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강에 달님이 자러 들어간 새벽

백조가 나타났다..

우아한 자태는 군계일학이라는 단어를

저절로 떠오르게한다..

 

 

 

멋진 자태는 김태희나 송혜교와 비교해도 되겠다..

콧날이 오똑하고 오목조목 이뿌기도 하지..

 

 

미인도 먹고 살아야지..

물속에 대가리 쳐박고 열심히 뒤적이는데..

고개만 들면 뽀송 뽀송하고 샤방샤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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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문(弔柳文)

 

유세차(維歲次) 두즈믄 열해 열하루달 초아흐레 행객 아무개 버드나무 영전에 고하나이다.

시절이 바뀌어 아침 강변에 포트레인 소리 요란하고 코스모스 스러져 갈 때 일말의 기미라도 느꼈어야 할 터인데,

바람에 냉기가 더하여져 가매 게으른 몸을 다스리지 못해 며칠 지체하다 나섰더니, 아풀사 이것이 무슨 변고란 말이던고.

그대의 청청한 유색신은 어디가고 텅 빈 공간에 황량한 흙먼지만 날린단 말인가!

봄날엔 예쁜 미소로 반겨주고, 여름엔 차일이 되어 체조장이 되어주고, 가을엔 안개속의 모델이자 노래의 추임새였고

겨울엔 함께 햇살 보며 웃던 파트너였던 그대!!

내 게으른 탓에 떠나는 마지막을 보지 못하였으니 그 아니 슬프랴.

이제 어찌 실버들 천만사 늘여놓고도 가는 봄을 막지도 못한다고 타박할 것이며,

늘어진 것은 능수버늘이고, 건들거리는 것은 수양버들이라며 희롱하겠는가!

월도천휴여본질(月到千虧餘本質)이요 유경백별우신지(柳經百別又新枝)라.

달은 천번을 이지러져도 본바탕은 변함없고, 버드나무 가지는 백번 꺾여도 새 가지가 돋아난다고 했지만

그대의 둥치를 버렸으니 어찌 다시 예전 모습을 보리요.

유한한 시간 속에 무상한 너와 내가 인연이 다하여 이제 헤어짐을 서러워하노라.

갑천살리기 위해 그대 몸은 죽었으나, 한 몸 희생하여 산자에게는 의자가 되고 죽은 자에게는 관이 되어 살신성덕(殺身成德)이루소서!

부디 그대의 잔가지 나마 지기(地氣)와 접하여 물 좋고 정자 좋은 강변길에 부활하기를 바라노라!

오호애재(嗚呼哀哉)라! 버드나무여!

상향(尙響)

 

 

 

 

(현재)

 

(청청 유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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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정경(夏日情景)

 

 

하늘은 구름 사이로 반쯤 열리고

강물엔 구름이 절반  잠겨있다

 

왜가리는 빈하늘을 찾아 높이 높이 오르고

잠자리는 구름을 헤집고 낮게 낮게 나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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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락(獨樂)

 

 

강물이 모래톱에 하트를 만들고
스스로 즐거워한다.

 

스스로 즐거우면 만물이 같이 즐거워하고
스스로 괴로우면 암중고월(暗中孤月)이라!

 

한번 웃으매 독락(獨樂)을 즐기고
두번 웃으면 독선(獨善)이 쌓이고
다시 웃으니 독존(獨存)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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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로구나

 

 

오리 부리 끝에 매달린 물방울에 꽃망울이 담겨있다


비상하는 몸짓에서 흩어지는 진주알엔 굵어진 햇살이 빛난다


물길을 걷는 백로의 앙상한 발갈퀴에 양기가 튀긴다


마른 갈대 속을 깡총대는 참새의 몸놀림엔 세월의 미련이 묻어있다


창공을 배회하는 새들, 강가의 파아란 싹들이 합창한다


봄이로구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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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대대로 끝이 없고

 

강달은 해마다 똑같지.

 

강달은 누구를 기다리나?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볼 뿐이네.. 

 

(장약허 - 꽃핀 봄날 밤-)

 

***

 

지금 사람은 옛달을 볼 수 없지만

 

오늘 이 달은 옛사람을 비추었지.

 

옛사람과 지금 사람이 흐르는 강물처럼

 

이렇게 함께 달을 보고 있었지.

 

(이백 - 술을 들고 달에게 묻는다 - )

 

***

 

밝고 둥근 달이여!

 

달빛 천강에 아니 비췬데 없어도

 

급류따라 흐르지 아니하고 

 

인연따라 스스로 즐길 뿐이라..

 

(moon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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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의 노래

 

풀잎에 달린 달팽이
무거운 몸짓으로 어찌 여린 줄기에 올랐을까

 

집에 깔려 숨도 쉬기 어려울 것 같지만
풀잎 끝 정자에서 한가함을 즐기는 듯도 하다.

 

세상사람들아! 고오베, 쓰찬을 보지 못했느냐!
땅을 믿지마라..땅에 투자하고 땅땅거리며 살지마라!

그저 심혈을 기울인 조그만 안식처에
풀잎에 맺힌 아슬이면 족하니라.

 

옛 가락에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리라"하였으니

비록 대장부도 아니고 엄지공주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내 배포는 보이는 하늘을 다 삼키고도
눈 깜짝 않고 입맛도 다시지 않을 정도라네. 

 

세상사 비교적이고 상대적이라.
한 덩어리로 뭉쳐 꿀꺽 삼키고 꿀먹은 벙어린냥
그저 조그만 오두막 끼고 풀잎 이슬로 목이나 축이면서

 

청천 하늘 바라보며
낮에는 구름 구경
밤에는 별빛 세며

 

자유, 자적 노래 부르련다.

 

(2008.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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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강

 


봄비 흩날리는 강


언덕 그을린 자욱마다 


풀잎 파릇파릇


안개 은은한 물결위로


왜가리 훨훨


백로 꺼겅충


비오리 쏘옥- 쑥


물병아리 쪼르르르


고방오리 두둥실


넉넉하고 한가로운


어머니의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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