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전북 순례길의 첫출발을 알리는 날인데..

비가 촐촐히 내려 집콕모드로 들어갔다가, 오후에 뛰쳐나왔다..

비오는 날 찾아가는 길이 있다..

10년 트레킹의 공력은 어느 상황에서나 닥맞춰 갈 길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적토성산이면 풍우흥언이고

적수성연이면 교룡생언이며

적보성도하면 신명자득이라..


흙을 모아 산이 되면 바람이 일어나고

물을 모아 호수가 되면 이무기가 생겨나며

발걸음 모아 길이 되면 신명이 저절로 생겨난다



그래서 찾아간곳, 대청댐 아래 대청로하스 공원이다.

비오는 날도 책 펴 놓고 기다리고 있다..



이 길의 장점은 나무 데크로 되어 길이 질지 않다는 것이다..




이열치열..에서 배우면

이수치수..다

비올 때는 물이 많은 곳으로 간다..





붓꽃..

꽃 피기전 모습이 붓을 닮았단다..

영어로는 아이리스..무지개 여신이란다..


빗속에서 함초롬한 붓꽃이 자리를 깔고 기계를 돌리고..

맞고한잔다..

바로 초단을 때리네..ㅎ

그 모습에 거시기가 송화처럼 벌떡 솟네 ㅎ





이수치수의 장점은 이런 물안개의 멋진 장면을 득템한다는 것이지..




떠나지 못하는 배를 서방 삼아 등꽃이 주막이라도 열어야 할 판이다..

무성한 등꽃에 뭇 시선이 가득 꽃힌다..



등꽃..

꽃말은 환영, 사랑의 결합..




아카시 필 무렵이다..

어릴 적 주변에 아카시가 많아 5월에는 아카시아 향이 가득했었는데,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산림녹화의 첨병 노릇을 하다가 도리어 그 끈질긴 생명력 때문에 토사구팽되었다는...

하지만, 꽃말은 우정, 의지처 란다..




돌아오는 길에 대청공원을 돌아본다..

십이지신이 경배하고..




쌀밥의 느낌을 주는 이팝나무꽃이 만개하였다..

이팝나무와 백철쭉이 위, 아래로 만개하여  5월의 크리스마스 축제를 열던 시절..나는 젊었지..




여기는 금강 로하스 해피로드..다

요즘은 길도 서열 매기고 줄서느라 바쁘다...



10분만 투자하면 금방 심심산골로 들어가는 매직 로드..

대전의 환경단체들이 지키려고 분투하는 갑천과 도솔산 그리고 월평습지..

이길을 걸으면 그대로 보존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대전 엑스포 공원부지처럼 개발되어서는 안된다..



네비에 대전도시철도공사를 찍고 와서 갑천변 월평풋살장 부근 공터에 주차..

천변으로 내려서면 갑천누리길이 전개된다..





바로 환상적인 월평습지길이 전개된다..

물가의 오리, 백로, 왜가리..도룡룡의 천국..




아름다운 것은 순삭하고..도솔산길이 전개된다..




산길도 가새바위- 도솔봉 구간만 힘들 뿐 순한 흙길이다..

오늘 같이 비가 촉촉히 적셔 준 날은 발바닥이 호강하는 날이다..




가새바위..

옛전설에는 왜그리 계모와의 악연이 많은지..

지금도 가끔 등장하기도 하지만..

**

가새는 가위의 사투리..

충청도 사투리는 어미만 유명하지, 단어는 별루 없다

가생이는 가장자리

봉창은 호주머니... 



이리 저리 왓더니 아래 천변이 갑천인지도 헤갈린다..



도솔산..

도솔천에는 내원에 미륵보살이, 외원에 천인들이 머문다..

그래서 도솔산에는 내원사가 있기 마련이다..


불교에서는 삼천대천세계를 말하는데, 그 중 욕계 천상계는 6천(天)이 있다.. 

그 중 단계를 보면, 사천왕천, 도리천,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이다..


도리천과 도솔천은 설화에 많이 등장한다..

도리천은 33천이라고도 하는데, 제석천이 다스린다..

석가모니가 도리천에 올라가서 도솔천에서 내려온 어머니 마야부인에게  설법을 하고 하늘 계단으로 내려왔다는 인도 상카시아 유적 설화가 있다..

또 선덕여왕이 죽을 때 자신을 도리천에 장례지내라 유언하면서 그곳이 낭산 남쪽이라 말했다..

후에 문문왕이 선덕여왕릉 아래 사천왕사를 지음으로써 선덕여왕릉이 도리천을 의미하는 것을 알게되었다는 것이다..

월명사의 제망매가에는 죽은 누이를 도솔천에서 만나기를 기도하는 구절이 나온다..


도솔천은 좋은 공덕을 쌓은 보살과 천인이 머무는 곳인데, 욕정에서 벗어나고 자비심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정진할 수있는 중도적 공간으로 상정되었다

그래서 차기 부처가 될 미륵보살이 도솔천 내원암에서 정진하는 것이란다..



도솔천이라도 윤회를 벗어날 수 없으니 가던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우리는 길게 보면 모두 길을 가는 사람들이다..

이 세상은 잠시 방문한 관광도시인셈이다..

100년 살다가 옮겨가는 여행자??


영화 인셉션처럼 그 100년 여행 중에 다시 1달 살기 외국여행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는 거..ㅎ 




도솔산에서 월평산성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업다운 길은 참 걷기 좋은 길이다..

인생으로 치면 참 살아가는 삶이다..




도솔정에서 그녀(송가인)의 춘향가를 듣는다..

그녀가 부르는 옥중가는 임방울의 곡조를 닮았다..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 옥방의 찬 자리에

생각나는 건 님뿐이라.."


수절가는 시시상청으로 부른다..

" 충신은 불사이군이요, 열녀는 불경이부라..마오 마오 그리마오"


https://youtu.be/XGk6ygj_mio

 



윤사월이 아니라도 송화가 통통해져 때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 계룡은 이곳 일이 궁금한지 고개를 삐쭉 내밀고 한참을 들여다 본다..




저 작은 갑천 한줄기가 오늘에 와서는 큰 역할을 한다..

이제라도 아파트, 태양광에만 몰두하지말고 산하대지를 잘 보존 관리하세..



길은 점임가경인데, 맘이 조급하다보니 다음 갑천 표지에서 내려가야 하는데, 서둘러 내려가고 만다..




길은 도솔터널 아래를 지나 갑천으로 이어진다...

업어치나 메치나..ㅎ




<오늘 걷기> 임의부락 입구 - 월평습지길 - 가새바위 - 도솔봉 - 도솔정 - 도솔터널 - 월평습지길 - 원점회귀  약 7km




오후에 봄비 예보가 있었다.

오전 반나절 걸을 길을 찾다가 오랜만에 찬샘마을을 찾았다.



기억 속의 오솔길이 아니었다.

농장이 늘고, 차량이 연락부절의 신작로로 변해있었다.

대청호가 충청인의 젖줄인데,

왜 호수 주변의 개발과 차량통행을 방치하고 잇는지..

뭐든 오염된 후에는 늦는다..



이제 이 길을 걷기 코스 명단에서 뺄 것이다..

차량 드라이브 코스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전망좋은 곳에 앉아서 긴 작별인사를 한다..

호수가 말한다.

"너마저 떠나면 난 차량매연 속에 무슨 재미로 사노..."

"너도 이제 신문물을 즐겨, 스마트 폰 사서 유튜브로 그녀의 노래를 즐겨봐..

시대가 변하고 있으니 우짜노..."



걷기 열풍도 이제는 식어가는가?

80년대 후반의 "삼겹살과 고스톱의 열풍"도 10년 지나니 시들해지고,

막걸리 열풍, 와인 열풍도 한 때를 지나면 꺽이더라..


아니다..걷기 열풍은 식었을지라도 생활 속으로 파고 들어갔다고 본다..

요즘에 보험광고에도 나오더만..ㅎ



4.15. 총선..

투표소에 갔더니 아침 6시 반에도 사람들이 나라비를 섰다..

안전거리 두고 서서 비닐장갑 끼고 들어가 투표하는 풍경..역사적 유물이 될 것같다..

"지시경제"로 나라 경제를 꼬꾸라뜨린 정권이 코로나 정국에서는 "지시규제"가 강점이 되었네

이런 착시현상때문에 미래의 경제를 또 "지시경제"정권이 맡으면 나라의 장래는 어찌되려나..

"경기가 거지같다"는 서민들의 탄식은 해소될 수 있을까?

일찍 투표를 마치고 대청호로 향한다..


내비에 "관동묘려"를 치고 간다...

그러나 그 직전 삼거리 마산동 정자 앞에 차를 대고 은골길을 따라 관동묘려로를 거쳐 대청호 오백리 3구간을 걸을 예정이다..




산도화가 연두 신록과 어울린다..

새색시 옷 색깔이고 만물이 소생하는 색깔이다..




노란 유채꽃을 바라보며 아스팔트 길을 걷다 보면 미륵원지에  닿는다..

고려말 조선초 1332- 1440 110년간 황씨 3대가 무료 사설 여관을 운영했단다..

현대적 여행 숙소가 없던 시절..길손에게 숙식을 제공한다는 것은 큰 공덕이다..

그러나 재원이 부족하면 문닫는 법..

그 뒤에는 남루를 지어 길손에게 더위를 잠시 피해가는 장소를 제공했단다..

지금은 출입구를 닫아 들어가 볼 수도 없게 되었다..





이런 봉사활동을 꽃다운 행동이라고 한다..

적덕의 결과가 발복이 되었는지는 모르나 몇백년이 지나니 잊혀지고 마는구나..

적어도 여행다닐때 날씨 복은 있겠지?? 




아스팔트 길이 아쉬울 뿐이다..

요런 걷기좋은 길을 포장할 때는 가장자리 1미터는 흙길로 시공하면 어떨까?





틈틈히 산도화가 나타나 2주뒤 복사꽃 걷기 잊지말라고 신신 당부를 하네..





유조비 묘소 입구..

유씨할머니 묘라는 뜻..

은진 송씨는 중국 송나라 상서를 지낸 송주은의 후손들이란다..

그 후손 중 송대원이 회덕에 처음으로 들어와 입향조로 불린다..

유조비는 입향조의 5세손 송극기의 부인이고 쌍청당 송유의 모친이다.

회덕 송씨 집안의 현존 최고 어른 묘소인가보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배달민족이라는 주장은 하나의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경주 김씨는 흉노 휴도왕 김일제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김해 김씨 김해 허씨는 바다로 들어온 집안이고, 석씨도 해외에게 들어왔고, 화산 이씨는 베트남 왕족출신이고..공씨는 공자 후손이라고 하니..ㅎ



관동묘려에는 벚꽃이 지고 있었다..




왜 은진 송씨를 회덕 송씨라고 부르는가?

고려 공민왕때 송극기의 부인 고흥 유씨가 22살 때 남편이 죽자, 재가하라는 친정부모의 말을 거부하고

어린 아기를 업고 500리를 걸어 제발로 회덕 시댁을 찾아 와서 시부모 잘 모시고 아기를 잘 길렀으니

그 아기가 쌍천당 송유이다..

그래서 효종때 열려 정려문을 받았다는 것이다..


***

이야기를 분석해보면, 어디서 들은 이야기와 비슷하다..

광산 김씨 사계 김장생의 7대조비 양천 허씨 할머니 스토리와 닮앗네..

그녀도 조선 초 개성에서 연산까지 아기를 업고 5백리를 걸어 제발로 시집으로 와 아들을 훌륭히 키웟단다..

(http://blog.daum.net/servan/6349929 참조)

요즘 시월드 싫어하는 사람이 들으면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이야기다.. 


1. 고려시대는 남편이 죽으면 재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2. 조선 시대 들어오면서 유교가 국교가 되자, 여성들도 유교적인 삶을 살아가기 시작햇다는 것이다.


이래서 이데올로기가 무섭다는 것이다.

사람을 세뇌하고, 인간의 판단력을 몇백년 좌우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제 옳은 것이 오늘도 옳다는 법은 없으며, 오늘 옳은 것이 내일도 옳다고 장담하지마라

하무라비 법전도 한때는 가장 진보적인 법률이엇다..



그녀가 빛난 것은 오백리를 업고 걸어와서 키운 아들 쌍천당 송유의 후손들이 번성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지역 은진송씨는 회덕 송씨라고 불린다.. 



관동묘려는 회덕 송씨를 일으킨 고흥 류씨를 기리는 사당이다.




추원사로 가는 자부송길이 아름답다..


회덕 송씨들은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 시절 대전 인근의 광산 김씨, 여흥 민씨 들과 연합하여 노론 최대 파벌을 형성하며

효종- 숙종 연간에 최고의 성세를 이룬다.

충청도 양반이라는 말은 이때 생긴 말이다.






할먼네 식당 튤립이 이쁘다..




여기서 보니 식장산도 우람하다..



임도길로 올라간다..

그런데 대청호 오백리 길 표지가 없다..

잘 가고 잇는 건지도 모르겠으나 길은 좋다..





하지만 이 좋은 길은 자취없이 사라지고..

이리저리 방황하다 돌아선다..

표지판도 없고 관리도 안되고..그저 말만 요란한 대청호 오백리 길이다..




돌아오는 길에 관동묘려의 모든 벚꽃이 나와 엎드려 환송한다..

참 송구하다..




대청호 참 아름다운 호수다..


고요하면 맑아지고

맑아지면 밝아진다..

고로 대청(大淸)이다..



대청호 걷기 코스는

대전시가 주관하는 대청호반길과 사회단체가 주관하는 대청호 오백리길이 있는데,

편의에 따라 서로겹치기도 한다..




대청호 오백리 3구간의 모습은

초창기에는 위 지도처럼 관동묘려- 마산동산성 - 양구례로 이어지는 노선이더니,

요즘 소개되는 것을 보면 아래 처럼 양구례 - 마산동 삼거리로 직선화되고, 마산동산성과 관동묘려는 각각 돌아 나오는 식으로 정리된 것 같다..

즉 관동묘려 - 마산동 산성 구간은 일부 매니아들만 입소문으로 가는 탐험로가 된 것 같다..






어제 그렇게 벚꽃을 두고 내려오니 혼자 떨어질 꽃잎 생각에 잠이 설치던 차에

문득 신선바위 벚꽃이 생각났다..

막바지렸다..환송이나 하러 나섰다..



빠른 넘은 지나가고 늦은 넘들은 한창이다..

자목련이 불꽃처럼 피어났다.





바람이 불자 꽃잎이 유장하게 날린다..








이런 꽃시절을 화양연화라고 한다..




바람에 우수수 날리는 꽃잎들

어느 도인이 있어 해탈지경에 이르렀기에 꽃비로 축복하는가?

해마다 대자연은 인간들에게 염화시중의 화두를 던지고

그때마다 해탈의 미소를 던지는 사람이 있어

축복의 꽃비를 내리는지 모른다..




벚꽃을 즐겨도 우리와 일본은 다르다.

우리는 만개한 벚꽃을 즐기는데

일본애들은 벚꽃 낙화를 즐기는 편이다,

원래 우리 백제를 벤치마킹하던 그들과 우리의 성향이 달라진 것은 각자 다른 제도를 채택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려 광종 때 과거제를 실시하면서 문인문화가 주류가 되엇고

일본은 중세때 쇼군의 막부정치와 전국시대로 무인문화가 주류가 되었다,

사무라이들은 樂死惡生·낙사오생을 숭상한다..

즉, 죽음을 명예롭게 여기고 삶을 가벼이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의식이 낙화의 미를 즐기게 만는 것이다..


이에 반해 문인시대를 사는 우리들은 好生惡死·호생오사, 즉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는 인간의 본성을 추구하며 산다..

그러니 만개한 꽃을 즐기며 사는 것이다..






신선바위를 호위하는 벚꽃은 이미 번뇌를 떨구고 무심하게 서있다.




대청호는 오늘도 물이 가득하다..

신선바위 벚꽃 뒤로 아직 정정한 벚꽃이 아쉬움을 달래준다..

길고 짧음의 차이뿐 어차피 떨어져갈 운명임에랴...





바위에서 내려와 명자꽃 핀 길을 따라 대청호 오백리길 4구간을 걸어 신상동 인공습지까지 간다..






다음주 예고편 복사꽃이 등장했다..

복사꽃 핀 곳마다 무릉도원은 아니겠지만

도원에서는 해마다 새로운 결의가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낙화로다. 낙화로다.

길고 짧음을 자랑마라..

우리 인생 어차피 모두 떠날 운명이라~~


아니 아니 그런말 마소

인간이 AI로 진화하여 불멸을 살지 어이 아오~


나는 싫소 나는 싫소

영원 억겁은 내 뜻이 아니오,

길지 않은 인생이라도 빛나는 생이 내 소망이라오..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하이얀 꽃도 진정을 알고보니

붉은 마음을 가졌구나






수첩에 기재된 빈계산 진달래길..

날짜와 스케줄 맞추기 쉽지 않은 길..

연골 다치고 골프를 쉬는 요즘 아다리가 되었다..

정식으로 간다면, 수통골로 가야하지만

코로나 땜시로 인적 드문 곳을 찾다보니 성북동 임도를 통해 가려고 한다..



오래전에 다시 오는 길..옛 블러그에 의존하여 내비에 "성북1동 마을회관'을 치고 차를 세우고 걸어갔더니

어라!! 도중에 큰 길이 생겼네???

하여 되돌아가 차를 몰고 들어가보니 대전숲체원이라는 시설이 생겼다..

이제는 이곳을 내비에 치고 가야 한다..물론 지도 업그레이드하고서..



오늘은 코로나로 휴관이라 한가하다..

차를 입구에 세우고 감으로 우측 오솔길로 올라간다..



진달래가 안내하는 길은 대전둘레산길 10코스(수통골 - 방동저수지)와 만난다.




진달래가 지천이라는 소리가 헛소리가 아니로구나..




중간에 대정임도와 만난다..

직진하면 빈계산이다..





꽃마다 피는 곳이 있다..

봉선화는 울밑에 피고

개나리는 우물가에 피고

국화는 동쪽 울타리에 피는데

진달래는 어디에 피나?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지맘대로  피지..





사람은 지 좋아하는 일을 해야한다..

다리아프다고 산에는 노땡큐지만 진달래길을 오르는데는 다리 아픈 줄도 모른다..






유명하다는 진달래길을 거반 다녀봤다..

강화 고려산, 천주산, 비슬산 등등

이제 멀리 고생하면서 다닐 필요 없다

이처럼 손쉽게 만나는 진달래길이 있는데..





오형제 나무 옆 들마루에 앉았다..

문득 한식이 내일이라는 생각이 들엇다.

큰형 돌아가시고 5형제가 된 우리..

2형에게 문자를 보낸다..

아직 코로나가 무서우니 이번 한식에는 내려오지 마시고, 아버지 제사날에 오시라고..







빈계산..

왜 암탁산이라고 했을까?

암닭이 알을 품고있는 형국이란다...



내려오는 길은 임도 사거리에서 우측 임도를 따라 내려온다..

빈계산에서 부화한 병아리 같은 새싹들이 초릇 초릇 올라오고 있다..

이것이 봄의 매직아닌가?




개나리와 진달래, 봄을 노래하며 환송한다..



<오늘 걷기>성북동, 대전숲체원 - 우측 오솔길 - 대전둘레산길 10코스 - 빈계산 왕복 - 임도 - 숲체원  약 5km





벚꽃 비기닝이다..

연례행사로 탄동천 벚꽃길에서 그들을 맞이한다.



거창한 개막식과 요란한 밴드는 다 사양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 길이 폐쇄될지 모르니 새벽에 일찍 다녀온다..



해마다 피어나는 이 꽃을 맞이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하면

범사에 감사할 수 밖에 없다..

코로나가 닥쳐오니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지 않는가?





들여다 보면 그녀같고

멀리보면 구름이고 안개다..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해마다 개여울에 때맞추어 피어나는 것은

부디 잊지말라는 부탁인가요..






붉은 벚과 흰 벚은 식물적 거리을 두고 피어났다.







이 꿈결같은 꽃길을 걷지않고서 어찌 인생춘몽을 이야기할 수있으랴~




오늘 제일 행복한 자는 벚꽃으로 치장한 집에 사는 까치아닐까?






예감이 맞았다.

어째 사람이 많을 것 같다는..

대전 계족산 이야기다..



그래도 사람들이 드믄 코스를 찾아 걷는다..




화창한 봄날을 마주한 매화..

매화삼롱..


세상에는 헤어나지 못할 깊은 사랑이란 것이 있기 마련이니
그 깊은 사랑에 푹 빠져있다고 비웃지 말라.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를 겪지 않는다면
어찌 매화가 코를 찌르는 향기를 얻을 수 있으랴.

세상에 묻노니, 사랑이란 대체 무엇이길래
끝내 삶과 죽음을 서로 허락하게 한단 말인가?




산수유와 개나리..

노랑 동맹으로 대항한다..




황토길 임도에 핑크색 옷을 입은 저 사람들...

송가인 팬카페 회원이 아니다..ㅎ

총선 선거운동 나온 후보자다..

계족산 황토길에 사람이 버글거린다는 정보를 입수한 모양이다..ㅎ




시장바닥같은 황토길 임도를 얼릉 벗어났다고 안심하기는 일르다..

평소 한적한 길에도 방콕에 지친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우한 바이러스 못지 않게 무서운 방콕 갑갑증..ㅎ



임도 파고라 벤취에 누워 한숨자렸더니, 사회적 안전거리를 무시한 줌마들이 곁에 앉아 수다폭풍이다..

며느리가 대구에 살고, 친정동생은 청도에 파견근무간다고 하는 소리에..

얼릉 일어나 갈길을 재촉한다...ㅋㅋ



혼란한 세상을 위로하는 진달래..

다음주 부터 남모르는 진달래길을 순례하려고 하는데 눈치챘는지 미리 나와 환영해주는 센스쟁이들..




이리 센스가 많아야 출세하던가 인기를 끄는데..

그저 무굴챙이처럼 사는 인생이라니..




콧구멍에 바람을 쎈 가족들도 부랴 부랴 돌아가고..

돌아오는 길에

아!! 매화가 가득하다..



매화일롱은 사람의 애간장을 끊고
매화이롱은 생각을 어지럽히고
매화삼롱은 풍파가 이는 듯하니
구름과 안개 깊은 곳을 헤매이게 한다..


https://youtu.be/tCO1HzcKSr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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