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옥녀봉 걷기..

 

전날 지리산 둘레길에서 오른 다리 쥐가 나서 생고생을 하고..

집에 오자마자 맨소래담 로션으로 찜질헸는데도 아침에 다리가 덜풀렸다..

 

새색시 같은 마음으로 조신하게 라운딩..

아니, 드라이버 거리도 더 나고 파온을 5번이나 하고..

버디는 못했으나 숏홀 니어는 4개 다 먹는 광분..

 

전반 마지막 롱홀 모처럼 드라이버가 잘맞았는데 방향이 벙커..그야 말로 나이스 벙커...

 

"시집가자 등창난다더니"하고 중얼 거렸더니...

동행왈..."비아그라 먹었는데 부부싸움 난 꼴"이라며 응수...

 

한바탕 웃는다...

 

그래 인생은 웃고 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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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시산 기슭에 위치한 선운산 c.c

도리깨질하다가 저 성채를 두른듯한 산세에 눈이 간다..

불화살이라는 의미의 산..산적 소굴이라도 있었던걸까?

하여간, 산적같은 심정으로 은인자중하며 아일랜드 홀에서 승리의 스킨을 취득하였다..

 

 

이곳의 유머는 오비티에 있다..

정말 오비 통이 서있다..

광고효과가 잇을까? 우리는  클럽하우스에서 하이트 생맥주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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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잠을 방해하는 전화..받지 않으니 문자가 왔다..

좋은 커피 들러 오란다..

 

커피가 부드럽다..

세계 3대 명품커피라는 루왁..파나마 게이샤는 마셔봤는데..

나머지 인트 헬레나는 언제 맛보나 햇는데..

그날이 오늘이란다..

 

3대 명품을 다 마시면 말문이라도 틔나 했더니 마찬가지..

그저 좋을 뿐..

멋진 품평은 없으니 꿀먹은 벙어리요 영험없는 돌부처라..

아니 맛없는 커피는 확실히 가려내니 부작용만 심하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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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가을날에는 무얼해도 살로 간다..

더구나..즐거운 도리깨질이야 말해서 무엇하리..

 

하나, 인생사 골패는 것은 골프와 별반 다를 바 없다..

잘치는 것 같아도 내기에서는 지는 것이 다반사..

 

누구는 빗맞아도 나무 맞고 들어오는데, 자신은 짧은 퍼팅도 자주 놓친다..

누구는 어프러치 잘못쳐 엄청 구르던 공이 깃대를 맞고 홀컵에 떨어져 버디를 잡는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외친다...

"나이스 미스!!"

 

골프.. 종종 "나이스 미스"로 덕 보는 사람이 있고, "굿 샷"하고도 손해보는 사람도 있다..

인생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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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토요일..대전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뜨거운 연인들..

 

 

뜨거운 음악 분수쇼..

(엑스포공원 8시..9시)

 

 

 

 

 

맘에 안드는 이 무빙실드 속에서 벌어지는 60인조 팝스오케스트라..

남진 메들리는 맘에 든다..

님과함께..마음이 고와야지..빈잔..둥지..

 

 

 

그옆 미술관 앞마당에서는 시립미술단의 댄스 페스티벌..그대안의 천국이 공연..

 

 

가장 뜨거운 라이브쇼.. 분수에 뛰어든 동심들..신났다...

이넘들 너무 놀면..오줌싼다..ㅎㅎ

 

 

그렇게 대전의 뜨거운 토요일은 식을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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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뮤즈 음악회에 갔다..

시낭송, 서예전시, 연주, 노래, 현악4중주가 어우러지는 무대..

벤처기업에서 후원하여 식사와 와인도 제공..

 

 

무대에는  율곡의 고산구곡가를 지원 박양준이 쓴 병풍으로 장식하였다..

제우스가 자이언트와 전쟁에서 승리한 후 승전기록을 남기기 위하여 므네모쉬네(기억)의 여신과 동침하여 낳은 9자매를 뮤즈라 부른다..

영웅서사시를 관장하는 클레이오, 비극을 노래하는 멜포메네, 희극 담당 탈레이아, 현악기를 연주하는 테릅시코레, 서정시 낭송의 에라토, 유행가 담당의 에우테르페, 서서시 낭송의 칼리오페(오르페우스의 어머니) 등이다..

바로 오늘 이 무대가 바로 이런 분야의 총집합이니..모임 이름 지대루 지었다..

 

 

"밥만 잘먹더라"라는 신세대 노래를 부른 강단애..

 

가사가 맘에 든다..신세대들도 참 건강하게 사는구나..

 

사랑이 떠나가도
가슴에 멍이 들어도
한 순간뿐이더라
밥만 잘 먹더라
죽는 것도 아니더라

눈물은 묻어둬라
당분간은 일만 하자
죽을 만큼 사랑한
그녀를 알았단 그 사실에 감사하자

 

 

마침 내가 좋아하는 Your my sunshine 이 흥겹다..

 

 

교수들로 구성된 현악사중주단이 연주하는 하이든의 종달새..

 

식사후에 2부 여흥으로 테이블마다 돌아가면서 "음악회"로 삼행시를 짓는데..

나는 자리를 뜬다..

집에 가면서 내가 지은 삼행시..

 

음..음악을 사랑하고

악..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하면

회..회~앵복한 삶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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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인생의 반환점을 돌았다..

자신의 회갑잔치를 판소리 흥보가 완창으로 장식했다..

(정왕 손영준 판소리 흥보가 완창 발표회)

 

 

흔히 인생2모작의 시대라 한다..

인생의 전반부는 가족부양하느라 금융인으로 살고, 정년이후인 후반부는 자신이 좋아하는 소리에 몰입한다..

 

그는 수협 충청본부장 재직시 농악 동호회를 결성하여 활동하다가 정년 3년을 앞두고 우연히 북을 배우게 되었다.

그 스승이 1부에서 북을 잡은 주봉신 선생으로 고 박동진 명창의 지정고수로 30년을 활동한 명인이었다..

북을 배우다가 사부로 부터 수궁가를 배우며 판소리에 심취하게 된다..

자신의 길을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는 전주까지 왕래하면서 2003년 전주대사습놀이 장원출신으로 현 전북 도립창극단장인 송재영 명창에게 본격적으로 판소리를 배운다..

그가 배운 판소리는 서편제와 동편제를 아우른 동초 김연수 선생의 전통을 이어 받은 동초제..

 

1부가 끝나고 8순의 주봉신 선생의 덕담...판소리 완창은 "꽃병에서 물을 따르듯이" 하는 것이라.

소질과 노력 그리고 집념이 없이 할수 없다는..

 

 

6형제 중 4남인 그가 부르는 흥보가는 불임의 시대를 깨뜨리는 축가가 아닐까?

 

사회자의 덕담..

판소리 완창의 3요소는 1 청중, 2고수, 3명창이란다..

중간 중간 "얼씨구, 암만, 그렇지, 잘한다!" 추임새로 흥을 돋워달라는 주문..

 

휴게시간에 송재영 선생이 한마디

판소리로 성공하려면, 좋은 스승과 본인의 열정이 만나야 한다..

청중도 단순히 잘하나 못하나 게산하지말고 소리에 몰입하여 들으며 판소리의 맛을 즐겨보라고 충고한다..

 

 

아들과 손자가 응원하는 흥보가 완창잔치..

자식과 형제, 지인이 모여 얼씨구 절씨구 취임새를 넣으며 즐기는 멋진 회갑잔치..

"할아버지~~" 외치는 손자의 모습이 우리의 미래를 밝게 비춰주나니... 

 

 

흥부가 놀부에게 쫓겨나온뒤 매품을 팔며 어렵게 살다가 제비를 구해주었는데, 제비가 보은 박씨를 물고 강남에서 조선으로 들어오는 대목(제비노정기)까지 1부를 끝내고..

휴게시간에 산조춤사위로 찬조출연..

대금소리에 맞춰 사뿐 사뿐..

스페인 플라멩고와는 또다른 우리의 멋진 몸짓..

우리 것도 좋은 것이여~~ 소리가 절로 난다..

 

(흥부의 함포고복 대복)

 

나는 흥보가 판소리를 부분적으로 들어보기는 햇느나, 완창은 처음이다..

몰입하여 처음부터 들으니 창자가 부르는 희 노 애 락의 곡조와 감정이 그대로 이입된다..

1부에서 흥부가 매품팔러 갔다가 결국엔 다른 놈이 새치기 하는 바람에 "매품파는 것도 손재수가 있나?" 한탄하는 대목에서 눈물이 나오더라..(이블러그에 100MB 화일밖에 올릴 수 없어 이 동영상을 올리지 못해 아쉽다)

 

위 동영상은 2부에서 흥보가 첫 박을 타서 쌀이 19만 석이 나오자 밥해서 배터지게 먹고 부르는 함포고복 대목이다..

 

(흥부처가 박을 타는 대목)

 

이 부분은 흥부처가 박을 타는 대목인데,  그 박속에서 양귀비가 나오는 바람에 대경실색하는  스토리...

 

 

 

 

멋진 완창잔치를 마치고..

형제들이 모여 술을 나누며 덕담을 건넨다..

즐거운 인생을 위하여 건배!!

 

저 소나무처럼 청청하게 제2, 제3의 인생을 계획하고 살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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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을 앞두고 철쭉이 활짝 피었다..

 

"철쭉 꽃 피고 지는 거시기 대학에

철새 따라 찾아온 거시기 여대생

19살 여대생이 순정을 받쳐 사랑한.."

이렇게 개사한 노래를 부르던 철쭉 만발하던 교정이 그리운 시절..

 

문득 사무실앞 철쯕이 만발하길래 퇴근하여 집정원에 나갔더니 여기도 만발이다..

동네 친구들 여기저기 전화하여 와인번개 쳤더니 모두 바쁘단다..

 

잠벗과 둘이 철쭉꽃 그늘 아래 와인잔 들고 뽐을 잡아본다..

 

도(道)란 꽃과 미소라고 가르친 부처님..

풍류란 술과 달이라 가르친 이태백

지혜란 꿈과 여유를 양념으로 칠줄 알는 것이라고 설파한 어느 작가..

 

붉은 철쭉에 물든 것인지, 붉은 와인에 물든 것인지, 붉은 마음에 물든 것인지,

오늘은 붉은 얼굴을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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