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으로 간다.

서출동류물길 산수교 - 월성마을 - 황점마을 6km 구간을 왕복으로 걸을 예정이었는데, 

차를 몰고 월성마을을 가던 중 황점마을에서 월성재로 올라가는 표지판을 보고 계획을 수정했다.

일단 월성마을 - 황점마을 3km를 걷고 거기서 월성계곡을 따라 월성재로 올라가는 것으로..

사실 월성재는 무주 토옥동계곡에서 올라가려고 시도하다가 미개방 구간이라 금지 당한 적이 있던 곳이다.

 

일단 차를 월성마을회관 앞 주자창에 세우고 걷는다.

가을 장마 중에 모처럼 찾아온 화창한 주말이라 걷는데 신이 난다..

 

이길은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서출동류의 월성천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는 길이다.

멀리 월성재, 남덕유산이 보인다.

 

표지판이 잘되어있다.

길바닥에도 이런 표지가 있어 길 따라가기는 쉽다.

 

성천사??

대전 회덕에 살던 동춘당 송준길을 모시는 사당이란다??

회덕 살던 그가 왜 여기에 사당이 있을까?

병자호란 뒤에 이곳에 와서 초당을 짓고 1년간 거처하면서 제자를 가르쳤다고 한다..

 

엉겅퀴에 벌나비가 날아든다.

메리 못지않게 특별한 것이 있나보다..

 

추석을 목표로 벼도 익어가고 있다..

 

가을 장마가 준 특별한 선물은 맑은 개울물이다..

 

거창도 장수 대구처럼 사과 농사가 잘 되나보다..

 

사진빨 잘 받는 나뭇잎이 가을을 연습해본다..  

 

 

맑은 물을 나만 즐길 수없어 물고기 불러 같이 즐긴다..

 

서출동류(西出東流)..서쪽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흐른다..

그럼 좋은건가?? 황하나 장강처럼..

 

사선대..

이길에 엑센트를 주는 풍광이다..

 

 

 

 

물좋고 풍광좋은 이곳에서 한참을 놀다 간다.

쉬어감이 걷기의 묘미다..

비움 속에 채워지는 맛..텅빈 충만을 느끼는 순간이다..

 

산딸나무 열매..사조화

가을을 장식한다..

 

도토리도 사랑을 아는겨?

 

 

길이 겸손하게 말한다.. 소소한 풍경이라고...

아니다.. 

이정도면 참 좋은 길이다..

 

아껴 먹다가 다 없어진 초콜릿같은 길이 끝나는 황점마을..

 

걷기 종점에서 차도를 따라 100미터쯤 계속하면 월성재 초입이 나온다..

 

월성재까지 3.6km인데, 일단 월성계곡 끝까지만 가보려고 한다..

 

완만한 오르막이 계곡따라 이어진다.

 

약 2km의 속닥한 길이 이어지고 나면 계곡은 멀어지고 월성재로 오르는 가파른 산길이다..

 

몇백미터 오르다..중단한다..

오늘의 목적은 다 달성했으니..

이제부터 월성마을로 돌아가면서 물놀이나 즐겨야겠다..

 

오늘은 계곡물에서 가을과 인사를 한다..

가을!! 잘부탁한다..

 

<오늘 걷기> 월성마을 - 황점마을 - 월성계곡 왕복 10km

<참고 걷기> 황점마을 - 삿갓재- 삿갓봉 - 월성재 - 황점마을  11.6 km 5-6시간

 

 

 

계곡 걷기에 나섰다..덕유산 기슭 장수 토옥동계곡..

 

 

계곡입구에서 바라보는 덕유산..안개 속에 얼굴을 가렸다..

 

 

계곡물을 담은 양악저수지..

 

 

산가수려 연비어약

산 좋고 물 좋은 동네 솔개 날고 고기 뛰네..

여기는 토옥동..

 

 

 

 

 

계곡으로 들어가는 흙길이 반갑다..

 

 

 

대부분 계곡에 자리잡은 행락객이고 걷는 사람은 드물다..

 

 

 

 

그동안 수다쟁이로 곰배령 계곡을 제일로 쳤는데, 토옥동 계곡도 한목소리한다..

아마 전날 내린 비탓이겠지..

계곡도 술마신 사람처럼 비내린 다음날은 언간히 시끄럽다..

 

 

 

토옥동 깊은 계곡 속 잠자리는 사람을 자주 보지 못한 모양이다..

피할 생각을 않네..

 

 

모르는 꽃이다..모르는 여인처럼 디게 궁금하다..

지인에게 물어보니 짚신나물이란다..

짚신나물???

어째 이름이 촌스러워 검색해보니..용아초..선학초..좋은 다른 이름 많구만..누구 심통이 짚신나물이라고 붙였을꼬..

더구나, 소속도 일등급 장미과네..

명문가 소속의 아리따운 용아초 아가씨같은데..소행이 않좋단다..

요 녀석은 씨앗에 갈고리 모양의 털이 붙어서 등산객 바지가랑이에 붙거나 동물 등에 붙어 이동하여 널리 다른 지역으로 번식하는 습성이 있단다..

하여 짚신에 잘 달라붙고 여린 순을 나물로 해먹는다 해서 짚신나물이 되었다는 야그..

 

 

요 삼거리 우측은 월성재로 올라가는 길..2017년 3월까지 출입금지란다..

애고..월성재까지 올라갔다 돌아오는 것이 오늘의 목표였는데..

 

 

하여 양악폭포쪽으로 길을 잡았는데..

 

 

 

물도 맑아 계곡을 건너고 했는데..길이 없어지네..

 

 

 

 

行到水窮處  坐看雲起時 (행도수궁처  좌간운기시)

물길이 끊기면 그 자리에 앉아 구름을 바라보고 보고 온다던 당나라 시인 왕유처럼..

길이 끊긴 계곡에 발을 담그고 멀리 구름을 바라본다..

 

 

 

길이 짧아 돌아오는 길에는 길 닿는 계곡은 다 들러 흐르는 물과 노닥거린다..

 

 

 

그 기분 꽃을 찾는 벌 나비의 기분과 같을까?

 

 

 

 

요 계곡에 내려와서는 누워서 물을 바라본다..

와불의 심정을 물에 띄워 보낸다..

 

 

 

 

 

 

 

굽이 치는 계류가 성난 황소의 모습이라면

계류가 잠시 쉬는 틈을 찾아 튜브를 띄우는 여인은 여우의 모습이라..

 

 

 

돌고래 잡고 용쓰다 제풀에 쓰러지는 저 사내는 스스로 멋적은 웃음을 날려 보내고..

그러한 잠시 계곡 탐방 중에 동행의 동호인 친구를 만나 삼겹살과 맥주 두어잔 얻어 마시니 극락세계라..

 

 

저 잠자리 정도는 내 맘 알란가 몰라..

 

<오늘 걷기> 내비 토옥동계곡 입력..

양악저수지 - 송어장 - 월성재 분기 삼거리 - 양악폭포 왕복 5km

<참고 걷기> 2017년 3월 이후

양악 저수지 - 송어장 - 삼거리 - 계곡 등산로 - 월성재  왕복 약 8km

** 월성재에서 거창 월성계곡으로 계속 갈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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