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렌세 온천유적 구경을 마치고 산티아고길로 복귀한다..
여기는 아르수아..
길이 어딘지 모르면 일단 동네 성당 앞으로 가면 된다..
모든 산티아고 길은 동네 성당을 다 거치는 순례길이니까..
한가롭고 평화로운 길을 걸으면 행복감이 스며든다..
앞서 가던 여자들이 뭔가 기겁한다..
자세히 보니 뱀이다..
뒷 사람에게 경고하니..한 남자가 다가가 스틱으로 머리를 누르고 몸을 툭툭쳐서 숲으로 돌려 보낸다..
땅꾼 출신인가 보다..
라몬 파소스 세아헤..1996년 순례중 이 곳에서 운명했나보다..
순례길에 귀천하면 바로 천당아니던가?
표지석에 절 만자 ?? 불교도가 이 길을 걸었나??
이 큰 두커비는 무엇을 상징할까?
복 두꺼비??
유칼립투스 나무 숲을 지난다..
호주가 원산인 이 나무는 여러 효능이 소문 나면서 전 세계에 전파되었다..
코알라가 이 나무잎을 주식으로 먹는데, 이 잎의 성분에 취해 늘 잠을 자게 되었단다..
침수의 반대쪽에서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운인가??
과연 그럴까?
오월동주인데..ㅎ
당신은 깨어 있는가?
께어 있는 사람들은 이런 중요한 교훈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깨어나게 함으로써 인류의 자기 파괴적 행위를 막으려고 노력한다..
상상하라..
나라가 없다고..
존 레논의 이메진 노래 가사를 쓰레기 통에 써놧다..
그러나 이 길에서 노래가 주는 울림이 크다..
나라도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누구도 죽일 필요가 없고 죽을 필요도 없어요
종교도 없다고 생각해 보세요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살수 있다고 상상해 봐요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봐요
당신이 마음만 먹으면 쉬워요
지하에는 지옥이 없고
하늘에는 오직 하늘일 뿐 이라고
모든 사람이 오늘을 위해 산다고 상상해 보세요
당신은 아마도 내가 몽상가라고 말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혼자만 그런 생각을 하는건 아니에요
언젠가는 당신도 우리 생각에 동참하길 바래요
그리고 세상은 하나가 되는 거지요
머나먼 길을 걸은 순례자들은 틈틈히 발바닥과 상의하고 달래야 한다..
표시석이 충고한다..
그저 걸어라..
상념, 생각이 다 떨어져 텅빈 들판 같은 마음으로 무작정 걸어라..
개팔자란 뒤웅박 팔자..
어떤 주인을 만나면 자식이상의 상팔자..
어떤 주인을 만나면 순례자가 되어 죽어서 천국에 가고..
어떤 주인을 만나면 진짜 개팔자가 된다..
당신의 기도와 함께 기억되리
미라 브레넌(52세) 처녀적 성은 홀랜드, 아일랜드 사람..
2003. 6. 20. 두번째 산티아고 순례를 마치고 평화롭게 숨졌다..
" 그리고 난 얼마쯤의 평화를 맛보리라..
평화는 천천히 물방물 떨어지듯 오리니
- 예이츠-
모든 길에서 함께 할께
2008. 6. 24.
브리짓
산티아고 순례길을 2번이나 마치고 귀천한 여인을 추모하는 기념물이다..
그 내용에 인용된 시는 예이츠의 시 "이니스프리 섬"이다..
나 이제 일어나 가리라, 이니스프리 섬으로 가리라.
거기서 진흙과 가지로 작은 오두막집을 지으리라.
아홉 이랑 콩밭을 일구고 꿀벌 집을 지으리라.
그리고 벌이 웅웅대는 숲에서 홀로 살리라.
거기서 평화롭게 살리라, 평화는 천천히 물방울 떨어지듯 오리니.
귀뚜라미 노래하는 속에 아침의 여명이 벗겨지는 곳,
한밤엔 모든 것이 가물거리지만 한낮엔 보랏빛으로 빛나는 곳,
그리고 저녁엔 방울새의 날개소리 가득한 곳.
나 이제 일어나 가리라, 밤이나 낮이나
호수 물이 나지막이 찰랑대는 소리를 듣나니
흙 길에서나 포장도로에서나
내 가슴 속 가장 깊은 곳에서 그 소리를 듣나니.
오늘의 목적지 페드로우소 (아르카) 표지판이 보인다..
우리들의 숙소 알베르게 도라다..
전에 렌트카 반납하러 가면서 들렀을 때 주인이 친절햇으면 걷기 스케줄이 달라졌을 것이다..
하여간 묘한 인연으로 우리는 오우렌세 온천구경을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인생은 중중 무진 연기 속을 절뚝이며 걸어가는 당나귀 같다던가..
알베르게에서 세요(스탬프)를 찍는다..
그동안 참 많이도 찍었다..
방명록에 쓰인 글..
이 사람은 스페인 라만차 푸에르토야노 출신의 귀예 몬로이..
아버지와 딸이 함께 걸었네..
찰스와 드리나..
나도 한마디 썼다..
이제 산티아고 성당이 하루치 앞으로 다가왔다..
내일은 새벽 5시에 출발한다..
벽에 걸린 산티아고 성당을 바라보며 잠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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