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기능선 걷기를 마치고, 헌강왕릉 진달래꽃을 보러간다..

입구는 벚꽃이 장식하는데, 왕릉 뒤로는 진달래밭이다..

여기 사람은 참꽃밭이라고 하더만..ㅎ

 

헌강왕..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로 유명한 경문왕의 장자..

진성여왕의 큰오빠..

신라의 절정기..

성안에 초가집이 없고 기와집 처마와 담이 이어지고, 숯으로 밥을 해먹던 시절..

처용가 불릴 정도로 국제교역도 왕성하고 흥청망청한 사회분위기..

송악에서는 왕건이 태어나고, 견훤은 신라 중앙군 병사로 복무중이던 시절..

당나라에서 최치원이 귀국하여 계원필경을 왕에게 받치던 시절..

총명하고 독서을 좋아했던 왕이 재위 5년만에 죽자, 나라는 혼란해지고 진성여왕이 등극하지만 역부족..

후삼국으로 이어진다..

 

조선시대로 비정하면,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를 연상시킨다.

총명하여 춤과 음악으로 세도정치를 타파하고 새로운 중흥을 꿈꾸던 젊은 왕자..

요절하여 모든 꿈이 사라진다는..

 

진달래는 짧으면서 화려한 화양연화의 호시절을 연상시킨다..

헌강왕의 5년, 효명세자의 대리청정 4년..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수첩에 기재된 빈계산 진달래길..

날짜와 스케줄 맞추기 쉽지 않은 길..

연골 다치고 골프를 쉬는 요즘 아다리가 되었다..

정식으로 간다면, 수통골로 가야하지만

코로나 땜시로 인적 드문 곳을 찾다보니 성북동 임도를 통해 가려고 한다..



오래전에 다시 오는 길..옛 블러그에 의존하여 내비에 "성북1동 마을회관'을 치고 차를 세우고 걸어갔더니

어라!! 도중에 큰 길이 생겼네???

하여 되돌아가 차를 몰고 들어가보니 대전숲체원이라는 시설이 생겼다..

이제는 이곳을 내비에 치고 가야 한다..물론 지도 업그레이드하고서..



오늘은 코로나로 휴관이라 한가하다..

차를 입구에 세우고 감으로 우측 오솔길로 올라간다..



진달래가 안내하는 길은 대전둘레산길 10코스(수통골 - 방동저수지)와 만난다.




진달래가 지천이라는 소리가 헛소리가 아니로구나..




중간에 대정임도와 만난다..

직진하면 빈계산이다..





꽃마다 피는 곳이 있다..

봉선화는 울밑에 피고

개나리는 우물가에 피고

국화는 동쪽 울타리에 피는데

진달래는 어디에 피나?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지맘대로  피지..





사람은 지 좋아하는 일을 해야한다..

다리아프다고 산에는 노땡큐지만 진달래길을 오르는데는 다리 아픈 줄도 모른다..






유명하다는 진달래길을 거반 다녀봤다..

강화 고려산, 천주산, 비슬산 등등

이제 멀리 고생하면서 다닐 필요 없다

이처럼 손쉽게 만나는 진달래길이 있는데..





오형제 나무 옆 들마루에 앉았다..

문득 한식이 내일이라는 생각이 들엇다.

큰형 돌아가시고 5형제가 된 우리..

2형에게 문자를 보낸다..

아직 코로나가 무서우니 이번 한식에는 내려오지 마시고, 아버지 제사날에 오시라고..







빈계산..

왜 암탁산이라고 했을까?

암닭이 알을 품고있는 형국이란다...



내려오는 길은 임도 사거리에서 우측 임도를 따라 내려온다..

빈계산에서 부화한 병아리 같은 새싹들이 초릇 초릇 올라오고 있다..

이것이 봄의 매직아닌가?




개나리와 진달래, 봄을 노래하며 환송한다..



<오늘 걷기>성북동, 대전숲체원 - 우측 오솔길 - 대전둘레산길 10코스 - 빈계산 왕복 - 임도 - 숲체원  약 5km





꽃이 피고 새가 울면

강 흐르고 고기는 뛰네

무슨 상관이냐고?

생명을 느끼는 존재여!

같이 삶이 서로 즐겁지 아니하랴..






실버들 천만사 늘어놓고서

이번 봄은 확실히 잡아놓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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