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금산에 가려고 하였는데, 늦게 출발하여 고속도로 ic에 도착하니 연휴차량이 밀리고, 고속도로도 몇km 지체란다..

오후에 비도 온다는데, 고생할 것없이 입구에서 회차하여 생각난대로 간 곳은 세천 계곡이다..

하긴 금년에 코로나 핑계로 처음온다..

이 계곡에 마음이 있다면, 삐져서 말도 안할 것같다..

 

이곳을 코시국에 꺼리는 이유는 입구가 아래 사진처럼 좁은 외길이다..

오고 가는 사람이 어깨를 부딪히며 다녀야 하는 곳이라 그동안 언텍트 걷기코스를 찾아 다녔던 것이다..

 

요며칠 비가 많이 와서 계곡다운 모습을 보여주니,

계곡도 나도 서로 체면이 서고 흐뭇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계곡물 소리 높은 곳에 댕댕이 소리도 높더라..

올라가는 길에 만난 댕댕이 

가까이 다가오길래 오지마라 했더니 마구 짖어댄다..

빗방울이 떨어져 중도에 회군하는데, 멀리서 나를 보고 또 짖어댄다..

그넘 눈썰미가 좋구나..

하산 도중 댕댕이 팀이 우리를 추월하는데, 이 댕댕이가 나를 보고 또 짖는다..

허허, 요 댕댕이 한테 내가 호구 잡혔나 보다..ㅎ

혼자소리를 주인장이 들었나 보다..

뒤를 돌아보며 한마디 한다..

"개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신경이 날카로워집니다.. 눈길만 안마주치면 괜찮아요.."

"개가 사람 눈치봐야지 사람이 개 눈치보나요..개가 다가오는데 어찌 안봐요.."

그렇게 시작된 대화..

그는 1년차 애견인으로 강아쥐와의 교감에 심취햇다..

호르몬 성령이 내리사 한 3년은 폭풍칭찬과 자랑에 푹 빠져 지내리라..

3년전 내 모습이 오버랩된다..

반련견이 아니지만 반려가수에 심취하여 지낸 세월..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하고 설파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삐딱한 시선과 딱하다는 표정들..ㅎ

 

그는 동생에게 전도하여 입양한 강쥐로 인해 동생 부부사이가 더 좋아졌다고 자랑한다..

그리고 샵에서 강쥐 사서 키우지 말라고 당부한다..샵에선 강쥐가 일정기간 안팔리면 안락사 시킨단다..

그래서 강쥐 이름을 물어봤다..

주주..집안 돌림자 넣어 지었단다..

어허 개가 아니라 가족이네..ㅎ

하긴, 어떤 사람은 개라고 하니 화를 내더라..

우리 애기를 개라고 한다고..ㅎㅎ

다행히, 이 주인장은 그런 타박은 안한다..ㅎㅎ

좋은 주인을 만난 개들은 극락에 산다고 본다..

이런 개팔자가 상팔자다..ㅎ

 

아이슬란드 트레킹팀 총집합하는 날..

원자력연구소 앞 주차장에 집결하여 적오산을 오른다.

 

계단구간에서 어제 걷기로 덜 풀린 다리가 힘들어 한다..

 

적오산 능선에 오르니 도덕봉과 옥녀봉이 아파트를 한아름 안고 웃으며 반겨준다..

 

적오산을 내려가야 금병산 줄기인 용바위로 오른다..

 

금병산 2봉 일광봉에 용바위 전설이 적혀있다..

삼룡 중에 2용이 싸우느라 승천이 늦었다는 이야그..

 

용바위 삼거리에서 보덕봉 방향과 갈린다..

 

금병산 능선에 오르니 갑하산이 아파트를 한아름안고 웃으며 반긴다..

요즘 산들도 아파트 투자가 유행인가 보다..ㅎ

 

여기는 바람재(일출봉) 갈림길이다..

 

오늘 걷는 것 보니 아이슬란드에서 4박5일 트레킹할 때 나만 걱정하면 되겠다..ㅎㅎ

 

제6봉 연화봉이다.

수운교는 동학의 일파로, 1923년 서울에서 개교하였다가 1925년 이곳 금병산 아래 추목동 숯골로이전하여 후천 5만년을 다스릴 도량으로 천단 도솔천궁을 건립하였다는 이야기가 비석에 써있다.. 

 

금병산 정상석이 잇는 곳이 제7봉 운수봉이다..

 

수운교 천단을 보려면  8봉 직전에 내려가면 된다..

 

9봉 감찰봉을 지나면 12봉 노루봉이 지척이다..

 

11봉 대법봉도 확인하고..

노루봉에서 공군대학아파트로 하산하면 된다..

 

은혜를 복으로 갚는 노루봉에서 아이스란드 구호를 크게 외쳐본다..

아이!  슬란~~

금년에는 무사히 다녀와서, 삼년동안 코로나로 정체된 해외 트레킹의 한 페이지를 넘겨보자..

 

걷는 동안 쉴때 마다 아이슬란드 트레킹 준비물을 논의한다..

침낭(춘추용), 베낭(40-50리터), 오로라 감상을 위한 방한복   등등

 

마음 속에 붉은 꽃씨가 심어졌다.

아이슬란드에서 만개하도록..

 

내려와서 보니 신세계백화점 뒤로 솟은 저 산은??

좌 식장산, 우 만인산인가??

 

<오늘 걷기> 원자력연구소 입구 주차장 - 적오산- 용바위 - 금병산 12봉- 노루봉 - 공군대학아파트 약 8km

진달래 필 때 대전 구봉산에 간다고 다짐했었는데, 

금년에도 경주 남산, 당진 아미산을 기웃거리다가 한주 늦은 타임에 구봉산을 찾았다.

어느 코스로 갈까하다, 서대전 ic 가까이 있어 접근성도 좋고, 주차도 편리하고, 더구나 능선도 최단 거리로 쉽게 오를 수있는 곳을 골랐다.

한천약수터..

<내비주소> 서구 관저동 843-16

들어가는 입구에서 부터 아홉 봉우리들이 사열식해준다..

 

주차장에 널널하게 차를 대니..

때를 맞추어 조팝이 철쭉을 데리고 환영인사를 나왔다..

 

여기서 구봉정까지 왕복하면 3km 미만이다.

하지만, 관풍정까지 추가 왕복하거나 노루벌에 내려갔다 오는 방식으로 거리를 늘릴 수 있다.

 

한천약수는 적합판정을 받았다..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철쭉아씨가 곱게 한복입고 나왔다. 

역적의 후손도 아닌데, 산철쭉에게 이름도 빼앗기고, 연달래라는 이름으로 숨어지내는 처지라 반갑기 그지없다..

 

 

벚꽃엔딩이다..

눈꽃이 되어 내리더니 눈처럼 쌓였다..

 

그때 경주 경지재에서 불국사 겹벚꽃이 이제사 만개햇다고 놀러오라고 카툭이 왔다.

에고..그넘도 서로 상의해서 같은 날 만개하지..ㅎ

이제 벚꽃은 잊기로 하고 복사꽃과 철쭉에게 기웃거린다고 답했다..

그리고 벚꽃에게 보내는 노래를 올린다.

https://youtu.be/XGMaVZ6Z1G0

 

 

정말 쉽사리 짧은 시간에 능선에 올랐다.

거기서 진달래를 만났다.

아직도 기다리고 있었구나!! 영취산에서 만난 이후 가장 반가웠다..

 

화무십일홍이라..

다 졌으리라 생각하고 큰 기대 없이 왔는데..

성의껏 기다리고 있었다니..

 

오토캠핑장으로 변한 노루벌이 보이기 시작한다..

 

남쪽(노루벌 쪽)은 진달래가 다 지고,북불쪽 응달에는 우크라이나 젤렌스키처럼 굿굿하게 버티고 있었다..ㅎ

 

우크라이나처럼 붉은 마음으로 응원한다..

 

멀리 구봉정이 보인다..

높이 고작 200 몇미터지만 위용은 당당하다..

 

이 갈림목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노루벌로 갈 수있다.

노루벌에는 무엇이 있나고요??

여기를 보세요..  https://blog.daum.net/servan/6351526

 

대둔산에서 발원한 갑천이 구봉산을 감돌면서 하회마을, 회룡포 못지않은 뷰를 보여준다..

 

 

구봉정까지는 거리는 짧아도  9봉을 오르락 내리락하랴, 진달래 보랴, 노루벌 관찰하랴 몹시 부산한 등산이다..

 

 

목 좋은 너러 바위에 앉아 점심 요기를 하면서 노루벌을 관망하는데, 

오찬에 동참하겠다고 직박구리가 왔다.

오랜만에 서로 담소하며 같이 점심을 즐겼다..

 

직박구리 왈..

검수완박 법안제출은 잘못된 것이여~

국민을 참새로 보는겨~~

 

잘못된 일은 새도 안다..

하물며 새대가리 보다 나쁜 머리를 가진 인간이 많다..

 

노루벌에 가서 노루에게 물어볼까??

삶은 소대가리에게 물어 볼까??

 

드디어..진달래 피는 계절에 구봉정에 왔다..

기다려준 진달래, 직박구리, 노루벌 모두에게 감사한다..

 

높이 264미터..

작은 키에 얼굴 이쁘고 글래머한 왕년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작은 키에 목청 좋고 노래 잘하는 송가인..을 닮은 산이다..

 

산길에서 만난 이 강아쥐..

출입이 금지된 국립공원을 빼고 대전 근교의 산은 다 오른 건각이란다..

 

다음주에는 없겠지..

여기서 진달래 엔딩을 부른다..

"진달래 피고 직박구리 보면 두고 두고 그리울 구봉산"

 

진달래 엔딩에서 철쭉 비기닝을 예고한다..

그래 다음주는 복사꽃, 다음 다음주는 철쭉꽃..

 

구봉산(九峰산)을 구봉귀소(九鳳歸巢)의 명당으로 승격시키고 싶은 날이다..

 

<오늘 걷기> 한천약수터 주차장 - 구봉정 - 왕복 약 2.5km

4월이 되니 탄동천 벚꽃이 궁금해졌다.

빠르면 3월말 늦어도 4월 초순에 만개하기에..

주차장에 차를 내고 나서니 벚꽃이 보이기는 하는데..몇그루..

 

메인인 화페박물관 앞은 아직도 동면중인가??

가까이 가보니 잘나가는 놈이 개화율 10% 정도..

다음주 중에 만개할 것같다..

 

개나리는 먼저와 기다리는 중..

언제나 그랬듯이..

먼저 가기전에 만나고 갈 수 있을라나..ㅎ

 

몇 그루 핀 벚꽃이라도 보려고 다가갔더니..헉

나처럼 성미급하고 호기심 많은 넘들이 와있다..

 

직박구리..이넘 머리도 안감고,세수도 않고 눈뜨자 마자 달려온듯

부시시한 모습이다..

 

궁시렁 대면서 연신 꿀을 빤다..

이번 주말은 글렀지?? 언제 다 피냐?  다음주 화요일 쯤 와볼까??

 

따뜻한 봄날..

시내를 걷다보니 걸리는 곳이 많다.

코로나 선별 임시검사소 부근이나 사람이 많이 다니는 학교, 백화점 등을 피하여 도심 속에서도 잠시 한가한 산보를 할 코스가 없을까?

그냥 피하고 싶은 곳을 피하다보니 소공원을 따라 한가한 올레길이 만들어졌다.

 

요 소공원에서는 우드볼 경기장을 슬쩍 지나친다.

 

메타세콰이어 길을 걸어가면 절정의 산수유가 뽐내고..

 

이제 타자석에 들어선 백넘버 3번의 목련의 손에는 힘이 들어간다..

 

신호등을 건너지 않고 연결되면 좋겟지만 그것은 다 운수소관이다.

 

목련의 안타로 1번타자 매화는 3루까지 달려간다.

이제 안타 하나면 이파리 다 떨구고 홈으로 돌아간다..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양지 쪽에 명자꽃이 피기 시작한다.

 

그래도 이번주 중심타선에는 개나리에게 4번을 맡겨봐야겠다.

 

그때 저기서 벚꽃이 뛰어온다..

저기요! 저도 몸 다 풀었거든요.. 언제 등판시켜주나요?

내일 경기에 보자..ㅎ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봄을 만끽한다.

도란 길이란 한결같음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일까?

새로움 속에서 한결같음을 찾는 것일까?

 

한결같음과 새로움은 둘이 아니다.

다만, 바라보는 관점이 자유자재, 능소능대, 능종능탈, 능방능원, 능수능란하면 다 보인다. 

 

5번타자 진달래가 안타를 날리며 오늘 경기는 대승으로 끝났다.

생각해보면 식장산 정상에 가본 일이 없었다.

항상 세천계곡 언저리나 고산사 주변에서 얼쩡거렸다.

지난 주 정상 200미터 전에서 숨은길로 우회전해서 동행이 툴툴거린 것이 내맘을 자극했다.

이번에 정상을 거쳐 핼기장, 식장루(예전 활공장)를 가면 식장산은 마스터 하는 셈이다.

출발점을 개심사로 잡았다.

판암동을 거쳐 대전-통영 고속도로 밑을 통과하여 개심사로 들어오는 길은 불법 주차한 화물차 때문에 짜증이 나지만, 정작 절 가까이 오면 길은 여유러워진다.

개심사 몇백미터 직전 등산객이 많이 보이자, 마음이 조급해져 길가에 얼릉 차를 세운다.

개심사 주변에 차를 세울 공간은 많다. 

예전보다 다양한 임도길을 많이 만들어 놓아서 완행 흙길을 골라 천천히 올라간다.

 

개심사에서 고산사 넘어가는 길도 넓어졌다.

 

이 표지판에서 당근 해돋이전망대(정상) 방향으로 간다.

외국인들도 쏠랑 쏠랑 떠들며 올라간다.

 

개심사 앞 임도도 연장 개설되어 식장사 임도와 연결되었다.

 

목교를 건너가면 정상으로 가고, 목교 밑 임도를 따라가면 식장사로 간다.

거리는 각 0.9km

 

멀리 식장사 부처님에 천천히 얼릉 잘 댕겨오라고 이심전심하신다.

 

좌측으로 개심사가 보인다. 독경소리보다 개소리가 더 요란하다..

절개 수양이 덜 되었나 보다..ㅎ

 

제법 가파르다.

구력이 붙는다는 것은 숨찬 마음을 잘 달래며 천천히 가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장원심(長遠心)..길게 멀리 보고 천천히 가는 마음..

돈과 전쟁은 속도가 중요하지만, 도(道)와 길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방향 + 장원심 = 도(道)

 

숨차게 육모정 쉼터에 도착했지만 선주자가 자리를 잡아 그냥 통과한다.

 

조금 올라가니 더 전망좋은 벤취가 비어있다.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남대전 나들목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가오동, 옥계동 너머로 보문산이 보인다.

 

정상이다!

대전 제일봉 치고는 표지석이 초라하지만 태극기로 보강한다..

 

정상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만인산이 백산을 호령하며 내응한다..

해돋이 전망대 표지는 있지만, 조망시설이 없으니 영 폼이 안난다.

이 폼 안나는 정상 대신 시원한 풍광을 보여줄 식장루로 가야 한다..

헹글라이더장(현 식장루)표시를 따라 간다.

 

400미터 거리를 오르락 내리락해야 한다.

생각보다 그렇게 힘든 건 아니다.

 

헬기장에 서면 대전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저기 기묘하게 보이는 건물은 가오동 동구청이다.

저 건물을 짓고 파산하였다던가??

 

건너편 보문산에 보문산성 장대루가 보인다..

식장산과 보문산..

양기와 음기

식장루와 장대루

식량(돈)과 파워(힘)

뭔가 콜라보나 마리아주 될만하다..

 

헬기장에서 식장루는 100미터 거리도 안된다.

 

날망채가 드리는 말씀..

청춘(靑春)에게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고 위로하고,

홍춘(紅春)에게는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라고 격려한다.

 

백제 성왕 시대 이후 식장산은 백제 군량창고였을 가능성이 크다.

주변에 보문산성, 계족산성, 백골산성으로 철벽 수비체계를 만들엇는데, 성왕 자신이 진중하지 못하고 탄현아래 서화천 구진벼루에서 돌연 전사하였으니 부흥의 대계는 허사가 되었다네..

***

그럼, 자연스럽게 다음에 걸을 길은 세천계곡 장고개(일명 탄현)을 넘어 자모리를 거쳐 구진벼루로 가는 것이 되겠다..

 

우측으로 계족산성, 비룡jc, 대청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신선바위, 토끼봉 모두 무탈하구나!

 

 

우성이산은 안개에 가려져 희미하다.

그 아래 신세계, 엑스포타워도 가물가물..

 

2층에 오르니 세상이 좀더 커졋다.

시야도 조금 넓어졌다.

만사가 그렇고, 그러해야 한다.

 

왔던길 되집어 돌아간다..이 육모정 쉼터까지..

 

그리고 육모정쉼터에서 좌측 산내삼거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식장사로 가기 위해..

 

 

약 100여미터 내려오자, 지난주 갔던 숨은길 입구가 나타난다..

만인산 표지로 가면 약샘약수터를 지나간다..

 

600미터 내려와서 식장사 방향으로 간다..

대성약수터를 지나고..

 

식장사 부처님께 무탈하게 잘 다녀왔다고 인사올리고..ㅎ

 

개심사 방향 임도로 진행한다..

 

이 목교위로 올라가 좌측으로 내려가면 주차장소로 돌아간다..

 

잠깐 빡시게 폐운동을 시키고 가기 좋은 코스다..

 

<오늘 걷기> 개심사 입구 주차 - 고산사 갈림길 - 목교(식장사 갈림길) - 육모정 쉼터 - 정상 - 헬기장 - 식장루 - 정상 - 육모정 쉼터 - 식장사 - 임도 - 목교 - 주차장소  약 5km

 

다시 약샘약수터로 되돌아 오면서 보니 약수터 아래쪽으로 표지판이 보인다.

 

 

여기서 만인산 쪽으로 가는 것이 오늘 목표인 "숨은길"이고, 산내동사무소 표시로 내려가면 은광사(천성사, 도원사로 표시된 경우도 있음)을 거쳐 남대전 E편한 아파트 부근으로 내려간다..

 

오늘의 숨은 길은 갈수록 토끼비리처럼 길이 좁아진다..

 

길도 점점 으슥해진다.

이런 길은 GPS 지참 필수고, 동행도 잇어야 한다.

자칫 삐끗하여 혼자 미끄려져 계곡에 쳐박히면 곤란해진다..ㅎ

 

이런 길을 누가 개발하고 다닌 것일까?

고라니, 멧돼지가 다니던 길 아니었을까?

 

잠시 앉아 단소 한곡부르고 가자..

"가는 세월 바람타고 흘러가는 저 구름아~

수많은 사연 담아 가는 곳이 어드메냐"

 

길이 너무 호젓해지고 업다운이 이어지니 아직 3시경인데도, 해 떨어질까 조바심이 난다.ㅎ

 

 

계곡에는 아직 얼음이 청청하다.

버섯도 기가 살아있다.

 

좀 지루해질 찰나 드디어 대전둘레산길 4구간 능선과 만난다.

오늘의 고생은 끝이다..

 

표지판에 고산사 빙향 표시가 사라졌다.

이제 고산사 방향 숨은길은 생태복원하고 폐쇄하는 모양이다.

 

숨은 길에 비하면 대전둘레산길은 비단길이다.

이제 만인산 방향으로 룰루랄라 가면 된다.

 

식장산 통신탑들도 고생했다 아는체하고..

 

즐거운 길도 잠시 동오리재에서 산내주민센터 방향으로 하산한다..

 

 

햇살좋은 낭월 사방댐을 지나면 얼음 연못이 창백한 얼굴로 인사를 한다..

 

임도 차단기를 빠져 나오면 우측으로 은광사 표지가 나오는데, 은광사 길로 올라가도 약샘약수터, 정상으로 이어진다.

언제 기회되면, 망태골 - 옷샘약수터 - 개심사 - 고산사 - 식장사 - 대성약수터 - 약샘약수터- 약샘약수터- 은광사-산내주민센터로 이어지는 "식장산 암자길"을 걸어봐야 겠다.

 

산내조경을 지나면 남대전 E편한 아파트가 지척이다.

 

사랑은 오래참고 온유하며..성내지 아니하고..

 

이 길은 고양이처럼 호젓하고, 강아쥐처럼 낙엽이 요란스런 길이었다.

 

 

<오늘 걷기> 고산사 - 식장사 - 대성약수터 - 약샘약수터 - 대전둘레산길 4구간 - 동오리재 - 낭월사방댐 - 산내조경 - 남대전 E편한 아파트  약 8KM

 

<걷기예약 1> 판암 IC 부근 망태골 - 옷샘약수터 - 개심사 - 고산사 - 식장사 - 대성약수터 - 약샘약수터- 약샘약수터- 은광사-산내주민센터 약 10KM

 

<걷기예약 2> 고산사 - 식장사 - 대성약수터 - 정상- 해돋이 전망대 - 개심사 - 고산사  약 3.5KM

우연히 식장산 둘레길이라는 제목의 걷기 코스 기사를 발견했다.

호기심이 발생하여 그 코스 대로 따라 가보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이 길은 보통의 둘레길이 아니고, 걷기 초보자들은 가기어려운 좁은 오솔길이고, 특히 gps 화일 없이가 가는 것은 말리고 싶다. 그래서 이름은 "둘레길"보다는 "숨은(隱秘)길"이 적당하다고 본다.

 

일단 차를 하산 종점부근(남대전 e편한세상 아파트)에 주차하고 택시를 불러타고 고산사로 간다.

거기서 가파른 포장길을 따라 식장사로 간다.

 

식장사 직전에 개심사로 이어지는 멋진 임도가 보인다.

 

우리가 갈 곳은 이 길이 아니고 식장사로 더 가야 한다.

식장사 직전에 표지판이 등장하는데, 약수터,만인산 표지를 따라간다.

 

그전에 식장사에 들려 구경을 하고.. 예전 기억에 부처상 옆으로 등산로가 이어졌는데..

지금은 통행을 막아 놓아서 다시 되돌아가 약수터 방향으로 간다.

 

 

약수터를 지나 능선에 올라 "정상, 만인산"표지를 따라 간다..

여기서 부터 숨차게 올라가야 한다.. 

 

거센 숨을 달래며 쉬엄 쉬엄가다가 정상 200미터 직전에 표지판에서 만인산 표시를 따라간다.

여기서 부터 "숨은길"의 시작이다. 

 

처음은 속닥한 오솔길 같으나 곧 길인듯 아닌듯한 길이 이어진다.

낙엽이 수북하니 길은 희미하다..

 

그리고 이길은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사람이 다니지 않으면 길은 사라진다.

생각컨대, 약샘약수터에 있던 기도시설물을 철거하고 생태복원작업을 하면서 길이 사라지는 것같다.

 

으슥한 이곳에 집터가 보인다. 왕년에 암자가 잇었나 보다.

 

이 표지판에서 우측으로 가면 주차장소로 갈 수있지만, 오늘의 목표대로 약샘약수터, 만인산 표시를 따라간다. 

 

식장산 정상부근의 통신탑..

동행은 정상을 들러가지 않는다고 툴툴..

 

불만은 흘려듣지만, 길은 똑띡이 봐야 한다. 

낙엽, 자갈, 나무토막 등으로 내리막에서는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길없는 길을 가다보면 무덤이 자리한 넓은 터에 우람한 바위도 나온다..

잠시 숨돌리고 내려서면 약샘약수터다..

 

한때는 약수터에 기도 하는 사람이 많았나 보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어째 썰렁하여 얼릉 자리를 뜬다..

 

 

아무 생각없이 보이는 방향으로 2-3백미터 직진하다가 양지 바른 곳에서  점심을 먹는데.. 몇백미터 위쪽 능선에 지나가는 사람이 보인다. 정상 가까운 대전둘레산길 4구간 능선인 모양이다.

그때 산길샘앱에서 벨소리가 난다.

GPS 화일에 따라가기 설정을 하고 걷는데, 지금 경로에서 이탈한 모양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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