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평소 가고싶었던 지중해 크루즈여행을 연상시켜 구매했는데,

읽려고 보니까, 작가가 1970년대 여행한 튀니지, 시칠리아, 달마치아,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아토스산 등 여행기를 

2007년도에 출판한 것이다. 헐..

텍스트 위주이고 생소한 지역이라 처음에는 잘 읽히지 않아 몇년 그냥 두었다가 최근에 다시 읽으면서

재미있게 호기심을 느끼며 읽는 방법을 개발했다.

책에 나오는 지명을 구글지도로 검색하고, 유튭에서 기행 영상을 찾아보고, 그림, 인물, 역사도 검색해서 비교해보니 

제법 읽기가 재미있어진다.

이책은 풍광기행이 아니라 역사, 인물 기행 성격이 강해서 내 취향과도 맞는 부분이 있었다

 

- 튀니지의 로마이후 사라센 사이의 역사

- 시칠리아의 바이킹 이후 중세 역사

- 발칸반도 달마치아 지역의 로마 이후 역사

- 그리스 아토스 기행

- 펠로폰네소스의 비잔틴 시대 역사 

 

평소 세계사에서 주마등처럼 스쳐간 소소한 역사를 탄순대로 타석에 세워 실력을 발휘하게 하는 야구게임같은 기행문이다..

***

-아우구스티누스..

 누미디아(현 알제리) 베르베르족 출신, 

건달로 살다가 그리스철학, 마니교를 거쳐 기독교 신부되고 성인으로 추서되었다.

그의 죽음이후 중세가 시작된다..

 

- 시칠리아의 세제스타

 이웃도시 국가와의 싸움에 이기기 위해 아테네에 구원요청을 한다.

부유함을 과시하기 위해 이웃나라에서 빌려온 금잔으로 아테네 사절단을 대접한다.

이에 현혹된 아테네에서는 주전파 알키비아데스의 혀에 휘둘려 총 2만명의 군대를 파병한다.

당시는 스파르타와 내전중이었는데도..

좌간 총 원정군 2만명 중 14000명은 전사하고, 6000명은 노예로 끌려갔다.

그렇게 아테네는 국력을 탕진하고 중우정치에 빠져 몰락하기 시작했다.

세제스타는 아테네가 밀려나자, 카르타고와 동맹을 맺고, 로마가 등장하자 로마와 처음 동맹을 맺는 등 신흥세력에 잘 빌붙어 생존하는 외교술을 발휘하여 이슬람이 진출할 때까지 잘 견뎌간 외교강국이었다..

https://youtube.com/shorts/8LgggdD9GqU?feature=share

 

- 이탈리아 티볼리의 하드리아누스 빌라

  로마5현제 중의 한사람으로 영국의 하드리아누스 성벽으로 기억에 남는 사람

  이 사람은 에스파니아 남부 로마정착민 후손으로 아버지 사촌인 트라야누스 황제의 보호하에 성장한다.

  그리스 철학에 심취하여 로마황제 최초로 턱수염을 기른다.

로마 동쪽 아펜니노 산맥 기슭 티볼리에 별장을 짓는다.

고대의 베르사이유 궁전이라는 평을 듣는다.

https://youtu.be/JtIchaZCeRM

 

- 달마티아 드브로니크 

 14C- 1808년까지 베네치아와 같은 무역도시, 라구사 공화국이었다.

 

- 그리스 아토스산 : 천년간 금녀의 땅. 

   그리스 내 자치령으로 별도의 비자을 발급받아야 간다. 외국인은 하루 10명, 그리스인 100명 출입허가.

   남성 반바지 불허, 여자와 미성년자 출입불허..

https://youtu.be/LxAkVZMWsoc

 

- 펠로폰네소스지역의 미스트라

  비잔티제국 시절 100년간 호황을 누렸던 도시..

  콘스탄티노플 함락 7년후 오스만 투르크에 항복한다.

  이 도시 출신 신플라톤학파 철학자 게미스투스 플레톤..

그는 피렌체로 가서 메디치가에 신플라톤철학을 전수함으로써 르네상스의 불씨가 되었다.

 

- 즉,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신플라톤학파의 플레톤은 영혼(정신세계)과 육신(물질세계)는 분리되어 있으므로 물질세계는 그 자체만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합리주의와 과학을 종교적으로도 정당화하는 배경이 되었다.. 

 

- 플레톤은 이탈리아 방문시 토스카넬리에게 "스트라보의 지리학"을 소개했는데, 토스카넬리는 이책을 컬럼부스에게 소개하여 아메리카 발견의 도화선이 되었다..

 

 

중국인문기행 2

절강성 소흥, 강소성 의흥 주변을 소개한다..

 

소흥은 왕희지의 고향이자 난정서에 등장하는 일상일영(一觴一詠, 술한잔에 시한수)이 벌어진 유상곡수의 현장이라 관심이 많았다.

소흥의 역사를 보면,

중국의 전설 우임금의 무덤이 있는 곳이고, 전국시대 월나라 수도였을 때는

월왕 구천, 명신 범려, 미인 서인의 스토리가 있었다

삼국지 시대에는 회계라고 불리는 오나라 땅이었다.

당나라 시인 하지장, 육유,  명나라 양명학의 창시자  왕양명, 청나라 말기 근대소설의 선구자 노신의 고향이다.

언젠가 중국여행 시간이 돌아오면

소흥- 황산- 무이산을 구경하면 좋겠다..

 

***

이책을 읽으면서 알게되어 행복한 것 중 하나는 하지장의 발견이다..

이월춘풍사전도(二月春風似剪刀)라는 명귀를 쓴 시인

"이월 봄바람은 가위같구나"

버드나무에 신록의 나뭇잎이  올라오는 모습을 마치 봄바람이 가위질하여 오려 붙인 것처럼 묘사한 감각이 너무 현대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碧玉妝成一樹高 
萬條垂下綠絲? 
不知細葉誰裁出 
二月春風似剪刀 

 

벽옥장성일수고
만조수하록사조
부지세엽수재출
이월춘풍사전도

 

푸른 옥빛으로 단장한 키 큰 버드나무
가지마다 푸른 끈을 아래로 드리웠네
저 가느다란 잎은 누가 오려 만들었을까
이월의 봄바람은 가위와 같구나

 

 <하지장, 영류(詠柳, 버드나무를 읊다)>

 

그는 당나라 전성기인 당현종때 과거에 급제하여 세자(당 숙종)의 사부가 된다.

그는 술을 좋아하고 호방한 성격으로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

말년에는 사명광객(四明狂客).."사명산의 미친 나그네"라 자칭하고 살았다.

이런 하지장을 두보는 음중팔선가에서

"하지장은 말탄 것이 배탄 듯하여

눈이 흐려 우물에 빠지면 물속에서 잠을 자네"

하고 묘사했다.

이런 모습을 단원 김홍도가 "하지장도"로 그렸다.

 

그는 70세의 나이에 장안의 도교사원 자극궁에서 30세의 젊은 이백을 만났다 

이때 이백이 그에게 "촉도난"이라는 시를 보여주었고, 

이에 하지장은 이백에게 "그대는 이세상에 귀양온 신선(謫仙, 적선)이요"라고 평하여

이 말이 평생 이백의 별호가 되었다.

 

그가 이백과 술을 마실 때, 돈이 부족하자, 임금이 하사한 금거북을 허리춤에서 떼어 주었단다.

이백이 이를 말리자.

人生得意須盡歡(인생득의수진환)      

莫使金樽空對月(막사금준공대월)      

 

인생에 뜻을 얻었을 때  즐기기를 다할지니 

금 술통 헛되이 달빛 아래 두지 말게

 

라는 이백의 시를 읊으며 "당신을 만나 술을 실컷 마시면됐지 금거북이 무슨 소용이냐"고 했단다

 

그의 나이 85세 장안 생활을 청산하고 당현종의 허락을 받고, 귀향하는날 

문무백관이 동문밖에서 전송을 했다니, 참 팔자 좋은 사람이다.

그리고 얼마뒤 안록산의 난이 터지고 당나라는 개판시절로 들어간다..

(마치 코로나 발생전인 2019년에 대규모 환송잔치하고 귀향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ㅎ)

 

그가 고향에 와서 읊은 명시가 전해진다.

 

어려서 고향 떠나 늙어서 돌아오니
사투리는 그대론데 머리털은 빠졌네
아이들은 서로 보며 내가 누군지 몰라보곤
어디서 오셨어요, 웃으며 물어보네

 

小小離鄕老大回 (소소이향노대회)

響音無改鬢毛衰 (향음무개발모쇠)

兒童相見不相識  (아동상견불상식)

笑問客從何處來  (소문객종하처래)

 

그는 귀향 1년후 86세에 귀천한다.

 

벼슬되지, 술되지, 풍류되지,

풍류남아로서 이백도 부러워할 정도로 최고의 인생을 산 사람이다..

 

 

4월이 되니 탄동천 벚꽃이 궁금해졌다.

빠르면 3월말 늦어도 4월 초순에 만개하기에..

주차장에 차를 내고 나서니 벚꽃이 보이기는 하는데..몇그루..

 

메인인 화페박물관 앞은 아직도 동면중인가??

가까이 가보니 잘나가는 놈이 개화율 10% 정도..

다음주 중에 만개할 것같다..

 

개나리는 먼저와 기다리는 중..

언제나 그랬듯이..

먼저 가기전에 만나고 갈 수 있을라나..ㅎ

 

몇 그루 핀 벚꽃이라도 보려고 다가갔더니..헉

나처럼 성미급하고 호기심 많은 넘들이 와있다..

 

직박구리..이넘 머리도 안감고,세수도 않고 눈뜨자 마자 달려온듯

부시시한 모습이다..

 

궁시렁 대면서 연신 꿀을 빤다..

이번 주말은 글렀지?? 언제 다 피냐?  다음주 화요일 쯤 와볼까??

 

따뜻한 봄날..

시내를 걷다보니 걸리는 곳이 많다.

코로나 선별 임시검사소 부근이나 사람이 많이 다니는 학교, 백화점 등을 피하여 도심 속에서도 잠시 한가한 산보를 할 코스가 없을까?

그냥 피하고 싶은 곳을 피하다보니 소공원을 따라 한가한 올레길이 만들어졌다.

 

요 소공원에서는 우드볼 경기장을 슬쩍 지나친다.

 

메타세콰이어 길을 걸어가면 절정의 산수유가 뽐내고..

 

이제 타자석에 들어선 백넘버 3번의 목련의 손에는 힘이 들어간다..

 

신호등을 건너지 않고 연결되면 좋겟지만 그것은 다 운수소관이다.

 

목련의 안타로 1번타자 매화는 3루까지 달려간다.

이제 안타 하나면 이파리 다 떨구고 홈으로 돌아간다..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양지 쪽에 명자꽃이 피기 시작한다.

 

그래도 이번주 중심타선에는 개나리에게 4번을 맡겨봐야겠다.

 

그때 저기서 벚꽃이 뛰어온다..

저기요! 저도 몸 다 풀었거든요.. 언제 등판시켜주나요?

내일 경기에 보자..ㅎ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봄을 만끽한다.

도란 길이란 한결같음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일까?

새로움 속에서 한결같음을 찾는 것일까?

 

한결같음과 새로움은 둘이 아니다.

다만, 바라보는 관점이 자유자재, 능소능대, 능종능탈, 능방능원, 능수능란하면 다 보인다. 

 

5번타자 진달래가 안타를 날리며 오늘 경기는 대승으로 끝났다.

봄이 왔네..

이소리는 달력을 보고 하는 소리가 아니다.

꽃들이 사방에서 피어나면 저절로 나는 소리다.

매화- 산수유 - 개나리- 목련- 진달래- 벚꽃 - 철쭉이 꽃대궐을 이룰 때

나도 몰래 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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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내려와 약사암 일주문으로 왔다.

 

동국제일문..

아니 동국제일경(東國第一景)이라고 써도 승복하겠다..ㅎ

 

약사봉 아래 약사전이 제비집처럼 앉아있다.

건너편 보봉에는 신비한 돌탑과 조형물..

 

맨 우측은 기도하는 보살상이다..

공든 탑을 쌓은 할아버지의 손자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불심으로 승화하였다.

 

약사여래좌상..

지리산 삼형제 석불이 법력이 원만하여 약사암, 직지사 약사전, 수도암 약광전에 한자리씩 차지하였으니 

중생의 소원쯤은 거뜬히 들어주실 것 같다..

 

 

약사전 안에 새대통령 당선자의 연등이??

약사여래 법력으로 새정치 발원 소망을 이루어 주실려나??

 

범종각을 연결하는 출렁다리..

이제껏 다녀 본 것 중에 제일 출렁거리는 다리다..멀미가 날 정도..

 

 

범종은 언제 만들어졌나?

종 표면을 보니, 고 박정희, 육영수, 영애 박근혜, 국무총리 신현확, 보안사령관 노태우가 표기되어있다.

1979년 12.12. -  5.17. 사이에 만들어진 것 같은데??

 

 

범종 하나에 대통령 3명 이름이 들어간 것은 유일하지 않을까?

 

출렁다리 아래 또다른 출렁다리..

이것도 건너보면 좋을텐데..ㅎ

 

미륵석불 방향으로 하산한다.

<하산 방향을 두고 옥신각신하다가, 내기하자고할 때 꼬랑지를 내렸다. 집문서 걸고 내기했다간 거덜날뻔 했다.>

 

이 길로 올라왔으면 엄청 궁시렁 거렸을 것 같다.

194계단이란다..

아, 그러면 송가인 노래로 한마디 해야지..

금오산아~ 금오산아~

너만은 변치말자

한발 올려 맹세하고 두발디뎌 언약하던

한계단 두계단 194계단에~~"

 

 

연리지도 있다. 

물 맛좋은 석간수도 나오고..

 

절묘한 마애여래입상이다.

바위 모서리에 새긴 작품은 처음 본다..

 

이 부처님 손모습(수인)이 여원인이란다.

왼손 손바닥을 밖으로 내보이는 모습..

중생의 소원을 모두 성취시켜주는 수인이란다..

그래서 얼릉 소원을 빌었다. 

 

하산길에 무수한 돌탑과 만났다..

 

 

 

석아! 라고 절규하는 할배..

김용수씨..

손자 형석은 태어날 때부터 뇌병변장애로 말하지도 걷지도 못했는데, 10살무렵까지 수발하던 중에 패혈증으로 사망하자, 명복을 빌면서 또다시 10여년 세월동안 돌을 져날라 돌탑을 세웠다.

 

금오산의 오, 손자 형석의 형을 따서 오형돌탑이라고 부른다..

<사연, https://youtu.be/D4E0vo3Z1OQ  

          https://youtu.be/nEUIT6suwDs >

 

자세히 보면, 학교를 하루 밖에 다니지 못한 손자를 위한 오형학당에는 한반도지도, 로켓이 있고, 동물농장에는 각종 동물돌탑도 있다..

 

누구의 간절함이 중생들의 힐링 포인트가 된다.. 

 

다시 돌아온 대혜폭포, 오전보다 수량이 늘었다..

 

지친 발이 케이블카를 반긴다..

주차장에 와서 파스타 먹으러 간다.

폴이네키친..오징어먹물파스타가 멋있고 맛있다.. 

 

돌아오는 길..금오산으로 금 까마귀 날아간닷!!

잠꼬대하는 사람을 태운 차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려간다.. 

이번 걷기는 지난번 구미 걷기 ( https://blog.daum.net/servan/6350736  ) 속편인 셈이다.

그때 다리힘이 부족하여 대혜폭포, 도선굴에서 돌아섰는데, 절경 약사암을 보려고 몇년을 별렀다.

그리고 케이블카를 타고 해운사에서 내려 거기서 부터 걷기로 계획했다.

<왕복 2km 절약하여 왕복 5km만 걸으면 된다>

케이블카 주차장이 일찍 만차된다고 하여 8시 30분까지 도착했다.

그런데도 4번째 대기..다행히 8시 45분 쯤 빈자리가 생겨 주차를 하고 9시 첫출발하는 케이블카를 탄다..

나같은 사람이 몇팀 같이 탔다..ㅎ

 

전날 내린 비로 시원한 물줄기를 자랑하는 대혜폭포를 지나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정상까지 2.1km, 안내방송으로는 1시간 30분 걸린다는데..

 50미터 가다 쉬고, 가다 쉬니..내 능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뭐 오늘 중에는 다녀오겠쥐하는 장원심(長遠心)으로 천천히 걷는다.

 

산수유가 엘로우카드를 보낸다..

 

할딱고개에서 바라보니 금오지도 보이고..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던 도선굴 벼랑길도 보인다..ㅎ

 

할딱고개를 지나도 할딱이는 숨은 줄지 않고 더 거세진다.

쉬엄 쉬엄이 정답...

 

더 오르니 금오지 너머로 낙동강이 보인다.

큰바위 얼굴도 나타나고..ㅎ

 

마애석불 삼거리에서 우측 정상방향으로 간다..

 

성문터가 나온다..

노약자는 이성으로 피난오는 도중에 죽겠다는..ㅎ

정유재란 때 정기룡장군이 지켰다.

임진왜란때는 농성 준비도 못하고 도선굴로 피난했고, 정유재란 때는 성으로 피난했지만 왜군이 천안, 직산부근에서 패퇴하여 여기까지는 오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6.25 때도 피난은 주로 1.4후퇴 때 많이 갔단다..

사실은 천안, 직산부근에서 중공군을 격퇴했기에 피난갈 필요도 많은 사람이 움직였다는..ㅎ

 

20번도 넘게 쉬고 올라가는 것같다..

드디어 정상부에 도달..

 

약사암 일주문이 보이지만, 일단 정상으로 고고..

 

정상..현월봉..976m

달이 걸리는 봉우리..

 

구비 구비 감도는 낙동강을 바라보며 신선놀음하기 좋은 곳이다..

 

정상에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진짜 절경은 정상에서 보이지 않는다..

정상에서 더 나아가라..

백척간두 진일보..

도(道)건 길이건 진수는 가일보(加一步)한 곳에 있다..

시설물 철조망을 끼고 돌아 위 표지판 뒤로 난 오솔길로 가야 한다.

 

아무런 표지도 없는 아슬아슬한 구간을 지나야 절경이 보인다..

 

짠!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던 절경의 현장에 섰다..

다리가 부들 부들..ㅎ

 

약사봉 아래 약사암과 구름다리로 이어진 범종각..

그너머로 금오지와 구미시가 그리고 낙동강까지..

중국에서도 보기어려운 절경이다..

 

고개을 들면 바로 정상이 보인다..

 

아! 그 이상 말을 하면 사족이다..

그냥 바라보고, 찍고 또 찍는다..

 

 돌탑과 돌거북 조형물이 있는 신비한 분위기..

접근하기도 어려운 백척간두에 누가 이런 것을 만들었을까?

김용수라는 분이 오래전 패혈증으로 사망한 손자 김형석 군(당시 10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쌓아올린 것이라 한다.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이 돌탑을 보니,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손자를 그리워하는 심정이 짠하다. 

 

절경 속에서 점심을 먹는데, 새 한마리 날아와 식사에 동참한다. 

누군가 뿌려놓은 라면 부스러기를 맛나게 먹느라 바쁘다..

덕분에 NFT화일용 사진을 찍었다..ㅎ

 

여기 요 좌측 돌탑..

나중에 약사암에서 바라보면 기도하는 보살이 된다..ㅎ

 

마지막으로 절경을 바라보고..약사암으로 내려갈 준비를 한다..

 

비갠후 질지 않은 길 걷기..

구룡승천길 금강변 데크길을 걸을 생각이었는데,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착각하여 도착한 곳..

신탄진 금강로하스길이다..

 

조정지댐부근에서 대청대교를 향해간다..

 

청한정(淸閑亭) 맑고 한가로운 정자..

一日淸閑  一日仙 
하루 마음이 깨끗하고 편안하다면 그 하루 동안은 신선이 되는 것이다.

 

우중에 강변에 텐트치고 지내는 사람도 제법 있다..

 

대청대교에서 돌아선다..

 

강변으로 내려가니 가마우지들의 아지트가 잇다.

 

생각지도 못한 금강 흙길을 만났다.

 

바람은 불어 불어 청산을 가고

금강은 흘러 흘러 천리를 가네..

 

https://youtu.be/6R1UMJ7etIA

 

13년전 3월 나를 걷기로 이끌었던 금강..

 

금강을 따라가는 나의 마음은

추억을 꽃잎을 따며 가는 내마음

 

봄강이 그린매직의 요술을 부리기 시작한다..

 

 

여기서 배를 타고 불무교를 지나 갑천으로 해서 집으로 간다면...

상상만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봄처녀의 패션은 연두치마에 노란저고리..

 

 

<오후걷기> 대전 신탄진 대청대교 - 조정지댐 사이 왕복 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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