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鷺洲上白鷺遊 鷺去洲空江自流

백로주상백로유 로거주공강자류

 

백로주 위에 백로떼 노닐다가

백로 가니 섬은 비어 강물만 흐르네..

 

 

 

 

한가로이 삼천(三川)을 둘러보니

남으로 식량이 가득하고()

 

 

동으론 꼭이요 다짐을 받는 새벽 닭이 울고(鷄足)

 

 

서(西)로는 계룡이 운무에 싸여 승천을 기다리는 형세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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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은 즐겁고..

또 내린 눈은 행복하고

자꾸 내린 눈은 묻게 한다..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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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천에 눈내린 데이

눈보라 속에

숫눈 밟고

타박 타박 걷는다..

빈 강에 사람 없어도

눈 내리고 강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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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이 한귀절에 마음이 흔들린다..

 

세상만사는 가을 바람에 나뭇잎 떨어지듯 하고
외로운 마음은 흰머리 빗질하듯 하네

 

 

하지만 흰머리를 가진 이넘들은 외로운 줄 모르는 갑다..

서로 모여 의지하며 새로운 터전을 모의하는지..

 

 

 

그래도 서로 생계구역의 불문율은 있나보다..

 

 

 

달 밝은 가을 밤에

기러기들이 찬서리를 맞으면서

어디로들 가나요..

동요에 걸맞는 계절이 돌아왔다..

 

 

고단한 날개 쉬어가라고

갈대들이 손을 저어

기러기를 부르네..

 

노래에 딱 맞는 풍경이다..밤은 아니고 새벽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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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디 붉은 것이

그립다..

 

묽고 옅은 흐름 속에

진하고 붉디 붉은 것이

사무친다..

 

아..어쩌란 말이냐

이 허전한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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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는 삶이고

누구에게는 죽음이다

 

누구에게는 축제이고

누구에게는 소멸이다..

 

삶과 죽음, 축제와 소멸이 다르지 않음은

그것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소멸 프로그램을 내장한채 태어난 생명이여

어떤 방식으로 축제를 벌이고 소멸하든

그저 생주이멸[生住異滅]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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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행복은 흐르는 강물같다.

머물지 않는다.

행복 속에 머물려 하지마라

앞물결 지나가면 뒷물결 오듯이

행복은 그렇게 오고 가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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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계절이다..

붉게 물든 단풍이 봄꽃 보다 더 화사하다..

봄 바람은 마음을 홀딱 뒤집어 놓는데

가을 바람은 마음을 깊이 파놓는다..

상심은 붉은 잎 되어 여기 저기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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