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이원불체흉중 (險夷原不滯胸中)

하이부운과태공 (何異浮雲過太空)

야정해도삼만리 (夜靜海濤三萬里)

월명비석하천풍 (月明飛錫下天風)

 

험난함과 편안함은 본래 마음속에 있지 않으니

뜬구름이 아득한 하늘을 지나가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고요한 밤 삼만리 파도칠 때

밝은 달밤 바람 속에 지팡이 짚고 나서노라. 

 

- 왕양명, 범해(泛海), 바다에 떠서 -

 

정선, 선인도해도

 

https://blog.naver.com/nicejt21/221722368554

三佛形儀總不眞 (삼불형의총부진)

眼中瞳子面前人 (안중동자면전인)

若能信得家中寶 (약능신득가중보)

啼鳥山花一樣春 (제조산화일양춘)

 

***

문득 책을 읽다가 "안중동자면전인"에 끌렸다..

누구는 "내눈앞에 있는 사람"이라고만 해석하는데, 의미가 썩 와닫지 않는다.

고승 대덕의 해설도 그러하다.

 

한동안 생각하다 문득 나만의 번역으로 정리했다.

 

삼불의 형상은 모두 진실이 아니다.

단지 내 눈동자에 비친 마주선 대상일 뿐이다.

내 집안 보배(마음)를 믿을 수 있다면

꽃 피고 새 우는 한결같은 봄날을 만나리라..

 

선어 명구를 모아 놓은 책..

그중에 맘에 드는 글귀..

 

약언목격전심요 (若言目擊傳心要)

설사환회포야무 (說食還會飽也無)

 

만약에 눈을 서로 마주쳐서 마음을 전했다면

밥을 이야기해도 또한 배가 부른 것을 느끼겠구나..

... 

도란 스스로 정진한 후에 자득하는 것이고,

그런 연후에 인정을 받을 뿐이지

저절로, 아님 남에게 얻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씀

 

###

얼굴에 화가 없는 것이 참된 공양이요

입에 화가 없으면 미묘한 향기가 나기 마련이다.

마음에 화가 없는 것이 귀한 보배이고

때없고 오염되지 않은 이 마음이 참되고 영원한 것이라..

 

###

대도상재목전 (大道常在目前)

수재목전난도 (雖在目前難睹)

 

대도는 항상 눈 앞에 잇다

비록 눈앞에 있다해도 보기는 어렵다.

....

왜 보기 어려울까?

아상이라는 색안경을 쓰고 잇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찌해야 색안경을 벗을 수 있을까?

"AI처럼 무심하고 충견처럼 몰입해야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색안경을 쓸 때와 벗어야 할 때를 아는 지혜다..

 

###

主人夢說客 (주인몽설객)
客夢說主人 (객몽설주인)
今說二夢客 (금설이몽객)
亦是夢中人 (역시몽중인)

 

주인은 나그네에게 꿈이야기를 하고

나그네는 주인에게 꿈이야기를 한다.

지금 꿈이야기하고 잇는 두 사람

역시 꿈속의 사람들이네..

<서산대사>

...

영화 인셉션의 한장면 같은 인생사..

인생이 꿈인 줄 알면, 못꿀 꿈이 어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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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이뤄지면 한 번 죽고 한 번 성대하면 한 번 쇠퇴하기 마련이다. 

꽃 지고 잎 떨어지는 세월 많이 겪었거니 구름이 뒤집히고 비가 오는 것, 몇 번이나 보았던가.

삼가 바라옵건대 상량한 뒤로 천룡이 호위하여 태산 반석처럼 길이 견고하고 

신명이 지켜주어 하늘과 땅과 함께 오래오래 유지하되며 

납자들이 늘 주석하여 언어와 사려가 끊어진 자리에서 선풍을 드날리고 

도인들이 출현하여 알 수 없는 이치 중에서 심등이 이어지이다.”

 

***

6.25 전란 중에 홀로 한암선사를 시봉하고, 한암선사의 상원사 사수현장, 좌탈 입적을 목격하였고,

탄허스님의 상좌로 화엄경 대작불사를 뒤받침하고, 전란에 불탄 월정사 복원불사 중에 산림법위반으로 4번이나 옥고를 치루면서 인욕 보살의 화신이란 말을 들은 만화 희찬 스님..

그가 지은 1962년 동별당 상량문이다.

- 앵하고 태어나 휙하니 살다가 억하고 죽는 인생

- 인생이 정말 그렇지 않나? 

삶이란게 원하는대로만 살아지지 않는다.

노력으로 되지않는 것도 많다.

인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바꾸려고 노력하되, 도저히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524/107075163/1

마음을 정처없이 돌아다니게 놔두고

늘 기억과 상상을 왔다갔다 하면

마음은 타임머신이 된다.

...

거꾸로 돌아가는 것은 형편없는 기억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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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81년 중국 서안 인근 법문사 진신사리탑이 칼로 자른듯 절반이 무너졌다.

 

2. 1987년 진신사리탑의 복원공사 중 지하보궁이 발견되었고, 거기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손가락뼈(불지) 사리와 당나라의 보물을 발굴하였다.

이 불지사리는 2005년 우리나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도 전시된 적이 있었다.

 

 

3. 법문사 사리 이야기는 자현스님의 붓다로드 유튜브를 보다가 알게되었다.

출처가 확실한 부처님 진신사리 1순위라는 이야기..

그래서 검색하다가 법문사 불지사리 발굴 이야기를 쓴 '법문사의 비밀'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책은 이미 절판되어, 중고책 싸이트를 통해 구입하였다.

 

4. 법문사의 불지사리의 재출현은 확률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나노적 희소성을 가지므로 불가사의 내지 기적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다.

 

1) 기원전 7세기 북인도 싯다르타 왕자의 출가와 6년만의 성도, 교화 그리고 열반, 

    쿠시나가라 열반후 수습된 사리는 8등분되어 8왕국에 사리탑이 세워진다.

 

2) 기원전 3세기경 인도 아소카왕이 대제국을 건설하면서 수많은 피를 흘린 끝에 개심한다. 
   그는 불교에 귀의하여 부처님의 유적지를 방문하여 참배하고 사리탑을 헐어 이를 다시 8만 4000개로 나누어 전국에     사리탑을 탑을 세우고 외국 포교도 개시한다.

3) 기원전 240년 석리방 등 18명이 불지사리를 모시고 중국으로 입국한다.
   - 포교의 시절인연이 성숙하지 않아 불지사리를 서안 인근 주원 미양 땅에 매장한다.

4) 안식국 태자 출신 스님 안세고(약 148년-180년)가 중국에 입국하여 사리를 재발견한다. 
   서안 인근 주원 미양에 4층 목탑을 세우고 아육왕사(현 법문사)를 건립한다.

 

5) 당나라에서 법문사를 왕실사찰로 관리하면서 30년마다 불지사리 봉영행사를 한다. 

   - 당고종, 즉천무후, 헌종, 의종 등이 성대하게 치렀다. 

 

6) 845년 당 무종때 불교말살정책인 회창의 법난이 시작되면서 법문사 사리를 없애라는 명령이 잇었으나  모조품만 파괴되고, 불지사리는 생존한다.

- 무종은  도교에 빠져 846년 도사의 단약을 복용하다 급사하면서 회창의 법난은 중지된다. 

7) 당 말기 희종 때 마지막 봉영행사를 끝으로 불지사리의 존재는 잊혀진다.

 

8) 1568년 8.14. 대지진으로 법문사 목탑이 파괴되자  1579년 12층 전탑으로 재건축을 시작한다.
   - 1층 건축후 자금난으로 10년간 중단,
   - 순례온 서촉 출신 백발거사가 크게 발심하여 어깨죽지를 관통하여 쇠막대를 꽂는 충격적인 모습으로 모금운동을 하       여 공사가 재개된다.

 

법문사 세워지고 머물다 무너지니 
텅빈 공속에 홀연히 미친 승려 나타났네 
백자 철심으로 어깨를 뚫고 
여래와 더불어 기개를 더하려하네 

<법문사 정전 서쪽 비석 글>

 

   - 결국 1609년 30년만에 13층탑으로 완공

 

 

9)  1966년 문화대혁명 당시 홍위병들이 법문사 탑을 파괴하려고 하였다.

   그때 주지 양경법사가 소신공양을 단행하자, 이 광경에 충격을 먹은 홍위병이 물러감으로써 사리탑이 보존되엇다.

 

<자료사진, 1963년 베트남 승려의 소신공양 장면 >

5. 1987년 불지사리의 발굴을 계기로 현재 법문사는 중국 최고등급의 문화관광지가 되었다. 

 

1) 법문사 지하궁전 모습  : blog.naver.com/etien/80035356806

 

2) 새로 신축한 사리탑  

 

blog.naver.com/chang5675/221383582854 

 

blog.daum.net/mickeyeden/16155877?category=1829

 

드론으로 본 모습  :  youtu.be/Rk4wDPpC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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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한도 괴롭다는 말을 하는가? 

하는 의문이 중요한 주제가 된 적이 있다.

 

불교의 근본분열시 논쟁 중 하나였다.

그러나, 논쟁의 시비를 떠나서 중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맞는 말이다.

 

규고득심정(叫苦得心靜)

괴롭다 괴롭다 외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은 중생들..

중생과 성인, 번뇌와 보리가 둘이 아니라면

괴로움을 직시하고 호소하고 실체를 바로 보면서 도에 가까워진다는 말이 맞는 것같다.

 

도인성고기..

괴롭다, 괴롭다하면서 도를 향해 가는 중생의 모습이 깨달음의 실체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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