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우연히 들른 탄동천..

벚꽃이 만개하였다..

 

 

살구꽃도 이쁘게 피었네..

내 눈엔 벚꽃인지 살구꽃이 그게 그거다..

배꽃과 자두꽃 구별이 어렵듯이..

 

 

순백의 모습..

피어남의 미학..흰 것으로는 백설과 쌍벽이다..

 

 

고목나무에도 꽃이 피네..

 

 

 

이쯤해서 시 한수 떠올라야 하는데..

금년 봄엔 가물어 송곳 꽂을 자리도 없으니 시심도 말랐네..

그래도 아름다움 보는 눈으로 위로 받는다..

 

 

고목 옛등걸에 춘절이 돌아오니

피어나는 마음은  이팔 청춘과 다름없네..

 

 

....아름답달밖에...

 

 

자목련..그로테스크한 섹쉬함..

 

 

탑처럼 솟은 실루엣은 뉘신지 모르나  오늘의 내마음이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벚꽃의 퍼모먼스..

 

 

저녁에 친구들과 식사를 마치고 들른 충남대 교정..

여기도 벚꽃 세상이다..

 

흰눈 벚꽃 사이로 달이 떠올라

월백을 더하니..

말을 잊었네..

 

 

하얀 마음 흔들리지 않게

조심 조심 집으로 돌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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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깨질 모임 송년회에..

용수박은 술독이 등장했다..

언제적에 봤더라..10년만인가??

진국을 몇잔 들이키니 세상이 돈짝만하다..

 

이태백이 월하독작에서 읊되..

 

내가 들으니 청주는 성인(聖人)에 비겼고,
탁주는 현인(賢人)에 비겻도다

현(賢)과 성(聖)을 이미 마셨으니
하필 신선을 구하리오

석잔은 대도로 통하고
한말술은 자연과 합치되도다.

오직 술가운데 그 뜻이 있나니
술 깬자를 위해선 이를 전하지 말라..

 

하지만..취옹은 말했다..

취옹지의 불재주(醉翁之意 不在酒)라...

술좋아하는 노인의 뜻은 술에 있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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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필 때 나주에 가고 싶었다..

배꽃아래서 술 한잔 하고 싶엇다..

그 이유는 이화에 월백하고..의 시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술들고 배과수원 갈 수도 없고..

 

동네가 유성배로 유명한 과수원들이 널려 잇어 출퇴근때 개화를 관찰하는데

요즘 날씨 철이 없다고 하더만..

작년에 계절이 1개월 빨라 식목일을 1개월 당기자는 둥 떠들어대서

봄이 삐졌나..

올해는 엿먹으라고 1개월이 늦는건지..

하여간  배꽃이 필동 말똥하더니

요번 주초부터 배꽃이 제법 피어났다..

 

 

마침 과수원 옆 식당이 한군데 보이길래 하루전에 낮에 고객과 들러 점심을 하면서 배꽃을 들여다본다..

추위에 상한듯하나 어여쁘기 그지없다..

 

그래서 보름도 되었겄다 술기약을 한 친구들을 소집하였는데..

아침부터 비가 찔금 찔금..흐리다..

식당에 가는 길에도 구름이 가득하여 달을 보기는 글럿다고 생각햇다..

 

식당에 앉아 오리백숙에 구름에 가린 달 대신하여 흰 사발에 하얀 막걸리를 따르니 그대로 둥근 보름달이 되었다..

보름달 술을 거듭마시니 얼큰하기 이를데 없다..

 

 

수다끝에 집에 가려고 나왓는데...

휘영청 밝은 달이 떴다..

 

그야말로 이화에 월백이라..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냥하여 잠 못들어 하노라 

 

작자 이조년( 李兆年)..고려 시대 사람..

호랭이 담배먹던 시절..옛날 고려적 사람은 돈보다 꽃을 더 사랑하였다..

 

배꽃 속에 서서 보름달을 바라보노라니

내 얼굴은 보름달을 닮아가는데

안색은 더욱 붉어지기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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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으러 나가 낮에 봐둔 아구찜을 찾아 갔더니 아직 개업준비중이다..

그래서 잠시 방황하다 근처 중국식당 이금당에 갓다..

 

입구에 사장님이 있어 잠시 안부 묻고 들어가 동반자와 삼선복음밥을 시키고 고개를 드는데  재미잇는 글씨가 눈에 들어 온다..

 

마치 갓쓴 노인네와 놀고 잇는 분위기다..

옆에 해제하였으되, 호중천(壺中天)..호리병 속의 세계라는 뜻인데..

 

집에 와 검색해보니 재미있다..

 

《후한서(後漢書)》 〈방술전(方術傳)〉에 다음의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 후한 시대에 비장방(費長房)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여남현(汝南縣)의 시장에서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었다. 어느 날 비장방은 이상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시장 한 모퉁이에서 영약(靈藥)을 파는 약장수 할아버지가 한 분 있었는데, 이 할아버지는 언제나 가게 앞에 항아리를 하나 놓아 두고는, 시장이 파하면 얼른 항아리 속으로 들어가 사라지는 것이었다. 시장 사람들은 아무도 그것을 눈여겨보지 않았으나 비장방은 너무도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되어 그 할아버지를 찾아갔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그를 항아리 속으로 안내했다.

항아리 속에는 훌륭한 옥으로 만든 화려한 저택이 장엄하게 솟아 있고, 그 저택 안에는 산해진미가 차려져 있었다. 그는 할아버지와 함께 술과 음식을 마음껏 먹고 나서, 다시 항아리 밖으로 나왔다. 이 약장수 할아버지는 하늘에서 지상으로 유배된 선인(仙人)인 호공이었다. 뒤에 호공이 용서를 받아 천계(天界)로 돌아갈 때, 비장방도 그를 따라갔는데 선술(仙術)을 익히는 데 실패하여 지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 고사에서 비롯하여 ‘호중천’은 별천지·별세계·선경을 의미하게 되었다.

 

저 글씨는 전서 스타일의 추상화라고 할까..

 

 

주문 음식이 나와  일행과 식사하는데..

종업원이 와인 한병을 갖다 준다..

웬 와인..사장님의 써비스란다..

 

생산국 칠레(Chile)

생산지  Maipo Valley

제조사 비냐 따라파카

품종 카베르네 쇼비뇽, 카베르네 프랑

 

칠레산 유기농 와인 답게 이름이 나투라 "자연"이다..

한잔 음미하니 자연스럽게 자연을 느낀다...

 

두어잔 들어가니 기분이 업되고..

마치 와인 병에 들어 앉은  것 처럼 호중천을 느낀다..

 

더욱 술이 맛잇는 이유는 "공술"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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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성현의 용재총화에 나오는 한 에피소드가 눈을 확 끈다..

 

권 아무개라는 선비가 자기가 음악을 배운 이야기를 하였다.

 "어렸을때 밤중에 친구 집으로 가는데 마침 길가에 있는 집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창 밖에서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 남자와 여자가 이불을 끼고 앉아 있었다.

남자는 나이가 젊고 준수하게 생겼으며 여자는 아름답기가 비길 데 없었다.

 여자가 일어나 시렁 위에서 작은 광주리를 가져 왔다.

그리고 광주리를 열더니 육포와 밤을 벌여 놓고는 은그릇에 술을 데워서 각각 서너 잔씩 마셨다.

 남자가 거문고를 당겨 줄을 고르니 여자가 '풍입송(風入松)' 곡을 타세요' 하고 청하였다.

남자가 줄을 고르고 천천히 타니 이에 맞춰 여자가 노래를 부르니 그 소리가 구슬을 굴리는 듯하였다.

나는 아름다운 광경에 부러운 생각이 그칠줄 몰랐다. 세상에 어찌 이러한 사람이 있겠는가? 그들은 신선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때부터 음악을 배웠는데 풍입송부터 먼저 배우고 여러 곡을 배웠다. 

 

***

 

이 춥고 긴긴 겨울 밤에 거문고를 튕기며 풍입송 읊는 여인과 술한잔 즐기는 저 사나이가 그렇게 부러울 수 없다..

풍입송을 구해 들어보니 그 청아하고 유장함이란..

 

세상사는 구름이라 험하기도 험하구나
엊그제 빚은 술이 얼마나 익었느냐?
술잔을 잡거니 권하거니 실컷 기울이니
마음에 맺힌 시름이 조금이나마 덜어지는구나
거문고 줄을 얹어 풍입송을 타자꾸나
손님인지 주인인지 다 잊어버렸도다 

 

송강 정철이 성산별곡에서 풍입송의 사랑을 읊을 만한 노래다..

 

풍입송 감상 : http://goryeogayo.culturecontent.com/sub.asp?cate=movie&cid=0&t=%C7%B3%C0%D4%BC%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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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모에 샹동 (브뤼 임페리얼)

 

brut : <포도주가> 단맛없는

 

최고급 샴페인은 돔 페리뇽

 

빈 222 샤도네이, 호주산 샤르도네 (white wine)

 

백포도 품종 샤르도네(Chardonnay) ..

 

*Tasting Note

노란 볏짚색에 투명한 연두빛
부케
메론, 복숭아의 과일향, 토스트와 너트가 느껴지는 오크향, 버터향.

신선하고 풍부한 맛과 향이 미각을 자극하며 크림류의 부드러움과 복숭아와 메론의 맛도 느낄 수 있으며, 복잡미묘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호주산 Chardonnay 특유의 감칠맛 나는 과일향과 풍미를 지니고 있다. 뛰어난 질감, 입안 가득 길게 남는 과일향 또한 일품이다.

***

1970~80년대 캘리포니아 와인 붐의 주역이며, 오늘날의 신세계 신흥 와인 생산국가들에 희망을 안겨준 품종이다. 프랑스 상파뉴 지방의 추위도 잘 견디고 호주의 더위도 잘 감내한다.

샤르도네 품종으로 만든 포도주의 백미는 샤블리(chablis)이다.

 

호주 와인 중 라벨에서‘빈(BIN)’이라는 글자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와인 저장고의 번호로서 상표명을 나타내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Tintara Shiraz (red wine)

제조사: BRL Hardy

원산지: 호주 멕라렌 베일(McLaren Vale)

 

쉬라즈 품종, 13.5% , 2001년산이 호평을 받는다.

원래 프랑스 론 지방에서 생산되는 시라가 호주로 전파되면서 호주의 자연 환경과 융화돼 현재 ‘쉬라즈’라는 이름의 독특한 와인으로 생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라’는 떫은 맛을 느끼게 하는 탄닌 성분이 많아 대부분의 경우 바로 마시기에는 너무 거칠어 오랜 숙성 기간을 통해 부드럽게 만드는데 반해,

호주의 ‘쉬라즈’는 오래 보관하지 않고도 탄닌 성분이 부드럽고 스파이시한 향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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