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 가을 장마소리를 들으며 지나갔다.

뜨거운 햇살아래 찾으려 했던 문경 대야산 용추계곡을 9월에 온다.

노처녀 혼사날 등창난 격으로 벼르다 오는 날 아침에 엉뚱한 수다거리로 소진하다가 전용카메라를 놓고 왔다.

아풀사..

***

문의-미원- 청천을 지나는 길은 마지막 남은 국도 드라이브의 운치를 선사한다.

대야산 용추계곡 주차장은 이제 비수기로 접어들었다.

 

노늘 걸은 길은 주차장 - 용추폭포 - 월영대 - 밀재를 왕복하는 총 8km의 용추계곡길을 걷는다..

 

주차장에서 대야산장으로 가는 오솔길도 멋지다.

멀리 대야산 정상을 바라보면서 간다..

 

대야산장 앞에서 계곡을 건너 오솔길을 따라 용추폭포로 간다..

 

8월 장마로 여름 시즌의 오염을 씻어내니 물이 끊없는 투명이다..

가는 여름은 늦게까지 계곡물에 들어가 환송하는  가족들도 맑아 보인다.

 

용추 비석이 보이는데, 폭포를 보려면 다시 계곡을 건너가야 한다.

 

하트가 선명한 용추..대야산의 심볼이다..

 

용추에서 월영대 가는 숲길은 정갈하다.

무한정 걸어도 좋은 길이다..

 

월영대 직전 삼거리..

우측으로 피아골을 지나 정상으로 가파르게 직진 코스..

좌측으로 월영대 - 밀재를 지나 완만하게, 길게 정상으로 올라가는 코스..

좌측으로 간다..

 

삼거리에서 얼마 안가 월영대가 나온다.

아하..단소를 들고 왔어야 하는데..

저 바위에 올라 앉아 단소를 불면 폼날텐데..ㅎ

 

월영대 주변의 너럭바위로 옥같은 물이 흐른다..

금쟁반 위로 은구슬 구르는 듯하다고 할까??

 

이 계곡길의 장점..

밀재까지 4km 구간 내내 물소리 들으며 간다.

비가 내린 다음날 가면 금상첨화겠지..ㅎ

더구나, 그늘이 차일처럼 좋으니 여름에 걷기 좋은 길이다..

 

적당히 숨이 차는 오르막이 있으니, 정상 강박증 워커와도 타협이 가능하다...

 

오늘의 목적지 밀재에 앉아 간식을 먹고..

이제는 차가워진 바람에 속옷 젖을까 바람막이를 걸친다..

 

다시 돌아 내려오는 길에 월영대 너럭바위에 섬섬옥발을 비단실같은 물결에 맡기고 

금년 여름과 작별한다..

아~ 다시 못올 2021년 여름이여..

잘가시게..ㅎ

 

 

 

 

계곡 걷기..한여름과 정면 대결할 장소로 정한 곳은 갈론계곡이다..

이번엔 괴산 양반길 2, 3코스를 걸어 갈론계곡의 갈은구곡을 탐사하는 걷기이다..

 

 

시작은 달천이 흐르는 괴산군 청천면 후영리 에코황토마을 입구에서 용세골을 향해 걷기 시작한다..

 

 

이 길은 괴산군이 조성한 양반길 3코스(덕평삼거리-용세골- 용추폭포-사기막리)와 2코스 (사기막리- 옥녀봉 안부 - 갈은구곡(갈론계곡)를 걷는다..

 

왜 양반길인가?

이길은 갈은구곡, 화양구곡, 선유구곡, 쌍곡구곡을 연결하는 길로 조성중이다..

구곡이란 성리학의 시조 주자가 중국 무이계곡에 구곡을 설정하고 수양을 하였던 것처럼 조선의 성리학자들도 자기 동네의

명승 계곡에 구곡을 설정하기 시작하였다..

한다하는 양반이 되려면 자신의 정자, 문집이 필수이고  거기에 구곡까지 있으면 주자급 양반이라도 된 자부심을 느꼈을 것이라...

하여 이런 구곡을 연결하는 길이라하여 양반길이라 명명한 것이 아닐까?

 

 

 

용세골을 지나 용추폭포에 이르는 오솔길은 맘에 든다..

 

 

개울은 물길 따라 걷기에도 좋고..

 

 

 

 

물길을 걷을 때는 한 발자국마다 집중하여 디디며 몰입하여 걷는다..

 

 

 

 

 

 

 

용추폭포에 다다랗다..

자그만한 폭포에 접근도 어렵게 만들어 좀 아쉽다..

 

용추폭포를 지나면 땡볕 길을 걸어 사기막리로 간다..

 

 

 

 

 

다행이 꽃들이 반겨주니 서로 눈을 맞추며 걷는다..

꽃들도 사람의 웃음꽃을 좋아한다..

 

 

이 표지판 이후 부터 옥녀봉 오르는 길에서 헤깔린다..

 

 

남의 밭 경계선은 어렵사리 지나니 표식이 보이네..

 

 

이 여름에 산길을 오르는 것은 넘 힘들다..

너댓번을 쉬고 쉬고 올라 옥녀봉 잘목(안부)에서 점심을 먹고..

 

 

대망의 갈은구곡을 찾아 내려간다..

 

 

작년에 찾는데 실패한 선국암이다.

 

 

바둑판이 새겨있고 바둑돌도 있네..

 

옥녀봉 산마루에 해가 저물어
바둑을 못 끝낸 채 집으로 돌아갔네
이튿날 날이 밝아 다시 와 보니
흰 꽃 검은 꽃이 돌 위에 피어 있네

 

玉女峰頭日欲斜
殘棋未了各歸家
明朝有意重來見
黑白都爲石上花

 

신선들의 바둑두는 모습은 이런 모습이었을까?

 

 

 

허겁지겁 선국암 바위 아래 물길에 드러 누워 생선굽듯 이리 저리 뒤집으니

계류가 온몸을 타고 짜릿하게 흐른다..시원함이라니..

 

 

 

7곡 고송유수재..늙은 소나무아래 흐르는 물의 집..

 

 

저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니 빙수를 먹는 양 시원함이 기득 찬다..

 

 

 

요리 조리 조각 그림을 맞추듯 계곡를 물길을 걸어..

 

 

6곡 금병대에 도착..

취기 오른 일행이 안주거리 들고가다 물속에 넘어지져도 즐거이 웃는다...

 

 

 

 

4곡 옥류벽..

두부모처럼 잘라 놓은 듯한 바위..반석을 흐르는 계류...

 

 

 

 

마치 무더위 대군을 갈론계곡으로 서서히 유인하여 구곡의 시원함으로 무찌르니 몽고군처럼 끈질긴 무더위 대군도 풍비백산하여 꽁무미를 빼더라..

 

 

물이 뚝뚝 떨어지는 옷을 입고..

개선군 처럼 의기양양하게

들판을 가로질로 3곡으로 간다.. 

 

 

3곡 강선대에 도착햇다..

 

 

신선이 내려오기는 좀 좁은 것 같은데 사람은 바글 바글..

 

 

2곡 갈천정에는 잔치국수 형국이다..

 

 

 

 

 

1곡 장암석실까지 다 돌아보고 입구로 나간다.. 

 

 

 

 

갈은동문 글씨가 선명하다..

 

 

오늘 갈론계곡 케녀링은

선국암에서의 생선구이

유수재에서의 팥빙수

금병대에서의 물텀벙

갈천정에서의 완탕

 

마치 맛있는 요리와 함께 하는듯한 즐거움 속에 시원함이 후식으로 함께 하였다..

그래서 요즘은 "집나가면 천국"이다..  

 

 

 

<오늘 걷기> 에코황토마을 입구 - 용세골 - 용추폭포 - 사기막리- 옥녀봉 잘목- 갈은구곡 - 계곡 입구 약 1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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