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성묘를 갔다..

이름 모를 붉은 꽃은 지천으로 피었고 개울은 즐거이 노래한다..  

 

 

 

 

해방무렵 경상도 산꼴짝에서 딸래미를 홍역으로 잃고 자식농사라도 잘 지어야겠다고 큰 아들 데리고 고향 떠나 정착한 곳..

자식 농사는 성공했다..내리 아들만 5을 낳아 하나도 잃지 않고 다 키워냈으니..

세월이 흐른뒤 가끔 딸내미 하나 있었으면..하고 넋두리 하셨지만.. 

 

 

가는 날이 장날..큰 형님 생신날..

케익에 79의 불을 켜자 머리큰 동생들은 멀뚱 멀뚱..

마침 소리하는 형님이 축가를 한마디 한다..

 

"사후에 만반진수는 생전 일배주만도 못 하느니라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 가지 말아라"

 

사철가의 한대목을 개사하여 멋드러지게 부른다..

 

 

 

건배..건배..즐거이 건배..

 

사후 영전 만반진수(死後 靈前 滿盤珍羞) 불여 생전 일배주(不如 生前 一杯酒)

죽어 영전에 만반잔수가 차려진들 살아 생전에 일배주만 하겠는가?

 

하지만, 딱 일배주다..너무 말고 적당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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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봉 아래

햇살은 화살같고 그린은 거북이 같고 풀은 간신같네...

 

이 도리깨장 페어웨이를 깍지 않아 러프가 되었으니

마치 화장도 않고 나와 팁달라는 꼴이다..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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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탕에서..나인홀에 이븐을 쳤다..

버디 3개..보기 3개..

 

하수는 걱정한데로 되고

고수는 상상한데로 된다던가..

 

특히 마지막 홀에서 상상한 라이대로 커브를 그리며 들어가는 버디 퍼팅은

정말 에로틱했다..

탄성이 나올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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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떼 스카이힐 부여 c.c.로 도리깨질하러 갔다..

하도 코스가 좁고 길고 그린이 어렵다 해서 궁금하던 코스..첫 출전이다..

 

 

 

부여 백제역사재현단지내에 있는 곳이라 그런지..

코스명도 계백장군 코스, 의자왕 코스로 명명되엇네...

그런데, 둘다 패망한 인물이라..혹시 오늘 라운딩도 승리보다는 선전에 의미를 두어야 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백마강이 바라보이는 이 홀은 마음에 든다..

그런데..그린이 빨라 동반자들이 애먹는다...

그러나, 빠른 그린에서 3퍼팅을 방지하는 비결은..

4-5학년 애인과 연애하듯 들이대지 말고..

20대 애인과 연애하듯 살살 다루는 것..ㅎ

 

고로코럼 설명하니..동반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모두 퍼팅을 잘하더라는 거..ㅎㅎ 

 

 

사단이 났다..

작년부터 싸이클 버디 하겠다고 공언하고 다녔는데...

오늘..싸이클 버디를 보앗다..

동반자가 3.5,4로 이어지는 싸이클 버디를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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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에 비내리고..배꽃이 만발하니..

이화주 한잔 생각나는 게절이로다..

 

 

박주 한잔하고 배꽃 그늘에 서성이니..

 

무릉도원이 따로없네..

 

새벽탕에 가는데 딱따구리가 요란하다..

아침부터 구멍을 파는가..

 

갑자가 아라리 노래가 생각나서 미소를 진다..

 

앞산의 딱따구리는 참나무 구멍도 뚫는데
우리 집에~ 머저리는 뚫린 구멍도 못찾아..

 

그나저나 금년 4월은 왜 이리 불순한가..

추웠다 더웠다.. 목석 같은 이가슴도 얼엇다 녹았다 뽀개질 지경이다..  

 

 

오늘 옥녀봉 면사포같은 안개를 쓰고 수줍어 하더니..

해가 나니 그렇게 활기차고 따사로울 수 없다..

 

도리깨질하다가..불쑥 한분이 부부 강간죄에 대해 한마디 한다..

하긴..이젠 마누라 강간할 힘이나 있나?

근데...힘이 넘치는 인간에겐

부부 강간죄가 인정되고, 간통죄가 페지 되지 않으면, 도통하기전엔 전자발찌찰일 밖에 없는 가혹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고 웃는다...

 

 

힘이 부족하여 구멍에 넣지 못하고 입맛 다시며 돌아서는데..눈에 가득..

목련이 아직 남앗네..

동반한 원장님 말씀..비염에 좋은 처방

1) 목련 피기전 봉오리를 따서 달여 먹으면 좋고

2) 6월에 나오는 개복숭아를 설탕에 재웠다가 발효 시켜 먹으면 좋단다..

특히..개복숭아 발효액은 관절에도 좋단다..

 

 

도가니를 보강하러 족발집에 갔더니..

재치있는 글귀로 눈을 즐겁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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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탕에 나선 길..

춘4월에 눈이 내렸네..

벚꽃..설화..개나리가 묘한 앙상블을 이룬다..

내 기억엔 난생 처음 보는 풍경아닐까?

 

 

아이스 크림 떠먹는 듯한 샷이 창공을 나르니 기분은 상쾌하다..

세상에 제일 느린 앞팀을 건너 뛰어 한 홀을 앞서 무풍지대를 가르듯 나간다..

 

 

7번홀에

앵두꽃이 피었네..

우물가의 처녀들 가슴설레게 한다던 그꽃..

 

꽃이 눈에 들어올 정도로 몸이 풀풀리만하니 경기는 끝나네..

쌀떨어지면 입맛난다는 격..

 

음..조심해라..

꽃이 몸풀릴만하니 끝난다는 소리할 때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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