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도 전주, 완산, 기린봉 지명이 모여있는 곳이 있다는 신기한 유튜브 내용을 보고..

기린봉 둘레길을 알게 되었다.

아중호수 생태공원을 내비에 쳤더니 안내한 곳은 호동골 공원이었다..

우연의 연속이지만, 주차장소와 출발지로서 적격이었다.

 

아중호수 데크길을 걸어 2문 표시된 곳으로 등산을 시작했다가, 하산길은 약수터 방향에서 4문 방향으로 돌아오면 좋을 것 같다..

 

내일은 몰라도 내년에는 코로나가 사라지고, 아이슬란드 여행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호수 둘레 데크길은 일단 찬성이다.

하지만, 너무 남발되는 출렁다리, 케이블카에 대해서는 토를 달고 싶다..

 

약속대로 2문 쪽으로 기린봉을 올라간다.

전주 시내와 가까워 산보객이 많은 곳이다.

 

200대 고지라고 우습게 본다가 제법 가파른 언덕에서 몇번 가쁜 숨을 정리하고 간다..

 

일단 능선을 타면 수월한 길이 이어지고, 조금 가다보면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아중호수를 내려다 본다.

전망대에서 정상까지는 100미터 쯤 될까??

 

해발 271미터지만, 당당한 전주의 좌익을 담당하는 산이다.

좌청룡이지만, 기린도 동쪽을 담당해서 혼용된단다..

정상에서 보니 완산7봉도 내려다 보인다..

 

이 작은 봉우리만 걸으러 온 것은 아니다.

후백제 유적지 동고산성을 보러간다..

 

기린봉에서 내려와 중바위 쪽으로 가야한다..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가..

 

2번째 고바위를 넘어서면 거기에 동고산성이 나타난다..

 

견훤이 전주에 후백제의 수도를 정하고, 수도 방위를 위해 4방위 산성을 쌓았다.

남고산성은 전에 가봤고..( https://blog.daum.net/servan/6350475 )

동고산성은 건물 규모 등을 봤을 때 전시 지휘벙커 기능을 한 곳으로 보인다..

 

건물터가 널널하다..

 

오늘의 목적지인 중바위로 가다보면 건물지가 계속 나타난다..

 

공산성 승리후 안동전투에서 마저 승리했다면 견훤이 삼국을 통일했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전주가 고려의 개성을 대신했을터인데...ㅎ

 

흥망이 유수하여 이제는 추춧돌 몇개에 청송만이 쓸쓸한 유적지가 되었다. 

 

이제 몇걸음 더가면 중바위다..

 

중바위 전망대서 보니 한벽루, 청연루, 오목대, 전주한목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왕년에 걷던 한옥마을 둘레길 기억도 나고..( https://blog.daum.net/servan/6348481 )

 

잠시 중바위(승암)에 앉아 요기를 한후  하산한다..

 

견훤이 아들농사를 잘지었으면, 삼국을 통일했을까?

그것은 모른다.

통일은 사람의 일이니까?

현재 남북통일은 어떤가?

지유 평화 통일에 대하여 실현가능한 방략을 구현할 수 있는 대지략가는 어디에 있는가?? 

 

하산길은 기린봉으로 올라가지 않고 약수터 방향으로 돌아간다..

 

약수터의 두꺼비는 아들을 업고 있는가? 서방을 업고있는가?

 

아중호수와 만나는 길..

호수를 느긋이 보란다..

느그시 보는 넘은 백로와 오리다..

그곳에 괴기들이 많으니까..ㅎ

 

벤취에 앉아 호수를 느긋이 보다가 길을 마무리 한다..

 

 

<오늘 걷기> 호동골 공원 주차장 - 아중호 데크길 - 기린봉 - 동고산성 - 중바위 - (바꾸) - 동고산성 - 약수터 - 아중호 - 주차장 약 7km

덕진공원에서 조경단으로 차로 이동한다.

전북대 둘레길 = 건지산 둘레길을 걷는데, 조경단에서 시작할려고 한다.

두리번 거리다가 "대소인원개하마"..모든 사람 말에서 내리라는 표석을 보면 입구를 잘 찾은 것이다.

 

조경단..

이씨 조선왕조의 시조인 이한공의 묘역이다.

고종 광무3년에 추가로 단을 쌓고 비석을 세웠다.

나라는 망하는데, 조상의 음덕으로 막아보려고 한 것인지..

 

이어지는 편백나무숲..참 부럽다.

도심에 이런 숲을 보전하는 것은 축복이다.

 

산에 치장하지 않고 철봉과 타이어로 단촐하게 운동시설해 놓은 것이 오히려 보기 좋다.

 

산속 작은 도서관이 있다.

 

전북대 둘레길은 여러 코스가 있지만, 엑기스만 즐기는 방법은

조경단 - 편백나무숲 - 숲속도서관 - 건지산 정상 - 동물원 뒷길 - 대지마을 - 오성제 일주 - 편백나무숲 - 한국소리 문화전당 - 조경단 코스  약 5.6KM 가 적당하다.

 

더울 때는 더위 속으로 들어가고, 추울 때는 추위 속으로 들어간다.

 

건지산 정상이라 해봐야 해발 100미터..

그래도 숨차니 이건 심리적인 문제인가??

정자에서 바둑을 두기 보다는 누워 한숨자기 좋다.

 

 

정상에서 길을 놓치고 알바햇다가 다시 복귀..동물원 뒷길을 지난다.

 

길은 갑자기 땡볕과 찻길과 만나는데, 당황하지 말고 좌측으로 좀 올라가면 다시 숲길이 이어진다. 

 

복숭아 산지인 대지마을을 지나야 한다.

복사꽃 필 때 오면 좋은 풍경만나리..

 

이 길은 표지판이 엉성하다.

전북대 둘레길과 천년고도 옛길이 뒤죽박죽 불협화음이다.

여기서도 전북대 둘레길은 장덕사 표지로 직진해야 하는데, 표시가 없어 그냥 우측 오성제 방향으로 갔다.

그러나 나이스 미스였다..

 

분홍 접시꽃?? 보라 도라지를 만나고..

 

우연히 찍는 길 사진 속에 고라니가 찍혔다..와우!!

빙고!!

내가 멍한 사이에 이 넘 잽싸게 숲으로 들어간다.

 

고라니 사진 한방에 기분이 좋아 입꼬리를 양귀에 걸고 오성제를 돌았다.

 

행복공간의 아이보다 더 행복감을 느끼면서

 

원추리도 이쁘고..이름 모르는 이 꽃도 이쁘고..

 

`

오성제 숲속에서 벤취에 쉬려는 순간 이번에는 청설모라는 넘이 포즈를 잡아주네..

청설모 올라간 나무 아래 두다리 뻗고 누웠다.

참 좋은 길이다..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가니 웃음소리가 낭자하다.

언텍트 시대에 이런 숲 공간이 얼마나 고마운가?

피톤치드가 코로나를 소독해줄지 아나?

 

이길에서 한국소리 문화전당으로 직진하면 조경단으로 갈 수 있고, 우측 장덕사 표시로 올라가면 혼불공원까지 전북대 둘레길을 이어 갈 수 있다.

 

주차장으로 가는 도중 창암 이삼만의 "조비어약"글씨를 만난다.

추사 김정희 시절, 전주지역의 대표 명필..

중국물 먹은 추사가 시골 서예가라고 무시했다가 제주 귀양살이후 수양한뒤에는 반성햇다는 이야기..

새가 날고 고기가 뛰는듯한 이 즐거움을 안다면 아래 나무처럼 입이 딱 벌어질 것이다.

 

1년에 4번 모인다면, 조선시대 사람들은 매화, 배꽃, 연꽃, 국화꽃 피는 날에 모였단다.

나도 6월말부터 7월까지 연꽃 순례를 시작한다.

금년 첫방문지는 전주 덕진공원이다.

6월말인데 연꽃이 피어났을까?

뉴스 보도로는 사진거리는 건질정도의 꽃이 피었으리라 짐작했다.

느긋하게 연못을 한바퀴 돈다.

전주 대사습의 도시 답게 문양도 "얼씨구, 좋다"

옴팡집??

작은 초가집이라는 뜻인데, 알고보니 집밥 식당이란다.

아는 동네사람만 가는 그런 식당..

만개는 7월이지만 오늘은 사진 찍을 만큼 피어주어 고마웠다.

오늘 플라워 코드에 맞춰  자귀나무도 핑크 깃털을 붙이고 나오고, 청사초롱도 걸렸다.

취향정엔 노장들의 수다 삼매가 한창이고..

취향정은 연꽃향기에 취한다는 정자인데, 친일파 박기순이 회갑을 기념하여 지은 정자라 말이 많은 모양이다.

연꽃향기에 취하는 것은 고상한 인간이나 미물이나 다 마찬가지..

백련은 마치 등불이라도 피운듯하다.

세계를 비비고 싶다는 전주의 포부..

지구를 누비고 다니는 한국인이 바라는 바..

꽃보다 사람이다.

변란의 시기..

나라를 위해 민중을 위해 나섰던 사람들..

"사람이 하늘이다"고 외쳤다.

녹두장군 전봉준..

그는 혁명전쟁이전에는 한낱 서당선생이었다.

그러나, 남북군 2만을 호령한 마지막 전투때 입은 장군복장으로 동상을 세웠으면..

덕진연못은 500년전 부터 전주사람들의 구경거리였다.

최영희 장군..

그는 1951년 8사단장으로 삼남지구 토벌사령관으로 전주에 주둔했다.

거창 양민학살 사건으로 최덕신 지휘의 11사단 대신에 진주햇던 것이다.(저 최덕신은 나중에 월북하였다)

그 당시 18전투경찰대대장인 차일혁과 협력하여 군경합동으로 빨치산 토벌사업을 잘 수행했다.

두 사람은 불교사찰을 함부로 불태우지 못하게 하였다.

 

추산 김일두..

그는 을사늑약에 분노하여 16세 나이로 원주 진위대 민긍호 막하의 의병에 가담하여 투쟁하였다.

이후 만주에서 독림운동을 하였고, 신흥무관학교에서 병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일경에 체포되어 옥고를 치르고 전주 효자동에서 살았다.

 

연지당 글씨는 여산 권갑석이 썼다.

강암 송성룡과 함께 전주 서예계의 원로.

오목대의 대풍가 글씨도 썼다.

창암 이삼만의 서예비를 세우는데도 기여했다.

 

꽃 피고 새 우는 덕진공원에 향기마저 그윽하니, 참 좋은 인연을 만났구나.. 

코로나는 짧고 인생은 길다.

천지조화는 더 길다.

 

 

삼남길 걷기..전북구간...

여름에 더워서 중단한 삼남길..9월이 왔다고 재개했다..

오늘은 전주 도로공사수목원 입구에서 출발하여 완주군 삼례읍을 지나 봉동읍까지 간다..

 

 

 

도로공사 수목원 앞 그늘을 꽃 구경하며 걸을 때는 몰랐다..

하늘이 친 구름 차일을 벗기고 햇빛 정책을 실시할 줄을..

 

 

 

전주의 개성은 한옥에서 시작된다..

전주역, 전주툴게이트는 물론이고 버스 정류장, 하다 못해 전기보관함도 한옥이다..

거기다 국악의 정상 전두 대사습놀이까지..

전주는 풍속을 중하게 아는 고장이다..

 

 

 

차길 따라 이어지는 이 흙길에서 산티아고의 추억이 밀려온다..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 9월, 이외수 -

 

4월이 들려주는 9월의 시만으로도 오늘 걷기는 행복해진다..

 

 

 

 

 

 

 

슬슬 해가 나자 지나간 무더위가 한꺼번에 밀린 빚을 받을 듯이 달려든다..

포장길의 연속임을 핑계로 궁시렁 소리가 터져나온다..

 

 

 

 

 

육모정에서 오미자주 한잔 하며 쉰다..

이런 길 걷느니 그냥 가자는 불평이 여기 저기 속출한다..

 

 

 

 

 

 

 

 

만경강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를 건너면 완주군 삼례읍이다..

 

 

 

 

 

비비정..강암선생 글씨 오랜 만에 본다..

 

 

비비정..날 비(飛)자가 겹친 비비..무슨 뜻일까?

일설에는 정자 제호를 부탁받은 우암 송시열이 청탁하려온 최후영이 무인임을 감안하여 장비, 악비의 기상을 본받으라고 비비정이라고 정했다는 설이 있고,

이설에는  기러기떼들이 날다가 백사장을 누비고 내려앉는 광경을 담은 명칭이라는 설도 있다..

 

그저 갈매기, 백로가 날고 나르는 것을 바라보는 정자라는 뜻아닐까? 

 

 


 

 

비비정 마을로 걸어 들어가니 대문마다 특색있게 만들었다..

 

 

 

토끼와 거북이 대문..

 

 

 

 

 

악수하는 대문..

 

 

 

 

 

 

 

 

 

잉어와 사자의 대문..

 

 

 

 

동네 어귀에는 노란 꽃이 푸른하늘에 선명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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