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눈이 많이 내린다.

소한과 대한 사이 매섭게 추웟던 어릴 적 풍광이 재현된다.

 

추위를 피하는 방법이 있을까?

더울 때에는 더위 속으로 들어가고, 추울 때에는 추위 속으로 들어가라..

아침에 무장하고 갑천에 썩 나서면 

추위는 설국에서 한발짝 물러선다.

눈밭은 내 차지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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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송하는 한시 속 풍경이 펼쳐진 갑천..

50년만의 한파가 눈을 몰고 왔다..

 

천산조비절  千山鳥飛絶

만경인종멸  萬徑人蹤滅

고주사립옹  孤舟簑笠翁

독조한강설  獨釣寒江雪

 

온 산에 새도 날지 않고

너른 들에 사람 자취도 끊겼네

도롱이, 삿갓쓴 노인 외롭게 탄 배

홀로 낚시하는데, 강에는 눈만 내리네

 

<유종원, 강설江雪>

 

 

추운 강가 외로운 사냥꾼

홀로 잠복하는데 찬 바람만 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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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뜻한 남쪽으로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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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이전에 자연적 거리두기가 있었다.
오늘도 거리두기 철저히 시행중인 백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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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 썩 나서니 

하얀 비단 십리에 펼치고서

일필 휘호 부탁한다.

가슴에 품은 일만 문장 일시에 사라지고  

떠듬 떠듬 한 마디..

" 어디서든 주인 노릇 "

 

(2020. 11. 2. 수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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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면 저절로 붉어지는 것들이 있다.

이를 순리하고 한다.

어떤 것은 사특해서 아니면 두꺼워서 붉어지는 것을 잊었다.

성난 파도가 방파제를 탓하고

칼로 봄바람을 베려고 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역천자는 망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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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 소슬하니

매미 소리 그쳤다

 

잠시의 빈 공간

비로 채우다

 

비와 함께 꽃을 찾아가 

셋이 길을 간다

 

길이 다하고

산과 구름이 만나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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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폭우가 지나간 강변에서 만난 생명의 죽음들..

주어진 생명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다.

최선을 다한 죽음 앞에 숙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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