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것들이 단순해진다.
하나에 집중하다가 그마저 놓아버린다
무념같기도 하고
꿈결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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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눈인가? 거품인가?
안목이 없다면 실상을 볼 수 없나니..
햇살이 그린 수묵화..
금수저라 화선지는 금색지를 쓴다..
가마우지, 왜가리, 오리
가을에 무심하다
가을 타는 것은 대뇌피질에 좌우되는 인간들..
멀리 계룡산 천왕봉이 말하길,
금년 단풍은 1주일이상 늦어진다.
왜냐고, 가을 장마 탓이다..
그건 산 사정이고, 동네 사정은 다르다..
붉다 붉어..
내 마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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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천으로 나서는 길을 잡는 분수 음악..
갑천엔 6월의 패자 개망초와 기생초가 건재하다..
이번 달 한밭 수목원은 무슨 꽃그림을 그리나??
능금도 이쁘고..
무궁화도 한몫을 차지했다.
그러나, 7월 초반의 기세는 원추리가 잡았다.
나! 말리지마..
능소화도 같은 색깔론을 피면서 숟가락을 얹지만..
연꽃은 수행자의 자태로 고고하다..
원추리의 꽃말은 기다리는 마음이다..
누구를 기다리나??
기다릴 사람이 많다..
새바람을 몰고와서 남북통일을 이룰 사람..
세계 정신계를 5000년간 리드할 대도인..
그런 대망인들이 수련처럼 맑고 밝게 피어 다가올까??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알아보고 시기 질투없이 따를 수 있을까?
5월의 여왕이 말한다.
덧없다..욕심도 버리고, 성냄도 버려라..
버리고 버린 후에 피어나는 것을 있으리라..
접시꽃.. 당신을 잊으니 내로남불이 됩디다..
그래 7월은 원추리다..
기다리는 마음이 있으니, 희망도 함께한다..
금불초(金佛草)..
황금부처가 이만큼 피어났으니 오늘 여기는 만불전(萬佛殿)이다.
하얀 백합이 공양을 올린다..
부처꽃이 설법한다..
불성에 황금색과 똥색이니 무슨 차별이 있으리오.
붉은 마음을 가지면 붉은 부처가 된다..
꿩이나 닭이니
연꽃이나 부처꽃이나..
7월 백중에 이 꽃으로 공양을 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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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아니다.
해가 안개 속에서 숨어 벚꽃 구경나왔다.
백일춘강(白日春江)
달같은 해가 뜬 봄강에 벚꽃이 만개하였다.
안개, 구름, 해, 달, 벚꽃이 어우러진 아침..
스마트폰으로 멋진 장면을 잡아내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다음날 카메라 들고 나섰더니 안개가 없구나!!
다행히 동박새는 다시 와서 벚꽃 속에서 포즈를 취해주었다..
안개가 없으니 벚꽃이 더 빛난다.
강물과 지대루 스킨쉽을 나누네..
맥도날도 다리와도 한컷..
우리는 싸우고 갈라선 것이 아니여~
검다고 구박하지마라
벚꽃이 백로만 챙기는 것은 아니겠지..
문득 돌아보니 계족산이 태산처럼 보이는 아침이다..
경계의 시간..
겨울도 아닌 것이 봄도 아닌 것이..
얼음은 아니 녹고 햇살만 눈부시네..
누구에게나 빛나는 순간이 있다.
역광에 서면
웃고있어도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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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번뇌를 말하자면
갑천의 날파리, 참새, 백로 단계로 구분해 볼 수 있으리..
참새들이 공화국을 만들면 지금 현실과 비슷해 보이리..
옥신각신.. 요리조리.. 좌충우돌..알콩달콩 살아간다..
지지고 볶느라 맘편히 살지 못하지만
먹을거리라도 얻어 걸리는 날은 행복하다.
행복한 일상도 잠시..
거시기가 나타났다..
깡패 같기도 하고..코로나 같기도 한..
이넘 때문에 거리 두기를 해야하니 일상이 깨졌다..
성화를 부려서 무엇하며
짜증은 내어서 무엇하나..
"이 넘에 썩은 넘아! 썩 사라지겠느냐!"
되새기며 기다리고 기다리면
때가 되면 사라지리니..
그날이 오면..
나 돌아가리..
그리운 평범한 일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