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터키영화..

눈으로는, 이스탄불의 풍경을 보며 여행추억을 즐기기 딱좋다.

귀로는, 틈틈히 바이올린 연주곡을 감상하면서 귀에 익은 곡명  맞추기 내기를 한다.

내가 맞춘 노래는 G선상의 아리아, 하바네라, 포르 우나 카르베사, 비발디 사계..

머리로는, 용의주도하게 형제가 왜 헤어지고, 미워하게 되었는지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 최루탄이 터진다..터키 영화도 신파가 있다는..헐

<보너스> 터키가 우리보다 못사는 줄 알았는데, 아동복지시스템은 선진국형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

**

평가: 입맛이 까다로운 옆지기를 만족시키고, 최루탄을 맛보게 했다는..ㅎ  

조세린(鳥世麟)..

알래스카 조씨라서 새 조 위에 북(北)자를 쓴다고 농담한다..

미국인으로 본명은 조슬린 클락이다..

이력이 특이하다.

하버드 박사인데, 일본어을 배우고, 중국어도 배웠다.

일본 기모노도 입어보고 고토도 연주해보고, 중국 치파오도 입어보고 쟁도 연주해봤다.

그러나, 가야금 소리가 더 좋았고, 한복이 편하고 자유롭단다.

이제는 지성자 명인을 사부로 모시고 가야금산조를 전수받으면서, 배재대 교수를 한다..

 

그에게 사회자가 국악의 세계화에 관해 물었다.

"한국인들도 좋아하지 않는데, 어떻게 외국인에게 소개할 수 있나요?"

"한국 젊은이의 귀는 외국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세계화보다 국내화가 더 시급합니다"

 

https://youtu.be/WPP7UcgErtI

https://youtu.be/MtRNtciZAc0

 

***

그럼 어떻게 한국인의 귀가 국악 맛을 알게 만드나??

 

한국 초등학교 음악교육 중 국악비중이 40%나 된다.

그러나, 국악을 전공한 음악 선생의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그래서 대부분 국악 수업은 뒤로 미룬단다..

어느 분은 해결책으로 "국악전공 음악선생 풀제"를 지역별로 도입하여 활용하자고 주장한다.

하긴, 최근 풍류대장을 보니, 국악 관련자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정도로 무대와 일자리가 적다하니, 이들을 음악선생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좋겠다.

어려서 부터 제대로 배우면, 귀가 국악 맛을 알겠지..

김치와 된장을 집안에서 계속 먹어야 입맛이 유지되듯이..

 

***

그런 의미에서 진도는 시사점이 있다.

초등학교에서 부터 민요, 판소리를 쉽게 배우는 환경이 조성되어 잇다.

그러니 진도출신의 국악인, 가수가 줄을 잇는다.

 

***

외국 노벨상 수상자가 내한하면 기자가 묻는 단골 질문이 있다

"어떻게 하면 노벨상을 받을 수 있나요?"

마치 올림픽 금메달 따듯이 선수촌에 모아 놓고 강훈을 시키면 해결된다는 식이다..

하지만, 어느 수상자의 말이 시사점을 준다.

"질문을 하게 만들어요"

호기심이 있어야 질문을 하고,

질문을 하면서 흥미가 생기고

흥미가 생기면 깊어진다

 

무슨 분야든지 깊어지면 저절로 노벨상이 나온다.

 

***

국악도 마찬가지다.

국악의 종자를 잘 보존하고, 제대로 맛보다 보면,

화려하게 꽃피우는 사람도 생기고,

다른 분야에서 응용도 하게되고

세계로 전도도 하게된다. 

 

 

운현궁 이로당(二老堂)

고종에게 섭정자리를 내주고 운현궁에 은거한 대원군 사저의 안방 당호이다.

두 늙은이(부부)가 사는 방이라는 의미겠지..

그런데 대청마루에 판소리 공연하는 외국인은 누구??

안나 예이츠..

그녀는 독일인인데, 영국 대학에서 공부하다 판소리 공연을 보고 매력에 빠져 전공을 정치학에서 인류음악학으로  바꾼다. 

그리고 판소리를 공부하여 유럽 판소리대회에서 우승한다.

마침내 서울대 국악과 교수로 부임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98OwQSYOOL4

 

***

인마천손하처거(麟馬天孫何處去)

기린과 천손은 어디로 갔는가?

이로당 주련이 묻는다.

 

우리 젊은이들의 귀는 다 외국인이 되어 

서양 밴드에 맞춰 영어가사로 떼창하러 갔다네..

 

국악의 세계화보다 국내 젊은이의 귀맛을 보존하는 일이 급선무로다..

그래야 국악의 종자를 오래 오래 보전할 수 있으니..

 

 

그 답은 그녀의 손안에 있다..

부채에 정답을 써가지고 다닌다..ㅎ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

물위금일불학이유내일

오늘 공부하지 않고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주자, 권학문)

 

**

우리 젊은이의 호기심을 끌어 국악에 빠지게 하는 힘을 가진 스타가 필요한 시대다.. 

그 스타가 설날 저녁 조선팝어게인 송가인 쇼를 한다.

 

 

 

외국인들이 우리 국악을 좋아하여 판소리, 가야금을 배워 우리를 위해 공연한다.

반면, 우리 젊은이들은 외국 밴드의 노래를 다 외우고 영어가사로 떼창하면서 그들을 감동시킨다.

그야말로 음악으로만 보면, 화합하며 즐거움을 누리는(和而樂)의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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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는 돈을 벌고, 초일류는 시대를 번다.

일류는 인기를 높이고, 초일류는 문화를 만든다.

일류는 명품을 만들고, 초일류는 시스템을 만든다.

일류는 업그레드에 능하고, 초일류는 판을 뒤집는다.

 

빌 게이츠는 시대를 벌었고, 스티브 잡스는 판을 뒤집었다.

이수만은 k-pop의 시스템을 만들었고, 서명숙은 걷기 문화를 창출했다.

송가인은 국악의 침체 속에서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듯 장르를 트롯으로 바꾼다.

그녀는 절묘한 가창력으로 트롯 바람을 일으키고, 5060의 팬덤문화를 만들었다.

다시 방향을 틀어 국악에 관심을 유도하더니 풍류대장 등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켜 젊은 국악으로 판을 바꾸는데 기여하고 있다.

아리랑..

국악의 맥을 잇고 서양음악의 영향을 받아 현재까지 살아 숨쉬는 노래다..

4대 아리랑에서 계속 진화하고 재탄생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1940년대 아리랑낭랑, 1950년대 아리랑목동, 1970년대의 영암아리랑, 즐거운 아리랑,  나를두고 아리랑, 1980년대 88아리랑, 1990년대 홀로아리랑, 2019년 엄마아리랑으로 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국악이 살아 숨쉬고 재창조되기를 기다리고 잇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는 국악, 트롯의 세대교체의 기수이자 전통문화 법고창신의 선두주자로서 기대가 크다..

 

***

이번 설날 그녀가 조선팝어게인을 주도한단다.

알려진 출연진으로는 판소리 스승 박금희, 진도씻김굿 전수자인 모친 송순단, 오빠 아쟁명인 조성재, 선배 남상일, 동료 서진실, 이미리, 신승태, 후배 김준수 등 송가인 사단의 총출동이다..

 

이들의 공연을 미리 예상해 본다..

 

1. 박금희 명창 : 수궁가 "토끼 잡아들이는 대목" (제자 김준수와 공연)

    박금희 명창의 제자 중에는 좌 송가인, 우 김준수 라고 하니, 제자 복이 많은 분이다.

 

https://youtu.be/spj7qn-042Y

 

2. 송순단 : 진도씻김굿 중 "희설" (아들 조성재과 공연)

 

https://youtu.be/7xUOPvQD34I

 

3. 송가인 : 춘향가  중  수절가

 

https://youtu.be/3OAFaPCnEIU

 

- 진도 씻김굿 (송가인, 서진실 공연)

 

https://youtu.be/P3qwXV3FWEw

 

- 성주풀이 (스승 강송대와 공연)

 

https://youtu.be/4q7c5aktQDI

 

 

4. 서진실 : 적벽가 편곡 불타오르네

 

https://youtu.be/-n9ntMDnCho

 

5. 신승태, 이미리 : 창부타령

 

https://youtu.be/10muoCAngQs

 

6. 남상일 : 심청가

 

https://youtu.be/B2x5QfBUhwI

 

 

책을 읽은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well-dying

well-being

 

잘나가던 젊은 컴퓨터공학 교수 랜디 포시가 인생의 절정에서 췌장암 판정을 받고 시한부 인생이 주어진다.

최선을 다한 삶을 정리하고 어린 아이들의 훗날 교육을 염두에 두고 쓴 것 같아서 마음이 짠하다..

 

**

오랜만에 영어 원서를 읽었다.

요즘 영어책 읽기 좋다. 막히는 부분은 파파고로 해석해보니 편리하다..

앞으로는 언어는 AI로 해결될 것같다.

***

그는 천생 선생 팔자다

새학기에 학생들을 조별로 앉게하고, 과제를 부여하여 팀웍를 키운다.

그리고 팀원간의 매너에 대한 지침도 준다.

인간교육부터 시키는 대학교수다..

 

***

자기가 성장한 과정이나 자신의 아이들의 성장에 관한 생각이 참조할 만하다.

소질을 찾아주고 꿈을 이루도록 보살피는 것이 부모 역할이라는 

단순한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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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아이들과 "뿌리찾기"주제로 건천읍 모량리 손순묘를 찾다가 실패한 적이 잇다.

얼마전 경주 오봉산, 단석산을 등산하면서 모량리를 지나치다가 다시 한번 도전하기로 했다.

자료에 보면, 모량초등학교 뒷편, 박목월 생가 건너편, 고속철 옆이라고 정리되는데, 지도를 놓고 보아도 오리무중이다.

그래도 일단 모량초등학교에 가서 부딛쳐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출발 아침에 어느 자료에서 지번을 확인했다.

"건천읍 모량리 536-1"

 

경주걷기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위 주소를 내비에 치고 도착한 곳, 모량리 들판 고속철 옆에 묘소가 있다.

멀리 구미산(수운 최제우의 용담정이 있는 산)이 눈에 들어온다.

 

삼국유사 "손순매아", 초등학교 교과서에 석종이야기로 실려있다.

모친의 이름은 운오(運烏)..노모를 봉양하기도 어려운 처지에 한 입이라도 줄이겠다고 어린 아들을 땅에 묻으려고 취산 북쪽의 들판에 가서 땅을 팠더니 석종이 나왔다..손순은 하늘의 뜻이라고 여겨 아들을 데리고 돌아와 석종을 집에 걸고 쳤더니 그 종소리가 월성에 있던 흥덕왕의 귀에 들렸다..

왕명으로 그 연유가 알려지자..대효라 하여 밀성군에 봉하고 집과 전답을 하사였다는 이야기..

 

모량리라는 지명은 예루살렘처럼 2000년도 넘게 전해 내려오고, 효자 이야기도 같은 세월을 전해오지만,

과연 효자의 무덤도 그러한가??

어느 자료보니, 해방무렵 후손 3개파 대표가 모여 위치를 고증하여 조성했다는 말이 나온다.

 

우선 , 땅에서 석종이 나왔다는 말은 믿을 수 있다.

( https://blog.daum.net/servan/6348327   참조)

 

묘지 입구의 향나무가 예사롭지 않다.

마치 향화(香火)를 올리는 모습같다.

 

묘소는 단석산 - 오봉산 능선에 둘러싸인 형국이다.

묘소 옆으로 고속철이 달리고, 국도와 고속도로도 가까이 있으니, 교통의 요지다..

 

때는 신라 흥덕왕(826년- 836년) 시절..

형과 함께 조카를 죽이고 정권을 잡았다가 형(헌덕왕)이 죽자 즉위하였다.

지진, 가뭄, 기근과 전염병으로 백성들이 죽어나가고, 바다에는 해적이 들끓었다.

장보고를 청해진 대사로 임명하여 해적을 소탕하고 무역이익을 세금으로 받아 재정에 충당한다.

마침, 손순이 기근 속에서 모친봉양을 위해 아들을 파묻으려다 석종을 발견했다는 소문을 듣고, 크게 포상한다.

효와 충을 강조하여 자신의 정권안정을 기한다.

 

흥덕왕은 손순에게 집 한채와 매해 벼50섬을 하사한다.

그러자, 그는 옛집을 홍효사로 만들었다. 

최근 경주시 현곡면 남사리 234-2 소재 남사리 삼층석탑 자리를 홍효사로 비정하는 견해가 잇다.

그 동네를 종골이라고 부른다 한다.

또한 현곡면 소현리 623에는 손순의 사당 문효사가 잇는데, 손순의 유허지에 세운 것이라고 한다. 

아마 흥덕왕이 하사한 집터로 추정된다.

 

묘비에는 삼국유사 내용이 적혀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어느 분은 요즘에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아동학대 내지 살인미수죄로 기소될거란다. 

중국 역사에 대기근이 발생한 참상을 보면, 서로 자식을 바꾸어 잡아 먹었다고 묘사한다..

조선 시대 임진왜란 중 계갑대기근(1593-1594)이나 현종때 경신 대기근(1670-1671) 때의 참상도 심각했다고 한다. 

영화 하트 오브 씨 "바다 한가운데서"라는 내용에는 바다에 표류하던 포경선 선원들이 서로 추첨하여 사람을 잡아 먹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극한의 상황을 현재의 배부른 시각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야기의 진실은 지극한 효성이 잇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해피엔딩의 이야기를 통해 효심을 가르키고자 하는 것이다.

신라시대는 아이보다 부모를 선택했지만 고려시대는 부모보다 아이를 선택했다..고려장이라는 말이 그것아닌가??

조선시대는 부모를 선택하고, 현대는 아이를 선택하겠지?

극한 속에서의 선택, 소피의 선택처럼 그런 상황을 요구하는 시대가 있었다.

성경에서 여호와는 아브라함에게 아들 이삭의 희생을 요구했다.

그는 신의 요구를 따르려고 한다. 신의 시대니까..

지금이라면??

**

"눈에는 눈, 이에는 이"으로 대표되는 함무라비 법전을 잔혹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법전 제정당시에는 가장 진보적이고 관대한 법이었다.

즉, 그 시대에는 어느 1인이 살인을 저지르면 그 사람을 사형시키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연좌에 의해 살인자의 가족, 부족까지 죽이던 시대였다.

그런 복수를 제한한 법이니까 진보적이고 관대한 법이었다는 것이다.

 

**

그때를 지금의 잣대로 단순히 평가하기 곤란한 경우가 많다.

그 시대에 어떠한 기능을 하였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난세에 효와 충을 다하려던 진심을 평가해야한다..

 

묘소 참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방내리 길에 까마귀가 가득하다..

반포지효(反哺之孝)한다는 까마귀들 아닌가?

반포지효??

까마귀들이 늙은 어미새를 위해 먹이를 물어다 준다는 말이다..

절묘하게 손순의 모친 이름이 운오(運烏)다.. 까마귀 오자가 들어간다. 

 

한때는 신라 초기의 왕성인 금성과 월성의 위치에 관심이 많았다.

이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자..

이제 신라초기 신성한 지역인 신유림과 천경림의 위치에 관심이 생겼다.

그러다, 신유림이 낭산부근 사청왕사터 부근으로 알려지자, 다시 천경림으로 관심이 집중된다.

천경림(天鏡林)..하늘 비추는 거울 같은 숲..

이름처럼 계림 남서쪽 남천변이라고 알려졌다..

이 신성지역에 아도화상이 공주의 병을 고쳐준후 초옥을 짓고 수도한 적이 있단다..

그후 이곳에 법흥왕이 신라 왕실 최초의 공인 절 흥륜사를 지을려고 하다가 이차돈 순교사건이 발생하였다.

그 천경림 부근에 위치한다는 현재의 흥륜사를 찾아가보기로 하다가, 문득 법흥왕릉은 어디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료를 보니, 의외로 경주 외각 건천쪽  선도산 서쪽 산자락에 있었다. 

생각난 김에 낭산 걷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법흥왕릉부터 가보기로 한다..

 

멀리 선도산이 보인다.

경주의 서악이라고도 하는데, 산 동쪽에 진흥왕릉 등 고분군이 즐비하다..

그런데, 왜 법흥왕릉은 선도산 서쪽 이런 외진 곳에 위치할까?

 

주차장에 차를 대니, 벽도산이 눈에 들어온다..

벽도, 선도.. 주변에 복숭아 밭이 많았나??

왕릉입구치곤 좀 허접하다...

 

법흥(法興)..법을 일으켰다는 시호..

그는 법과 불법을 모두 일으켰다..

최초로 율령을 반포하고, 불교를 공인한다..

 

길가에 시계와 죽장이 있다??

죽장 짚고 짚신 신고 삿갓 쓰고 왕릉을 유람할제..ㅎ

 

주인장 글에 내공이 있다..

백행지본 인지위상(百行之本 忍之爲上)

모든 행동의 기본은 인내를 으뜸으로 친다.

불교로 말하면, 인욕바라밀이 제일바라밀이라는 뜻이다..

백인(百忍) 선생의 덕담을 마음에 새기며 왕릉으로 올라간다.. 

 

신라의 법과 불법을 일으킨 왕으로 무덤치곤 어느 종중 종손 묘소처럼 소박하다..

법흥왕..

그는 아버지 지증왕과 어머니 연제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삼국유사에 두사람이 결혼한 이야기가 19금처럼 등장한다..

지증왕의 덩치에 걸맞는 여성을 찾다가 여기서도 가까운 건천읍 모량리 동로수 아래에서 거대한 똥을 발견하고,

똥주인을 찾는다..신데렐라는 유리구두인데, 우리 전설은 왜 이리 촌스럽냐?? ㅎ

똥주인은 놀랍게도  모량부 대인의 딸인데, 키가 7자5치(약 2미터??)나 되는 여자였단다..

결국 지증왕의 부인이 되어 법흥왕을 낳았다.

법흥왕이 모친을 닮아 키크고 덩치도 장대했다 한다..

이 피를 이어받은 진평왕도 거구에 장신이어서 돌계단 섬돌 2개가 한번에 부서진 일이 있다고 한다. 

 

법흥왕이후로 바뀌는 것이

1) 무덤 위치가 왕궁 근처 평지가 아닌 산기슭으로 이동했다는 것

2) 묘제가 적석목관분에서 석실분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것

3) 봉분의 크기가 작아졌다는 것 (아버지 지증왕의 묘인 천마총과 비교된다)

불교를 신봉하면서 겸손모드로 바뀐 것 아닐까?

법흥왕도 말년에 승려가 되어 법호를 법운(法雲), 자는 법공(法空)이라고 했다.

 

왕릉만 보고가기엔 아쉬워 주변 오솔길로 올라간다.

그런데, 기대이상의 솔숲길이 이어진다.

 

길지는 않지만 신라적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멋진 길이다..

 

돌아와 왕릉을 한바퀴 돌고.. 

 

굵은 소나무도 안아보고..

 

바람없고 볕좋은 곳에 앉아 차한잔 마신다..

 

돌아가는 길, 백인거사의 글씨가 새삼 눈길을 끈다.

 

쓰레기는 길에다 버리고, 이왕이면 버리지 말고 가져가시오..

백인거사의 내공이다..

 

이제 흥륜사로 간다..

남천변에 천경림 흥륜사라 써있다..

 

절마당 가운데 자리잡은 이차돈 순교비..

그의 목을 베자 흰피가 솓았다고 한다. 그넋을 위로하는 자추사(현 백률사)를 지어주었다고 한다..

(백률사  https://blog.daum.net/servan/6351730  참조 )

신라의 토속신앙의 성지 천경림에 최초의 왕실사찰 흥륜사를 건축하려던 공사는 중신의 반발이 심하였다.

527년 이차돈 순교를 계기로 불교가 공인되고, 흥륜사는 다음왕인 진흥왕 5년(544년)에 완공된다.

불교는 향후 신라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삼국통일의 초석이 되고, 호국불교의 원류가 되었다..

 

 

흉륜사는 삼국유사에 자주 등장하는데,

진평왕 때 비형랑 추종자 길달이 흥륜사 남문을 짓고 밤마다 잤다는 곳이고..

원성왕때 김현과 호랑이 처녀의 사랑을 나눈 탑돌이 행사가 벌어진 곳이고,

신라의 미소라고 불리는 수막새가 발견된 곳이다..

 

 

법기암(法起庵)..법이 일어난 절..

그 위상에 비해 절이 참 소박하다..

천주교 성지에 가면 엄청 정성껏 꾸며좋아 "순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던데..

불교는??

 

법흥왕과 이차돈의 마음이 붉게 피어난 것 같은 남천..

 

금당과 법당은 무슨 차이인가??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전각을 금당이라고 하고, 법당은 법문을 설하는 장소를 뜻한다.

특히 선종계통에서는 법당을 중시한다. 

요즘은 별도로 금당을 두지않고, 대웅전에 부처님을 모시고 예불과 법회를 같이 하면서 법당이라는 말로 통칭이 된단다..

 

천경림 흥륜사..

연못과 울창한 숲을 기대했지만, 도심의 평범한 절로 다가왔다.

 

 

베이스캠프 경지당으로 복귀해 굴피자를 보시받고 흐뭇하게 경주걷기를 마무리 한다..

창밖의 푸른 남산을 바라보다 문득 서브 당호가 생각났다.

블루마운틴 뷰 하우스..벽산재(碧山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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