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삽시다, 해남편 어느 식당에 등장하는 글씨.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을 재미있게 썼다.

마지막 日은 웃고 있다..ㅎ

 

위 글씨 아래서 혜은이가 말한다.

자기 방송을 보고, 울컥한 젊은이가 혜은이 헌정곡을 작곡했다고..

https://youtu.be/Xh8zKU-N_0A

 

***

영화 주디에 등장하는 주디 갈란드..

오즈의 마법사의 주연과 주제가 오버 더 레인보우로 히트치고 떼돈을  번 가수였지만 엄마와 영화사에 의해 혹사당하고, 4번의 이혼으로 재산이 거덜나고 약물중독으로 인생을 마무리했다.

 

혜은이도  2번의 이혼으로 재산도 사라지고, 심신이 엉망이 되었지만,

그래도 그녀는 주디보다 행복하다.

그녀를 기억해주는 헌정곡도 생기고, 같은 마음을 가진 동료들과 예능프로그램을 즐겁게 하고 있으니..

 

일일시호일..날마다 좋은 날

이렇게 생각하고 행복하게 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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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를 방문한 제1목적인 불일폭포를 향해 간다..

금당을 지나면 산길로 이어진다.

 

그린매직의 시간..

연두색 신록이 올라온다..

 

금년 첫 진달래를 만난다.

좀만 기다려라 금년에는 구봉산에서 너를 만나마..

 

 

그냥 걸어가기도 쉽지 않은데, 바닥에 돌을 깔고 다듬은 사람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그때, 내눈이 득템을 한다..

바위 속 인물이 무언가를 먹는 모습아닌가??

"먹방 보살" 이렇게 명명해본다.

혹시 아나?  대박날지??

 

 

환학대..

최치원이 쌍계사를 방문하여 쌍계 석문이라는 각자도 새긴 것으로 보아 이곳도 지나간 모양이다..

 

 

조선 중기 어느 선비가 이곳을 지나다 원숭이 바위에 자기 이름을 새겼다.

나중에 방문한 남명 조식이 이것을 보고 디게 뭐라고 했다

그덕에 그 선비 이름은 몇백년을 전한다..ㅎ

 

마적대

1) 최치원이 말을 타고 가다 남긴 자국이라는 설

2) 명나라 이여송이 말타고 남긴 자국이라는 설

 

2)번이 정답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이여송은 서울 북쪽 벽제관 전투에서 왜군에 패해 북쪽으로 도주했는데, 언제 지리산에 왔을까?

 

일순 넓은 평지가 나온다.

불일평전

 

조선시대 이상향으로 청학동 찾기가 유행이엇다.

청학동의 요건에 들려면, 교통 오지로 전쟁이나 세금수탈을 피하기 좋고, 안에서는 자급자족할 만한 땅과 물이 좋아야 한다.

이 곳은 그 요건에는 딱 맞는데, 문제는 불일폭포라는 명승이 잇어서 유람오는 양반들이 많아 양반행패를 피하기는 어렵겠다. ㅎ

 

 

70년대 변규화가 이곳에 살면서 돌탑을 쌓았다.

소망탑..

그는 무슨 소망을 빌엇을까?

 

매화도 소망이 있는가?

밝은 달?? 아니면 촉촉한 비??

 

불일평전을 지나면 폭포가 가깝다.

그런데, 다리 후들거리는 구간이 나타난다.

 

안전시설 해놓은 지금도 심란한데, 그 옛날 사람들은 어찌 이런 길을 지나 폭포구경을 갔을까?

배짱없으면 구경다니지도 못했겠지..

 

불일암을 지나면, 급경사 계단을 내려간다..

 

오! 나무 사이로 폭포가 설핏 보인다.

그제 나를 고민 시키던 비가 오늘은 풍부한 물줄기로 효자 노릇한다.

 

60미터의 긴 물줄기..간만에 보는 시원한 풍광이다.

 

겸재 정선이 이 풍광을 그렸고, 2018년에는 현석 이호신 멋진 그림으로 그려냈다.

 

폭포를 바라보며 점심을 먹는다..

한참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계곡은 깊어 산수유도 이제사 눈을 뜨고 있고, 매화는 보이지 않는다..

 

폭포에서 올라와 불일암을 방문했다.

보조국사 지눌선사가 이곳에서 수도했다.

그는 지리산 상무주암에서도 수도했다..

그가 수도한 곳을 찾아가보면 그는 오도했으리라 짐작이 간다. 모두 간절한 사람이 가는 곳이었다.

 

불일(佛日)..지눌선사의 시호가 불일보조(佛日普照)였다..

부처의 햇살을 널리 비추시라..

송광사나 이곳의 불일암은 그를 추모하는 암자다..

 

주련에

飛瀑頂上佛日庵(비폭정상불일암)
羅代眞鑑刱始居(나대진감창시거) 
焉時普照暫休息(언시보조잠휴식)
人天共讚得寺名(인천공찬득사명) 

 

폭포수 떨어지 곳 정상에 불일암

신라 진감선사가 창설하고 처음 거주하셨네

어느 때 보조선사가 잠시 쉬고 계셨지

사람과 하늘이 모두 사찰 이름으로 기리고 있네.

 

보조국사가 휴식했다는 곳에 놓인 작은 의자에 앉아 

마음을 내려놓고 쉬어본다

 

눈을 감으니 물소리, 솔바람소리가 하나되고

눈을 뜨니 푸른 산 파란 하늘이 갈라지네

 

<오늘 걷기> 쌍계사 대웅전 - 환학대 - 마족대 - 불일평전 - 불일암 - 불일폭포  약 5km

<길평> 꽃피는 시즌에 화개꽃길과 불일폭포길을 함께 걷기를 강추..

 

불일폭포 길은 정말 귀한 인연으로 생각한다.

더구나, 절앞 식당에서 섬진강 제첩국을 먹으니 입맛도 만족스럽다.

 

고양이 같은 봄날이 시작된다.

봄이 가고 꽃이 져도 이번 걷기는 잊지 못하리라..

 

예전에는 호적나이와 실제 나이가 다른 사람이 많았다.

그 이유를 보면, 그당시 아이를 홍역으로 잃는 일이 많은 시대인지라 아예 홍역을 치르고 살아야 비로소 호적에 올리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는 홍역 예방주사도 없고, 한번 걸려 낳으면 평생 면역이 되니 누구나 생존을 위한 통과의례처럼 여겼다.

어떤 할머니는 어차피 치를 홍역이니 봄날 좋을 때 골라 손자를 업고 홍역환자에 가서 전염시켜 홍역을 치르게하는 지혜(?)도 있었단다.

 

해방전후에나 벌어질 일이 이런 일이 요즘 문통치하에서 발생하고 있다

 

몇년을 과도하게 통제하여 자영업자 폐업으로 몰고 가더니, 어느 순간부터 아무런 설명도 없이 국민에게 알아서 코로나에 대처하라는 식이다.

하루 40만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사망자 1일 300여명에다가 누적확진자가 1000만명에 육박하여 세계확진자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요즘, 문통이 직접 나서서 국민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현재 집단면역을 추구하는지 등 무슨 대처방안이나 향후 정점을 언제 예상한다던지 설명을 해야 할 것 아닌가?

 

확진자 수 적을 때는 k 방역이니 뭐니 숟가락 얹고 나서서 자랑하더니, 정작 국민이 고통에 빠지자 구중궁궐에서 나오지 않는다.

박통 때 세월호로 수백명이 죽었을 때는 7시간동안 뭐했나고 공박하더니, 이제 그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고 전 국민이 도탄에 빠졌는데, 일언 반구 말이 없다..

 

**

요즘 당근마트에는 확진자 마스크가 매물로 나왓단다.

코로나 확진진단 받고 쉬겠다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나??

문제는 현 상황이 전국민이 모두 코로나 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국민들은 50년대처럼 "좋은 날 골라 홍역치르듯이" 날짜를 골라 코로나 투병을 해야할 판이다..

참 황당한 세상이 되었다.

문통은 임금인가? 공복인가? 

나와서 설명 좀 해주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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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째 순천에서 간전을 거쳐 구례로 접어들었다.

십리 벚꽃길에 벚꽃이 달랑 한그루 피었다.

이런 상태로 어떻게 1주일뒤 만개하여 손님을 받을까?

섬진강은 빙긋이 웃는다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는듯이..

 

쌍계사 주차장은 넓어서 좋다.

입장료 면제를 70세로 연장했어도 여기서는 불만이 없다.

 

쌍계사 입구에서 만나는 미얀마 민주화 항쟁 응원 플랭카드..

2021. 2. 1.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세력에 체포된 아웅산 수치, 민꼬나이(민 코 나잉)..

민주화의 길..멀고도 험하다.

그런 길을 달성한 대한민국 칭찬한다..

 

삼신산이 어딘가 했더니, 지리산 삼신봉을 이르는 말인갑다..

 

금강문까지 갖춘 번듯한 절이다..

 

팔영루((八詠樓)

840년 신라 문성왕 때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진감 혜소 선사가 선과 범패를 가르칠 때 처음 지은 건물이다.

범패는 인도 불교 음악인데, 진감선사가 섬진강에서 뛰노는 물고기를 보고 팔음률로서 어산(魚山)이란 범패를 작곡하였기에 여기서 팔영루라는 이름이 유래한다.

https://youtu.be/L_ZZ1ZCXZBs

 

진감선사탑비..

최치원이 중국에서 돌아온 3년뒤 31살에 글을 짓고 글씨를 쓴 것이다.

최치원이 쓴 사산비명 중 하나로 국보 47호다..

 

비문내용을 보자..

공자가 문하 제자에게 일러 말하기를 “내 말하지 않으련다.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고 하였으니 

저 유마거사가 침묵으로 문수보살을 대한 것이나 부처님이 가섭존자에게 은밀히 전한 것은 

혀를 움직이지도 않고 능히 마음을 전하는 데 들어맞은 것이다.

 ‘하늘이 말하지 않음’을 말하였으니 이를 버리고 어디 가서 얻을 것인가.

.....

선사의 법휘는 혜소(慧昭)이며 속성은 최씨(崔氏)이다. 그 선조는 한족(漢族)으로 산동(山東)의 고관이었다. 

수나라가 군사를 일으켜 요동을 정벌하다가 고구려에서 많이 죽자 항복하여 변방(신라)의 백성이 되려는 자가 있었는데 성스러운 당나라가 4군을 차지함에 이르러 지금 전주의 금마사람이 되었다

....

선사는 얼굴 빛이 검어서 모두들 이름을 부르지 않고 지목하여 흑두타(黑頭陀)라고 했다.

정원 20년(804)  세공사(歲貢使)에게 나아가 뱃사공이 되기를 청하여 배를 얻어 타고 서쪽으로 건너가게 되었는데...창주(滄州)에 이르러 신감대사(神鑑大師)를 뵈었다

....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아니 홍색이 꼭두서니 보다 더 붉고 청색이 남초 보다 더 푸른 것과 같았다.

...

그 때 마침 우리나라 스님 도의(道義)가 먼저 중국에 와서 도를 구하였는데 우연히 서로 만나 바라는 바가 일치하였으니 서남쪽에서 벗을 얻은 것이다.

...

화개곡의 고(故) 삼법화상(三法和尙)이 세운 절의 남은 터에 당우(堂宇)를 꾸려내니 엄연히 절의 모습을 갖추었다.

...

몇 해를 머물자 법익(法益)을 청하는 사람이 벼와 삼대처럼 줄지어 송곳을 꽂을 데도 없었다. 

....

이에 (현 쌍계사 위치에) 선려(禪廬)를 지으니

뒤로는 안개 낀 봉우리에 의지하고 앞으로는 구름이 비치는 골짜기 물을 내려다 보았다.

시야를 맑게 하는 것은 강 건너 먼 산이요, 귓부리를 시원하게 하는 것은 돌에서 솟구쳐 흐르는 여울물 소리였다.

더욱이 봄 시냇가의 꽃, 여름 길가의 소나무, 가을 골짜기의 달, 겨울 산마루의 흰 눈처럼 철마다 모습을 달리하고

만상이 빛을 바꾸니 온갖 소리가 어울려 울리고 수많은 바위들이 다투어 빼어났다. 

....

옥천(玉泉)이라는 이름으로 현판을 하였다. 손꼽아 법통을 헤아려 보니 선사는 곧 조계의 현손이었다. 이에 육조영당(六祖靈堂)을 세우고...

...

대중 4년(850) 정월 9일 새벽 문인에게 고하기를 “만법이 다 공(空)이니 나도 장차 갈 것이다. 일심(一心)을 근본으로 삼아 너희들은 힘써 노력하라

...

도토리와 콩을 섞은 범벅에 나물 반찬도 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귀인들이 가끔 찾아와도 일찍이 다른 반찬이 없었다. 문인들이 거친 음식이라 하여 올리기를 어려워하며 말하기를 “마음이 있어 여기에 왔을 것이니 비록 거친 밥인들 무엇이 해로우랴” 하였으며, 지위가 높은 이나 낮은 이, 그리고 늙은이와 젊은이를 대접함이 한결같았다

....

어쩌다 향을 선물 받으면 "나는 냄새가 어떠한지 알지 못한다. 마음만 경건히 할 뿐이다"

중국차를 공양받으면 "나는 맛이 어떤지 알지 못하겠다. 뱃속을 적실 따름이다"

....

평소 범패(梵唄)를 잘하여 그 목소리가 금옥 같았다. 구슬픈 곡조에 날리는 소리는 상쾌하면서도 슬프고 우아하여 능히 천상계의 신불(神佛)을 환희하게 하였다.. 

....

마땅히 옛 이름을 버리고 새 이름을 지어야 했는데 절이 자리 잡은 곳을 살펴보게 하니 절 문이 두 줄기 시냇물이 마주하는데 있었으므로 이에 제호를 하사하여 쌍계(雙溪)라고 하였다.

 

<출처>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byunsdd&logNo=220907119320

 

 

 

 

이 부처님은 내눈에는 노고할미와 닮앗다. 남매인가??

산신당 탱화에 그려진 산신도 지리산 여신 마고할미 모습이다.

 

 

반야용선 타고 건너가는 피안은 매화가 피어나는 매원이네

무릉도원으로 가지는 않는다는..ㅎ

 

노년의 지혜..

은근한 핵심은 돈 관리 잘해서 베풀고 살라는 말씀..

 

피안의 세상 극락 매원으로 향하실 때는 아름 떨어진 매화꽃 즈려밟고 가시옵서.. 

 

 

쌍계사의 정신적 토대가 되는 금당으로 간다..

위 안내문 중에 "金堂" 글씨가 추사 글씨라는 것은 오류니, 정정 바란다..

 

 

일일부작 일일불식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

이 정신이 선불교의 정수이고, 이 노선을 따르는 한 선불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하안거, 동안거가 없으니, 금당 참배가 가능한 기간이다.

 

청학루를 돌아 팔상전 옆 108계단을 오르면 금당이 나온다..

 

매화가 반겨준다..

한차례 추위를 겪고 피어난 향기라야 중생의 코를 찌른다는데..

 

중생의 코를 찌르는 향은 매화 아래 천리향이다..헐

천리향의 위세 눌려 매향은 얌전하다.

요즘 돈 파워에 휘둘려 도 닦는 사람이 귀해지는 현실이 오버랩된다..

 

 

금당 글씨 좌우로 세계일화 조종육엽, 육조정상탑 글씨가 추사(완당) 김정희가 쓴 것이다.

자세히 보면, 완당 낙관이 있다.

세계일화 조종육엽(世界一花 祖宗六葉)

세상은 하나의 꽃, 조사는 여섯잎

당나라 시인 왕유가 "육조 혜능선사 비명"에 쓴 귀절이다

 

육조정상탑..

육조 혜능의 머리(두상)을 모신 탑..

실제 금당 안에는 탑이 모셔져 있다.

 

그런데 과연 실제로 탑안에 육조 혜능의 머리가 모셔져 잇을까?

이 절의 역사가 시작되는 현장이다.

 성덕왕 21년(722년) 김대비(金大悲)와 삼법(三法) 두 스님이 중국으로 유학갔다가 육조 혜능선사의 머리를 모셔와(훔쳐와) 꿈에 계시받은 "눈 속에 칡꽃이 핀 곳(설리갈화처 雪裏葛花處 )"을 발견하여 머리를 모셨다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육조단경에는 육조 혜능이 "내가 입적하고 수십 년이 지나면 어떤 사람이 내 머리를 취하려는 절취 사건이 벌어지고 동방보살이 올 것"이라고 예언을 했고, 실제 김대비라는 신라 승려가 육조 혜능 머리를 탈취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중국 기록에 남아 잇다고 한다.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72196

 

 

금당 주련에는 육조 혜능의 선시가 붙어있다

이 시는 수좌 신수의 선시에 댓글로 쓴 것인데 오조 홍인이 보고 도통했음을 인정하고 전법제자로 인가한 것이다..

 

菩提本無樹(보리본무수)
明鏡亦無臺(명경역무대)
本來無一物(본래무일물)
何處有塵埃(하처유진애)

보리(깨달음)은 본디 보리수 나무가 아니며
밝은 거울(마음) 또한 받침대가 없네
본래 한 물건이라 할 것이 없는데
어디에 티끌(번뇌)이 일어나리오.

 

 

오조 홍인선사는 겉으로는 아직 수준이 아니라고 햇으나, 야밤에 찾아가 그에게 전법 인가를 하고, 의발을 전수한다.

그리고 날이 밝기전에 서둘러 배를 태워 보내며 당부한다.

때가 될 때까지 숨어서 도를 갈무리하고..

 

혜능이 홍인선사의 의발을 전수받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된 제자들이 의발을 뺏으려 쫓아갔다.

그중 군인 출신의 혜명이 혜능을 따라잡자, 혜능은 "의발이 탐난다면 가져가시오" 라면서 의발을 바위위에 놓았다.

그런데 혜명이 의발을 집어 들을려고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놀란 혜명은 혜능에게 간절히 가르침을 청한다.

이때  혜능의 첫 설법이 이루어 진다.

 

"선도 생각지 말고 악도 생각지 마시오.
 바로 이때 어떤 것이 그대의 본래 면목이오?"
 
이말을 듣고 혜명은 그 자리에서 대오(大悟)하고
혜능선사의 제자가 되어 법명을 도명(道明)으로 바꾸었다.

 

 

오조, 육조, 도명의 이야기 속에 구도를 위한 간절함이 있다.

그 많은 신라사람들이 당나라 유학을 가서 선을 공부하고 돌아와 이땅에 불국토를 건설하려고 노력햇다.

우리나라 조계종의 정신적 스승은 도의국사인데, 그는 진감 혜소선사가 당나라 유학시 중국에서 유학 중 만나 벗으로 지냈다고 한다..

이 두분의 스승의 뿌리가 육조 혜능으로 귀결된다..

그러니 혜능의 골수사상을 간직하고 유포하고 싶은 마음에서 육조정상탑이 생긴 것이다.

육조 혜능은 법안으로 천년뒤 중국에서 문화혁명으로 불교가 파괴될 것을 예견했을 것이다.

그래서 동방보살에 의해 그의 골수사상이 동방(신라)으로 전해져 불맥이 이어지기를 기대했을지 모른다.

 

이곳 금당터는 통일신라때 진감 혜소선사에 의해 중창되었고,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도 이 정상탑을 참배하고, 인근 불일암에서 수행했다.

구한말 경허선사가 이곳에 금당선원을 개설했다.

여기서 용성, 금오, 동산, 청담, 효봉, 법정 등이 현대 불교의 쟁쟁한 고수들이 동방장, 서방장에서 안거를 했다.

 

먼저 동방장이 선문 한다.

肯同浮木接盲龜
긍동부목접맹구

"눈먼 거북이가 물 위에 구멍난 나무를  만났구나!"

 

서방장이 선답한다

千年桃核長靑梅

천년도핵장청매

"천년 묵은 복숭아씨에서 푸른 매화의 싹이 텃드라"

***

매화와 매실을 모르곤 도통할 수 없는기라..ㅎㅎ

 

현재의 모습으로 이 절을 중창한 고산 스님도 서방장에서 오도했다.

 

心行一場夢(심행인장용) 

息心卽是覺(식심즉시교)
夢覺一如中(몽교일여중) 

心光照大千(심광조대천)

마음 작용은 한바탕 꿈이요 

한 마음 쉰 것이 곧 깨는 것이라
꿈과 깸이 한결같은 가운데

마음 광명이 대천세계에 비추도다

 

그가 2021. 3. 27. 열반할 때 남긴 열반송이다.

 

春來萬像生躍動 (춘래만상생약동)
秋來收藏待次期 (추래수장대차기)
我於一生幻人事 (아어일생환인사)
今朝收攝歸故里 (금조수섭귀고리)

봄이 오니 만상이 약동하고 

가을이 오니 거두어 다음을 기약하네.
내 평생 인사가 꿈만 같은데 

오늘 아침 거두어 고향으로 돌아가네.

 

매화지고 벚꽃 피는 날 돌아갔다.

꽃다운 인생아닌가??

 

쌍계사 금당 매화향기는 눈에 보인다.

 진한 천리향 같은 황금만능의 냄새가 넘치는 현대, 간절한 도심(道心) 같은 매향은 눈으로 보아야 한다..

 

돌아가는 길..

고산스님의 소리가 들린다.

불식촌음(不息寸陰)

잠시도 해찰 하지마라

촌음을 아껴 정진하라..

비지니스 호텔 아이엠 온돌방에서 잘자고, 서둘러 탐매마을로 간다.

내비에 탐매희망센터"를 치고 간다.

동네 우편함도 매화고, 벽화도 매화다..

 

매화향기 바람에 날리는 이곳은 매곡동이다..

매곡동??

매화골짜기..유래는 조선중기 학자인 배숙이 이 동네에 홍매를 심고 당호를 매곡당이라고 지은 것이 기인한다..

 

탐매정원으로 올라간다..

 

 

오늘 알게된 새로운 사실..

홍매화의 홍매실은 많이 열리지 않아 상업성이 없단다.

그래서 매실농사를 지으려면 자두나 살구나무에 접목을 한 매실나무을 쓴단다..

 

홍매..너무 이뻐서 별당아씨처럼 모셔놓고 본다는 격이다..ㅎ

 

홍매 틈에서 목련도 한자리를 잡았다.

세상에 한가지 꽃만 피면 무슨 재미여~

 

그림이 나무인지, 나무가 그림인지 헷갈린다..

 

개나리도 피었다. 개나리가 피어야 진정한 봄이 된 것 같다..

 

매월(梅月)..

매화와 달.. 추운 달밤에 핀 매화..김시습의 호이기도 하다.

매실의 달..매실을 수확하는 음력 5월을 상징하며, 여름을 의미하기도 한단다..

조조가 여름에 행군하다가 산머너 매실 밭이 있다고 격려하여 군사들의 갈증을 달래주었다는 고사가 유명하다

봄은 파스텔화로 시작하여 수채화 그리고 유화로 마무리 되는 느낌인데

지금 이 거리를 보니 바로 파스텔화 풍경이다..

아래 위 홍매 사이로 노란 개나리가 끼어 멋진 삼색 파스텔화가 되었다.

 

홍매와 개나리..

처음 보는 조합이라 생소하지만 오랜 친구처럼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매곡동 효자는 손가락을 깨물어 부모의 입에 삽혈을 하였다니

그런 효자들은 지금은 어디갔나?

지금도 효자에게 10억원씩 포상한다면, 부지기 수로 나올텐데..ㅎ

매곡동인 이 마을이 탐매마을로 재탄생된 것은 "홍매가헌"덕이다.

1월 2월에 일찍 피는 홍매를 보러 홍매가헌에 찾아 오는 사람이 많아지자, 동네자체가 홍매를 아이템으로 한 탐매마을로 변신한 것이다.

지금 홍매가헌의 홍매는 다 지고, 대문도 닫혀있다

담벼락의 홍매가 내년을 기약한다..

 

송광사 송광매도 포기하고 달려가는 곳..금둔사..

낙안읍성을 지나가는데, 매화가 가득하다.

 

금둔사는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

지허스님의 "차이야기" 책을 읽고 국산 녹차에 대해 알게되고, 녹차를 주문하여 마신 인연이 있다.

한편, 그 책에서 조계종과 태고종 분쟁에 관하여 태고종 입장을 알게되었다는.. 

 

길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려다보니 납월매로 유명한 금둔사 매화가 지고 있었다..

납월매??

음력 12월을 납월이라고 하는데, 그때(1월-2월)에 피는 매화를 납월매라고 한다.

화무십일홍이라 하였으니 납월매는 3월이면 질 것이 뻔할터..

추운 세한의 향기를 품은 납월매를 보고 싶은 마음이 금둔사로 재촉하였던 것이다.

 

 

금둔사..

통일신라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던 절인데, 장유재란이후 폐사된 터를 70년대 지허스님이 중건했다.

금둔(金芚)..금빛 싹을 틔우는 절..

지허스님은 부처가 싹을 띄우는 절이라고 풀이한다.

매화가 필 때는 매화가 부처이고, 차잎날 때는 차가 부처라고 한다.

매화와 우리 녹차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입전수수(入廛垂手)

심우도의 마지막 단계, 깨달음을 얻고 다시 중생 속으로 들어가 중생의 아픔을 같이하는 보살도..

배를 보니 포대화상이렸다..ㅎ

 

납월매는 홍매란다..

벌나비가 없는 계절에 피는 꽃이라 향기가 강하다..

 

不是一翻寒徹骨(불시일번한철골), 

爭得梅花撲鼻香(쟁득매화박비향)

 

한 차례 추위가 뼈에 사무치지 않았다면 

를 찌르는 매화 향기 어찌 얻을 수 있으랴

-황벽선사-

 

 

매화삼롱을 들으며 홍백청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https://youtu.be/tCO1HzcKSr4

 

세상에는 헤어나지 못할 깊은 사랑이란 것이 있기 마련이니
그 깊은 사랑에 푹 빠져있다고 비웃지 말라.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를 겪지 않는다면
어찌 매화가 코를 찌르는 향기를 얻을 수 있으랴.

세상에 묻노니, 사랑이란 대체 무엇이길래
끝내 삶과 죽음을 서로 허락하게 한단 말인가?
인간 세상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가장 넋을 잃게 만드는 것은 매화삼롱이라네.

 

매화일롱은 사람의 애간장을 끊고
매화이롱은 생각을 어지럽히고
매화삼롱은 풍파가 이는 듯하니
구름과 안개 깊은 곳에 가없는 물길인가 하노라.

 

위 시가 선뜻 와닫지 않아 내가 의역해서 개작해본다..ㅎ

 

납월매

 

찬 서리 고운 자태 사방을 비추는데

뜨락은 봄에 앞서 납월매가 차지했네

많은 가지 치렁치렁 꾸미고 반절이나 숙였는데

쌓인 눈 처음 녹으니 눈물어린양 신비로워라

 

홍매 그림자 금샘에 빠진 해 가리우고

찬 향기 떠돌아 먼지 낀 옥창을 닫는다

내 고향 개울가 둘러선 나무는

서쪽으로 먼 길 떠난 이사람 기다려줄까

 

-신라시인 최광유가 당나라 장안에서 섣달에 핀 매화를 보고 고향의 납월매를 생각하며 지은 시-

 

칠완다가(七碗茶歌)   일곱잔을 마시며 차를 예찬하다 

당나라 시인 노동(盧仝)의 글이다..

 

법인(法忍)??

인욕바라밀은 참고 견디는 정진을 말한다. 무엇을 인욕하는가?

생인(生忍) - 생각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에 대한 인욕 

법인(法忍)- 일어난 일에 대한 반응을 만드는 원인(법)에 대한 인욕

무생법인(無生法忍)-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것에 대한 인욕 <생겨나거나 사라짐이 없고 걸림이 없어 번뇌가 사라진 경지>

 

매화를 찬탄하는 것도 법인에 걸리는가??

 

지권인을 하신 비로자나 부처님이 한 말씀하신다

번뇌와 보리는 둘이 아니고, 부처와 중생도 둘이 아니다.

그러므로 무생법인이요 무쟁삼매로다..ㅎ

 

홍매, 백매 늘어선 꽃밭에서 다툼이 있을 수 없다.

다툼이 없으면 갈등이 없고, 갈등이 없으면 둘이 아니다.

 

500나한중에도 매화 아래서 도통한 나한이 있엇네??

86번 금강정진존자..일명 금전비구..

전생에 가난한 약초꾼으로 살았는데, 약초 판 돈으로 꽃을 사서 부처님께 올린 공양으로 500나한이 되엇다.

아마 매화꽃을 산 모양이다..ㅎㅎ 

아하!! 

금둔산 진산이 금전산인 이유가 이 금전비구(금강정진존자)에서 유래하는 것이구나!!

금전산 금둔사에 매화가 잘나가는 이유가 있었네?? ㅎㅎ

 

 

도원과 매원 어느 것이 옳은가?

복사꽃 필 때는 도원으로 가고

매화필 때는 매원으로 간다.

 

일주문 뒤에는 "세계일화  조종육엽"이라고 써있다.

세상은 하나의 꽃, 조사는 여섯잎

 

당나라 시인 왕유가 "육조 혜능선사 비명"에 쓴 귀절이다..

 

법당 앞 동백은 벌써 아름다운 마무리..

머문자리도 아름다이하라고 매화에게 당부한다..

 

 

매화도 식후경이라

연잎밥하는 밥집에 갔다. 마침 숙소인근이다..

참 정갈하고 맛있고 고기나 채식을 선택할 수있어 좋다.

 

먹거리는 민주적 조건이 아니라 책임과 자유를 추구한다..

마침 밥집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만났다.

순천에서 카페하는 사람인데 3번째 다녀왔단다..

언제 다시한번 더 가볼 수 있을까?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간다.

굴목재로 넘어가면 거리는 금방인데, 차로 가니 빙돌아도 다리보다는 빠르다..ㅎ

 

여기도 입장료면제 대상자를 65세에서 70세로 상향했다.

65세 되기만 기다렸는데, 다시 연장되다니..헐

나보다 5세 많은 사람은 평생 대접을 받고 사는데, 우리세대는 고생만 하고 돈만 뜯기고 산다..ㅎ

중학교 평준화 혜택은 몇년 아래 세대에게 밀리고..ㅎ

무혜택 무대접의 베이비 부머들..내돈내산으로 자력갱생해야..

 

일주문에서 얼마 가지 않아 무소유길 표지가 좌측으로 가라한다..

따라가기는 한다만, 안내도상에는 무소유길은 우측으로 좀더 가서 탑전에서 시작한다고 되어 있다.

 

이 진입부분은 무소유길 찾아오는 사람을 위해 개설해 놓은 구간같다..

 

여기서부터 탑전에서 오는 무소유길과 합류한다..

 

무소유란 재물의 크기가 아니라 사물을 대하는 태도를 말한다.

말로는 무소유라고 하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알고 실천하기는 어렵다.

명품, 브랜드를 좋아하는 동행에게 무소유는 어려운 개념이다.

 

짧은 길에 다양한 길들이 이어진다.

 

무소유의 첫째 강령은 내려놓음 둘째 강령은 비움이다.

 

무소유는 대나무의 성격과 닮았다.

속을 비우고 마디를 세우고 색이 변하지 않는다.

 

불일암은 죽림 속에 누워있고,

 

법정스님은 후박나무 아래 누웠있다.

 

의자 위에 법정스님이 주는 덕담이 있다.

 

당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으라

그 일에 전심전력을 기울이라

그래서 당신의 인생을 환하게 꽃피우라

 

원래 이곳은 자정국사가 지은 자정암터였는데, 법정 스님이 중건하여 불일암으로 개명했다.

불일암..이름을 보면 보조국사 지눌을 존경한 모양이다.

 

열지말라는 문 안을 들여다 보니 大夢覺(대몽각) 이라는 푸른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큰 꿈에서 깨어나라..

알에서 깨어나라..

깨어나는 것이 장부의 일이다.

 

관음문향(觀音聞香)..

소리는 보고, 향기는 듣는다고 한다..

하지만, 불일암에 와서 보니, 향기가 보인다..

 

무소유 삶인지라 너무 가난하여 남에게 줄 것은 없으니 매화향기라도 적선하련다..

하지만, 매향도 가난하다..

그러나 불일암은 부자다..

송곳 수만개를 꽃을 땅도 있고..묵언을 하도 먹어 배터질 지경이다..ㅎ

 

감로암, 송광사 표시를 보고 따라간다..

초입은 너무 좋은 오솔길이다..

 

그러나 곧 본색을 드러내고 콘크리트에 내리막이다..헉

동행에게 본색을 전가한다.

"길을 알고 가는겨!"

 

불신과 짜증이 성급하게 서로 멱살잡이 할 즈음..

홍매가 나타나 미소로 싸움을 뜯어 말린다. 

송광사 16국사 중 6세 원감국사비..

춘색은 다 공하거늘 무얼 그리 춘색을 탐하는가??라고 일갈하는듯하다.

 

노승이 뭐라하든 춘색은 춘색대로 곱고, 할미는 할미대로 정갈하다..

 

감로암은 감로수에 취한듯 단청공양을 올리고 있고..

 

툴툴거리는 발은 어느덧 대웅전 길목에 다닿랐는데, 대웅전 송광매를 외면하고 득달같이 금둔사로 가자고 재촉한다..

 

대웅전 송광매의 전갈을 받앗는지, 일주문 옆 홍매와 백매가 버선말로 쫓아와 잘가시라 인사한다.

매화정원의 기쁨을 품고 선암사로 간다.

선암사 매화는 좀 늦게 피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꽃은 만개보다는 반개하였을 때 보러간다는 싯귀절을 흥얼거리며 간다..

好花看到半開時  (호화간도반개시)

 

요즘 길도 많이 생기는데 여기는 남도 삼백리 천년불심길 타이틀이 붙었네??

 

남도삼백리길은 순천만 갈태밭, 낙안읍성, 조계산, 선암사, 송광사를 걷는 길이다.

https://blog.daum.net/wjpark2002/209375

 

그중에 9코스 천년불심길은 선암사 - 굴목재 - 송광사를 걷는 길이다..

 

선암사 승선교와 강선루는 여전하다..

 

신선이 올라오는 승선교..

신선이 내려가는 강선루..

신선들도 정으로 오고 가는가?? 

 

만세루 뒷편에는 육조고사(六朝古寺)라는 편액이 붙어있다..

글씨는 서포 김만중의 아버지 김익겸이 쓴 글씨란다.

김익겸은 병자호란때 강화성 문루에서 대신 김상용과 함께 순국한 사람이다.

김익겸의 부인은 서포를 임신한채 강화도를 탈출하여 서포를 낳았고, 큰 아들 김만국은 숙종의 장인이 된다. 

육조고사의 의미를 보면, 중국 위진남북조시대 남쪽의 6나라(오,동진, 송, 제, 양, 진), 즉 육조시대 양나라 무제 때 달마대사가 중국에 도착하여 선불교가 시작되는데, 육조시대에 뿌리를 둔 오래된 선사라는 의미 쓴 것으로 보인다.

 

법당앞 기와불사는 예술작품으로 승화될 경지에 이르렀다..

 

홍매가 아련하다..

구름처럼 몽환적이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미인의 모습이라니..ㅎ

 

백매, 홍매 사이에 노란 산수유가 잠시 끼어든다.

봄날의 꽃들은 모두 무죄다..

 

고목나무에 피어난 백매의 모습은 눈이 내린 것 같다. 

 

선암사의 매화는 선암매라 하여 600년의 세월 피고 지며 연조를 자랑한다..

 

선암매는 다른 매화보다 늦게 만개한단다.

지금이 반개상태라 "好花看到半開時  (호화간도반개시)"로다..

 

이끼낀 기와에 살며시 내려앉은 눈 몇송이, 아니 구름 몇조각.. 

 

 

무우전(無憂殿)..걱정없는 집..

도닦으며 늙어간 원로 스님을 위한 공간이라니, 정말 걱정없는 집이겠다.

매화 가득한 공간에 도닦으며 늙어가는 인생..

무우시절(無憂時節)이로다..ㅎ

 

진홍매, 연홍매..붉음도 가지가지..

우리 인생도 가지 가지..

 

선암매 홀릭의 시간..

 코로나를 잊고 코로나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시간...

 

선암매와 즐기는 지금이 무량수..극락이로세..

 

선암매와 동창이라는 와송..

이 봄에도 느긋이 누워 동창의 번성함을 푸른 미소로 응원한다..

 

매화향기 묻히고 돌아가는 길..

신선들이 어찌 노나 살펴보려고 승선교 아래로 내려가니, 강선루 신선들도 모두 매화구경 떠났구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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