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송가인이 추석에 전하는 덕담으로 "종신양로 불왕백보(終身讓路 不枉百步)"가 떴다..


"평생 길을 양보하며 살아도 백보에도 미치지 않는다"


조금 양보하고 살아도 큰 손해 보는 게 없다..

소학에 나오는 말이다..


그랬더니 이런 말로 응수하는 사람이 잇다..

몇번 양보하면 권리가 된다..


마치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라고 했더니

"일찍 일어나는 벌레가 일찍 죽는다"고 응수하는 격이다..

이런 사람은 스스로 자신을 벌레로 하대하는 격이니, 운명이 그리 될지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


어느 분은 우리나라 사람의 인성이 변해간다 말하기도 한다..

일찍 프랑스로 떠나 살다가 몇십년만에 돌아와서 느낀 동포의 소감이다..


"제가 떠나올 때는 한국 사람들은 너무 가난해 비굴한 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경제가 좋아지자 사람들이 아주 자신감 있고 부드러워졌습니다. 아주 매력적인 나라가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990년대 초반부터 또 달라졌습니다. 사회 전반에서 욕구가 분출하면서 사람들이 몹시 거칠어졌습니다.

약간씩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함께 사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합니다.

...

한국은 '아는 사람끼리의 문화'입니다.

 동네 골목길에서 자동차가 서로 마주칠 때 상대 차의 운전자가 아는 사람이면 '먼저 가시라'고 양보하지만,

모르는 사람이면 내가 먼저 갑니다. "


***

매번 양보없이 이득을 보고, 이기고 살아야 겠다고 마음 먹고 사는 것 고달픈 인생이다..

그녀는 미스트롯 1등을 햇으면서도 "더콜"이나 '불후의 명곡'에 나가 경쟁을 즐긴다..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자신을 즐긴다..

또 그녀는 1등이라 뻐기지 않고 같은 경쟁자였던 미스트롯들과의 공연을 즐긴다.

그래서 그녀는 발전한다..

대해불양소류 大海不讓小流

바다같은 대스타가 되려면 작은 물줄기도 사양하지 않는 법이다.


길 양보하는 것 큰 일이 아니다..

정말 양보하고 살아도 백보도 손해 볼 일 없다..


그녀에게 배우며 산다..





불후의 명곡에 그녀가 출연하여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을 불러 1승에 그치자, 그녀의 컨디션에 관해 말들이 많다..

사실, 그 노래 녹화 직전, 각종 행사가 겹쳐 목 상태가 최악이엇다..

그럼에도 그녀는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고, 경쟁을 즐겼다..

경쟁...꼭 이겨야 하는가?

필승, 전승, 압승이 목표이어야 하는가?

그녀는 미스트롯에서도 전승하지 않았다..

경쟁자에게 져도 담담히 승복했다.

그리고, 반성하고 개선하여 다음 승부에서는 이기곤 했다..

그것이 그녀의 인기를 치솟게 했다..

항상 이겼다면 누가 그녀를 좋아하겠는가?

이기고 지는 손에 땀을 쥐게하는 승부를 즐기는 것 아닌가?


공자는 최우수 제자 안회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불이과(不貳過)"..

두번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는 사랑하는 제자에게 물개박수형 칭찬을 하지 않았다..팩트를 밝혀 진심에서 우러나는 최고의 칭찬을 했다..


실수 없는 사람, 지지 않는 사람이 최고의 사람이 아니다..

신이 아닌 이상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실수도 할 수 있고, 승부에서 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을 개선, 발전시켜 성장하면 다음에는 승리가 오는 법이다..


그녀는 안다..

그러기에 그녀는 승부를 즐긴다..

결과보다는 과정에서의 최선을 위해..


미스트롯의 경연이전에도, 그녀는 라디오 방송의 경연대회에 출전하여 4연승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적이 있다.

이제 그녀는 더콜, 불후의 명곡에서 새로운 경쟁을 즐기고 있다..

우리는 그녀의 경쟁을 즐기면 그뿐, 

그 과정에서 그녀의 최선의 모습, 발전된 새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






그녀가 더콜2에서 부른 콜라보 신곡 "님아"가 유튜브 조회수 200만을 순식간에 돌파했다..

그녀는 언젠가 인터뷰에서 BTS와의 콜라보를 꿈꾼다고 했는데..

그말이 지나가는 말치레가 아니었다..

실제 그녀는 그전에도 젊은 레퍼들과 "경복 펠리스"라는 노래를 콜라보로 부른 적이 있다.


콜라보..컬래버레이션

나와 다른 것과의 결합..

"크로스 오버", "하이브리드"..는 시대의 소명이다..

우리사회는 남의 것을 모방하면서 일류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이제 일류로 진입하려면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콜라보라고 본다..

원래 르네쌍스가 미술에서 시작되엇듯이, 우리의 일류화, 선진화는 음악으로 선도할 수 잇다고 본다.


K-POP에 전통국악이나 트롯이 콜라보되어 센세이션을 일으키리라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우선 국악과 트롯을 모두 잘 소화하는 능력자가 있어야 가능한데, 

시대 소명에 때 맞추어 그녀가 등장한 것이다..  


전에는 BTS와의 콜라보 이야기를 비웃었겠지만, 이제는 가시권으로 들어오지 않았는가?



뽕따러 가세 진도편

송가인이 어릴 적 소리 첫 스승인 강송대 명창과 성주풀이를 함께 부른다.

어린 제자가 성장하여 인기 연예인이 되어 돌아와 스승과 한 무대에 서니 감회가 새로우리라.

성주풀이 노래 가사를 듣다 보니 그녀의 성장을 치하하고 미래를 축원하는 듯하다..


성주 근본이 어디멘고?
경상도 안동땅 제비원의 솔씨를 받아
동문산에 던졌더니
그솔이 점점 자라나서
황장목이 되었구나
도리기둥이 되었네
낙락장송이 쩍 벌어졌구나

대활령(大活靈)으로 설설이 내리소서


****

진도 앵무리의 솔씨가 광주에서 자라 서울로 올라가 황장목이 되고, 도리 기둥이 되었으니

장차 낙락장송처럼 커져서 사람들에게 큰 활력을 주는 가수가 되라는 축원같다..


***

가사 중에

天增歲月人增壽 천증세월인증수

春滿乾坤福滿家 춘만건곤복만가

라는 귀절이 나온다...


하늘의 세월이 더해갈수록 사람의 수명도 늘어나고,

봄기운이 천지에 가득 차듯이 복이 집안에 가득차소서..


그렇게 기원하는 성주풀이를 사제가 함께 부르니 참 아름다운 정경이다..





어제 아내의 맛에 등장한 그녀의 목상태

그녀의 성대에는 오래된 성대 결절이 있었다..

"판소리하는 사람은 성대결절을 달고 살아요"

그녀는 15년간 판소리를 공부했으니 어쩔수 없는 운명이다.


판소리 소리꾼의 성대를 분석한 영상이 있다..

https://youtu.be/DqnCIitazvs


이 영상을 보면, 판소리 소리꾼들의 득음과정은 성대결절을 감수하면서 만들어낸 것이다..

옛날 명창들이 폭포 앞에서 피를 토하며 연습하고 똥물로 치료하면서 얻었다는 득음 과정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있을 것 같다.


송가인은 판소리 공부로 오래된 성대결절을 달고 트롯을 8년간 연마했다.

그녀의 한서린 트롯 창법은 조개가 상처를 통해 만들어낸 진주와 같은 것이다..

흙속의 진주였던 그녀의 목소리는 미스트롯으로 진가가 드러나고 이제 영롱한 진주로 대접받고 잇다..

그녀의 목을 아껴주어야 한다.

그러러면 그녀의 진주 같은 목소리를 비싸게 들어야 한다..

시장의 원리로 그녀 목소리의 희소가치가 대접받고 오래 보존될 수 있는 길이다..





어느 공연에선가 신청곡으로 "티얼스"가 나오자,

그녀는 "나를 죽이시오"하고 재치있게 빠져나갔다..


연일 계속되는 스케줄에 그녀의 목소리가 피로하다.

라디오 방송에서는 목소리 너무 허스키해져서 안스런 마음이 들었다.

목포 공연에서는 태풍으로 공연이 연기되어 좀 쉬어가나 했더니

고향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랬는지 평소보다 노래를 많이 부르고도

앵콜곡으로 "티얼스"까지 불렀다..

"나를 죽이시오, 주인님"

목이 힘들어 함이 느껴졌다.


천하에 명장도 지치면 졸병에게 죽는다.. 

가수는 목소리 관리가 실력이다..

오래동안 그녀의 절창을 듣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그녀에겐 목이 두개 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한 목이 공연할 때 다른 목이 쉴 수만 있다면..

일수쌍석(一手雙石)..

바둑에서 한번에 돌 두개를 놀 수 잇다면 천하 불패라고 하던데..

골프에서는 그린 두개를 번갈아 가면서 사용하기도 하는데..





송가인은 언젠가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하여 고민을 토로했다..


"여우같지 못해서 내숭도 못떨고 거절도 못한다.."


**

아마 지금 트롯퀸인 그녀가 골프퀸인 박세리에게 똑같은 고민을 물어본다면, 이렇게 조언하지 않았을까?



" (메이저) 우승하고 나서는 연습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인터뷰가 많았어요

연습을 못할 정도로 스케줄이 있으니 그걸 보다가 그런 조언을 해주시더라고요.”


당시 거장 골퍼 낸시 로페즈가 이런 조언을 해주었다는 것이다..


‘너 하나가 100명이면 100명 모두를 만족 시킬 수는 없다.

그러니 가끔 ‘노’라고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선수 생활을 하면서 네 자신을 관리할 수 있고 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진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8071939355490?NClass=SP02





 

 

 

 

송가인..

그녀의 인기가 치솟자, 신곡에 대한 주문이 쏟아진다.

물론 그녀의 노래 중 무명배우나 찍어는 부른지 얼마 안되는 신곡이다..

또 무명시절에 부른 거기까지만, 묻고싶어요도 역주행이 가능한 신곡 범위에 들어간다..

그런데도 자꾸 신곡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한많은 대동강" 같은 정통 트롯 신곡으로

1070 전세대를 뿅가게 만드는 명곡이 탄생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이미 밥을 잘 먹지 않은 세대에게 밥을 권한들 쌀값이 오르겠는가?

1020세대에게 정통트롯의 리듬은 이국적일 뿐이다..

정통트롯 명곡이면서 대히트곡이라는 소망은 쉬워 보이지 않는다..

그녀도 말했다

"어느 구름에서 비가 내릴지 모른다"

그러니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노래부를라요"가 나을지 모른다..

 

이런 소망은 어떤가?

그녀의 노래를 듣고 우울증에서 벗어나고 힐링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녀만의 창법의 신곡을 듣고 위로를 받고 고통에서 벗어나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더 바랄게 없겟다.

대히트냐 아니냐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결과적으로 전세대가 좋아할 정도로 대히트가 되면 좋겠지만..

 

최근에 읽은 장영희 저 "문학의 숲을 거닐다" 171쪽 - 173쪽 이야기가 참고가 될런지 모른다..

 

 한 죄수가 감옥으로 가는 경찰 호송차에서 한 노래를 들었다.

그는 그 노래를 듣고 개심을 하고 새 삶을 살았다.

" 그 노래는 내 영혼의 구원자였다.

그 노래를 듣지 못했다면  아마 나는 아직 감옥에 잇거나 아니면 이 세상에 해만 끼치는 사람이 되어 잇었을 것이다"

 

...

로버트 브라우닝의 극시 "피파가 지나간다"에서

가난한 소녀가 휴일 아침에 동네의 4사람의 삶을 동경하며 그들을 위해 진심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 4명은 겉모습과 다른 삶을 살고있었지만, 이날 소녀의 노래를 듣고 고통에서 벗어나 자신의 영혼을 구한단다..

살인자는 회개하고 자수하기로 했으며, 아내를 버리려던 자는 회개하고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뜨는 등..

 

The year's at the spring,       
And day's at the morn        
Morning's at seven             
The hill-side's dew-pearl'd     
The lark's on the wing         
The snail's on the thorn       
God's in His heaven            
All's right with the world.  

  

계절은 봄

하루 중 아침

아침에서도 오전 일곱 시

언덕 중턱엔 이슬이 진주처럼 맺히고

종달새는 높이 날고

가시나무 위에  달팽이 있고

하늘엔 하느님 계시니

온 세상이 좋지않은가?

....

 

신곡으로 1등하고 대박치려는 강박 관념은 이제 필요없지 않을까?

즐겁게 노래하고, 듣는 사람이 위로받고 감동받으면 족하지 않은가?

그러다 영혼을 구원받는 사람이 생기거나 대박을 치는 것은 그냥 덤이라고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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