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암사 성인대 암릉길>

 

 

새벽 4시반에 출발한 버스가 미시령 터널을 지나자 울산바위가 보인다..

지난주에 울산바위 앞 델피노에 자면서도 화암사 숲길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찾아온 울산 바위..

 

 

울산바위를 감상하는 또하나의 방법...

화암사 숲길로 성인대로 오르는 것이다..

 

 

 

입구에 열반경 사구게를 붙였다..

 

제행무상 시생멸법(諸行無常 是生滅法)

생멸멸이 적멸위락(生滅滅已 寂滅爲樂)

제행무상이 바로 생멸법이다..

생멸에 대한 집착을 모두 놓아 버리면 적멸의 즐거움에 이른다,,.  

 

 

일주문을 지나 첫 주차장에 버스를 세우고 걸어 매점 앞 숲길 입구에서 오르기 시작한다..

 

 

이길 평범하게 가파르다..이정도도 가파르지 않은 산길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이 길 무시해서는 안된다..

나중에 알겠지만, 미리 원금 보장이 안되는 투자임을 고지하여할 정도의 길이다..

ㅎㅎ 건강이 좋지 읺은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수바위를 지나면 퍼즐바위가 나온다..

요즘에 붙인 이름인가 본데..그 아래서 젊은이들이 퍼즐 그림 맞추기를 하고 있다..

 

 

 

쉬면서 고개를 들는 산 중턱에 토끼 귀같은 것이 보인다..

 

일행중 오랜 만에 산을 오르는 사람이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채권투자 같은 숲길에선 좋은 풍광을 보기 어렵지요..

 주식투자 같은 힘든 길 끝에 멋진 풍광을 만나기 마련이지요"

 

허지만, 어디까지 손실의 위험성을 감수하여야 할 것인가?

진짜 주식투자는 모르겠지만, 걷기에서는 평소 걸어서 자신의 능력을 체크해놓으면 족하다.. 

 

 

그런데, 중턱에 웬 사람이 거친 숨을 몰아쉬고 앉아있고, 옆에 일행이 보살피고 있다..

8월에 능력을 무시한 무리한 산행은 위험할 수 있는데..

 

 

 

 

거친 숨을 몰아 쉬면 성인대에 올라섰다,,

 

 

밑에서 본 토끼의 귀는 성인대 바위였다..

그 사이로 수암과 화암사가 보인다..

 

 

성인대를 지나 신선대로 가는 암릉길에서 울산바위를 만났다..

불끈하고 거센 저 알통들..

 

 

 

 

 

여기가 수바위 답다..하늘을 담고 울산바위를 넘본다..

 

 

 

 

 

 

 

 

신선대와 동해바다 서로 바라보며 말없이 통한다..

 

 

 

 

 

 

 

 

 

 

 

동해와 속초 영랑호도 보인다..

 

 

 

나도 앉아 쳔년바위 되리라..

삶은 무엇이고 죽음을 또 무엇이란 말인가?

생멸이 함께 사라질 때 적멸의 기쁨이 오리라..라는 글귀가 실감으로 다가오는듯..

 

 

 

오늘은 개도 한몫한다..개풍경도 멋지다..

 

 

 

여기서 수바위와 화암사의 전설이 일체가 되었다...

수바위에 물있고 쌀이 나오니 벼 禾자 화암사라 불린다는..

 

 

 

 

 

다시 성인대로 돌아가 화암사 숲길로 내려간다..

 

 

말이 숲길이지 난이도는 초입 등사로나 거의 비슷한데 거리만 더 긴듯하다..

 

 

 

그때 헬기소리가 요란하다..119헬기..

아마 산에 오를 때 보았던 쓰러져 숨을 몰아쉬던 그 사람 구조하러 온 모양이다..

 

 

 

 

 

미시령을 경계로 이곳은 금강산 줄기로 치나보다..

절이름이 금강산 화암사이고 범종루에 풍악제일루라 써있네..

여기서부터 금강산이 시작된다는 선포겠지..

 

 

 

 

저 바위가 물위에 떠있어 수바위라 불르지 않았을까?

 

 

 

풍악제일루의 글씨를 쓴 고암선사의 오도송이다..

 

나에게 최고의 오도송은

서암스님 말씀 "오도송이고 육도송이고 나는 그런거 없다"

 

 

 

 

 

그렇게 화암사 성인대 암릉에서 물산바위와 놀다 내려왔건만..

다시 울산바위가 길을 막네...

 

 

<오늘 걷기>

화암사 매점 - 등산로 - 수바위 - 성인대 -신선대 - 숲길 - 화암사 대웅전 - 일주문  약 4km

 

 

 

 

달팽이와 참새   

 

달팽이 한가롭다.
집까지 짊어지고 나온 마당에 해가 진들 대수랴!
단지 강 옆에 살며 목마르지 않기 바랄 뿐이네.  

 

참새 자유로다.
갈대에 올라앉을 가벼운 몸짓에 어디인들 마다하랴! 
단지 강 옆에 사는 갈대 무성하기 바랄 뿐이네. 

 

(2006. 5. 20. 수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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