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사(淸水寺) 가는 길이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처럼 사람이 가득하여 서울 탈출이후 처음으로

사람 멀미를 느꼈다..

날은 덥고 길은 좁고 멀미나는 사람들..

목마른 자 물을 구하러 청수사로 가는 지..

 

청수사 입구..

풍광이 규모에 비해 이 절에 사람이 이리 몰리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일본에서 느끼는 점은 이 사람들은 가급적 예전 그대로 보존하려는 정신을 가지고 잇다는 것..

길도 우리 같으면 대형 차가 들어가게 후왁 넓힐 텐데, 이네들은 그렇지 않다..

불편해도 가급적 그대로..

 

 

 

일본 절엔 법당안에서 기념품을 판다..너무 상업적이다..

그리고 점괘도 판다..

또한 불상 어디를 만지면 자기 몸의 어디가 좋아진다고 하는 행사를 하는 곳이 꼭잇다..

 

자비의 눈으로 중생을 바라보면

복이 바다처럼 한도 없이 모이리라..

 

 본당과 앞 무대를 떠받치는 139개의 15미터 높이의 나무기둥들...

이것 때문에 유명한 절이란다..

 

 청수사의 유래가 된 청수가 떨어지는 현장..

고베에서 금각사 가는 길..

길가에 아침부터 노,장,청,여 까지 줄을 서있길래 자세히 보니..

빠찡고 문열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간판이 재미있다..

Your smile is our happiness!

네가 웃으면 우리는 행복하다..

대박이 터질 때..

일본도 별수 없는 면모가 잇구나..

아침부터 줄서서 시간 죽이고 백일몽을 꿈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통칭 금각사라고 하지만 정식 이름은 녹원사..

 

무자경(無字經)

 

피어나는 꽃에 가득 맺힌 이슬,

지저귀는 새소리의 청아함,

구름이 한가로이 물의 푸름과 어울리는 것

이 모두 누군가 설하는 글자 없는 진언(無字眞言)

 

산을 맑게 해주는 수목,

골짜기 깊이 반짝이는 개울,

바람이 불어 맑게 개인 달,

이 모두 홀로 읽는 글자 없는 진언

 

 금각사의 금각(사리전)

 

무로마치 시대 (우리의 고려시대) 의 건축물..

2-3층에 금박을 입혔단다..최근에 1987년에 다시 입혀서 아직도 화려한 금빛이다..

건물안은 접근금지라 볼수 없었지만,  사리전이라고 표기된 것으로보아 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곳같다..

 

금각 지붕의 봉황장식

 일본은 불교와 신도의 국가라 한다..

기독교는 인구의 1%,

일찍이 유교를 국가 지도이념으로 채택해 본적이 없는 나라..

그래서인지 경로 요금제니, 경로석의 개념은 거의 드물다고 한다..

 

금각의 후면

 교토를 여행하다보니 불교사원과 신사가 시내에 즐비하다..

우리 고려시대에도 불교국가였으니 이런 분위기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원을 1000년이상 유지하려면 "생활불교인"이 많아야 할 것이다..

자연히, 일본불교가 대처승화되어 가지 않을 수 없다고 느껴진다..

요즘 일본 사원의 주된 수입원은 납골묘의 관리에서 나온다고 얼핏 들은 기억이 난다.

 

아니러니하게도, 조선시대의 박해를 견디어낸 한국의 불교가 독신의 비구승제도 그리고 선불교의 전통을 고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절안에 용문폭과 이어석..

용문과 잉어를 오마주했다고 할까?

(숙소 고베포토피아 호텔)

나는  일찍 일어나는 타입이라 외국여행 중에 아침에 1시간 나만의 보너스 자유여행을 즐긴다.

이번에도 고베에서 1박, 오사카에서 1박하면서 새벽에 산보나가 제법 즐거운 경험을 가졌다..

 

이번에도 느꼈지만, 선진 외국의 경우..

보행자의 도로가 넓다..

즉 길의 주인이 보행자라는 인식이 도시 설계에서 부터 잡혀있다는 것이다..

위 사진은 호텔 부근인데 차도와 보도가 대등하게 여겨진다..

자전거를 신나게 달 수 있도록  자전거가 다닐수 있는 경사로 육교가 지어져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차중심..차도 중심의 나라다..

그 이유는 최초의 차량 구입자가 왕이기 때문이 아닐까?

유럽이나 일본만 해도 시내에는 소형차가  주종인데, 우리네는 큰차 그것도 검은색을 선호하는 것을 보면 그럴 법하다..

 

전철역 부근 자전거에 종이가 붙잇어 유심히  보니 경고장이다..

 

경고..

이 자전거,원동기부착 바이크는 무단 장기 주차되어 지장을 주니 이동시키지 않으면 의법조치하겠다는 취지...

자전거에 대한 단속도 철저하니 다른 질서에는 오죽하겠는가?

 

여기는 교토 시내인데, 역시 자전거 운행자가 무척많다..

횡단보도도 자전거 횡단 구역이 설정되어 있다..

가이드 말..

일본의 웬간한 도시는 노선 버스가 없어 자전거를 탈수 밖에 없단다..

교토는 광광도시라 관광지를 순환하는 버스노선이 있을 뿐이라나..

그말이 사실인지 몰라도 방문 도시마다 자전거 타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우리처럼 운동용이 아니다..

생활의 일상이 자전거타고 왕래하는 것..

그러니 별도로 헬스 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여기는 오사카현  사카이시의 보도..

걷기 좋게 넓고도 평탄하다.. 

 

 여기는 오사카 리가 로얄호텔 부근인데.. 산뜻한 보도..

 

오카야마 성 앞에 잇는 고라꾸엔(後樂園)이라는 정원으로 갔다..

300년전에 14년의 세월동안 건설하엿다는 정원으로 일본 3대 명원중 하나란다.

멀리 오카야마 성이 보인다..

일본의 성은 서양의 중세성처럼 요새 형태의 성이라..지휘소 격인 천수각은 높고 웅장하다..

성앞에 해자격인 강이 있고 강 건너편에 이 정원이 있다.

 

정원에 들어서자 새장 속에 화투 1광에 나오는 새가 보인다..

이마에 빨간 색, 꼬리의 검의 깃.. 똑같다..

나는 그것을 평소 학이라고 생각햇는데..

그 원형을 일본서 본다..

일본의 원래 학은  전쟁통에 죽고, 중국의 종자를 얻어와 키우고 잇단다..

 

 

앞에 보이는 건물이 엔요테이(延養亭) 정자다..

영주가 방문할 때 머무는 곳이다..

일본식 정원이라고 하지만 어째 서양냄새가 난다..

넓고 잔디, 밭, 수목원으로 정돈 된 모양이 그렇다..

어째든 넓은 공간에 물, 숲과 꽃이 어우러진 모습이 참 편안한 느낌이다.. 

 

위에 보이는 것은 유이신잔(唯心山)이라는 인공산이다..

커다란 철쭉이 피어 장관이다..

이 정원 안에는 무예를 수련하는 궁술과 마술을 연습하는 훈련장도 마련되어 잇었다..

 

 

 

주말 연휴 여행지로 중국 사천성과 일본 관서를 고르다가 오사카가 보고싶어 선뜻 일본을 골랏다..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리무진을 타고 공항에 도착..

9시 비행기로 오카야마로 간다..

여정은 오카야마-고베-나라-오사카-오카야마로 이어진다.. 

 

아침을 간단히 고로케로 요기하고 탑승하니

기내식으로 샌드위치를 제공한다..

한숨자니 1시간 10분만에 오카야마란다..

가깝긴 엄청가깝다.

그런데 공항에서 입국수속하는데 1시간은 족히 걸린다.

법이 개정되어 얼굴 찍고 양손 지문 찍고..

오카야마 공항은 마치 속초 공항 같은 시골 공항인데..

직원은 6명이란다..

더구나, 연휴에  전세기가 몇대 들이 닥치니 과부하가 걸렷다나..

나중에 알았지만, 오사카 공항에 여유가 없어 전세기로 연휴코스를 임시 개설한 여정이었다..

 

공항에 도착하여 식당 부터 찾는다..

스모선수가 즐겨 먹는 장꼬나베라나..가이드가 고기에 야채에 괜찮은 메뉴인양 너스레 떨길래 은근히 기대를 하였는데..

웬걸, 고기는 두첨에 야채만 가득하고 국물은 짭집한데..반찬은 각 한숫갈 거리 3가지..

그냥 달랑 밥과 국수전골이다..

 

차는 구라시키로 향햇다..

에도시대 그러니까 도쿠카와 이에야스 시대에 쌀을 창고에 보관하고 운하를 통해 운송하던 지역인데, 쇠퇴하자, 최근에 창고를 갤러리, 상점 등으로 개조하여  새로 태어난 관광지구..

 

 

입구 고양이 인형상가에 들렀더니 딸이 좋아하는 고양이가 실제 쇼윈도에 들어잇다..

훌쩍 뒤어 나무등걸에 앉아 휘둥그런 눈을 번뜩인다..

딸의 넋을 뺀다..

 

  

쌀을 나르던 구라시키운하..

원래 운하들은 넓지 않다..배만 띄우면 되니까.. 

 

운하 양옆으로 창고들이 즐비하였는데..지금은  갤러리..상점..등으로 개조 되었다.. 

 

길거리 화가의 목록에 대장금의 이영애가 보인다..

욘사마야 당근이쥐..

일본에서 주말에 돌아다니면서 10번도 넘게 배용준의 얼굴을 만났던 것 같다..

 

우리는 허름한 것..오랜된 것..헌 것..꼴을 못본다..

400년전 글에도 "요즘 사람들은 새것만 너무 좋아 한다"라고 써잇다니..

새것 좋아하는 우리의 민족성이 첨단 기기 개발에는 일조 하였겠지만, 과거를 보존하고 활용하는데는 남에게 배울 점도 있는 것 같다..

 

 

운하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잇고, 여자의 멘트가 계속 울러 퍼지더니..

어느 순간 피리 소리와 함께 여자의 창이 어우러 진다..

운하 다리 밑으로 일엽편주에 피리부는 사나이와 창하는 여인이 두둥실 떠 온다..

멋과 풍류..

이런 것이 관광자원..아닐까?

 

 

일본서 돌아오는 내내 2번째로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딸에게 내가 저렇게 피리를 불며 배를 저어가며 살고 싶다고 햇더니..

"혼자 남으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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