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덕산기 계곡 걷기를 마치고, 오후 늦게 강릉 옥계해변으로 향한다.

임계를 거쳐 백두대간을 넘는데, 갑자기 연기가 피어올라 산불이 난 줄 알고 기겁했는데..

구름이 몰려드는 현상이었다는..

옥계해변에 도착하니, 서산 마루 구름탓으로 날이 흐리니, 동행이 원하는 뜨거운 해변 모래는 없었다..

또한 오늘 이미 항골계곡과 덕산기계곡 등 누적 15Km 이상을 걸어 더 걸을 의욕도 없는 상황에서

옥계해변 - 정동진 구간 해파랑길 35구간 중 옥계해변 - 금진항 까지만 걷기로 했는데..

해변을 걷는데, 군사통제구역이라고 더 못가게하고 돌아서 가란다..

울고 싶은데 빰맞은 격이라.. 

 

 

어차피 해파랑길 35구간은 차길과 겹치는 구간이라 차로 정동진까지 간다..

차로 완주..ㅎㅎ

 

저녁은 정동진에서 생긴 건 흉칙하고 이름은 망칙한 망치탕으로 먹었다.

왕년에 먹었던 추억도 있어 자신있게 골랏고,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식사후 옥계(메인모텔)로 돌아와   푹잤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 산책을 나서는데, 동해 일출이 반긴다..

 

주수천을 따라 산보하며 주변을 구경한다..

 

예수님도 힘든 시절을 보내시는구나..

 

노란 다알리아와 하얀 수세미가 일찍 단장하고 아침 준비에 바쁘다..

 

시간과 바람이 합작하여 피카소도 울고갈 걸작을 만들었네..

제목은 "옥계여름  2022"

옥계 주수천의 아침은 푸르기도 하고 붉기도 하다..

우리의 마음도 이렇겠지??

 

부지런한 곤충 위험하다던데..ㅎㅎ

벌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죽음도 잊는다네..

 

다리를 건너니 강릉바우길 9코스가 맞는다..

옥계시장 - 정동진 약 13km 구간으로 해파랑길 35구간과 겹친다..

길도 이래 저래 불려다니느라 바쁘다..

 

이쪽은 옥계시장쪽이고, 아래는 옥계해변쪽이다..

 

 

주수천의 오리처럼 편안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해파랑길 35구간을 따라 심곡항으로 간다..

 

심곡 바다부채길을 걷는다..

한동안 바다부채길을 통해 해파랑길 35구간이 심곡- 정동진으로 해변길로 이어졌는데..

지금은 일부 구간 공사로 중간에 막혀 1.5km만 걷고 되돌아 나와야 한다.

그래서 요금도 3000원에서 2000원으로 인하했다..

매표소 직원에게 2인분 달랫더니 65세 이상이면 무료란다..

어떻게 알았을까? 내 나이를??

내가 그렇게 늙어보이나?? 

집에 돌아와서 생각하다..깨달았다..

아하..이틀동안 면도를 안해서 들켯구나..ㅎ

 

부용이 이쁘게 환영한다..

 

글씨색은 바다가 칠한 것이다..ㅎ

 

왕년에 공비침투 막던 해안철책이 이제는 관광상품이 되었다..

 

바다는 언제봐도 가슴을 틔워준다..

 

부채길의 부채바위..

표지판에 서있는 전설..좀 업그레이드 안돼나??

 

어?? 작년에 태풍이 세게 불었나??

배가 바위 위에 얹혔네??  ㅎㅎ

 

공사가 끝나면 해파랑길 35구간 걸을 사람은 심곡항- 정동진 구간을 이곳을 통해 걸으시라..

 

 

<이번 걷기>  심곡항 - 바다부채길 - 왕복 3Km



대관령 옛길 걷기에 나섰다..

차는 대관령 하행휴게소에 도착..

이곳은 선자령 둘레길, 대관령 옛길의 출발점이다..



장식용 풍력기가 맞아준다..

돌지 않는 풍차..

풍력 발전, 태양열 발전..말은 그럴 듯하지만, 태반이 국고 손실만 끼치고 산림훼손의 피해만 주는 현실이다..

정말 적지에 효율적인 시설을 해야한다..

국민 세금을 피를 수혈하듯 해야지 아버지 돈 축내듯이 하면 안된다..이넘들아..




작은 시내 봄물에 가마우지가 목욕하던 길..

등나무 한가지 꺽어 비스듬이 메고 가네...




대관령 양떼 목장을 지난다..

양떼도, 사람떼도 보이지 않는다..

이것도 다 때가 있나보자..




순이같은 철쭉이 피엇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단아하고 고운 우리 순이처럼..



붉은 병꽃도 환영대열에 나선다..




대관령 국사 성황당에 사람이 몰려들고, 방송국 기자도 보인다..

오늘이 강릉 단오제 행사가 있는가?




산신당에 주석한 대관령 산신은 누구신고?

의외로 김유신 장군이다..


외가인 강릉에서 태어난 허균이 쓰기를,

"‘신라 장군 김유신은 어려서 명주(강릉의 옛 지명)에 유학하여 대관령 산신에게 검술을 배웠다.

그는 강릉 남쪽에 있는 선지사에서 명검을 만들었고, 그 신통한 검으로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켜 삼국통일을 이루었다.

사후에 대관령산신이 되어 이 지방을 보호해 주었다. 임진왜란 때에는 대관령과 송정의 모든 소나무를 군사와 노적가리로 보익하여 왜군이 근접치 못하게 했다."


화부산사에 있는 ‘순충장렬흥무대왕화산재기공비’에,

‘말갈이 신라의 북변을 침입하여 괴롭히므로 문무왕은 원년(661년)에 김유신에게 명하여 말갈을 정벌케 했다.

이에 김유신은 하슬라주(강릉)에 출병하여 화부산 아래에 주둔하고, 오대산에서 무기를 만들고, 군대의 훈련을 팔송(송정동)에서 시키는 등 무력을 크게 과시했다.

이에 말갈이 두려워 도망치고 말았다. 김유신을 보자마자 말갈이 도망갔으므로 현지 주민들은 평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김유신의 공덕을 잊지 않았다.’



그럼 옆에 행사를 진행하는 성황사 안에 계신 분은 누구신가?

신라 하대의 고승 범일 선사다..


그는 강릉 학산리 출신으로 15세에 출가하여 20세에 경주에서 구족계를 받고 흥덕왕 6년(831)에 당나라로 건너가

마조선사의 제자인 염관 제안선사로부터 “도는 닦는 것이 아니라 더럽히지 않는 것이다. 부처나 보상에 대한 소견을 내지 않는 평상의 마음이 바로 도”라는 말에 깨우침을 얻는다.

6년간 염관의 밑에 수행하다가 그 문하를 떠나 석두 희천의 제자인 약산 유엄(751~834년)을 만나 선문답을 나누기도 했다.

845년 무종의 법난(회창파불)이 일어나자, 범일은 섬서성 상산의 산속에 숨어 지내다가 광동성 소관으로 가서 혜능대사 진신상에 참배하고, 847년에 귀국했다.

16년만이었다.

그는 충남 대덕 백달산에서 수행하던 중, 명주(현 강릉) 도독 김공의 요청으로 강릉 사굴산에 산문을 열었다. 이때가 문성왕 12년(851년)의 일이다.

그는 굴산사에서 40여 년을 보냈으며 경문왕, 헌강왕, 정강왕의 부름을 받았지만, 왕실에 나아가지 않았다.

신라 말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사굴산파의 창시자가 됐으며, 동해 삼화사와 강릉 신복사를 창건하고 양양 낙산사를 중창하여 영동 지방 선종 보급에 힘을 기울였다.

그는 이 지역을 교화하는데 힘써 영동지방의 정신적 지주가 됐으며, 진성여왕 3년(889) 굴산사에서 입적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범일선사를 범일국사로 부르고 대관령 국사성황신으로 추앙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강릉단오제의 개막을 고하는 국사성황신에 대한 제의가 11시경에 시작되어 끝나고 준다는 떡을 기다릴 새가 없어 그냥 길건너 옛길로 올라선다..



중턱에 오르면 선자령둘레길과 대관령 옛길로 갈라진다..



대관령..

영동과 영서를 구분하는 분수령..

후삼국 시절 궁예는 원주 양길의 부하로 일군을 이끌고 태백산맥을 넘어 동해안은 점령하고 북상하여 강릉 지역 당시 명주의 김순식의 항복을 받는다..

그리고 군을 이끌고 북상하여 태백산맥을 넘어 화천, 금화, 쇠둘레(철원)지역을 점령하여 자신의 근거지로 삼는다..

그뒤 궁예가 퇴출되고 왕건이 왕으로 추대되자, 명주 장군 순식은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왕건측의 설득으로 고려에 귀순하여 왕씨 성을 하사받는다..

그가 궁예나 왕건을 돕기 위해 출병한 길이 이 길이다..

그 도중 대관령에서 제단을 만들고 승전을 기원하였다..

이것이 국사성황당의 시초였을 것이다.. 




대관령 구름이 처음 걷히니

꼭대기의 눈이 아직도 남았있네

양 내장 같이 구불 구불한 산길이 험난한데

새길같은 역정은 멀기도 하네

늙은 나무 신당을 에워싸고

맑은 안개 바다 산에 접했어라

높이 올라 글을 지으니

풍경이 사람의 흥을 돋우네..


- 김시습-



김시습의 시가 거짓이 없구나

구불 구불하고 새길 처럼 좁고 험한 길이 이어진다..




새가 다닐 험한 길은 하늘에 걸렸으니

이길 가고 잇는 나도 반공중을 걷는 형국이다

연이은 산들은 눈이 내려 흰 빛이고

물은 붉은 해에 씻기어 붉게 비친다

훤히 트인 바다는 아득히 천리에 뻗었고

구름은 한눈에 시원히 트였구나

평생에 품엇던 온갖 뜻이

오늘에야 긴 바람을 타는구나..


- 한원진 -


한원진은 누구인가??

남당 한원진(1682- 1751)은 송시열- 권상하를 잇는 주자학자이다..

그는 아산 외암민속마을의 주인장 외암 이간과 '인물동성론" 논쟁을 하였다..

즉 그는 사람과 동물은 서로 본성이 서로 같은가, 다른가? 하는 논쟁(호락논쟁)에서

그는 다르다는 인물성이론을 주장했고, 그의 이론을 지지하는 팀을 호론(충청도)이라 했다..

이런 입장은 후일 조선과 금수와 같은 일본은 근본이 다르다는 위정척사론으로 이어지고, 홍주(홍성) 의병 봉기의 토양으로 인식된다..




반정주막터..

영동고속도로 뚤리기 전의 국도가 지나가는 길이다..`

`







반정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강릉 시내와 동해바다가 보인다..




반정..길 절반이라는 의미..

강릉 쪽 초입인 구산역에서 고개의 횡계역까지 절반 지점인 이곳에 주막이 있었다..



단원 김홍도가 대관령의 그림을 그렸고

율곡의 어머니 신 사임당이 이곳에서 고향을 바라보며 시를 지었다.. 


`

장가온 이원수와 19세에 결혼하여 주로 친정에 살다가 남편의 직장을 따라 다녔고 33살에 율곡을 출산하러 친정으로 가서 오죽헌에서 율곡을 출산한다

38살에 시집 살림을 주관하려 고향을 떠나는데, 이곳에서 이르러 "<유대관령 망친정> 대관령에서 친정을 바라보다"라는 7언절구의 시를 지었다


늙으신 어머님을 고향에 두고

외로이 서울로 가는 이 마음

이따금 머리를 들어 북촌을 바라보니

 흰구름 떠있는 곳에 저녁 산만 푸르네


신사임당은 33살 때 낳은 율곡 이이가 15살 때 병들어 48세에 죽는다..

율곡은 3년상을 마치고 방황하다 19세 무렵에 금강산에 들어가 중이 되엇다가 1년만에 환속한다..

그리고 자경문을 집필하고, 퇴계를 찾아가 대화를 나누고, 성리학자를 매진하여 대가가 된다..


***

대관령 옛길은 몇 구비일까?

예전에 율곡이 강릉 외가에서 한양갈 때 곶감 100개를 챙겨 1굽이 돌 때마다 빼먹엇더니 대관령을 다 넘고 보니 곶감이 1개 남았단다..

그래서 아흔 아홉구비라고 한다..



예전엔 시인묵객들의 영감을 주던 길
이제는 시시덕 거리며 걷는다
시인의 시대는 가고
예능의 시대가 되었으니
한 귀절 절창을 찾는 것은
올드트롯을 부르는 것과 같구나
그러나 누가 알랴
마지막 날에 가인이 부르듯
심금을 울리는 절귀 한소절 남길지도..




국사성황당 > 강릉 쪽으로 진행하면 대부분 내리막길이라 걷기 어렵지 않다..

일행이 말한다..

"거꾸러 걸어야 운동이 되겟네.."





물 좋은 계곡을 만나니 너 나 할 것 없이 신 벗고 발을 물에 담근다..





조선왕조 500년 tv 드라마 작가 신봉승의 시에도 대관령 아흔 아홉구비가 나온다..



주막이 나온다..

주모!! 하고 부르고 방을 들여다 보니 주모가 방안에 앉아있네..



평민들은 앉아서 술먹고 수다떨고, 칸막이 옆에 양반은 책을 읽고 잇네..

실제 그랬을까?






길은 개울 옆으로 이어진다..

맑은 물, 흰 돌, 빛나는 해...500년전에도 그랫으리..






오..반가운 표지판..전에 대관령 자연휴양림에서 잘 때 아침 산책 나왔던 길이 보인다..

http://blog.daum.net/servan/6351033 참조..



산길이 끝나는 곳에 막걸리 집 유혹이 강렬하다..

아이스 께끼 선착순..이라는 말에 얼릉 하나 집어든다..

세상에 제일 맛있는 것은 뭐든 공짜로 먹는 거다..




길은 차도로 이어진다..

이 코스의 종착점은 보광리로 되어 있다..



5월 장미가 매혹적이다..

스스로 이쁜 걸 안다는 듯이..

미스트롯의 두리공주와 겨루어도 될 것같다..






장미의 망상을 부숴주는 작약의 황홀함..



소나무 위에 달린 엄청큰 벌집..목청이다..





아름다운 아가씨들의 향기가 풍기는 아까시..

벌들의 일터도 이젠 슬슬 문닫을 시간이 되어간다..

아까시, 장미가 스러지면 6월의 여왕 개망초가 등장하겠지..ㅎ



보광리에서 대관령을 바라보니 풍력기는 아직도 해찰하고 있다..






<오늘 걷기> 바우길 2구간( = 아리바우길 6구간) 중 대관령 옛길 1코스 - 14.7km



오후에는 심곡 바다부채길을 걷는다..



새벽 대관령옛길 걷기로 피곤한 몸을 쉬려고, 일행과 떨어져 안인해변에 와서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일행과 합류하여 안인해변 염전횟집에서 망치매운탕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망칙스럽게 생겨서인지, 망치모양이어서인지 모르나 물망치로 끊인 매운탕을 시원하다..

곰치, 장치, 망치 이런 흉칙한 고기는 다 국물 맛이 좋다..




심곡 바다부채길 입장료를 3000원씩이나 받는다...

부산의 바다는 무료로 개방하는데, 강릉은 왜 유료인가?

내가 다녀본 기억으로 바다길에서 돈 받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지 않을까?

돈 내고는 다시 올만한 곳은 아니다..






참 파도 소리 요란하다..

그 바람에 머리 속에 머물던 잡념이 놀라 다 도망쳤다..





투구바위라는 저 바위..

내 눈에는 개머리 바위로 보인다..

그러나 지나가서 돌아보니 인디언 추장 크레이지 호스를 연상시킨다..







부채바위라는데..설명문에 어디를 잡고 어떻게 부치라는 말이 없다..ㅎ




3km 남짓 오르락 내리락하니 심곡항이다..



1박2일의 걷기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밤에 잠을 설치고 새벽부터 걷기로 지친 몸을 버스에 누이자 여주 휴게소 도착할때까지 꼻아 떨어졌다.. 



걷기란 시지프스의 돌 같은 것이 아닐까?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지만 매번 우리는 떠난다..

다른 점은 그는 그 일에서 고통을 받지만, 우리는 걷기를 통해서 즐거움을 추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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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대관령 자연휴양림으로 정헸다..

침낭을 깔고 잤는데, 잠자리가 배기고 배가 불편하여 잠을 설치다가 새벽에 일어나 6시에 걷기에 나섰다.




대충계획은

숙소 - 한쉼터- 노루목이 - 다래터 - 도둑재 - 대관령옛길 - 대관령 치유의 숲  코스로 3-4시간 걸을 예정..






도둑재 올라 가는 길은 제법 빡쎄다.

도둑재..대관령 옛길에서 도적질한 물건을 이곳에서 나누었단다..ㅎ

도둑재에서 대관령 옛길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는 지도를 본 적이 잇으나 공사중이고 어수선하여 찾질 못하고

그냥 휴양림 둘레길로 내려온다..

그러나 대관령옛길로 이어지는 길은 숯가마에 와서야 잇었다.. 




능선에서 멀리 경포대와 동해바다가 보인다..




숲가마에서 대관령 옛길로 이어지는 길은 작은 야쿠시마를 연상시키는 이끼 바위들이 분위기를 잡는다..





옛길구간과 만나는 삼거리..

좌측은 대관령 박물관으로 가고, 우측은 대관령 옛길 주막으로 이어진다..

물론 우측으로 가다보면 치유의 숲으로 들어가는 갈림길이 있다..





좌측으로 이 개울 돌다리를 건너면 치유의 숲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나는 일행과 떨어져 옛길을 계속 가기로 했다..

언제 다시 오겠는가?

기회가 되면 미루지 말라..





 계곡 물길을 따라가는 옛길은 정말 마음이 쏙든다..

죽령옛길, 하늘재 길 보다 더 마음에 든다..

마치 곰배령 물소리 들으며 걷는 길과 같고 장수 덕산계곡 길과 흡사하다..

이런 물소리 들으며 걸어가는 길이 좋다..




이길도 사명이 많다..

1. 대관령옛길 2. 바우길 2구간, 3. 아리바우길 

같은 길에 뭔 타이틀을 잔뜩 붙이는지..










코스모스, 백일홍이 가득 핀 주막에 들러 주모를 불러본다..

퇴직한지 오래되었겟지 ㅎㅎ



잠시 앉아

신사임당 작시로 알려진 동심초 노래를 듣는다..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동심초는 당나라 여류시인 설도가 쓴 것인데, 신사임당이 인용하엿고, 이를 김억이 번역하여 노래 가사가 되었다..


신사임당이 대관령 옛길에서 지은 시..


늙으신 어머님은 임영(강릉)에 계시는데
이 몸 혼자 서울로 떠나는 마음
머리를 북촌으로 돌려 때때로 바라보니,
흰 구름 떠가는 아래 저녁 산만 푸르구나.


鶴髮慈親在臨瀛(학발자친재임영)
身向獨去長安情(신향독거장안정)
回首北坪時一望(회수북평시일망)
白雲飛下暮山靑(백운비하모산청) 





아침 일정상 주막 좀 지나 다시 돌아간다..

옛길의 정취를 충분히 만끽하였다..






잠시 도토리 잠긴 계류에 아침 세수를 한다..

시원한 기운이 가득 온 몸에 퍼진다..







<오늘 걷기> 숙소 - 한쉼터 - 노루목이 - 다래터 - 도둑재 - 숯가마 - 대관령 옛길 - 주막  왕복 - 숯가마 - 솔고개 - 숙소  약 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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