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애마는 마동으로 한다.
이 길은 대청호 오백리 18-1 구간인데, 처음에 묘암 3거리에서 차량이 교행가능할까 의심하였으나,
거의 포장길이고 차량출입 빈번한 곳으로 교행도 문제 없어 차를 타고 들어간다.
사실 대청호 오백리 뿐만 아니라 모든 걷기 코스에서 도로를 따라 걷는 것을 싫어한다.
주변이 온통 말 조각과 말 그림이다..
마동의 유래가 궁금한데..
이 지역이 조선시대에는 보은 회인에서 먹티고개를 넘어 문의로 가는 도중에 말을 쉬게하는 마장이 있었다.
그래서, 마장, 마쟁이로 불리다 일제시대에 마동으로 바뀌었단다.
예전 별명 중엔 거랑말코, 말대가리 같은 것이 많았는데..ㅎ
요즘은 말을 실물로 보기 어려워선지 그런 별명은 드물다..
독서하는 소녀가 이곳이 전에 학교였음을 증명한다.
폐교부지를 화가들이 구입하여 창작 공간으로 만들었다.
발바리 여우를 애도하는 묘비가 미소짓게 만든다.
갤러리와 카페가 있어 들어갔다..
무인 갤러리에 방문객이 불을 켜고 관람후 불을 끄고 나오게 되어있다.
화가 이홍원은 신화와 전설, 풍자와 해학을 사랑한 화가라고 알려졌다.
내안에 너 있다.
그러다가 닮는다.
사랑하는 사람이면 닮으면 좋겠지만, 미워하는 사람끼리 닮으면 더 괴롭다.
이 그림이 내가 원하던 구도와 닮았다.
아침 해 산위로 떠오를 때, 새는 날고, 고기는 뛰고..
마침 반사된 빛이 해처럼 보여서 90% 일치..
주문 제작하고 싶다..ㅎ
강 흐르고 꽃 피니
백로 날고 잉어 뛰네
바람 고요하고 청산 묵연한데
단소 비끼들고
한 소리
물결 위에 띄우노라.
- 수암작-
무인카페에 들럿다.
마침 아무도 없고, 출출하던 차 두리번 거리는데 컵라면이 눈에 띈다.
혼자 물받아 포트에 끓이고.. 잠시 전기코드 땜에 헤맬때 들어와 도와준 분이 주인장 화가인 모양이다.
컵라면에 무료 제공되는 김치를 겉들여 먹고..
커피 한잔들고 소파에 앉으니
마침 절묘한 노래가 나온다..
데스페라도~
너에게 즐거움을 주는 많은 것들이
때로는 너에게 상처를 줄수도 잇지..
이봐, 다이아몬드 퀸을 너무 좋아 하지마..
다아아몬드 퀸은 맘만 먹으면 너를 망가뜨릴 수 있어..
하트 퀸이 언제나 너의 확실한 패라는 것 잘 알잖아..
한참 창밖을 바라보며 곰처럼 앉았다가 일어서서 나가려는데
발길을 잡는 노래..
예스터데이~
Now I need a place to hide away
Oh, I believe in yesterday
마치 내 취향에 맞춰 노래를 틀어 주는 듯하여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데..
다시 한가한 시간에 또 오마..인연 기약을 남기고..
라면 값 + 커피 값 + 관람료 를 쩐통에 넣고 나온다..
잘가라고 손들어 인사하는 소년은??
효행소년 정재수..
상주에 살던 부자(父子)가 옥군 청산면 법화리에 잇는 큰집에 가다가 폭설 속에서 술취해 잠든 아버지를 깨우다 안되자 자기 옷을 벗어 덮어주고 부자가 함께 동사하엿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