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계곡 걷기 시즌이다..

대둔산 수락계곡으로 간다..

빡센 구간이라고 한동안 회피하던 수락계곡을 걸어 석천암으로 간다..

 

웬일로 주차장이 한가하다..

승전교를 지나는데, 붉은 단풍이 벌써 가을 패션 신상을 출시햇다..

 

6.25. 당시 빨치산 토벌하다 숨진 군경들의 추모탑이 잇는 곳..

 

예전 수락계곡만 생각했는데.. 

테크길로 이리 잘 만들어 놓았네..

 

선녀폭포가 마중한다..

안그래도 비가 내린뒤에 왓으니, 그 자태가 기대된다..

 

평소답지않은 탠션으로 구경꾼을 기쁘게한다..

예능감 좋은 작은 가수를 연상케 한다..

 

도중에 석천암 가는 표지를 만낫지만 무시하고 테크길을 따라간다..

좌측 표지로 가면 이 좋은 계곡을 보지 못하니까...

 

뭐든 기름칠을 해야 신나는 법인가?

장마비 한번에 계곡이 왁자지껄하다..

 

 

봉우리가 특이하다 했더니, 꼬깔바위란다..

 

드디어 수락폭포가 나타낫다..

여기서부터 계단길 오르막이 시작된다..

전에 항상 급경사 계단길을 보고, 의기 소침했었는데..오늘은 당당히 오른다..

 

위에서 보니 더 웅장한 수락폭포다..

 

비경급 폭포길이 계속 이어진다..

 

틈틈히 쏟아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느라 계단길이 힘든 줄 모르고 올라간다..

 

석천암이 어디쯤인가 고민할 필요도 없다,

연등이 떡하니 걸려잇으니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리..

 

일단 석천암으로 올라간다..

 

분통만한 법당 앞에 많은 신발이 널브러져 있다..

청도 사람들이 단체로 산사순례를 온 모양이다..

 

이곳 풍광을 그린 것 같은 그림이 법당안에 있고..

 

스님이 앉은 자리 뒤에는 호랑이 그림이 눈길을 끈다..

 

법당의 글씨 한마디.

도인은 망상도 없애지 않고 참됨도 구하지 않는다..

무슨 도인인가??

절학무위한도인(絶學無爲閑道人)이다..

바야흐로 도가 무르익어 배움도 놓아버리고 애쓰는 일 없이 한가로움을 즐기는 도인이란다..ㅎ

불제망상불구진(不除妄想不求眞)..

석천암은 예로부터 도인들이 공부하던 장소였다..

주역 대가 대산선생의 스승인 야산 이달선생이 석천암에서 주역공부를 한 적이 있단다..

 

무엇으로 만물의 참맛을 얻으려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

절학무위(絶學無爲)..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아무런 생각없이 무작정 석천암길을 걸어라..

 

석천암에서 나와 낙조대를 들를까하고 잠시 오르는데, 일성 천둥이 울린다..

이어 비줄기 쏟아진다..

서둘러 우비챙겨 입고, 조심 조심 하산한다..

 

,<오늘걷기> 수락계곡주차장 - 충혼탑- 선녀폭포- 꼬깔봉 - 수락폭포 - 석천암  왕복 4.5KM

 

대둔산 석천암에 사는 스님..

왜 산에 사느냐고 물으니

"아무 것도 않하려고"라고 답한다.

그리고 " 고요히 아무 생각도 않하는 것이 참선"이라고 말한다.

그의 방에 걸린 글씨는 의외로 "만복운집(萬福雲集)"이다.

만복이 구름처럼 모인다.

하긴 산이 높으니 구름은 많겠다..

 

어느 고승에게 임금이 물었다 

산속에 무엇이 있는가?

산에는 흰구름만 많습니다.

단지 스스로 즐길뿐 

임금님께는 부쳐드릴 수 없습니다.

 

석천암 스님은 흰구름을 즐기는 복을 만복이라 생각하겟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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