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을 받고 세종시 이응다리 구경을 간다..

세종우체국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간다..

 

세종시답게 원형도보다리를 한글자모 o다리라고 부른다.

1446년에 한글을 반포했다고 다리 길이를 1446m로 맞추엇단다.

건축비가 1083억원..헉..

요즘 전국에 출렁다리, 케이불카 등을 군마다 건설하느라 난리다.

세종시의 이응다리도 이런 유행의 일종으로 보이고, 과도한 비용지출로 보인다.

더구나, 문통 치하에서는 세종보를 철거할려는 획책했는데, 그러면 금강에 물이 없을텐데, 무슨 도보다리가 필요할까 싶은데, 거액을 들여 건설을  계획을 햇다는 자체가 뭔가 아귀가 맞지 않는 일이다..

다행히 정권이 바뀌었으니 그럴 걱정은 없어졌다..

 

사실, 비생산적인 건설에 돈 들이지 말고, 이런 예산 아껴서 출산율이 떨어지는 시국에 

육아수당으로 아기 한명당 월 30만원씩 주는 것이 낫을 것 같다..

40년전 프랑스 출산율은 현재 우리나라(1.05명)와 비슷하게 전세계에서 제일 출산율이 낮았다.

15년전에 프랑스 관광 갔을 때 가이드한 유학생이 말하기를

육아수당을 많이 주어 아이 3명만 키우면 좀 아껴서 여행도 다닐 수 잇을 정도라고 했다

뉴스를 보니 프랑스의 출산율이 2017년 여성 1인당 1.92명으로 유럽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4대강 사업으로 금강 준설작업과 세종보가 없었다면,  장마철 6월-7월 이외에는 이런 강물은 없엇을 것이다.

그저 백사장만 가득할 터인데, 도보다리가 무슨 운치가 잇었겠는가??

 

세종보 덕에 푸른 금강과 전월산을 바라보니 기분은 좋다.

 

멀리 세종 수목원이 보인다..

돈줄을 쥐고있는 경제부처가 있어  재원을 충분히 지원받는 곳이라 무슨 시설이든 잘 짓는다..

 

전망대에 올라 금강 하류를 바라본다..

 

이응다리는 요즘처럼 더울 때는 야간구경이 좋단다.

 

꽃댕강나무가 부족한 수목 속에서 분투한다..

 

이응다리 1층은 자전거 전용이다..

4대강 자전거 도로를 엄청 비난하더니, 문통정권도 비싼 자전거 전용다리를 만들었다..

내로남불, 조로남불..은 끝날 줄 모르고, 부끄럼도 모른다..

 

세종시의 상징새는 파랑새란다..

연기군 시절에는 제비였는데.. 헌신짝처럼 버려졌다.

하긴, 요즘 강남갔다 오는 제비가 없더라..

그냥 강남 8학군에 눌러 살지..

 

이응다리 구경을 마치고, 냉면 먹으러 공주로 간다..

공산성 인근에 주차를 하고 걸어간다..

 

무령왕이 공산성의 상징이 되었다..

 

냉면집 매향은 줄을 서서 20분이상 기다려야 자리가 난다..

기다려서 먹을 만하다..

평양식 메밀냉면이 정갈하고 얼음덩이 육수를 사용하지 않아 좋앗고, 동치미 맛도 좋다.

 

식당에 걸린 글씨

花落庭前憐不掃  (화락정전련불소) 꽃이 뜨락에 떨어지니 사랑스러워 쓸지 못하고
月明窓外愛無眠 (월명창외애무면)  달이 창밖에 밝으니 사랑스러워 잠 못이루네.

식사후 차마시러 금강변 청벽산이 보이는 풍류다방으로 간다..

 

얼그레이 홍차와 흑임자 스노우볼을 즐기며 언제 청벽산을 올라 가보마 다짐한다..

 

풍류다방의 풍류담당은 황진이였다..ㅎ

눈과 입이 즐거운 하루였다.

 

<초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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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곡산성에서 내려와 차로 1.5.km 떨어진 고미당까지 이동한다.

거기서 다시 백제부흥군길 2코스에 위치한 학산산성을 올라간다..

 

고미당 옆 이 표지판이 입구다..

 

가마터??

250년전 사운고택(조응식 가옥)을 중건할 때 기와를 굽던 가마터란다..

 

 

사운고택 옆으로 학산산성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백제부흥군길 2코스 정식 노선으로 설정되어 잇다.

그러나, 나는 사운고택을 구경하다가 새로 만들어진 코스로 올라가게 된다..

 

학성산성 아래 사운고택 부근은 선사시대 고인돌, 삼국시대 석실묘 등이 위치한 오래된 터전이고, 양주 조씨 조태벽이 병자호란후에 입향하여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고택 앞에는 조선시대 전형적인 천원지방형 연못이 자리하고..

 

 

 

솟을 대문 이름은 사운고택이다..

사운(士雲)은 누구인가??

문경현감을 지낸 조중세(1847-1893)다..

그는 문경현감 재직(1890년) 시절 흉년이 들자, 홍성 본가의 쌀을 가져다가 문경 백성을 구휼햇다고 한다.

이런 전통을 이어져 1894년 홍주의병 거병시 군량미 237두를 지원햇다고 한다.

 쌀 10두가 1섬이니, 23섬이고 대략 46가마 정도 된다..

 

사랑채에는 3가지 현판이 붙어있다.

정면에는 학산헌(鶴山軒)..

뒷산 이름을 딴 것이고..

 

옆에는 수루(睡樓)..잠자는 다락방..

 

그 아래로 천하태평 글씨와 건곤감이 주역괘가 그려져있다..

이 방에서 천하태평하게 잠을 자겠다는 뜻이니, 역모 생각이 없다는 의지를 간접표현한 것인가??  ㅎㅎ

 

건물 옆에는 우화정(雨花亭)..꽃비 내리는 집

자하 신위의 글씨..

방문한 날 벚꽃이 지는 모습을 보고, 이름을 짓고 글씨를 써주고 간 모양이다.. 

 

자하 신위는 정조때 문신으로 당대 시,서,화 삼절로 불리던 사람이다..

참고로 그의 그림과 글을 볼까??

 

햇살은 얼어붙고 바람은 세차게 부르짖는데
누각의 그늘과 산의 먹빛이 합쳐져 흐리다
몽롱한 술기운에 자리를 모두 정리하니
사람은 조용하고 향연만 고요히 피어 오르더라
한점 눈발이 날아들어 벼루에 떨어져 녹고
서걱이는 소리 크게 나면서 찬 갈대가 흔들린다.
우연히 황공망과 미불을 참고해 수묵을 그리는데
돌연히 마음이 일어 대규를 찾아가는 그림이 되네.

<첫눈 오는 날 술마시고 그리는데, 황공망 화법인지 미불의 화법인지 아닌지>

 

***

주) 대규를 찾아간다..설야방대..

왕휘지(왕희지 아들)이 눈이 오는 날 흥이 나서 배를 타고 친구 대규를 찾아갔는데, 집앞에 당도햇을때 눈이 그치자 친구를 만나지도 않고 돌아갔다는 고사..

 

 

세월하쟁영 (歲月何崢嶸)

인생역쇠지 (人生易衰遲)

 

세월은 어찌 그리 잘가는지

인생도 금세 늙어가네..

 

 

화무십일홍..

길고 짧은 차가 있지만 필멸의 생명이기에 도리어 찬란하다..

 

장독대에 소주고리가 눈에 띈다..

이 집안에는 내려오는 전통 레시피 "음식방문니라"가 있다..

이른 봄에 새로난 솔잎으로 담근 송순주라는 가양주가 있고, 꿩고기와 붕어로 만드는 어만두라는 안주도 있다..

 

안채의 이름은 보현당..현명함을 보물처럼 여기는 방..이다..

 

주련은 추사의 글씨다.

고회부처아녀손 (高會夫妻兒女孫)
대팽두부과강채 (大烹豆腐瓜薑菜)

 

최고의 모임은 부부, 자녀, 손자가 모일 때이고

최고의 요리는 두부, 오이, 생강, 나물요리로다..

 

안사랑채 이름은 얼방원(乻方垣)이다..

안사랑채는 여성을 위한 사랑채로 일종의 별당이다.

그런데, 얼방원은 무슨 말일까?

얼방乻方은 백제 지역에서 임금과 관련이 있다..

백제왕을 어라하, 왕비를 어륙이라고 불렀다는데, 원음인 "얼"이 어른을 뜻하는 말이란다.

그리고 예전부터 이 지방을 얼방이라고 불렀는데, 얼방이라고 부른 것은 어른(즉 임금)이 잇는 땅이라는 의미로 본다. 

그런 의미를 담아 이집에 고유의 지명을 남기고 싶어 얼방원이라고 당호를 붙이고, 협문의 이름도 얼방문이라고 지었다..

 

그러고 보면, 말 그대로 얼방이란 지명이 남아잇는 이 지역이 백제의 마지막 왕성이엇던 주류성이  아니었을까?

 

안사랑채 옆에는 학산서재가 있다..

그런데, 이 집은 사운고택 또는 조응식 가옥이라고 표시하는데, 조응식은 누군가??

현대에 고택 문화재 조사를 할 때 당시 거주 후손 이름 조응식으로 등록하였단다..

 

집 주변에 만발한 작약을 보며 탁자에 앉아 점심요기를 한다..

시원한 그늘과 바람이 잠을 불러온다..

수루(睡樓)에 올라 천하태평의 봄꿈을 꿔보고 싶더라..

 

참새야? 너는 봉황의 뜻을 알겠느냐??

물론 대붕의 뜻이야 모르겠지만..

 

시비가 시비거는 공간에서 문득 학산산성 표지판을 발견한다..

그 순간 고택 옆 원래 임도길은 까막케 잊고, 이 표지를 따라나서니 새로운 루트엿다는...ㅎ

 

새로 개설한 것은 좋은데, 끝까지 보살피는 정성이 없거나, 다니는 사람이 적어서 길이 희미하니 중간에는 좀 헤맨다..

그러다가 겨우 겨우 새로 개설한 임도와 만난다..

 

이 새 임도길이 묵어 숲이 우거지면 괜찮겠다..

 

근데, 겁나 큰 말벌집이 보인다..

다행히 벌들은 다 이사갔는지, 아니면 이번 겨울 벌 몰살사태에 희생되엇는지..

 

 

금계국이 이길의 황량함을 보충해준다..

 

이제 원래 코스 임도길과 이어졌다..

 

학성산성으로 오른다..

 

성벽이 허물어져 돌무더기가 가득하다..

 

성 정상에는 학산정 정자가 잇다..

 

지세를 보니 무한천을 해자로 두른 듯이 임존성 - 학산산성 - 장곡산성- 오서산 이 장성처럼 늘어섰다..

한때 백제부흥군이 3만5천이 집결햇다니..

임존성만으로는 그 군대를 수용하기 부족할테고, 학산산성, 장곡산성도 비좁다..

내 생각엔 학산산성(아래 푸른 원), 장곡산성(붉은 원)으로 둘러싸인 분지인 대현리 지역(네모 점선)에 임시 성을 지어 주둔하면서 주류성이라 부르고, 백성들은 얼방(왕성)이라고 부른 것은 아닐까? 

 

하지만, 대현리 분지를 주류성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학자들이 주장하는 주류성 후보는 1) 서천 건지산성, 2) 부안 위금암산성  3) 홍성 장곡산성 또는 학산산성이다..

삼국사기,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주류성의 모습은 다음과 같은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1) 산세가 높고 계곡이 깊어 방어 하기에는 좋으나 땅이 척박해 장기전으로 싸우기에는 어
려운 땅
(2) 서북쪽으로 흐르는 백촌강에서 가깝다.

(3) 복신굴이 있어야 한다.
(4) 곡창지대인 피성으로 임시천도하는데, 피성은 사비성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  

(5) 주류성 함락시 왜로 망명하는 경로에 부합해야 한다.

1)번 서천 건지산성은 (1), (3), (4) 요건에 부적합
2)번 부안 우금산성은 위 요건에 다 부합하는데, 임존성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잇다.
3)번 홍성 장곡산성(또는 학산산성)은 (1),(3) 요건을 갖추었는데, (2)번 백촌강을 무한천 및 아산만을 보아야하는 난점이 잇고, (4)번 피성을 당진 면천 몽산성으로 보면 요건에 안맞고, 공주 우성으로 보면 전술적으로 맞지 않는다..(5)번 잔존세력이 왜로 망명하기 어려운 조건이 된다..

 

***

(내 생각) 모든 것을 떠나서 자생적인 백제부흥군이 집결하는데는 임존성에 가까운 홍성 장곡산성 일대를 주류성으로 보는게 합당하지만, 왜의 구원군과 연합한다는 측면에서는 부안 우금산성이 부합할 것 같다.

백촌강 전투도 아산만으로 보는 것은 무리로 보인다.(백강 일대와 당항진도 나당이 접수한 상태인데, 아산만까지 올라가 상륙작전을 전개한다는 발상은 맥아더라도 불가능할 것 같다)

따라서 현재 금강 이남에서 주류성과 가까운 곳을 찾는다면 부안 부근 동진강에서 백촌강 전투가 발생햇을 가능성이 크다.

신라도 남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왜 선단을 추적관찰하면서 부안 주류성 인근으로 군대와 함대를 출동시켰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백제부흥군이 한때 200여성을 회복하고 사비성을 포위했다면, 금강도하작전을 펴야하는 금강이북의 주류성 보다는 금강이남의 주류성이 전략상 유리햇을 것 같다.

강북 임존성의 흑지상지 군대가 적을 압박하는 사이  강남의 복신,도침의 군대가 후방을 들이쳐 사비성을 포위하는 전략 말이다..

 

또 한편에서는 풍왕이 강북과 강남을 왓다갔다 순시차 임시주둔하면서 군사의 사기를 위무했을 가능성이 잇다.

부안의 주류성에 머물다가 홍성 장곡산성에 머물기도 하는 바람에 역사서의 주류성 묘사에 혼선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잇다.

그러니, 부안 주류성이나 홍성 주류성이 모두 가능하고, 모두 백제 부흥군의 중심지였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산성에서 내려오는 임도길을 쭈욱 따라오면 사운고택 옆 임도로 나온다..

 

<이번 걷기> 고미당 - 가마터 - 사운고택 - 신설임도 - 임도 - 학산산성  왕복 약 4km 

내포문화숲길 중 백제부흥군길 2코스를 걸으려 홍성군 장곡면 대현1구 마을회관 도착했다.

장곡산성- 학산산성- 속은이고개 - 광시한우테마공원까지 약14km  거리인데,

오늘은 장곡산성과 학성산성을 각각 돌아보며, 과연 이 곳이 백제부흥운동의 거점 주류성이었는지 검토해보려고 한다.. 

 

달개비가 당당하다..

개양귀비는 더 당당하다..

 

핑크빛 어게인 색깔 같은데, 이름은 끈끈이대나물이란다..

장미..백만송이 선물하느라 몇 송이 남지 않았다..

 

제주 하르방이 충청도 산골에 장가들어 점점 늙어간다..

 

동네 뒷길로 산성에 오른다..

 

분홍 엉겅퀴..

분홍이 도는 찔레꽃..

연분홍 치마와 함께 봄날을 떠나보낸다..

 

꾀많은 조조가 말 한마디로 군대의 갈증을 풀어주었다는 매실도 커가고..

 

가파르지만 짧은 장곡산성에 올랐다..

 

 

한 때 3만5천명에 육박했다는 백제부흥군 중 절반이 임존성에 주둔했다치고, 나머지가 과연 이 작은 산성에 주둔할 수 있었을까?

 

성벽을 따라 난 길을 따라 산성 둘레길을 걷기로 한다..

 

돌로 쌓아 올린 성벽의 자취는 뚜렸하다..

성 남쪽 끝에 도착하여 보니, 멀리 동남으로 칠갑산으로 이어진 산줄기로 방벽을 두룬 천혜의 요새지로 보인다..

 

성벽을 돌아 내려오니 백제부흥군길 2코스 노선인 학성산성으로 이어지는 길과 만난다..

 

나는 그냥 장곡산성 표지판으로 돌아간다..

 

다시 돌아온 자리..

이 산성 자체가 주류성은 아닌 것 같다..

이 산성이 주류성을 보호하는 외각 방어산성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돌아 내려오면서 바라보니 

산성아래 대현리 일대가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로 장곡산성과 학산산성으로 보호받는 주류성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걷기> 대현1구 마을회관 - 장곡산성 둘레길 왕복 약 3km

5월 중순인데 날씨는 물이 땡기는 날씨다.

물 좋은 곳 찾는는 사람들 다 모인 것 같다.

행복한 얼굴들..

이것이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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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貴炘天從古死 (부귀흔천종고사)
貧寒到骨至今生 (빈한도골지금생)
億千年去山猶碧 (억천년거산유벽)
十五夜來月復圓 (십오야래월부원)

부귀가 하늘에 닿아도 언제나 죽음이 있고
가난이 뼈에 사무쳐도 오히려 살길이 있네
억 천년이 지나가도 산은 한결같이 푸르고
달도 보름밤이 오면 다시 둥글어지네.

 

- 석파 이하응-

 

https://youtu.be/kpnZrogwHfU

***

이하응이 몰락한 왕족 궁도령으로 세월을 속이며 지낼 적에 지은 시다..

보름달이 될 시기를 암중 모색하고자 하는 기운이 가득하다..

드디어 충남 덕산에 아버지 남연군 묘를 이장하고 살아있는 대원군으로 권력을 잡는다..

그러나 권불10년..

아들과 며느리에게 권력을 빼았기고 쫓겨나 정적이 되는 파란의 인생을 산다..

 

그가 권력을 잡았을 때 빈한시 후속편으로 부귀시를 지었다면 그의 인생이 바뀌었을까?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2/05/25/XPAQLJQRMFGDPMBJZNTEWBB7VE/

 

이 기사와 댓글을 읽고 한참을 웃었다..

요즘 정치 기사 개콘보다 재밌다..ㅎㅎ

 

***

원래 조모(할머니가 아님)씨 사건때부터 그랬다..ㅎㅎ

한때 피해호소인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죽은 사람을 변명해주기 위해 동원된 단어라 감동을 얻는데 실패했다.

이번에는 역으로 거물호소인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대선에서 20%차로 지면 소물이고, 0.7%로 지면 거물인가??

대선 끝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지역구를 옮겨 보선에 출마하여 거물행세하지만 지역 토박이와 박빙을 다투고 있다. 

이에 맞서는 지역후보의 변도 재미있다.

지역거주 25년 vs 25일의 대결

지역토박이와 거물호소인의 대결..

그것도 박빙으로..

 

정치가 개콘보다 재미있는 것을 좋으나, 질적 수준이 문제다..ㅎ

 

오서산 상담마을 주차장에 오전 10시에 도착..

원래 계획은 내포문화숲길 중 백제부흥군길 1코스 쉰질바위(복신굴) 왕복 10km를 걸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착해 보니, 땡볕에 임도길만 걸으면 동행이 불만일 것 같아 일부 등산로와 혼합하여 걷기로 한다..

 

 

내포문화숲길 오서산 구간엔 벚나무가 많아 벚꽃 시즌에 걸으면 좋겠다..

내년엔 벚꽃필 때 오마..

 

일단 등산로를 따라간다..

상담마을을 지나가는데, 우선 처음보는 다래꽃이 눈길을 끈다..

 

요건 독일 붓꽃으로 흰색이다..

동행이 한포기 가져가고 싶어 안달이다..

 

금낭화..

누가 대아수목원으로 금낭화 길 걸으러 간댔는데, 나는 여기서 거저 얻어 걸렸다..ㅎ

 

바닷가에서만 피는 줄 알았던 해당화를 여기서 보네..ㅎ

 

정식 등산로 입구에는 전국 산악회 시그널이 다 붙어있다..

 

정암사 갈림길 임도 사거리까지 700미터 등산로는 찔레꽃 향기 퍼지는 호젓한 오솔길이라 좋다..

 

 우측에서 상담주차장에서 올라오는 2.4km 임도길과 만난다., 

 

이 사거리 부근에 주자창에 있어서 정상도전을 원하는 팀은 여기에 주차하기도 한다..

이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정암사거쳐 정상까지 최단코스(2.5km)로 올라간다.

우리는  좌측 임도를 따라 백제부흥군길 1코스 쉰질바위까지 3Km를 걸어간다..

 

백제부흥군길 1코스는  총 14km 거리다..

 

걷다가 한 표지판을 보니, 쉰질바위에서 임도따라 오서산전망대에 가는 길이 보인다..

정상을 노리는 동행과 임도길에 끌리는 내가 모처럼 의사일치를 보아 전망대를 거쳐 정암사로 하산하는 것으로 노선을 수정한다..

 

쉰질바위 갈림길에 도착..

 

쉰질바위 전망대에서 오서산 능선을 조망하니.. 7부능선 쯤 임도길이 기러기재로 향한다..

 

다시 좀더 내려가니 복신굴이 나온다..

복신과 도침이 백제부흥군을 이끌고, 임존성의 흑치상지 등이 기각지세를 이루던 시절에는 200개의 성을 탈환하고 기세를 올렸는데, 일본에서 풍왕자를 모셔다 옹립한 뒤에 내분이 일어나 자멸한다..

내분시절 복신이 은거하다 피살되었다는 굴이다..

<전북 부안 우금암 아래에도 복신굴이 있단다..언제 거기도 방문한뒤 어느 곳이 진짜 현장인지 밝혀보겠다..ㅎㅎ>

 

 

쉰질바위..

쉰길..50길..사람키의 50배가 된다는 바위..

 

 

쉰길바위를 돌아나가면 다시 임도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정상으로 가는 임도길로 올라간다..

 

정상까지는 2Km 지만, 오서산전망대(구 오서정)까지는 1KM 정도 거리다..

 

거기서 만난 오늘의 주인공..등나무꽃..

꽃말처럼 우리를 열렬히 "환영"한다..

 

저아래 쉰질바위도 여기서 보니 전모가 보인다..

고개 돌리면 눈밝은 사람은 광천 새우젓토굴도 볼수 있다..ㅎ

 

임도의 끝..좌로 정상, 우로 전망대..

가만생각해보니, 걷기에 관심없던 20년전 홍성 근무시절 지인의 도움으로 찝차타고 이 삼거리까지 와서, 전망대까지 몇백미터 걸어가 오서산 억새를 봤던 기억이 난다.. 

 

군침 흘리는 동행을 다독거려 우회전한다..ㅎㅎ

뒤로 오서산 정상이 보인다..

 

전망대 쪽에도 오서산 정상석이 있다..

사람들은 이곳을 홍성 정상이라 부르고, 공식 정상(지리적 정상)을 보령 정상이라고 부른단다..

그러나 억새가 유명한 곳이 홍성 정상부니, 이곳이 정신적 정상이 아닌가 한다.. 

 

백제 시절에는 큰산 대접을 받았다.

산이름도 오산(烏산)인데, 까마귀는 고구려, 백제에서는 삼족오라 하여 해모수의 전령으로 국조 취급을 받는 새다.

그런 새의 산이니 당연히 최고 등급에 속한다..

그냥 높이로 따져도 충남 서해안에서는 제일 높다..

 

줌으로 보니, 보령 정상에도 정상석과 전망대가 보인다..ㅎ

 

가을에 유명한 억새는 지금은 싹수가 어리다..

 

 

정상부를 살짝 내려와 전망좋은 곳에 앉아 요기도 하고, 강쥐노래도 들으며 서해안을 아우른다..

하지만, 연무가 가득하여 서해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저 아래 흘러가는 물은 광천천으로 빙도를 거쳐 오천에서 서해와 만난다..

 

내려가다 아쉬워 돌아보니 저멀리 오서산 정산비 흑석이 손을 흔들며 아쉬워한다..

 

 

이제부터 고달픈 내리막길에 멋진 소나무를 발견하고 잠시 쉬며 단소를 꺼내분다..

그리워라~ 그리워라~

검은 물결 춤추는 그곳~~ 

 

푸른 물결춤추고 갈매기떼 넘나드는 곳은 보이지 않는다..

 

계속되는 내리받이 계단길..

잠시 벤취에 누워 한숨돌리고 일어나니 왼쪽 허벅지에 근육통이 발생..ㅎ

 

 

허벅지에 근육통 진통제를 바르고 잘 달래서 정암사에 도착..

 

드디어 처음 갈라섰던 임도 사거리까지 왔다..

 

주차장 도착 시간이 오후 4시 30분이니 6시간 이상 걸멍 쉬멍했다..

잔치국수로 점저를 한다..

 

 

<오늘 걷기> 상담마을 주차장 - 등산로 - 임도 사거리 - 쉰질바위 - 정상쪽 임도 - 오서산 전망대 - 정암사 - 주차장

                  약 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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