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첫눈이 오면 만물이 기뻐하는 이유는

내가 기뻐하기 때문이지..

모든 것이 하얗게 덮히면 즐거운 이유는

내 상처도 가려지기 때문이지

매일 눈이 올 필요는 없는 이유는

내가 한가할 때 오는 눈이 가장 반갑기 때문이지..

모든 것은 변한다.

한 가지만 빼고..

오늘도 기다린다

한마리의 고기를..

흐르는 물과 같은 세월

기다리며 보낸다..

아니 기다리기 위해

사는지도 모르겠다..

며칠전 부터 강변에 달맞이 꽃이 피어나 눈길을 잡는다..

무슨 기다림이 간절한지 해가 떠올라도 질 줄 모른다..

아니, 노래가사처럼 오랫동안 기다림에 지쳐 꽃이 되었는지 모른다..

애고..기다리지 마라..

갈 것은 가고 올 것은 올터이니..

다 예술이다..

흔들리지마

바람이 불어도 물결이 거세도

그저 스처갈 뿐이야

물결에 일렁이는 것은

빛의 현혹일뿐

마음은 그대로

흔들리지마..

관하재(觀霞齋)에서

계룡의 노을을 바라본다..

찬란한 노을은 언제나 가슴을 뛰게 한다..

살아야지..살아야 할 가치가 있는 세상이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푸른 지평선 넘어 아름다운 날이 기다리고 있네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으니

날 귀찮게 했던 모든 것들과 작별하자..고 노래한 가수가 있었지...

그렇다면,

붉은 노을 너머에도 분명 아름다운 날이 기다고 있을거다..

물론 즐거움도 기다리고 있을테니

내일은 살아갈 가치가 있는 날이 되겠네..

이런 풍경을 마주할 때

금하액(金霞液)을 마셔야 하는데..

천류불식..강물은 쉴 줄 모른다..

광복절에도 쉬지 않는다..

그것이 보답이다..

할 도리를 다하는 것..

만고청산(萬古靑山)..늘 변함이 없지..

머리를 멤도는 구름을 번뇌처럼 놔두고 지내지만 푸른뜻 바꿀리 없지..

한빛 탑도 모처럼 태극기 들었다..

진정한 광복은 언제오려나...

말폭탄이 오가는 시절에 주역점을 쳐본다...

<북한> 수화기제괘..초길종란(初吉終亂)..처음엔 길한 것같으나 나중에 어지로워진다..

<미국> 풍뢰익괘..대천이섭(大川利涉)..큰 내를 건너도 이롭다..

<중국> 천뇌무망괘..천명불우(天命不祐)..천명이 돕지 않는 일을 어찌 하겠는가?

<한국> 천풍구괘.. 마른 하늘에 돌개바람 부는 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