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쭈물하는 사이 모든 꽃이 함께 피었다..

진달래 보랴, 개나리보랴, 어, 목련도, 아니 벚꽃 너마저..

눈은 이리 저리, 몸은 좌충 우돌..

그래도 꼭 의식을 치르듯 가는 곳..

월요일 새벽에 찾아간다..

아름다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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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신 마지막 날..갑천 돌보로 간다..

동장군이 십리를 물러나자, 봄의 군단이 오리 다가왓다..

 

 

하늘이 푸르러지니 미류나무 키도 도드라진다..

 

 

 

 

돌보는 봄이 파릇하다..

 

 

 

봄은 오리로다..

동장군이 십리 물러가면 봄은 오리오고

거센 바람이 잠들면 봄은 금세 달려오니 

물갈퀴로 희롱하는 물결 위로 봄빛이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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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서 다가오고 있다..

어차피 올 것이기에

미리 곱게 단장하고 웃으며 반기는게 낫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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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설날보다 먼저 찾아 오니 겨울이 뻘쭘하게 발을 멈추고 돌아서네..

아냐..너는 최선을 다했어..

한 동안 체면치례 넘어서는 강추위도 날렸고..

다만 눈이 조금 부족했을 뿐이지만 그 정도는 참을 만했어..

 

 

 

 

 

굿타임이라고 해도 좋아..

Now is good.

 

 

 

계족산 눈구경을 못한 것이 다소 아쉬울 뿐이야..

그래도 덕유산 눈꽃 터널을 만끽했어..

 

 

 

 

 

 

그래..이제 녹아가는 강 얼음 같은 신세..이해해..

시한부 인생 백혈병 환자처럼 뒤늦게 이 세상이 왜 이리 아름다워 보이는 거야..

 

 

저멀리 계룡능선이 기지개를 편다..

청운의 푸른 기상을 확 풍기며 다가선다..

 

 

 

 

기도할께..

살아있는 모든 것의 행복을 빌께

자유를 만끽하게..푸른 하늘 바라보며...

 

 

 

 

미련을 두고 서성이지마..

어차피 가야한 운명이잖아..

잘가..

그러나 알아줘..너를 미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다릴께..

어차피 인생이란 흘러가는 강물 아니면 일편 부운 구름 같은 것이니

돌고 돌는 수레 바퀴의 궤적 속에서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지 모른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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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 따라 가을이 떠나가네

남기고 가는 흔적이 저리도 아름다우니

찬란하도다..생명이여! 삶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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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천의 붉은 해가 "붉은 계절을 즐겨라" 말한다..

속에서  붉은 것이 치민다..

아~ 한 조각의 붉음이라도 남김 없이 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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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안개처럼 모호하고 벼랑끝처럼 두렵다

 

잠시후 햇살이 떠오르면 모든 것이 분명해진다

마치 될 것은 되기 마련인 것 처럼

 

우리의 앞길를 밝혀줄 햇살은

열정과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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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능선으로 노을 지니

갑천이 물들었다..

 

노을이 묻는다..

그대 행복한가?

나도 그대가 원하는 것을 원한다..

 

일어나 빛추라..

흐르는 강물처럼

순리따라 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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