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시골집..외양간을 개조한 방안에 걸린 시 한귀절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 
채국동리하 유연견남산

山氣日夕佳 飛鳥相與還 
산기일석가 비조상여환

 

동쪽 울타리에서 국화를 따다가
멀리 남산을 바라본다.

산색이 아름다운 저녁
새가 서로 어울려 날아간다..

 

 

도연명이 여산 기슭에 살면서 지운 음주시 제5편 ..

은거하는 사람의 무심하고 담담한 심경이 드러난다..

 

이 시의 마지막 한 귀절이 내 마음과 일치하여 채택한 바다..

차중유진의(此中有眞意)

이 가운데 참뜻이 있나니..

 

 

요즘 필이 꽂힌 "응답하라 1988"의 7화에서 정환이네 집 거실에 걸린 글씨..

찾아보니 헐..

도연명의 귀거래사 마지막 귀절이다..

 

寓形宇內復幾時 (우형우내복기시)
曷不委心任去留 胡爲乎遑遑欲何之 (갈불위심임거류 호위호황황욕하지)
​富貴非吾願 帝鄕不可期 (부귀비오원 제향불가기)
懷良辰以孤往 或植杖而耘耔 (회양진이고왕 혹식장이운자)
登東皐以舒嘯 臨淸流而賦詩 (등동고이서소 임청류이부시)
聊乘化以歸盡 樂夫天命復奚疑 (요승화이귀진 낙부천명복해의)


이 몸이 세상에 남아 있을 날이 그 얼마나 될까? 
어찌 마음을 대자연의 섭리에 맡기지 않을 것이며
이제 새삼 황망스레 무엇을 더 욕심낼 것인가? 
돈도 지위도 바라지 않고
죽어서 천국 가는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네  
날 좋으면 홀로 거닐다가 
때로 지팡이 세워 놓고 김을 매고  
동쪽 언덕에 올라 휘파람 불고
맑은 물가에서 시를 짓는다
잠시 조화의 수레를 탔을 뿐 이 생명 다하면 돌아가리니
주어진 천명을 즐길 뿐 다시 무엇을 의심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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