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라산에 도전한다.

제주올레를 걷기 시작한 이후 완주하면 올라가겠다고 미루던 한라산..

아이슬란드 여행이 취소된 금년에 외나무 다리처럼 다가왔다.

 

제주공항에 내리니 한라산 정상이 또렷이 보인다.

이리 쾌청한 날은 제주 방문이후 처음인 것 같다.

공항에서 렌트카로 영실 코스로 향한다.

오전 9시 30분인데, 제2 주차장 입구에 차들이 나라비를 하고 있다. 헐..

주차요원에게 물어보니, 제2주차장과 등산로 입구 제1주차장 사이는 걸어서 50분 거리인데, 제1 주차장 자리 비기를 기다리며 대기하는 차량이란다.

하여, 일행만 내려주고 차는 돌아나올 수 있느냐? 물으니 가능하단다.

해서, 대기줄을 추월하여 가니 "회차"표지를 달아주고 통과시킨다.

제1주차장에 일행은 장비 챙겨 내리고, 드림메이커가 차를 몰고 내려가 제2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오기로 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ㅎ

사실 내일 정상 등산을 앞두고 오늘은 몸만 풀 예정으로 마음은 가볍게 시작한 것인데..

나중에 어찌 진행될지 몰랐다는..헉..

 

영실(靈室)..신령스러운 곳..

불교의 영취산에서 유래한 지명인데, 기암괴석을 오백 나한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초입의 적송이 분위기를 제대로 잡는다. 

 

영실은 가을 단풍이 좋다고 자랑이다.

단풍 시즌은 언제일까?

10월 4째주란다..

 

영실의 기암 전설은 슬프다.

죽을 끓이다, 빠져 죽은 엄마, 모르고 먹은 499명의 아들..

막내 1명은 뒤늦게 알고 먹지 않고 차귀도로 가서 돌이 되었다는..

***

불교 전래이후에는 이런 너절한 스토리 걷어치고 "오백나한"이라고 불렀나 보다.

나한은 아라한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깨달음을 얻은 존재들..

오르고 오르다 전망대에 서면 제주 해변이 눈에 가득찬다.

 

또 오르자 이번에 병풍바위가 눈을 잡는다.

 

돌아보면 산방산, 송악산, 가파도, 마라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영실코스가 인기 잇는 이유가 있다.

힘들어도 쉬면서 돌아보면 시원한 경치가 보상해주니까

 

엉겅퀴에 빠진 이 나비는 뉘시오??

 

나한들이 수행하기 딱 좋은 곳이다.

불레오름은 불래악(佛來岳)..부처가 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단다.

불교 전래후 지명의 변화가 있었다는 말..

 

저 아래 영실 탐방안내소가 보인다.

 

요즘 서양처럼 애기 업고 오는 사람이 많다.

대가족이 올라와 아기와 함께 김밥 먹는 모습이 정겹다. 

 

우리도  전망대에 앉아 간식을 꺼내들자, 까마귀들이 모여든다.

이넘들은 스맛폰이 없어도 다 통하는 모양이다.

간식을 좀 떼어 바위에 놓으니 귀신같이 채간다.

몸 조심은 엄청하면서..

 

 

한라산에 언제부터 까마귀가 많았을까? 

조선 시대 18세기 글에도 까마귀의 횡포가 실려잇을 정도로 연조가 깊은 새다.

원래 까마귀는 고구려에서는 해의 전령으로 삼족오(세발 까마귀)를 신성시 했다.

어느 순간 까치가 울면 손님 온다고 좋아했는데, 까마귀가 울면 흉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까마귀에게 물었다.

"왜 악, 악하고 우는가?"

"옙, 지들은 이근대위 캠프장에서 훈련을 받고 와서 그렇습니다"

"니들 인성에 문제 있어??"

"악, 없습니다!!"

 

 

내가 보기엔 인성에 문제가 있다.

한넘이 먹이를 물고 가면 다른 넘이 쫓아가 시비를 건다..ㅎ

 

어쨋거나, 이 넘들 사회적 거리두기는 철저히 시행중이다..ㅎ

 

그때 갑자기 공룡 한마리가 고개를 듣고 나타났다..헉..

 

저멀리 서귀포가 위험할 수 있다.

그때 오백장군이 나타나 공룡을 막는다..

범섬은 무서워 바다로 뒷걸음 쳤지만, 서귀포는 오늘도 편안하다..

 

여기도 미쿡 아치스 국립공원 출신이 잇나??

아치 하나 들고 오백나한의 가르침을 받들고 있는갑다.

돌아보면 불레오름 휘하의 수많은 서남부 오름들이 오백장군(나한)의 명령을 기다리며 도열한 듯하다..

 

 

올레 10코스를 걸으며 제주 올레 걷기 10년을 생각한다..

2009년에 시작하여 2019년 까지 올레 코스 21코스와 보너스 코스 해서 대략 다 돌았다..

완벽한 완주는 아니지만, 10년 동안 1년에 봄, 가을로 2번, 올 때마다 2코스를 걸었다..

 

 

 

10년 동안 많은 것이 변햇다..

10년전에 17코스였던 것이 그동안 추가되어 21코스로 일주 코스가 되엇다..

 

 

 

또 인심도 변했다..

처음에는 물가나 숙박비도 저렴했는데, 중국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식비와 숙박비가 올랏다..

특히 식비의 상승은 눈부시다..

 

 

 

 

올레길의 장점은 흙길과 제주다운 자연 풍광에서 나온다..
그동안 개발로 포장길의 증가와 풍광의 변화가 눈에 띈다..
초심을 잃지말라..

 

 

 

 

 

그동안 걸었던 발자취를 코스별로 정리해본다..

순서대로 걸은 것이 아니다, 언제 어느 때 걸엇는지 확인하고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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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3.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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