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에 사는 것 3
갑천에 산다는 것은 활력를 얻는 일이다.
토끼풀보다 밀생하며
개미보다 부지런하고
벌보다도 조직적으로
개망초보다도 끈질지게
전 지구를 석권하고 모든 것을 독점하였고
온 우주의 찬사로도 모자랄 창의성을 가지있으면서
다른 생명체의 단 한마디 비난에도 변명하기 어려운 배타성을 가진 존재
생명의 질서까지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려고 애쓰는
천사같기도 하고 악마같기도 한 존재들이 사는 곳.
인간!
활화산같은 열정과 얼음같은 냉정을 콘트롤 할 수 있고
인정과 자비를 지니고 살수 있으며
사랑과 배신으로 날을 지새우면서도
새것과 이득을 위한 성취욕에 불탄다.
하지만 오늘은 갑천 둔치에서 모든 것 다 잊고 즐겁게 지낼 줄안다.
즐겁게 지낼줄 아는 인간만이 활력를 얻는 것을 알기에.
(2006.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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