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미사에 참석하기로 하여

새벽 6시에 출발

내 생애 가장 빠르게 오래 걸은 날

그러나 순례인증 발급 트래픽에 걸려 미사 참석은 불발

산티아고의 석관은 참배

그를 테마로 한 이길

아테네의 올림픽 처럼 세계적 걷기유산이 되었다

그길에는 국적과 인종을 초월하여 동지의식이 있고 주변의 배려와 격려가 있고 평안과 자유가 넘쳐 흘렸다.

성인이 뜻한 바가 그것이라면 이미 달성 되었다

 

성인의 법력이 원만구족하여

사리야에서 포르토마린을 거쳐 페드로우소에 이르는 구간은

알베르게와 바르가 즐비하니

남녀노소 친친들이 남부여대하고 희희낙낙 걷는

지상천국을 벌여놓았다

10일간의 향연에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카미노데 산티아고라 부른다.

걷는 길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서로 "부엔 카미노" 라고 인사한다.

좋은 길되세요 라는 뜻이다.

그길 알베르게 벽에 이런 글이 써있다

나는 카미노이고

진리이고

생명이다.

 

"나는 카미노다"

참 단순 명쾌한 말이다.

 

27km

내 생애 가장 긴 거리를 걸어 포르토 마린에 도착.

왜 걷는가?

사피엔스 초기 시절 진화의 방향이었고 발전의 길이었다.

이제 인공지능과의 결합을 앞둔 말기에는 힐링의 길이며 근본을 돌아볼 수 있는 길이다..

 

안전, 저렴, 자유 그리고 믿음

이것이 산티아고 걷기의 효용아닐까?

 

아득하게 보여도 끊임없이 가다보면

마침내 다가가게 되나니..

어디 길 뿐이랴..

 

길(도)이란 책으로 얻어지는 지식이 아니라

걸으면서 체득하는 것이다

 

페르돈 고개에서

삼생의 인연에게 용서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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