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觀音) 문향(聞香)
세상의 소리는 귀로 듣는 것이 아니다.
귀로 들리는 것은 속이는 감각에 좌우되는 것이 대부분이니
마음을 고요히 가다듬고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남으로부터 소리를 들어도 나의 마음상태에 따라 싫고 좋은 것이 생기면
그 소리는 나에게서 나는 것이다.
남에게서 나는 소리도 그것이 그의 뱃속에서 나는 것인지, 입속에서 또는 머리에서 나는 것인지 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가리켜 소리를 본다( 觀音 )고 한다.
그러므로 꽃의 향기도 코로 맡는 것이 아니라 귀로 듣는다고 한다.
건성으로 보지 말고 꽃 하나 하나, 꽃술, 꽃받침, 이파리까지 낱낱히 살펴보라.
꽃향기는 말한다.
아름다운 세상이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풀과 나무는 저마다 자기의 꽃을 피우되, 그 누구도 닮으려고 하지 않고, 각기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그가 서 있는 자리마다 향기로운 꽃이 피어나리라.”
물론 향기가 풍기는 소리도 절로 들리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