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듀런트가 말년에 쓴 역사인문학서..

그리스 신화 시대는 신 중심의 사회였다..

음유시인이 트로이 전쟁과 오딧세우스의 표류를 노래하면서 신은 전락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소피스트들이 등장하고 소크라테스의 철학이 싹트는 시기에는 이미 그리스는 인간 중심, 육체중심, 외모 중심의 사회가 되어갔다..

로마시대에도 물질, 향락으로 정신이 물들어갓다..그렇게 1000년이 흘러갔다..

그 틈새를 파고든 기독교..,예언자, 순교자의 청정한 정신이 로마의  구심점에 되어간다..

그리고는 신중심의 사회가 중세로 이어지며 1000년이 지나가고

어느 순간 신중심 사회에 동요가 일어난다..르네상스, 면죄부사건, 루터의 95개조 반박...

근세는 다시 인간중심, 물질 중심으로 흘러간다..

이책을 읽다가 보면, 르네상스 이후 1000년이 지나가면 다시 정신 중시, 종교중심의 사회가 도래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

정신 - 물질  - 정신 - 물질- 정신, 이렇게 음양이 변하듯이 변화하지 않겠는가?



연금술사 순례자로 유명한 파울로 코엘류..그의 인생스토리..

그의 책 중에 끝가지 읽어 본 것은 "흐르는 강물처럼" 뿐이다..

내 블러그의 제목과 같은 책이라서..ㅎ

전에 산티아고 순례길에 목말라하던 나는 그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후에 썻다는 "순례자" 책을 산 적이 있다..

그러나, 읽어지지 않아 남에게 주어 버렸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그의 산티아고 순례가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는 스토리에는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영화는 진지하게 끝까지 보았다..

어려서 부터 작가가 꿈이었던 소년..그러나 작가보다는 돈이 되는 직업을 원했던 부모와의 갈등..,

히피와 마법에 관심을 가졌던 젊은 시절..작가다운 글이 나오지 않아 작사가로서 음악분야에 활동하였다...

그러다가 문득 산티아고 순례길에 나서고 책이 술술 써지기 시작했다.."순례자", "연금술사" 등

드디어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그 덕분에 산티아고 순례가 다시 붐을 이루었고, 그 길을 걸은 제주여자 서명숙에 의해 제주 올레가 만들어지고, 전국에 걷기열풍이 불었다..

그 바람에 아웃도어 시장이 성장했고, 죽어가던 외국 아웃도어 브렌드를 살려주었으며, 노스페이스는 전국 학생의 교복이 되었고, 아웃도어 웨어가 전국민의 외출복이 되었으며, 일본 큐슈, 몽고에 올레길 브랜드를 수출했다..

그는 말한다..

"간절하게 소원을 빌면 전 우주가 도와준다"고...

그것은 어려서 부터 작가를 꿈꾸었던 자신의 스토리라고..



파리 여자들의 전 남친, "미스터 2주"로 불리는 바람둥이 남자에게 자꾸 끌린다..

엄마가 말한다..

일단 테스트 해봐, 메뉴를 두개 골라놓고 화장실에 다녀와...

그넘이 어느 하나를 골라놓으면 이기적인 넘이고, 그냥 놔두고 있으면 배짱이 없는 넘이야..

당신은 어찌하겠는가??

영화 속 이 넘은 두개 다 주문해버린다..아주 고단수다..

그러니, 여자 머리로는 어쩔 수 없고 마음이 시키는데로 불을 지른다..

하지만, 자기처럼 이 넘을 넘보는 가시나들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그러다...깨진 사이..`

3년후 우연히 파리행 만원비행기 옆 자리에서 만난다..

우리는 외다무 다리서 만나는데, 유럽 애들은 고상하게 비지니스 클래스에서 만나네..


보다 보니 전에 봤던 영화다..

그런데 결말이 생각안난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끝까지 봤다..


그녀는 선택한다..

뜨뜻미지근하지만 재력이 있는 남자 옆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 보다

취준남이지만 화끈한  남자 옆에서 불안하게 살겠노라..


당신도 동의하시나요??




일종의 우화집이다..

때론 바른 말보다 유머나 풍자가 더 설득력이 있다..


어리석은 사람은 제가 잘하는 것은 하지 않고 제가 할 수없는 일을 하려고 애쓴다.

지혜로운 사람은 제가 할 수 없는 일은 하지 않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한다.이런 사람이 성공한다..


잠 못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지친 나그네에겐 지척도 천리길이다..





일본 영화..

초등학교 들어갈 나이 6살에 두집안의 아이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꾸어야 하나? 물건도 아닌데..

바뀌게된 사정도 고약하다..

대기업에 다니고 1인 병실에 지내는 사람을 간호사가 질투하여 바꿔치기 했다는 고백과 참회..

가족들은 기른 정과 낳은 정 사이에서 당황스러운데..

아이들은 어떤가?

가끔 입양아들이 커서 친부모를 찾으려고 애를 쓰는 것을 보면 낳은 정도 무시 못한다..


**

어린 시절, 형들이 나를 "다리 밑에서 주워 온 아이"라고 놀릴 때

정말 내 친부모는 어디 있을까 고민한 적이 있엇다는 ㅎ





평생 바다 한번 본 적이 없는 호주 시골 브로큰힐의 늙은 택시 운전사가 돌연 암 선고를 받는다..

3개월 시한부..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가기를 거부하는데..

우연히 신문에서 북부 다윈지방에서 존엄사가 합법화 된다는 기사를 보고...

다윈으로 향한다..

3000km를 가는 로드 무비, 우연한 사건으로  럭비선수 지망생 원주민 틸리, 휴가온 영국 간호사 줄리와 동행하게 된다.

도착하여 죽음을 기다는 순간까지 자신의 생애에 이처럼 확고한 결정은 없었다고 자신한다..

어느 순간 틸리가 비웃는다..

그 먼 길을 대신 죽여달라고 가는 사람처럼 어리석은 자가 없다고..

그의 내면엔 진폐증으로 5년간 병실에서 투병하다 죽은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다..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순간이 왔다.

확고할 것은 같은 결정이 흔들린다..

사는냐, 죽느냐, 참으로 크나큰 문제다..


죽음의 순간이 히말라야 설산을 넘는 인도양의 해일처럼 들이닥쳐도

담담히 일어나 종을 울릴 수있는 여여부동(如如不動)의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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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이 신(神)인가?

하긴, 사람은 아니다..그리스 신화에서는 하데스 신이니..

불교 세계관에서는 윤회하는 6도 중에는 천인이 나오는데 천인이 신인가?? 천신이나 지옥신은  윤회대상이 아닌가??

이런 궁금증은 미리 꽁꽁 싸매놓고 영화를 보면 재미있다..

부작용이 있다..최루탄 영화라는 거...그러니 손수건 지참해야 망신을 면할 수 잇다..


어느 선사의 열반송에 보면

"오늘 밤부터는 다리가 아프지 않겠구나"하는 귀절이 나오던데..

이 지옥도에서는 온갖 고통이 다 나온다..

그러나 위로의 말을 잊지 않는다..

"최소한 죽지는 않는다"


이 영화를 불교교리적으로 해석하면.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살아 생전의 일도 꿈 속의 일이거늘

죽어 사후의 일도 꿈 속의 일 아닐런가?


그러므로 心生卽種種法生 心滅卽種種法滅 (심생즉종종법생 심멸즉종종법멸)

마음이 생기므로 가지가지의 법이 생기고. 마음이 소멸하므로 가지가지의 법이 소멸한다.

원효스님의 이 말을 잘 새겨야 한다..


이 연기법의 이치를 명찰한다면,  마음과 행동을 조심(調心)하며 살아야 한다..

조심(調心)은 소극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마음을 콘트롤하라는 뜻이다..

영화 속 대왕들은 실행에 옮기지 않은 마음속의 일도 유죄 선고를 한다..

자신의 마음씀과 행동의 선택이 업이 되어 그 인연법으로 각자의 인생이 펼쳐진다..


그래서 마음대로 인생을 디자인 할 수 있다..

아니면 지옥도에 살고 죽을 수도 있다..


영화관람후 공통으로 들어가는 평은 " 착하게 살자" 아닐까?

그래서 과거 일곱 부처님의 공통 법어도  "온갖 나쁜 일을 하지말고 모든 착한 일을 하라"

제악막작  중선봉행 ((諸惡莫作 衆善奉行)아니던가?


집에 와서 원작 만화를 보니...영화 다른 재미잇는 컨셉이 있더라..

지옥 재판에서는 국선변호인을 모두 선임해주는데..

생전의 선행에 따라 변호사를 상, 중, 하로 붙여준단다..ㅎㅎ


우리 사회가 돈과 빽, 권력에 따라 유죄, 무죄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오직 "선행"에 따라 유, 무죄가 갈리는 이 영화의   인기가 폭발하는 것이 아닐까?


사실, 돈과 권력은 인간의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지만, 선행은 오로지 의지로 가능한 것이 아닌가?

그러니 선행으로 유,무죄를 가리면 공평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의 정확한 제목은 "신과 함께"가 아니라 "업과 함께"가 아닐까 한다..


**

저승차사의 호칭과 이미지


보통 저승사자라고 하는데 이 영화는 저승차사로 부른다..

차사란 말은 함흥 차사처럼 왕이 보내는 특명 심부름꾼이다..

황제가 보내는건 칙사라고도 한다..

요즘 우리 주변의 호칭 인플레가 심하다..

전에는 "손님"하던 걸 "고객님"하더니 이제는 "아버님, 어머님"이다.

또 식당 "아줌마"하던 걸, 이제는 "여사님"하고 부른다..

그러니 저승 사자는 당연히 저승 차사로 승급되어야 할테지..ㅎㅎ


저승사자 이미지도 예전 "전설의 고향"에서는 검은 도포에 갓을 쓴 모습이더니, 이제는 세련된 검은 드레스 형이다..

내 어머니의 꿈 속에서 등장하는 저승사자의 이미지는 " 팔대장신에 가죽점퍼를 입고 썬그라스를 쓴" 모습이라고 말했다..

곰곰히 생각하면 아마 그 시대에 무서웠던 형사의 이미지 아니었나 생각된다..


***

보건복지부장관이 감사패라도 주어야한다..

온 국민이 아이들은 게임과 노트북에, 어른은 스마트폰에 빠져

모두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하는 시대에

안습으로 눈을 촉촉하게 만들어 주니

얼마나 고마운 공덕인가??  ㅎ


****

걸리버 여행기가 당시 영국사회에 대한 풍자소설이듯

신과 함께 웹툰에는 우리 사회에 대한 풍자가 담겨있다..

또 스스로 "헬조선"이라고 비하하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위로의 메세지가 들어있다

고생하고 힘겹더라도 성실하게 그리고 크게 남 해꼬지 않고 살면 생전이 아니라도 언젠가 덕 볼 때가 있다는...ㅎ





원제는 말과 그림(words and pictures)이다..

시인이며 작가이나 슬럼프에 빠져 알콜중독자가 된 영어 선생..

잘나가는 화가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그림을 그리기 어려워 가족 찾아 시골로 내려온 미술선생..

미술선생이 전근와서 첫만남부터 티격태격..


해고위기에 처한 영어선생의 도발..

말이냐 그림이냐..

영어선생은 참 말이 많다..

마치 몽고에서 온 사람같다..

어찌나 말을 다루는지 관절염 환자인 여선생에게도 말로 들이댄다..

여선생 말이 걸작이다..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아서 응하겠단다..헐...


로맨스 영화의 정석처럼 생기는 갈등은 생략하고...

마지막에 영어 선생이 읊는 세익스피어의 시로 마무리하자..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Thou art more lovely and more temperate:
Rough winds do shake the darling buds of May,
And summer's lease hath all too short a date: 

내 그대를 한여름 날에 비할 수 있을까?
그대는 여름보다 더 아름답고 부드러워라.
거친 바람이 5월의 고운 꽃봉오리를 흔들고
여름의 빌려온 기간은 너무 짧아라.
때로 태양은 너무 뜨겁게 내리쬐고
그의 금빛 얼굴은 흐려지기도 하여라.
어떤 아름다운 것도 언젠가는 그 아름다움이 쇠퇴하고
우연이나 자연의 변화로 고운 치장을 빼앗긴다.
그러나 그대의 영원한 여름은 퇴색하지 않고
그대가 지닌 미는 잃어지지 않으리라.
죽음도 자랑스레 그대를 그늘의 지하세계로 끌어들여 방황하게 하지 못하리.
불멸의 시구 형태로 시간 속에서 자라게 되나니.
인간이 살아 숨을 쉬고 볼 수 있는 눈이 있는 한
이 시는 살게 되어 그대에게 생명을 주리라.

**
p.s 두 커플의 타협점은 말그림을 그리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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