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빌더의 원래 계획은 차 1대를 신풍령(빼재)에 두고, 1대는 무주리조트로 가서 출발하는 것였다.

현장에 가보니, 빼재 올라가는 구간은 공사중이라, 계획을 수정하여 차 1대를 송계사 탐방지원센타에 두고, 무주리조트로 향한다..

결과적으로 잘 된거다..물론 송계사 코스로도 가지 않는 것이 더 좋은거지만..ㅎㅎ

 

일단 무주리조트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으로 오른다..

비수기인 요즘은 주말예약없이 탈수 있다..

그러나, 다른 예약을 확인해야 한다는...ㅎ

 

설천봉 상제루는 겨울 아닌 계절에 보니 큰 감흥이 일지 않는다..

 

요즘은 챙겨야 할 예약은 향적봉 예약제다..

다행히 하루 1500명 예약인데, 500명 정도 예약된 상황이라 대표 1인이 현장접수하고 들어갈 수있었다..

 

뒤돌아보니 설천봉이 내려다 보인다..

 

향적봉..내 등산 인생의 첫사랑이다..

내 발로 1600고지에 올라 손잔등길을 바라보던 순간..거의 이수지급이라고 할 수잇다..

 

중봉 뒤로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

 

대피소를 지나니 길가에 우박이 구슬처럼 가득하다.

어제쯤 이 길을 지난 사람은 이 우박을 맞았을까??

거의 부상급인데??

 

고산의 나무는 도사처럼 바위에 뿌리를 감고 산다..

 

드디어 중봉에서 손잔등길을 바라본다..

언제나 와서 봐도 좋다..

 

손잔등길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는다..

멈추어라!  순간이여~

무한의 시간처럼 느껴진다..

 

이제 손잔등을 올라타고 백암봉으로 향한다..

 

오늘 꽃길의 주인공은 꽃쥐손이다..

잎의 모양이 쥐의 발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쥐 꼬리는 몰라도 쥐발을 본적이 별로 없어서..ㅎ

 

백암봉에서 좌회전하여 횡경재로 간다.

횡경재 거쳐 송계사 탐방센터까지 6.2km를 가야한다..

 

횡경재 가는 길은 백두대간인데, 거의 조망이 없는 오솔길이다..

 

잠시 조망이 되는 곳에서 뒤 돌아보니 백암봉이 저만치서 내려다보고 있다..

 

다시 터널같은 숲길을 가는데, 구녕난 잎들은 어제께 온 우박 탓일까??

 

 

2-3번 오르락 내락하며 지루하게 횡경재에 도착햇다..

그동안 섬산행에 너무 중독되었나, 조망없는 숲길에 답답증을 느낀다..

 

횡경재에서 송계사가는 길은 고도 700m를 3km에 걸쳐 내려가야 한다..

왕년에 피아골계곡 8.5km 내려간 이후 최대 난적을 만난격이다..

하지만, 이리 하산하지 않고 빼재(신춘령)으로 갔으면 봉우리 2개를 넘으며 5km를 더 가야하니, 덜 고생한 걸 위로로 삼아야 하리..ㅎㅎ 

 

급경삭간을 지나며 너덜길이 죽 이어지니 한시도 조고각하 화두를 놓치면 안된다..

 

식당예약시간도 잇고, 다리도 피곤하여 100미터 거리의 송계사는 들여다 볼 생각없이 냅다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주차장에 가보니, 육십령을 출발해서 이곳으로 하산(25KM)하는 백두대간팀을 기다리는 차량도 있더라..

참 징한 사람들도 많다..ㅎ

 

<오늘 걷기> 무주리조트 곤돌라 승강장 - 설천봉 - 향적봉 - 중봉 - 백암봉- 횡경재 - 송계사탐방지원센터 주차장 약 11km  

 

 

임도길 걷기..원래는 영동 민주지산 자연휴양림내 임도를 계획했는데..

현장에 가보니 임도 공사중이란다..또한 직원들이 임도는 걷지 못한다는 식으로 퉁명하게 대답하여..

발길을 돌리다가 문득 덕유산 곤돌라가 생각났다..

 

 

22여년 전 칠연계곡에서 덕유산 능선에 올라 중봉을 거쳐 향적봉-백련사- 구천동 계곡으로 내려간 추억도 생각나고..

하여 바로 방향을 무주 리조트로 향햇다...

이제는 그냥 걸어서 향적봉에 오르기 어려운데..곤돌라도 설천봉에 올라 가볍게 1600고지의 향적봉을 밟고 

추억 속에 가물거리는 중봉의 소잔등길을 걸을 수 있기에.. 

 

 

 

 

전에 없던 건물이 있다..상제루..

옥황상제에게 제사 올리는 곳인가?

 

 

 

설천봉 식당에서 비싼 1400원짜리 녹두빈대떡으로 요기를 하고 걷기에 나선다..

 

 

곤졸라로 오른 설천봉에서 향적봉은 600미터 거리에 나무데크까지 되어 있어 남녀노소 휘파람불며 산책하는 길이다..

 

 

정상에 갑자기 구름이 가득하니 신령한 기운이 가득하다..

 

 

오늘 지천으로 널린 산오이풀..덕유산의 8월의 상징이 되었다..

 

 

향적봉에 달라붙은 사람을 뒤로하고 대피소를 거쳐 중봉으로 간다..

 

 

 

능선에 뼈다귀만 남은 주목들이 곳곳에서 팬들과 사진 같이 찍느라 여념이 없고..

 

 

 

길에 가을의 전령사들이 이미 도착하였다..

 

추억 속에 등장하는 소잔등 길이 보이지 읺아 궁긍했는데..

중봉에 올라서니...

 

 

아..소잔등 길이다..

내 추억 속의 길..

 

 

 

중봉에서 등업령으로 향하는 능선..소잔등처럼 유장한 길이다..

 

 

어찌 아름답지 않으랴..

더이상 무슨 수식이 필요하랴..

 

 

 

 

꿈결같이 이 길을 걸었다..

 

 

등업령 가기 직전에 회군하여 돌아온다..

거꾸러 오니 중봉을 오르는 길이 안개 속에 장엄하다..여기서 보니 소머리 길 같기도 하다..

 

 

 

 

 

너무 아쉬워 중봉 기숡 바위에 기대어 소잔등길을 바라보며 한숨 붙인다..

내 꿈길을 업그레이드할 양으로..

 

 

 

<오늘 걷기> 무주리조트 곤돌라 - 설천봉 - 향적봉- 중봉 - 등업령, 원점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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