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림산 철쭉 구경을 마치고 점심마치고 나니 오후 3시 30분..

원래 예정이면 제암산자연휴양림- 곰재- 철쭉평원 - 간재- 휴양림 4km걷고, 다음날 초암산 왕복 7km를 뛰기로 한 것인데..

쥐와 근육통 양곤마에 닥치는 바람에 계획을 수정하여 일단 제암휴양관에서 푹쉬기로 한다..

저녁은 숲속휴양관 옆 구내식당에서 꼬막비빔밥을 테이크아웃(저녁 7시까지 운영)하여 해결하고, 마사지 크림을 다리에 바르고 일찍 잔다..

휴양관은 최근 신축해서인지 참 깨끗하고, 따뜻하다.

 

다음날(5.1) .일어나니 다리 상태가 좋다.

오늘 제암산- 사자산 능선 약 8km를 걷고, 초암산 철쭉은 내년에 오기로 한다..

아침 8시 30분경 짐을 다 꾸리고 방키도 반납하고, 곰재를 향해 출발한다.

자연휴양림에는 캠핑데크가 많다..

 

또 휴양림 내부를 도는 걷기 코스로 더늠길 5km도 있다..

 

곰재 주차장에서 좌측으로 곰재 표시로 올라간다..

 

곰재 이름 답게 곰이 소화전을 들고 있다.

하긴 이곳 지명도 웅치면이다..

 

 

곰재 화장실 부근에서 잠시 헷갈렸는데..

저 나무데크길 아래로 직진하면 곰재다..

 

곰재에서 좌회전하면 곰재봉 철쭉평원을 지나 사자산으로 이어진다..

<항상 정상에 입맛다시는 동행을 다독인다..내년에 다시오면 그때 가자..>

 

방향이 중요하다..

제암산 철쭉의 진면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키 큰 철쭉이 터널을 이룬다..ㅎ

 

소나무도 덩달아 우람하다..

 

철쭉너머로 제암산이 고개를 내민다..

어제 온다더니..약속을 깨고..

오늘 와서는 코앞에서 그냥 가냐??

헉..내 다리 사정 좀 봐주라..내..내년에..ㅎ

 

절벽 벼랑만 보면 장군 포스가 나는 동행..

동행이 여장군이면, 난 대장군인가?? 

 

져버린 꽃도 꽃인 것처럼 

이별도 내겐 사랑이었네..

 

떨어진 철쭉에게 보내는 그녀의 노래 한소절..

 

곰재봉에서 사자산을 바라본다..

 

이제부터 오늘의 하일라이트..철쭉평원이 시작된다.. 

 

 

능선길에서 보는 사자산 풍광이 마치 제주도 영실 선작지왓 경치를 보는듯하다

 

돌아다 보니 곰재봉이 천상의 화원이었네..

그런데도 철쭉평원만 시샘하고 있었다니...ㅎㅎ

 

멀리 보면 철쭉 양탄자요, 가까이 보면 꽃터널이라..

 

꽃이 핍니다. 

첫사랑 화원에..

 

핫핑크 한복을 입은 그녀(송가인)의 노래가 이 풍경과 딱 맞는다..

https://youtu.be/zl0ueJY70wc

 

 

철쭉 제단에 앉으니, 뒤로 곰재봉, 제암산, 앞으로 사자산..

붉은악마 응원단처럼 가득 메운 철쭉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이 고요히 메아리 친다.. 

 

 

잠시 일림산 방향을 바라보니, 어제 본 그 풍경이 다시 다가온다..

붉은 산, 붉은 정상, 

 

드론이 천지의 철쭉을 다 감당하느라 바쁘다.

드론 조종사와 철쭉이야기 하면서 한참을 쉰다..

 

사자산으로 가는 길에 연화좌와 쌍벽을 이룰만한 송화좌를 만났다..

만난 김에 잠시 명상..

 

사자산을 향해 고고..<계속>

일림산(日林山) 정상에서 철쭉꽃에 물들어 보성 득량만의 풍경을 감상한다.

철쭉의 붉은 기운과 바다의 푸른 기운이 만나 구름을 만들었나? 

정상에는 풍운이 오락가락하여 한기가 느껴진다...

 

그래도 천상의 화엄세계를 만난듯 마음이 행복하다.

 

무지개떡에 콩이 밖힌듯..식인종이 보면 먹음직하겠다..ㅎ

 

문득 노래소리가 메아리 친다.

 

당신은 화가인가요

사랑의 물감인가요

빨갛게 물들여 놓고..

 

https://youtu.be/PD8JDiHBpqA

 

아무리 붉음이 좋아도 정상에 상주할 수는 없다.

주차장 표시(발원지) 방향으로 내려간다.. 

 

이길은 천국의 계단이라 해도 믿겠다..

 

 

이 붉음을 어찌 다 감당하랴..

초록이 지쳐 변해버린 단풍과도 다르다.

하양(벚꽃)에 반기를 들고 있어난 홍건적이라고 해야하나?? ㅎ

정상에는 꿀통에 빠진 벌같은 인생들이 가득하다..

언제 빠져나올라나?? ㅎ

붉은 비탈에 선 나무..그 너머로 제암산이 재촉한다.

해 넘어가는데 언제 올라구??

 

 

내려가는 길도 화사하지만 자꾸 뒤를 돌아본다..

미련..미련..

미련을 떨치고 가기 힘들다..

 

뒤돌아 보며 주춤거리는 모습을 득량도가 비웃는다.

그래 가지고 손에 쥔 것을 어떻게 놓고 갈래..ㅎ  

 

 

오늘은 꽃밭에서 모두가 주인공이다..

 

10여년 길을 걷다 보니 알겠더라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은 다 꽃이더라..

 

이 표지판에서 발원지 방향으로 내려간다.

 

여기가 보성강 발원지다..

모든 발원지는 다 초라하다.

하지만, 쉬지않고 중단없이 계속 흘러가면 강이 되고 바다에 이른다..

 

 

용추폭포로가는 임도와 등산로 갈림길..

영산홍이 더 붉게 다가온다.

그 아래 벤취에 누워 잠을 보충하려했는데, 갑자기 왼발에 쥐가 나더니 이어서 양쪽 허벅지에 근육통이 난다..

밀려오는 통증..

다행히 지참한 진통제를 바르고 진정을 시킨다..

 

곧바로, 오늘 오후 제암산 철쭉등산은 내일로 미루기로 한다.

꽃구경도 내가 살고봐야지..

 

등산로 하산을 포기하고,

절룩 절룩 다리저는 당나귀 꼴로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그래도 붉게 물든 마음은 추호도 흔들림이 없다.

 

<오늘 걷기> 1-2 -3-4-5-6-8-9  약 8km

 

차를 몰고 숙소인 제암산자연휴양림으로 가다가 들린 중흥식당..

거기서 그녀(송가인)를 만낫다.

 

당신은 화가인가요

사랑의 물감인가요

빨갛게 물들여놓고~~

 

귀에는 노래가 들리고 눈 앞에는 일림산의 억만송이 철쭉이 또다시 펼쳐진다..

 

보성 철쭉 걷기여행을 간다.

일림산, 제암산, 초암산 철쭉을 1박 2일 동안 섭렵한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ㅎ

3시간 걸려 9시 30분경 용추폭포 주차장에 도착했다. 

조금 지나니 주차장이 다 찬다..

 

주차장에서 임도 입구까지 700미터 걸어가는데, 길 양옆으로도 차가 들어섰다..

 

일림산 철쭉 언제가면 좋을까?

기후 온난화로 요즘은 4말 5초가 좋다.

오늘(4.30) 방문기를 보면 알 것이다.

 

***

초암산, 일림산, 제암산의 철쭉 만개 시기를 연구해보니

대략 비슷하지만, 그래도 산의 높이에 따라 약간 차이가 난다.

초암산- 일림산 - 제암산 순으로 만개가 빠르다는 것을 참고바람..

 

 

오늘 코스는 주차장 - 골치재 - 일림산 정상 - 발원지 - 주차장 약 8km 걸을 예정이다.

 

초입 목교를 건너 골치재로 간다. 

편백나무 숲 너덜길을 지나간다..

 

계곡에는 새벽길을 나선 사람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골치재가 가까워오자 슬슬 철쭉이 나타난다..

 

일제 공출이 골치 아파서 골치재란다..ㅎㅎ

 

골치재에서 좌회전하여 일림산 정상으로 간다..

 

철쭉이 점점 많아지고, 길은 가팔라져 가고..

 

거기서 만난 수수한 참철쭉(연달래)..

워낙 유행처럼 붉은 옷으로 치장하고들 나서니 연달래는 한 모퉁이에 숨어 눈치만 본다.

세종시 조치원 오봉산으로 이사 가시오!!

거기 군락을 이룬 동족들이 많다오..ㅎ 

 

골치산 작은봉에서 부터는 키큰 철쭉이 터널을 이룬다..

 

그때 멀리 일림산 붉은 정상이 나타난다..

헉..저렇게나..ㅎ

 

철쭉의 터널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사람들 모습이 인상적이다.

철쭉 능선 뒤로는 남해 바다(득량만)가 보인다..

날씨가 화창했으면 더욱 뚜렷했릉터인데..ㅎ

 

이 넓은 철쭉 능선은 자연산일까?

보성군에서 2000년부터 철쭉 관리를 하면서 전국적인 명소로 뜨기 시작한 것 같다.

면적이 100ha이상이라니 대충 30만평이상이라는 말이다.

 

붉음에 눈이 취해 발이 비틀거린다.

마음이 물드는 것도 시간문제다..ㅎ

 

 

카메라도 물들었다.

찍을수록 붉어진다..

 

저 멀리 제암산이 손짓한다.

여기는 언제 온댜??

오후에 얼릉 갈께유..ㅎ

 

지나온 작은 봉우리에 사람들..마치 꽃송이 달라붙은 벌같다..

 

 

보성 율포, 공룡화석지 등을 품은 득량만이 꽃놀이패를 즐긴다..ㅎ

 

드디어 일림산 정상에 올랐다.

2천원짜리 아이스크림 들고 여유를 만끽한다..

 

붉음은 계속된다 <To be continue>

 

시골에 은거한 수행자가 깨닭음을 밝히는 책이다.

그의 깨달음을 인정한다. 이렇게 425쪽의 책을 조리정연하게 쓴다는 것이 증거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과연 깨달음은 무엇인가? 하고 생각한 적이 많다.

그것은 성철스님이 오매일여니 숙면일여, 확철대오..이런 말을 하면서 궁금증이 더 증폭되었다.

석가모니는 수행동료였던 5비구를 상대로 첫 전도를 하는데, 그중 콘단야(교진여)가 처음 깨달았다고 한다.

그때 붓다가 아야(깨달았다) 라고 좋아했다 해서 그의 이름이 "아야 교진여"가 되었다.

그 당시 깨달음은 무엇이었을까?

사성제와 8정도에 대한 체득이었을까?

붓다 생전에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 아라한이 엄청 많은 것을 보면, 깨달음의 기준이 높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중국 선불교가 화두선으로 변화하면서 점점 깨달음 요구 수준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 같다.

 

**

저자는 붓다의 가르침의 핵심을 "무아(無我)와 연기(緣起)"로 보고, 이에 대한 철저한 체득이 깨달음이라고 보는 것 같다..

사실, 깨달음의 기준을 높이 잡으면 성불(成佛)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깨달음의 기준이 낮으면 행불(行佛)을 하여야 할 것이다.

예전 고승들도 "언하에 깨쳐야 한다", "깨달음은 밤중에 코를 만지듯 쉽다"고 한 것을 보면,

깨달음이란 관점의 전환과 철저한 체득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

이제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깨달음은 텅비어 있다. 오직 모를 뿐이다.

깨달음의 핵심은 아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다.

...

그 불안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전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되기전까지는 어떠한 지식도 해결의 열쇠가 되지 못한다.

....

망상으로 인해 불안에 빠진 것이므로 무념에 처해지면 저절로 안심이 된다.

...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깨달은 이의 삶이 아니다.

그냥 주어지는 대로 먹고 사는 것이다..

...

갈고 닦아 발전하여 완성하라는 것이 아니라 "사고지능"이 가상현실이라는 것을 깨치는 순간 지금 이대로 자유라는 것이다.

...

사람들은 처음부터 생각이 설정한 진리를 추구하게 된다.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진리라는 것은 상상도 못하고 시작한다.

...

"나"는 호모 사피엔스가 사회적 군집체로 진화하면서 만들어진 언어와 관념의 파생물일 뿐이다.

...

그 모듈은 "나"가 남들에게 쓸모있는 존재가 되게 하려고 평생을 바둥거리도록 만든다. "나"가 죽는다는 것은 그 모듈의 정체가 드러나 바둥거림이 멈추는 것이다.

...

"생각"이 만든 쳇바퀴에서 벗어나려면 단순할수록 좋고, 생각의 여백을 자주 마주칠 수 잇어야 한다.

...

무념의 결과는 생각의 멸절이 아니라 생각이 눈뜬 장님의 촉각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알게되는 것이다.

...

현실이 괴로운 이유는 책임질 능력이 없는 "나"라는 허깨비 주체에게 이러 저러한 책임을 추궁하기 때문에 고통이 일어나는 것이다.

...

모든 수행은 공통적으로 생각의 바깥을 체득하는 것이 목표이다.

...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가 내뱉은 생각의 힘에 부림을 당하는 것이다.

...

무아와 연기를 체득하는 것은 이러한 생각의 본질과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잘 부릴 수 잇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

깨달음은 이런(이솝우화의 신포도) 여우처럼 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여우를 불러다 세워놓고 그 등을 밟고 뛰어 올라 포도를 따서 함께 먹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사선을 따르는 창조적 전개의 가능성을 펼치는 것이 깨달음의 결과적 현상이고 사회적 효능이다.

...

깨달음이란 나와 세계의 망상성을 체득하고는 것이고, 동시에 변치 않는 안도감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

"나'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누려지는 것이어야 한다.

...

고통은 팔자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분수를 지키지 못해 오는 것이다.

...

멈추어야 할 것은 능동적 지향에 해당하는 노력이다

...

행복은 경제적인 능력이나 수명, 건강상태와는 상관이 없다.

그런 결핍이 삶을 불편하게 할지라도 그런 불편이 행복을 해치지 못한다. 

왜냐하면 존재자체가 이미 행복이기 때문이다.

...

인생을 손님으로 살면 거칠것이 없다.

...

인생의 최대비밀은 내 일이 없다는 것이다. 주인이 없는데, 어떻게 내 일이 있겠는가?

내 일이 있다는 생각만 잇을 뿐이다. 

...

의지할 아무 것도 없어서 비로소 안심이 되어야 한다..

 

 

월하가약, 정읍사, 월하미인이 무슨 공통점이 있을까?

***

10여년 전국을 걸어다니며 삼국시대 3대 순애보 현장도 가봤다. 

고구려로 도피한 도미부인의 사랑이야기  :  https://blog.daum.net/servan/6351095

신라에서는 박제상부인 사랑이야기  :  https://blog.daum.net/servan/6349463 

백제에서는 정읍사 사랑 이야기 :  https://blog.daum.net/servan/6352202 

 

다른 사랑은 결말이 있지만, 백제 정읍사 노래 사연에 대하여는 결말을 모른다.

새드엔딩인지, 해피엔딩인지..

 

백제 정읍사 노래는 가사만 전하고, 곡조는 실전되었다.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전 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데를 졈그랄셰라

어느이다 노코시라

내 가논데 졈그랄세라

 

(번역)

달님 높이 떠서

멀리 비춰주시라

저자(시장)에 가 계신가요

진 곳을 디딜세라

어느 곳에나 다 놓으시라

내 가는 길 저물까 두려워라

 

***

그래서 잃어버린 정읍사 곡조를 살리려는 창작활동이 있었다.

https://youtu.be/aoMW38KDG10

 

https://youtu.be/ZGtg6l78vLI

 

그러나, 어딘지 양복을 입은 것처럼 부자연스럽고, 정읍사 여인의 애절한 마음이 와 닿지 않는다.

정읍사 여인의 마음을 노래로 표현한다면, 송가인의 "월하가약(月下佳約) 같지 않았을까?

이런 것을 온고지신(溫故知新),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고 할만하다.

 

https://youtu.be/xX5DnK0xJFw

 

달래도 달래도 가슴이 우는 밤
뉘 어깨에 기대어 저 달을 보시오

내 님이여 내 님이여 어이하여 못오시요

달빛아래 사랑언약 고이 새겨주오

 

***

하도 노래가 애절해서 참다못해, 집나간 정읍사의 남자를 찾아 인터넷 가상공간으로 길을 떠났다.

그 남자를 찾기 전까지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러던 어느 날  그 남자를 찾았다.

 

그는 월하가약을 맺고 헤어진 월하미인(月下美人)을 못잊어 하고 있었다..

 

가리워지는 너의 뒷모습
붙잡지 못한 우리 이야기
되돌린다면 다시 한번
말할 수 있을 텐데

 

https://youtu.be/oe2_BrZx9mc

 

그런데 저 6명 중에 어느 녀석이지??

 

***

정읍사의 사랑을 1500년만에 완결지으려면 

금년 7월 7일 칠석날에 정읍 정읍사공원에서

월하가약과 월하미인이 만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밤중에 불빛 환한 곳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물었다.

"무엇을 잃어버렸나요?"

"보석이요.."

"여기서 잃어버렸나요?"

"아니요, 그냥 환해서요.."

 

우리는 가끔 본질을 잊고 그냥 환하다는 이유로, 잘 나간다는 이유로 찾고 추구하고 쫓아가곤 한다.

노래도 그렇다.

노래의 기능 중에는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가장  클 것이다.

 

위로..힐링..

그 출발점은 남의 마음(심정)을 알아주는데 있다.

그래서 인생낙재상지심(人生樂在相知心)이라

인생최고의 즐거움은 서로 마음을 알아주는데 있다...그런 사람이 주변에 잇다면 행복한 것이다.

 

그녀(송가인)이 골라 부르는 노래를 보면 환한 곳보다는 어두운 곳에 손을 내미는 것이 많다.

3집에 실린 '비내리는 금강산'은 이산가족 마지막 세대의 아픔을 노래한다.

https://youtu.be/lSn7VaS1Jjg

남북 대결의 시대에도 이산가족 상봉이 틈틈히 이루어졋는데, 평화를 구걸하며 눈치나 보는 시대에 도리어 이산가족 상봉은 커녕 "편지 한장 전할 길"을 찾지 못하고 속절없이 늙어가는 그 심정을 알아 주는 이 누가 있을까?

 

 

"시간이 머문자리"는  일제시대 끌려갔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마음을 알아주려는 시도다..

정치세력이 반일과 위안부 문제를 정략에 이용하여 이득이나 취하는 동안에 실질적인 혜택도 받지 못하고 속절없이 늙어가는 여인들..

https://youtu.be/rLBQhO_GQgc

 

누군가 알아주면 마음의 상처가 아물기 시작한다.

그녀의 노래가 널리 퍼질수록 위로, 치유, 힐링이 제대로 될 수 있다.

그녀(송가인)야 말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힐링을 주는 가수다..

 

 ****

초봄에 순천 탐매여행을 갔을 때 연잎밥을 하는 식당에 간 적이 있다.

그집에 적힌 한마디, "맛집이 아니라 밥집"입니다.

보통은 맛집이라 광고하고 손님수를 늘리려고 애쓰는데..

이집은 모녀 둘이 정갈하게 연잎밥을 내는데, 일부 메뉴는 손님 식성을 고려해 육식, 채식을 선택하게 하는 센스도 있고, 일인용 혼밥도 판다..

작은 규모지만 마음은 넉넉한 식당이라 순천을 여행하는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노래도 밥과 같다.

 

 

 

 

2000년전에도 사랑에 대해 고민했다

성경 고린도전서에도 나온다.

"사랑은 성내지 아니하며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

외국 가수도 노래했다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사랑이란 참 근사한거예요

https://youtu.be/M8dsNYIUS2c

 

우리 대중 가수들은 더 직설적이다.

나훈아는 불렀지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고

https://youtu.be/IQuuHZ70Wh8

 

아니, 남궁옥분은 이렇게 말했다.

바보들의 이야기라고..

https://youtu.be/PpQ7A-hlcI4

 

장윤정은 힘들어했다

사랑 참 힘드네요

https://youtu.be/rZb0ECRgT5g

 

홍진영은 그럴 때 사랑의 밧데리로 충전하면 된다고 한다.

 

드디어 송가인도 침묵을 깨고 한마디 보탰다

사랑은 비타민처럼 챙겨야 한다고..

https://youtu.be/m7PXdpgpNXE

 

 

갑천에 비가 내린다. 

추적거리는 빗속을 걸으며 그녀(송가인)의 신곡 "기억 저편에"를 듣는다.

빗소리와 어울려 마음에 스며든다.

 

기억 저편 시간 속으로

조용한 아침 비내리는 

한가로운 강변길

나 혼자서 걸었다. 

 

힘들고 외로움에 지쳐도 

이제는 외로워하지 말아요

 

그녀의 속삭임에 위로를 받는다.

 

아, 음악이란 좋은 것이여~~

 

https://youtu.be/ajzHkntBJ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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