계획이다..

입구에서 눈을 끄는 수제 전주 초코파이를 사서 출출한 배를 채우고 출발한다..

 

 

 

 

세상의 기적 중 어느 기적에 가장 감동을 받는가?

나는 그린 매직(Green Magic) 이다..

새봄에 만물을 푸르게 만드는 기적..신록이 주는 아름다움..들여다 볼 수록 아름답다..

마치 청춘남녀를 바라보듯 질리지 않는다..

영화 은교, 화장은 그런 것을 주제로 한 것이 아니던가.. 

 

 

병풍바위를 지나면 맨발로 걸으라는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

 

 

 

 

 

 

물이 자연에 베푸는 은혜..푸름과 신록..

사람도 물을 많이 마셔야 푸름을 유지한다..

늙어 갈 수록 물이 부족하고 말라 간다고 한다..그래서 고목이 되는 것이겠지..

 

 

 

옥천구우(玉泉九友)

단기4288년(1955년)에 순창 군청앞 옥천골 사람 9사람이 이곳에 놀다 갔다는 흔적..

왜 9인일까?  

나중에 9장군폭포의 전설을 보니 거기에 운을 맞춘 것임을 알겠다..

 

 

 

 

 

봄날의 목련이 점점이 박힌 강천사의 풍경은 내 마음속 그림에서 꺼내 논 것 같다..

 

 

 

망배단에서 바라보니 관음보살 옆 모습이 보인다...

 

 

 

원하오니 이 종소리 법계에 두루퍼져

철이 둘러싼듯한 어둠을 모두 밝혀주시고

삼도의 고통 떠나가고 칼산 지옥 무너져

일체 중생이 모두 바른 깨닮음을 이루기를 바라옵니다.. 

 

 

영취산 부처님은 연꽃 한송이 내밀어 영원히 끊이지 않는 미소를 얻어내셨지..

이 봄엔 수 많은 꽃을 내밀어 얼마나 많은 미소를 얻어 내시려는지..

 

 

 

돌꽃도 내보이시고 하얀목련도 내보인신다..

그대! 미소를 지어보았나?

 

 

 

강천산 명물 구름다리..

사진상으로 볼 때 아찔하더만..가까이서 봐도 마찬가질세..

 

 

 

 

 

 

 

하산길에 구름다리에 올랐다..

어릴적 2층 계단에서 떨어진 이후 생긴 고소공포증이 온 몸에 퍼진다..

그런 전율이 가끔은 살아있음의 증거라고 위로한다.. 

 

 

 

 

 

마한시대의 9장군...

마한시대 이곳의 지명은 무엇이었을까?

마한 시대는 오산(烏山) 또는 옥천(玉川)이라 불렀다. 백제 시대에는 도실군(道實郡)이 되었다가  신라통일후 경덕왕때 순화군(淳化郡)으로 개칭되었다.
고려 태조 때부터 현재 지명인 순창(淳昌, 일명 淳州)로 불리게 되었다..

 

하긴 광덕산과 강천산 사이의 이 계곡에 매복하고 잇다가 적을 유인하여 기습하면 백전 백승할 장소같다..

 

 

 

절벽을 흐르는 물과 개나리 진달래의 앙상블을 바라보면 보는 사람도 물이 오를 것 같다..

 

 

 

 

그래서 이곳에 성테마 공원을 설치하였나 보다..

 

 

 

하..요넘 다람쥐 포즈 한번 잡아주더니 쪼르르 달려가네..

 

 

시장통 같은 구장군폭포를 벗어나 비룡폭포로 접근하니 한적한 산골에 물소리만 흐른다..

 

 

 

현호색..이름이 참 좋다..

 

 

연대암터를 지나면 숨소리가 거칠어지는 구간이다..

금년 첫 땀을 쏫으며 오르니 북바위가 보인다.. 

 

 

 

 

저기는 동문 방향 성벽..여기는 금성산성이다..

 

 

 

산성에서 바라본 구장군폭포,,

 

 

 

 

 

이넘 이름은 모까?

누구는 알겠쥐??

 

 

진달래 핀 산성길..봄길의 정석이다..

 

 

 

북바위와 연대봉의 모습에 넋을 놓는다..

 

 

 

 

 

 

멋지지 않은가? 산성길..

 

 

 

 

산도화 두어 송이 송이버느데..

 

 

저멀리 구름다리가 협곡에 비녀 지른둣하다..

 

 

송낙바위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

 

 

 

다 내려와 호수 제방위 그늘에 꿀 낮잠을 취하고..

일어나려는데 허벅지에 경련이 나네..헐!!

 

 

 

 

<오늘 걷기> 매표소 - 병풍바위 -강천사 - 구름다리 - 구장군폭포 - 연대암터 - 북바위 - 연대봉 - 산성길 - 쉼터 - 송낙바위 - 강천제2호수 - 구장군폭포 - 원점회귀

                  약 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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