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맨서 소리꾼으로 제2인생
흥보가 3시간 완창 도전… 29일 서구문화원서

 

평생을 금융인으로 살다가 퇴직하며 판소리를 시작한 손영준<사진> 씨가 명창들도 힘들다는 흥보가 완창에 도전한다.

35년을 수협에서만 근무한 손 씨는 수협충청지역본부장을 퇴임한 후 판소리 소리꾼으로 제2인생을 살고 있다. 퇴직을 앞두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할지를 고민하던 손 씨는 우연히 접한 판소리에 심취해 본격적으로 우리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평생을 일터에서 열심히 일한 부모가 퇴직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이는 게 자식들에게 좋을 것 같아 소리를 배우게 됐다”는 손씨는 “판소리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잘 녹아있어 어렵고 힘들 때 산에 올라 소리를 하다보면 마음이 맑아진다”고 자랑했다.

비록 늦게 시작했지만 손씨는 지난 1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제14회 여수진남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명창부에서 대상인 국회의장상을 차지할 만큼 전국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오는 29일 오후 3시에는 대전 서구문화원 아트홀에서 동초제 흥보가를 3시간 완창할 계획이다. 이번 완창공연은 그의 회갑을 기념해 열리는 것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손씨는 “인생의 전환점인 회갑을 맞아 그동안 금융인으로 제1의 인생을 살았다면 제2의 인생은 소리꾼으로 살 것”이라며 “이번 흥보가 완창을 계기로 소리를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후학을 양성하는 등 국악을 널리 보급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루 8시간 이상 연습하느라 목소리가 잠긴 손씨는 “이 과정이 지나야 더 좋은 소리가 나온다”며 목이 아픈 것까지 즐거워하며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판소리는 물론 북에도 능한 손씨는 한국한문교사대전연수원 부설 정왕판소리연구원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노인회 대전지회와 동구문화원, 새울아카데미 등에서 판소리와 북을 가르치고 있다.

“내 남은 열정을 바쳐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며 “비록 늦깎이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 명창이 되는 게 꿈”이라며 웃었다.

임연희 기자  

'풍류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흥보가 완창 잔치  (0) 2012.04.30
철쭉꽃 피고 지는..  (0) 2012.04.28
배꽃기약  (0) 2012.04.21
옥녀봉 아래에서  (0) 2012.04.14
호산춘  (0) 2011.12.23

 

 

새벽 도리깨질하러 나갔더니 자목련이 촉촉하여

 

 

마음 속 하트를 피우고 하얗게 떨어지네..

그 때 문득

배꽃 필 때 만나자던 기약이 떠올라

 

 

배꽃보러 나갔더니

탐스런 이화로다..

 

 

배꽃에 눈이 맞아 한참을 바라보다..

문자를 보냈다..

"배꽃 피었다!"

 

 

백숙에 묵전에 묵무침에 하얀 막걸리 서너 순배..

달빛 찾아 나왔더니

길가에 도화는 밤에 보니 요염하다

 

아풀싸, 오늘은 그믐날..

이화에 월백은 못하고..

문명의 힘으로

이화에 후래쉬백하니 참으로 아름답고 아름다운 밤이다.

'풍류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쭉꽃 피고 지는..  (0) 2012.04.28
인생 2모작 - 판소리 완창  (0) 2012.04.27
옥녀봉 아래에서  (0) 2012.04.14
호산춘  (0) 2011.12.23
풍류(風流)  (0) 2011.11.26

 

 

옥녀봉 아래 도리깨질 하러 갔다가

하얀 목련에 홀렸다..

 

 

이리 보아도 이쁘고

저리 보아도 이쁘다

 

 

3번만에 올라가 한번 집어 넣는

뷰티플 에로틱 홀..

 

 

 봄날의 양기를 흰 물감으로 점점이 찍어 놓으니

 

새하얌이 내 마음에도 피어났다

나 오늘 돌싱 되었다..

'풍류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 2모작 - 판소리 완창  (0) 2012.04.27
배꽃기약  (0) 2012.04.21
호산춘  (0) 2011.12.23
풍류(風流)  (0) 2011.11.26
충무공의 활쏘기 실력  (0) 2011.11.05

 

문경의 명주 호산춘

 

술이름에 특이하게 춘자가 붙엇다..

세 번 덧술한 술은 깊고 그윽한 맛을 내고, 주도를 높인다하여 주를 고상하게 춘주라 부른다.

술이름에 ‘춘’이 붙는 이유는 여기서 유래하며 술 가운데 가장 좋은 특품을 의미한다.

서울의 약산춘, 평양의 벽향춘 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문경의 호산춘만이 춘주의 명맥을 잇고 있다.

 

기생 입술처럼 부드럽게 넘어가는 술이다..

호산춘 마신 상주목사가 밤에 요강을 들이켰다는 취하면 대책 없게 만드는 술..

 

솔잎은 호산춘에 없어서는 안 될 재료 중 하나다. 은은한 솔 향이 술에 스며들고 술을 짤 때 완충역할까지 한다.

18도.. 황갈색.. 

 

호산춘 마시며 고담준론하다가 졸던 생각이 아련하다..


'풍류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꽃기약  (0) 2012.04.21
옥녀봉 아래에서  (0) 2012.04.14
풍류(風流)  (0) 2011.11.26
충무공의 활쏘기 실력  (0) 2011.11.05
단소 배우기  (0) 2011.11.05

'나라에 현묘(玄妙)한 도(道)가 있는데, 이를 풍류(風流)라 이른다.


도의로 서로 연마하고(相磨以道義),

노래와 춤으로 서로 즐기며(相悅以歌樂),

산천을 찾아 노닌다(遊娛山水)'고 하였다.(진흥왕 37)

'풍류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옥녀봉 아래에서  (0) 2012.04.14
호산춘  (0) 2011.12.23
충무공의 활쏘기 실력  (0) 2011.11.05
단소 배우기  (0) 2011.11.05
활쏘기의 전통  (0) 2011.11.05

충무공의 활쏘기 실력

 

“불멸의 이순신” 드라마에 활쏘기 장면으로 논란이 많다.
그런데 과연 충무공의 활쏘기 실력이 어느 정도 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난중일기를 보자!
임진년(1592년) 3월 중에 8일 정도 활을 쏘았는데, 1일에 대략 10순(50발)에서 15순(75발) 정도 쏘고 있다.
임진왜란 발발 보름 쯤 전인 3월 28일에는 활 10순(50발)을 쏘았는데, 5순은 모두 관중, 2순은 4중, 3순은 3중으로 총 42발을 명중하고 있으니, 명중률 84%(42/50)이다.
참고로 대한 궁도협회 1단 자격은 56%의 명중률(25/45), 8단은 82%의 명중률(37/45), 9단은87%의 명중률(39/45)을 보여야 한다.
충무공은 현재방식으로 따지면 8단쯤 되는 활쏘기의 고수이고, 고전적 표현으론 백발백중의 신궁은 아니더라도 십중팔구의 명궁이라고 하겠다.

'풍류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산춘  (0) 2011.12.23
풍류(風流)  (0) 2011.11.26
단소 배우기  (0) 2011.11.05
활쏘기의 전통  (0) 2011.11.05
벚꽃 필 때..  (0) 2011.04.18

단소불기

 

단소는 5개의 구멍을 가진 텅 빈 대나무다.

죽은 나무에 생기를 불어넣어 오묘한 소리를 살아나게 하는 것이 단소의 묘미다.

음색은 구슬같이 맑고 어쩌면 처량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감상을 불러 일으킨다.

단소는 퉁소보다는 조금 작고 기원도 확실하지 않으나 퉁소와 함께 신라의 3죽(대 금. 중금, 소금)이라는 저(笛)보다 훨씬 이전에 민속에 자연 발생적으로 사용하다 가 조선 후반에야 정악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첫해에 국궁을 배우고 다음해에는 불현듯 단소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이유가 생각나지 않는 것을 보면 아마 숙세의 인연이 있지 않았나 싶다.

그리하여 수소문을 하니, 홍성에 내포제 시조의 명인으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9순의 박병규옹이 단소강습을 하신다하여, 몇 분을 모아 단소 강습을 받기 시작하였다.

우선 단소는 1만원짜리 대나무로 된 것을 구입하였다.

단소를 처음 배울 적에 단소 소리를 내는데 애를 먹는 사람이 많다. 그 이유는 입 모양과 단소의 취구가 적절히 맞아야 하고, 또 떼었다가 다시 입술에 대도 자연 스레 소리가 날 정도로 익숙해지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도 전에 아이들이 초등학교에서 단소를 배운다하여 한번 따라 불어보니 영 소리 가 나지 않은 적이 있어 은근히 걱정을 하였으나, 정작 배우기로 작정을 하고 단소 를 입에 대니 의외로 쉽게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처음에 정간보(井間譜)를 보고 중(仲),림(林),무(無),황(潢),태(汰) 등 율명과 그 율명에 따른 운지법 즉 5구멍을 손가락으로 어떻게 막고 잡느냐하는 방법을 배운 다.

정간보는 세종대왕이 창안했다는 우리고유의 악보체계로서 우물 정자의 모양의 칸 을 그어 그 속에 율명과 음의 길이, 높낮이 등을 나타내는 방식으로 악보 읽기가 쉬워, 오래동안 서양식 악보만 배운 나에게도 금세 익숙하게 다가온다. 

단소는 5개의 구멍을 율명 별로 운지하되, 같은 구멍을 이용하더라도 부는 세기를 조절하여 저, 중, 고의 3단계 음을 내므로 배우기가 용이하고, 크기도 작아 휴대하 기 편하나, 음폭은 대금보다는 적다.

율명에 따른 운지법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가장 간단한 율명으로 이루어진 “아리랑”을 배운다.

“중림중림무황무황 태황태황무림중림중림···”

처음엔 단소를 10분만 불어도 하늘이 노래지는 것처럼 숨이 가쁘다.

1개월 되니 어느 정도 불어지고 2개월 째에는 여럿이 합주도 되어 선생님이 장구를 가지고 굿거리장단을 치면 그 박자에 맞춰 합주를 한다.

그런데, 장구로 치는 굿거리 장단이 보통이 아니다. 그 장단에 맞춰 따라가기가 바쁘다.  

이어 천안삼거리, 늴리리타령, 한오백년을 배웠다.

3개월 째 오죽(烏竹)으로 만든 단소를 구입하였다. 재질에 따라 황죽, 오죽 등의 단소가 있으나 청아한 소리로는 오죽을 친다. 오죽 단소로 불어보니 소리가 더욱 청명하고 힘도 덜 드는 것 같다.

가끔은 사무실에서, 주로 집에 홀로 앉아 단소를 부노라면 호흡이 깊어지고 뱃살 도 빠지는 느낌이 든다. 풍선 불며 다이어트를 한다는데 그 보다는 단소 불며 다이 어트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일년정도 지나니 고음을 자연스럽게 낼 정도가 되는 것 같다.

원래는 단소곡의 정상이라는 청성곡까지 배우려고 하였으나, 능력과 시간이 미치지 못하여 그에 이르지 못하고 애창곡의 정간보를 구하여 연습을 계속하고 하고 있다.


과녁과 “나” 사이에 일체의 잡념을 없애고 무아지경으로 집중하여 활과 과녁의 일체를 느끼기 위하여 활쏘기를 계속한다면, 단소는 그 “나”가 무엇인지 가르치는 스승이다.

단소가 5개의 구멍을 가진 텅 빈 대나무이듯, 사람은 눈, 귀, 코, 입, 항문의 5개 구멍을 가진 가죽부대에 비유된다.

단소는 텅 비어있어 생기에 그대로 조응하지만, 사람은 기억이나 단편지식들이 거 줄처럼 얽혀 있어 생기에 잘 조응하지 못하고 고정관념이나 이해득실로 왜곡되어 나타나기 쉽다. 단소를 불면서 텅 비고 열린 가죽부대가 되려고 한다.   

지금 사는 곳이 천변이라 자연스레 아침, 저녁으로 강가로 산보를 다니는데, 이 스승인 단소가 동반자이다.

아침이나 밤에 산보를 마치고 강가에 앉아 단소 한 곡 부르노라면 마음은 고요하고 강변의 정취는 요요(寥寥)하여 피아의 구별도 사라지고 오직 한가로울 뿐이다.


강 흐르고  꽃 피니


백구는 날고  잉어는 뛰네


바람은 본디 고요하고 청산은 묵연한데


단소 비끼들고


한소리


물결 위에  띄우노라.

 

 

(2004. 10.)

'풍류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류(風流)  (0) 2011.11.26
충무공의 활쏘기 실력  (0) 2011.11.05
활쏘기의 전통  (0) 2011.11.05
벚꽃 필 때..  (0) 2011.04.18
술독..  (0) 2010.12.09

우리나라 양궁선수들이 우리나라 역대 금메달 중 25%이상을 따냈다.

양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동이(東夷)족의 후예로서 활 유전자가 내장되어 있어 그런  게 아닐까?

夷자는 大 + 弓 이 합쳐진 글자로서 그 의미를 활을 잘 쏘는 족속을 표시하는 글자이다.

흔히 이(夷)를 오랑캐 "이"라고 읽는데, 이는 중국 사람들 입장에서 오랑캐고, 우리 쪽에서는 "조상 이" 또는 “큰 활족  이”라고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최근에 나오는 천자문 책에도 “오랑캐 이”라고 되어있으니 일본이나 중국의 역사왜곡 광정뿐 아니라 우리의 주체적 인식을 바로 잡을 필요가 크다)

하여간 고구려 건국 설화의 동명왕의 별칭인 “주몽”도 활 잘 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라 하고, 조선의 건국의 주인공 이성계도 명궁이었다 하니, 활로 일어선 나라의 역사라 할 것이고, 이제는 올림픽에서 활로 일어서고 있다 하겠다.

하지만 우리가 양궁의 선전에 열광하면서도 그 저변에 전통의 궁도(국궁)이 있어서 대전에만 활터가 4곳이 있고 전국 군단위에도 1-2곳의 활터가 있으며 각종 향토축제에서 100여개 이상의 궁도대회가 개최되고 있는 사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더구나 활의 종류나 용도에 있어서는 더 말 할 것도 없다.

예를 들어보자

“불멸의 이순신”장군은 평소 1일 10순(1순은 5발이므로 50발임) 내지 18순(90발)의 화살을 날리며 기량과 체력을 단련해왔으니 국궁은 일종의 전투체육이었다.

현재까지 전국에 활터가 많고 궁도대회가 많은 것도 우리 역사상 군대의 주력 무기인 활을 단련하는 전투체육으로 집중 육성을 해온 유산이기 때문이다.

우리 활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소뿔, 소힘줄을 사용하여 만든 각궁(角弓)이다. 

그런데 이성계는 어떤 활을 사용하였을까?

고려말 위화도 회군이전에 공민왕의 명으로 이성계가 요동에 출병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고구려 옛도읍지였던 오녀산성에 있던 여진족이 있었는데, 산성이 높고 험난하여 공략이 어렵게 되자 성 아래에서 성위에 보이는 자를 편전(片箭)으로 쏘아 수십명을 살상하니 여진족이 견디지 못하고 항복하였다고 한다.

또한, 전남지역에서 왜구들과 싸워 거둔 황산대첩시 적장 아기발도를 활로 쏘아 죽였다고 하는데, 내 생각으로는 이때에도 편전을 사용하지 않았나싶다.

편전은 길이 8치 정도의 작은 화살로 소칭“애기살”이라고 불리고, 이것은 대나무로 된 발사통이 달린 활에 넣어 쏘는데, 보통 비거리가 1000보(600~700미터)에 이른다고 하니, 그 정확성과 살상력이 대단하였던 것 같다.

또한 서울 중량천 하류에 “살곶이 다리"라는 곳이 있는데, 그 유래가 이렇다.

이성계가 함흥차사 사건이후 한양으로 복귀하는데 태종이 서울 도성 밖인 살곶이다리 부근까지 나와 차일을 치고 영접하려고 하는데, 이때 하륜이 차일 가운데 큰 기둥을 세우라고 권한다. 한편 이성계는 한양으로 들어오다가 태종이 눈에 들어오자, 방석,방번의 원한이 생각났는지 태종을 향해 활을 쏘았는데, 태종이 급히 큰기둥 뒤에 숨어 맞추질 못하였다.

그러자, 이성계가 하늘의 뜻인가 보다 하면서 탄식하였다하고, 화살이 떨어진 곳이라 하여

그 때부터 그곳을 “살곶이다리”로 부른다 한다.

내 생각에 그 때는 이성계가 우발적으로 홧김에 각궁을 쏘지 않았나 싶은데,  늙어서 실력이 줄었을 가능성도 크고, 그렇지 않으면, 태종 측에서 태종이 하늘의 명을 받은 임금이라는 선전용으로 유포했을 가능성도 있겠다 싶다.


자! 이렇게 들여다 보면 전통의 활도 살아 움직이지 않는가?     

'풍류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무공의 활쏘기 실력  (0) 2011.11.05
단소 배우기  (0) 2011.11.05
벚꽃 필 때..  (0) 2011.04.18
술독..  (0) 2010.12.09
이화에 월백하고  (0) 2010.04.2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