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병기(1916-2022)

그는 평양에서 태어났다.

1947년 북한 전체주의체제가 싫어 월남했다.

...

1951년 피란지 부산 남포동의 한 다방에서 예술인 30여 명을 모아놓고, 공산당원 피카소의 그림 ‘한국에서의 학살’을 비판하는 글 ‘피카소와의 결별’을 낭독해 화제를 모았다. 

기계처럼 묘사된 미군이 벌거벗은 우리 민중에게 총을 쏘는 피카소의 이 그림이 현실을 너무 피상적이고 부당하게 표현했다는 반발이었다. 

‘이번 동란의 격랑 속에서 지칠 대로 보아온 한국에서의 학살은 당신의 <조선의 학살>과는 정반대의 학살에서 시작했다고 하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103살까지 개인전을 열고 106살로 귀천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obituary-personnel/2022/03/02/NQH7WTJQKRAE5L6XRK7NSRE35Y/?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화본역을 떠나 의성군 금성면 조문국 사적지로 간다.

조문국..

삼국초기 신라가 아직 사로국이라고 칭할 때 의성군 지역에는 조문국이 있었고, 경산지역에는 압독국,

김천은 감문국, 상주는 사벌국, 영천은 골벌국 등 소국이 자리 잡고 있었다.

조문국은 신라 2대 벌휴이사금 2년(185년) 신라에 정복되어 역사에서 사라진다.

그러나 이 지역 100여기 이상의 고분으로 볼 때 수백년의 역사와 전통이 있었다고 보여진다.

 

컬링과 마늘의 고장에는 뿌리 깊은 역사가 있었다..

 

 

조문정과 둥글 둥글한 고분들에서 사라진 나라에 대한 묘한 느낌을 받는다..

 

조문국은 에스키모의 나라였나??

고분전시관의 모습이 이글루를 닮았다..ㅎ

 

순장의 풍습이 남았던 시절..

 

고분은 신라에 병합된 이후인 7세기까지 만들어진다. 

나라는 망했어도 자치권를 가진 권력이 존재했던 모양이다.

 

금동관도 나오고..

 

전시관 옆에 이분은 왜 이러는 걸까요??

동행이 전시관을 구경하고 나올 때까지 경덕왕의 초대를 받아 독대하고 있었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ㅎㅎ

 

빈 들판에 봉긋한 고분들.. 

어머니의 빈 가슴을 연상시키지 않는가??

 

오극겸의 밭에 오래된 고분을 도굴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이를 제지하고 잠든 날 밤에 신묘한 꿈을 꾸었다.

그리고 시 한수를 받았다.

召文王事與誰論 (조문왕사여수론)   조문국왕의 일을 누구와 함께 의논하랴
千載猶存景德墳 (천재유존경덕분)    천년이 지나도록 경덕왕의 무덤만 남았구나
飛鳳曲終人不見 (비봉곡종인불견)    비봉곡은 끝나버리고 사람도 볼수 없으니
召文琴去香難聞 (조문금거향난문)    조문금은 사라지고 소리조차 들을수 없구나

 

고분군을 살린 경덕왕의 현몽..

아니 오극겸의 지혜라고 할까?

 

 

 

휘어진 소나무 사이로 금성산 푸른 능선을 등진 조문정이 쓸쓸하다.

 

 

아! 전시관 입구에서 경덕왕을 알현하던 이 분..

조문춘몽(召文春夢)을 꾸고 있는가??

 

할수없이 동행을 구출하기 위해 인셉션 모드로 들어간다.

신춘의 하늘이 푸르다..

 

남가일몽, 일장춘몽, 조문춘몽..

꿈 속에서 조문국은 우크라이나로 바뀌었다.

힘없는 자유, 독립, 평화는 불가능하다. 

협정, 합의서가 독립과 평화를 보장해주지 못한다.

춘추전국시대처럼 발전하지 못하면 병합되는 약육강식의 시대..

지금도 진행중이다..

 

송나라를 생각한다.

의심은 많아 장군들을 억제하고, 개혁을 둘러싸고 당쟁만 일삼고,

힘도 없이 이이제이하다가 뒤통수 맞고, 금나라의 도발을 도발이라 말 못하고,

협정이라는 종이 조각을 믿고 "전쟁없는 평화"를 갈구하다가 

망했다..

 

조문국은 신라시대 문소군으로 개칭되었다.

후삼국시기 견훤이 경주에 칩입하여 경애왕을 죽이고 공산전투에서 왕건을 대파한뒤 파죽지세로 5천병력을 이끌고 문소성을 공격했다.

때는 929년 7월..

성주 홍술은 이미 922년 왕건에서 귀부하였는데, 견훤의 승세에도 불구하고 항복을 거부하고 왕건에 대한 충의를 지켜 문소성을 방어하다가 전사했다. 왕건은 홍술의 충의를 기려 문소군을 의성(義城), 의로운 성으로 개명하였다.

그의 분전은 후일 고창(안동)전투에서 왕건의 고려군이 견훤의 후백제군을 대파하는데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푸른 하늘과 푸른 소나무는 알리라.

푸른 결기와 붉은 마음 그리고 지속적인 개혁의 실천..

그것이 흘러가는 세상, 변하는 시류에서 살아남는 비결이라고..

 

 

허기진 마음을 달래려고 근처 금성면 탑리 칼국수집을 찾았다.

동네한바퀴 의성편에 등장한 식당..

 

꼬불이 칼국수와 참기름이 잘잘 흐르는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

 

 

만사형통..

이번 신춘여행만큼은 모든게 잘 진행되고 있다..

하늘정원에서 내려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군위 삼존석굴로 간다.

근처 주차장은 보이지 않고, 양산서원 정문앞에 공간이 있어 차를 세운다.

 

신라 석굴암의 역사로 보면 경주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이 초기 형태이고, 그다음이 이곳 군위 삼존석굴이고, 

그 100년뒤에 만들어진 최절정의 작품이 토함산 석굴암이라고 한다. 

 

석굴앞 비로전이 한 말씀하신다..

 

彿身充滿於法界  普顯一切衆生前
불신충만어법계  보현일체중생전

부처님 모습이 법계에 충만하사
모든 중생 앞에 나타나시네

 

원효굴, 삼존석굴..

굴을 좋아하시나??

 

본존불은 아미타여래불이고, 좌보처 관세음보살, 우보처 대세지보살이라고 한다.

하지만, 본존불의 수인이 항마촉지인이라면, 이는 석가모니의 성도시 수인인데..

그러면 본존불을 석가모니불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아쉽게 요즘은 석굴앞으로 가지 못하게 막아 놓고 있어 멀리서 보아야 한다..

멀리서 보니, 바닥 반사빛이 법안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논란거리가 싫은 비로자나불은 지권인을 명백히 밝히고 한적한 곳에 은거하신다.

은거부하구(隱居復何求)

한적한 곳에 은거하는데, 다시 무엇을 더 구하랴..

 

아니요, 구할 게 있습니다.

은거하는 곳에도 봄빛은 필요합니다..ㅎ

 

정랑..이름이 곱다.

화장실, 해우소 보다 더 정겹다..

 

이곳에도 팔공산둘레길이 있네..

기회되면 몇구간 걸어야겠다.

 

이어서 화본역으로 간다
일단 출출해서 역 앞 꽈배기 집부터 들른다.

 

동행과 의견이 일치하는 먹거리 중 하나..

 

최근 젊은이들의 각광을 받는다는 곳..중앙선 열차가 지금도 가끔씩 선단다..

 

 

역 건너편에 급수탑이 있다.
증기기관차 시절에 물을 공급하는 장치..

 

쓸쓸한 시설을 만회해주는 "소녀와 고양이"
요즘 고양이는 대세 캐릭터다..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스킨쉽을 나누는 녀석들

 

급수탑안에는 백마가 천고뒤에 나타날 초인을 기다리고 있다.

누구나 얼신대며 사진찍을 자유는 있다.

 

고양이의 존재자체로 소녀는 위로를 받는다..

 

간이역이 건네는 덕담..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

마음먹는대로 세상이 펼쳐친다.

그러니, 멋진 신나는 굳센 착한 마음을 가져라.. 

 

동백꽃이 여기도 피었다.

그런 붉은 꽃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이 동네에 살았단다.

영월 청령포에서 억울하게 죽은 단종의 사체를 거두워 무덤을 만들어주고 사라졌던 충의지사 엄흥도..

그가 이곳 화본마을에 살았더랜다.

그 음덕으로 이곳이 각광을 받는지 모른다.

 

새로 장만한 자전거를 리틀보이로 명명했다.

더 잘나가고 궁디도 덜 아프다.

지금까지 제일 먼거리를 주행했다.

등에 땀이나고, 허벅지도 뻐근하다.

이참에 대청댐, 금강하구둑, 그리고 제주일주를 목표로 정해봐??

 

이젠 봄이다.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이른 아침 봄비내리는 갑천을 걸으며 봄비 시리즈 노래로 봄을 자축했다.

갑천 돌보에도 물닭이 봄맞이 소풍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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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여행을 군위, 의성으로 잡았다.

전국시군 순례계획은 이제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 다음에 화천에 가면 완료된다.

차가 군위로 접어 들어 졸음쉼터에 잠시 쉬엇는데, 빨간 사과가 환영한다.

관광안내도를 보니, 오늘 군위에서 만날 장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팔공산 하늘정원, 군위삼존석굴, 화본역..

 

팔공산 하늘정원에 가려고 맘을 먹는데, 망설렸던 부분은 길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동산계곡 초입에서 부터 하늘정원 주차장까지 8km 고바위 산길을 올라가야 한다.

길이 교행이 가능할까??

결론은 가능하다. 다만 주차장이 15대 정도 규모라 늦으면 걱정인데, 길가에 세우는 차도 많이 있었다.

가급적 남보다 일찍 가는게 정답이다..

 

주차장에서 하늘정원을 거쳐 비로봉까지 갈 수 있다.

거리도 왕복 3km,  동봉까지 왕복해도 4Km..

 

주차장에서 데크길로 200미터 오르면 원효굴 삼거리가 나온다.

우측으로 가면 원효굴인데, 하산시에 들르기로 한다.

 

하늘정원 가는 길에 주변 군부대 시설을 찍지마라고 방송이 나온다.

 

군위의 명소 그림이 그려져있다..

화본역 급수탑도 보이고..

 

넌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야..

음..알고 잇어..

 

하늘정원에 일연의 삼국유사가 펼쳐져잇다..

 

하늘정원 전망대에 서니 원효굴이 보인다.

청운대 아래 걸린 원효굴..

원효가 수도를 했단다..

 

원효굴 앞에 한사람이 앉을 정도의 좌선대도 있고...

졸면 천길 낭떨어지다..

언제 이곳에서 수행했을까?

원효 인생의 팩트 중 역사적으로 확인된 것이 몇가지있다.

1. 요석공주와 사이에 설총의 탄생 - 무열왕 2년(655년)

2. 당항성에서의 깨달음 - 문무왕 1년 (661년) 의상과 함께 당나라 유학가려고 당항성까지 갓다가 무덤 속에서 오도한다.

이 2사실은 역사적 팩트인데, 팔공산 원효굴에서 수행한 것은 이 기간 사이에 있었던 일일까?

 

참 절묘한 공간이다..

구도에의 의지가 이 정도는 되어야 오도한다면 불교는 참 어려운 종교다..

 

하늘정에 바람이 거세게 분다.

 

하늘정에서 데크길과 포장도로를 따라 비로봉으로 간다.

 

 

그때 건너편 봉우리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나중에 알아 보니 동봉인것 같다..

 

 

비로봉 가는 길에 버들강아지가 이쁘다..

 

응달에는 아직도 눈길이다..

 

돌아보면 하늘정원 전망대와 청운대가 우뚝하다..

 

청운대 좌측아래로 보이는 절이 오도암인가??

 

비로봉 가는 길에 절묘한 수행처 원효굴에서 눈에 떠나질 않는다..

 

비로봉 정상은 통신탑에 밀려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되엇다

한때는 하늘에 제사지내는 천제단이 잇었건만...

 

정상석도 바위에 뺑끼칠해놨네..

1191m..

 

바로봉에서 동봉, 서봉이 가깝고 고저차도 별로 없다.

동행은 다녀오자고 아우성인데..갈길이 멀어서 다음을 기약한다..

 

돌아오면서 보는 하늘정원과 팔공산 능선이 아름답다..

 

군위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생가도 잇다.

 

잘 될거야, 늘 그랬던 것처럼..

 

군위 삼존석굴도 얼릉 가보고 싶다..

 

원효굴 삼거리에 와서 원효굴로 내려간다..

 

714계단을 내려가면 오도암이다.

거꾸러 올라올려면 힘좀 들겟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100계단만 가면 된다.

 

 

중국에서 보는 듯한 아찔한 잔도를 넘어가는데..

이때는 몰랐다..

천애절벽에 수행자가 있었다는 것을..

 

다시 아찔한 계단을 내려가야 원효굴이 있다.

 

정말 한사람이 앉을 정도의 공간의 굴이 있다..

 

원효굴에서 바라보니 비로봉이 들어온다.

비로봉..비로자나불이다..

 

돌아나오는 길에 보았다.

중생의 방문 편의를 위해 수행자는 잠시 자리를 피해 천애절벽에서 기도드리고 있다는..ㅎ

 

찬바람 속에서 주차장 푸드트럭에서 오뎅을 먹는다..

뜨뜻한 국물이 저절로 설법을 한다. 

" 뜨신 국물 반기는 이 놈은 무엇인고??"

1968년 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쏘련(러시아)이 침공했다.

방송국 기자가 다급하게 외쳤다

"탱크가 들어오고 있다" 

국민학교 6학년 시절 프라하의 봄은 그렇게 끝나고 있었다.

우리에게도 힘든 봄이 있었다.

지금의 봄날에 취해 예전 봄날의 힘들었던 고생을 잊고 남의 나라 일에는 헛소리를 지껄인다.

2022년 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침공하고 있다.

다시 힘든 봄날의 투쟁을 하는 나라가 있다.

마음이라도 보태주지 못할 망정 헛소리로 조롱하지 말라..

국면이 불리하다 싶으면 "친일을 욕하고 반일로 날을 지새는 넘"들이 우크라이나 일에는 "그러게 친일했어야지"하는 식으로 조롱한다는 것은 자가 당착이고 내로남불 내지 정신분열이다..

 

***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 한 호텔에서 폭격 속에서도 한 소년이 피아노를 치고 있다

영화 피아니스트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https://youtu.be/ihrqsV2umi0

 

https://youtu.be/Gfg_mYOkXCQ

 

제목은  Walk to school (학교가는 길)

세상이 왜 이리 어지러운가? 

코로나, 푸틴 때문에 아이들의 학교가는 길이 이리 힘들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302/112119496/1

사라진 나라 조문국에 와서 우크라이나를 생각한다
우리가 우크라이나의 지도자를 조롱하고 홍콩의 탄압을 외면할 때 기억하라
구한말때 우리도 타국에게 조롱당하고 외면당했다면 어떠했을까를..
그때 우리가 타국에게서 받고 싶었던 행동을 지금 우크라이나 와 홍콩, 미안마에 해주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백년 중,러의 종복으로 다시 들어간다
70 여년전 쏘련(러시아)의 사주를 받아 김일성이 남침했을 때 세계 16개국이 도와 준것을 애
써 외면하며 한미동맹을 훼손하려는 무리에게 경종을 울린다.

 

***2022. 3. 16. 추가

칼럼 <내가 만난 젤렌스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316/112349719/1

예전에 어떤 사람이 잘난체하는 말버릇이 있었다.

상대방에게 무엇을 묻기전에 꼭 "너 000 아냐"고 묻는다.

상대가 모른다고 하면 무시당하는 느낌이고, 안다고 해도 테스트 당하는 기분이라 찜찜하다..

 

이번 대선에서 알이백을 모르는 사람과 기축통화가 뭔지 잘못아는 사람 중에 누구를 뽑아야 하나??

알이백은 나도 모른다, 기축통화는 상식적으로 안다.

그러나, 대통령감은 그런 장학퀴즈 왕을 뽑는게 아니다.

미래의 비전을 가지고, 부패하지 않은 유능한 인물을 적재적소에 쓸 줄알고, 국민을 다독여 통합시킬 줄아는 사람이 

공화국의 대통령감이다. 

**

적어도 대장동 설계자는 대한민국을 설계할 자격이 없다.

부패하고 탐욕스런 고양이 같은 자를 어물전 가게에 배치했다는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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