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삼년산성으로 간다.

<내비> 보은 농경문화관을 치고 도착하니, 널찍한 주차장이 기다리고 잇다.

왕년에는 서문 앞으로 도착하여 성을 돌았는데, 이제는 이곳에서 출발하여 돌아오는 역사탐방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오늘은 2코스 8km를 걸으며 산성도 일주할 계획이다.

 

농경문화의 상징은 소다..

멍에를 쓴 소는 이중섭의 소를 갈구한다..

 

평화시는 농경의 도구들이 왜적이 침노할 때는 전쟁의 도구가 된다..

 

이곳에서 출발하면 북문지로 올라간다..

 

나제동맹시절 고구려 장수왕의 남침을 막기위해 3년에 걸쳐 축성한 삼년산성..

그러나, 성왕-진흥왕 시절, 나제가 원수가 되는 시절에는 백제를 노리는 비수같은 산성이 되었다..

 

멀리 북동치성이 요새처럼 보인다..

 

북문지에 도착, 

 

돌과 나무 그리고 그림자..

 

동문을 향해간다..

 

북동 치성은 허물어져 가면서도 굳건하게 전망대를 지탱하고 있다..

 

성벽길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지만, 햇볕은 양춘이다..

 

멀리 보이는 물체는??

펭귄전망대.. 폐자재를 재활용한 정크아트박물관이 있는 펀파크란다..

 

동문지에 도착..대야리고분군으로 향한다..

 

동문 밖에서 보니 삼년산성의 위용이 대단하다..

이성을 외부에서 공격하여 점령하기 어려웟다..

역사에 나오는 전적은 149승 1패..

유일한 함락은 헌덕왕 때 김헌창의 반란군이 점령한 성을 관군이 함락시킨 것이 유일하다..

고려 태조 왕건도 공격에 실패한 성이다..

 

동문 밖으로 이어지는 숲길이 걷기 좋다.

바람도 막아주니 더 좋다.

햇살이 참 좋다.

니가 있어 더 좋다.

 

뭐 잘한 일도 없는데, 나무가 개선문을 만들어 축하해주네..

음..앞으로 잘 될거라는 예언인가??

내 잘되는 날 영의정 나무로 봉해주리라..

 

성벽은 무너지고 강물은 흘러~

 

제1갈림길..

돌아올 때 좌측 소형주차장에서 올라 올 것이다..

 

시야트인 능선에 서니 보은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대들보에 큰 돈 쓴 정자도 보이고..ㅎ

 

3호고분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이 고분의 주인공들은 누구일까?

큰 것이 309개, 작은 것은 1300여개..

아마, 산성을 지키던 성주과 하급관리의 무덤이 아닐까?

 

소형주차장에서 좌측으로 올라간다..

 

계단 중간에 마침 누울 자리가 보인다..

바람도 자고 햇빛 양양한 타임에 한숨 잔다.

푸른 하늘이 자장가 악보에 맞춰 노래를 불러주는듯 하다..

 

성으로 돌아오는 길..

무너진 성벽에 자꾸 눈길이 간다..

인기도, 돈도 사라지고 집도 절도 없는 늙은 여가수가 생각난다..

 

 

동문지로 돌아와 남문으로 가는데, 멀리 말티고개가 눈에 들어온다..

 

동남 치성에서 보청천이 보인다..

저리로 흘러가면 옥천 청성면 고당리에서 금강과 합류한다..

 

남문을 지나 서문지로 향한다..

 

우람한 서문지..

 

여기서 보은사를 거쳐 북문지로 평탄하게 갈수 있지만,  동행의 강청으로 서북 치성을 거쳐 북문지로 간다..

 

 

드디어 북문지..산성 일주도 끝낫다..

 

<오늘 걷기> 보은 농경문화관 주차장 - 북문지 - 동문지 - 정자 - 대야리고분군 - 소형주차장 - 동문지 - 남문지 - 서문지 - 북문지 - 주차장  약 8km 

언젠가 5월에 방문하고, 이번엔 겨울에 갔다.

보은군 화남면 신곡마을 안내지도 앞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어들어간다..

 

장독 퍼포먼스는 여전한데, 이번에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문양에 눈길이 간다.

어디선 많이 모습..밤중에 만져지는 둥근 촉감..

맞다..요강..ㅎ

밤중에 누군가 쪼르륵 내는 소리도 정겨웠던 시절, 요대기 아래 따듯한 아래목에 발을 들이밀고 쏟아지는 잠을 부르던 희미한 기억들..

 

이번에 오니 안내 표지판도 생겼다..

 

망설임없이 진행하여 언덕을 올라서니, 시그니처 풍경이 딱 나온다..

 

나목들 사이로 전망대가 자태를 보인다..

아니, 문리버 표 흥회정(興懷亭)이라는 고운 이름도 가지고 있지..

( 작명 내력은 https://blog.daum.net/servan/6351580  참조 )

 

둥근 길 둥글게 걷고 오르막 내리막길 결에 따라 걸으면

햇빛과 바람도 결따라 자동 조절되는 신통한 길이다. 

 

그러한 잠시 대청호가 푸른 얼굴을 불쑥 들이밀고 인사를 건넨다.

오랜만이유~

여기는 비대면 걷기로 최적진디, 왜 이리 적조했슈~

근게유, 몸이 비대면이라니 마음도 비대면이 되네유..

 

자박 자박 걸으며 숨결이 하이텐션을 보일 즈음 흥회정이 어여 오라고 재촉한다..

 

걸을 때마다 계단에서 피아노소리가 들린다고 상상을 하고 걷는다..

 

상상의 피아노 협주곡이 멋있었나보다.. 대청호가 하트를 날린다..

 

전망대에 서니, 나목사이로 회남대교와 금린 레스토랑의 편린이 보인다..

겨울에만 받을수 잇는 보너스다..

 

정자에 앉아 점심용 계란을 베어 물자니, 찬 바람이 시샘을 하여 양지를 찾아 이동한다..

 

동행이 호기심을 발동하여 회남대교쪽 산길을 탐색하러 나선다..

길을 이어지지만, 낙엽이 미끄러워 오래 가지 않고 돌아선다..

 

돌아오는 길, 이번에 차단기의 금지 지시에 반발하여 탐사에 나선다..

다소 급한 내리막 길이지만 발바닥 감촉이 좋다..

 

길은 도로로 이어진다..

만약, 순환코스로 만들자면, 전망대에서 회남대교 방향으로 내려가서 도로를 따라 오다가 이 길로 올라오면 좀 빡신 걷기가 되겠다..

 

족저근막용 흙길 걷기모드로 전환..

강쥐풀과 인사하며 간다..

우리 강쥐는 2.1. 저녁에 조선팝에게인에 등장하는데..ㅎ

 

멋진 대청호 길이다..

하늘과 땅, 푸름 사이로 나는 걷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푸름은 생명, 자유, 지구를 상징한다..

 

아름다운 것에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은 어디 풍경뿐이랴...

이 멋진 장면을 홀로 독차지하니 저절로 행복해진다..

 

오늘은 포장길 시작점에서 돌아선다.

그런데..멋진 회남대교가 찌찍 현상없이 등장한다..

높이 57미터로 한국에서 제일 높은 다리란다..

그러다가 더 멋진 다리 모습을 보려고 오솔길로 접어 들었다..

길은 좋다만, 마지막 지점에서 다리 모습은 나목들 사이에 가려졌다..

아, 전기톱으로 5그루만 잘랐으면..ㅎ

 

대청호의 유유자적을 배운다..

자유, 자적..내 최애 모토다..

 

어 , 그때 저멀리 능선의 모습이 익숙하다..

설마, 여기서 보일리가??

맞다..계족산성이 보은에서도 보인다..

 

 

 

한참을 호수를 바라보며 섰다..

아름다운 푸름이 몸에 베도록...

 

돌아오는 길, 차를 세우고 회남대교에 서서 흥회정 전망대를 바라본다..

왕희지의 난정서 한귀절을 읊조린다..

 

世殊事異  所以興懷  其致一也  後之攬者  亦將有感於斯文

수세수사이  소이흥회  기치일야  후지람자  역장유감어사문

 

비록 세상이 달라지더라도  "흥이 솟는 마음(흥회)은 같을 것이니  나중에 보는 사람 역시 이 글을 보고 느끼는 바 있을것이다.

 

흥회정 전망대가 나목 커튼 뒤에서 손을 흔든다..

역시 겨울이 주는 보너스다..

 

적오산방에 들러 피자를 먹고, 아이슬란드 출정을 위한 드론 연습을 구경한다..

금년에는 아이슬란드 가자!!

 

드디어 상고암 바로 아래 천년송 앞에 섰다.

천년짜리 브랜드를 달 수있는 학이나 소나무는 시장거리에는 존재하기 어렵다.

인적이 드물고 은일한 장소에 고고히 있기마련이다.

도인도 그렇지 않을까?

 

거북 등껍질같은 천년송을 어루만지며 찬탄과 격려를 보낸다.

다음 천년도 굳건하기를!!

 

천년송 조망처에서 바라보니

삼거리에서 가지 않은 길 끝에 있는 관음암이 풍경 일부가 되어 오도막이 앉아 있다.

 

 

 

상고암에 도착하니 한 무리의 등산객이 요사채에서 스님과 환담중이다.

곡차공양이라도 받는지..ㅎ

 

일단 절 뒤 전망대로 올랐다.

문장대, 문수봉, 신선대, 입석대 비로봉 등 속리산의 주봉들이 조회하는 형국이다..ㅎ

황제처럼 서서 사열을 받는 기분이다..

 

좌파들이 간 문장대는 어떠한고??

줌렌즈로 들여다 보니??

콩나물 시루라 할까??

 

 

 

속리산 기암 바위마다 사람이 고물처럼 박혀잇다..

 

 

 

상고암에 돌아와 객을 배웅하는 스님에게 동행이 tv본 사연을 이야기 한 모양이다.

스님이 잠시 들어오라고 하는데, 고사하고 갈길을 재촉한다.

곡차 보시는 마음으로 받으면 족할 뿐..

고마움 마음과 그윽한 산길을 즐기러 가끔 들리고 싶은 곳이다.

그 장맛 오래 간직하기를!!

 

마애불께 하직 인사하니 돌거북이 답례를 한다.

 

천왕봉쪽으로 가다보면 `굴법당 표시가 잇어 들러본다.

 

 

바위 굴에 법당을 차렸는데, 문을 닫아놓았다.

 

다시 돌아나와 천왕봉쪽으로 가다보면 삼거리 표지가 나오는데, 법주사 방향으로 가면 상환암으로 내려간다.

 

계단길이 많은 구간이다. 이쪽으로 올라오면 지루하고 힘들겠다..

 

상환석문에 도착..

큰 바위 밑에 물속이라면 가재가 살텐데, 산 속이라 중생이 돌아다닌다..ㅎ

 

노파심에 바위 밑에 나뭇가지를 받쳐 놓았다..

바위가 움직일라, 조심 조심..

 

석문을 지나면 상환암으로 오르는 계단이 나오는데, 20미터 거리라도 그냥 지나친다..

 

그냥 마음 편히 붉음을 즐기며 내려온다.

 

단풍에 노을 빛이 더하니 설상가상이고, 홍단에 오동싹쓰리 한격이다. 

 

오후 4시가 되어가는데, 내려가는 사람보다 들어오는 사람이 더 많다.

그만큼 붉음 갈증이 심햇던 모양이다..

 

다 내려와서 엿장사의 한마디가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다..

주차장소를 기억 못해 한참 지친 다리 끌고 헤메면서 보니 나가는 도로가 달팽이 걸음이다.

하여, 차에 들어와 한숨을 자고, 5시30분경에 올갱이 해장국 시원하게 먹고 나서니 그제서야 차량이 움직인다.

붉게 물든 저녁 노을이 사라지고 어둠 속을 달려 돌아왓다.

 

 

<상고암둘레길>

법주사 매표소 - 세조길 - 세심정 - 비로산장 - 상고암 - 삼거리 - 석문 - 상환암 - 세심정 - 원점회귀  약14KM

금년은 단풍 구경도 제대로 못가고 끝나나 했다.

우연히 TV에서 속리산 상고암을 보게되엇는데, 무거운 짐을 지게로 나르고 맥주를 만들어 보시하는 스님에게 필이 꽂혔다.

그래, 마침 속리산 단풍이 끝물이라도 보자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새로 장만한 펠리세이드 성능도 테스트하고..ㅎ

삼성 이재용이 중고로 사서 운전햇다는 이 SUV차량은 네비도 실시간 최적경로로 안내한다. 

법주사 다와서 앞에 차가 밀리니까 골목길로 안내해서 교묘히 속리산 호텔근처 소형 주차장으로 안내한다.

 

지난 10월 3주말 - 4주초가 절정이었나 보다.

단풍이 법주사 입구에서 다홍치마로 치장하고 나와 서성이고 잇었다.. 곧 남쪽으로 떠날 차비를 하는 중이었다.

다행히 그녀를 만나 배웅할 수 있었다.

 

오늘은 법주사 입구 - 세조길 - 세심정 - 비로산장 - 상고암 - 천왕봉 삼거리 - 석문 - 상환암 - 세심정 - 원점회귀하는 약 14km 걷기다.

 

주차장 1차당 4000원, 매표소 1인당 4000원을 낸다. 영화 조조할인 값 정도 되나??

입구에서 하늘 다람쥐에 물었다.

"오늘 돈값할까??"

 

아직은 40대 붉음이 남았다.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처럼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는 정도로..ㅎ

 

막이 올랐다..

제목은 "호서제일가람"이다.

테마 음악도 있다.

단풍일면 그대 오고 

낙엽지면 그대 가네

 

youtu.be/E7vgjQEQUZw

 

일주문을 들어서면 세조길이 시작된다.

세조의 속리산 법주사 방문은 정이품송 나무 설화에서 시작된다.

 

조카를 죽인 인과인지 자신의 장남도 요절하고, 온몸에 피부병이 난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컸던 모양이다.

세조가 수양대군시절 세종대왕의 명으로 석보상절을 편찬하면서 법주사 복천암 신미대사와 인연을 맺었다.

그를 찾아볼겸 심신수양을 할겸 이곳으로 행차하였단다..

 

단풍과 호수길은 찰떡 궁합이다.

 

그림 속으로 난 길을 걸어가는 느낌이다.

영화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보면, 죽은 뒤에는 자신이 사랑하는 풍경 속에서 살아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말이 맞다면 나는 이런 길 속에서 살아가고 싶다.

 

세조길은 입구~ 세심정까지 4km 거리로 끝나고 객들은 좌냐 우냐 선택해야 한다.

시대 흐름은 아니겠지만 좌파 추종자가 많다..

좌로 문장대, 우로 상고암 등 다수..

 

평소 잘 걷지 않던 사람이 단풍구경왓다면 이정도에서 만족하고 돌아가리라..

하지만, 상고암은 이제 시작이다.

 

붉음 아래에서 나누는 대화는 적심(赤心)의 토로일까?

 

삼거리에서 많은 사람이 상환암으로 간다.

우리는 이곳으로 내려온다..

 

무슨 게임 아이콘같은 바위가 대기하고 잇다.

등산객을 잡아 먹을 수도 있겟다..ㅎ

 

비로산장에 도착했다.

한 공무원이 속리산에 반해서 사표를 내고 법주사 앞에서 기념품 가게를 차렸다가 망했다.

그리고 산속에서 움막을 짓고 지내던 것이 산장으로 되었다.

1965년에 문을 열고 2대에 거쳐 운영중이다.. 숙박이 가능하지만 식사는 자취..

 

 

눈에 띄는 글씨 중

무괴아심(無愧我心)..부끄러움 없는 내 마음..

그런데 요즘은 부끄럼움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졌다..후안무치들..ㅋ

 

무슨 글자인지 한참 고민했다.

일염연화(一染蓮花)??

일염실진(一染失眞) 한번 물들면(번뇌 망상 등) 참됨을 잃어 버린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연꽃은 더러운 물 속에 있으면서 맑고 향기로운 꽃을 피운다. 

 

** 고수에게 문의하니, 일량연화(一梁蓮花)..연꽃 한다발로 해석하더라..

 

다시 삼거리..경업대, 관음암과 상고암 갈림길이다..

 

벌써 분위기가 유장하고 그윽한 맛이 난다.

 

산길과 계단길이 반반이지만 길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아서 걷기에 나쁘지 않다.

 

바위와 나무..서로 배척하지 않으니 바위에 붙어 살 수있다.

 

원숭이 바위란다..

좌측상단에 원싱이 머리가 보인다..ㅎ

 

두개의 바위 틈을 지나고..

 

 

가파른 계단을 몇번 지나면 상고암이 지척이다..



대청호 오백리 15구간 분저리로 간다..

요즘은 독수리봉 전망대가 유명해져서 일단 그곳을 목표로 한다..




내비입력 ; 분저리 마을 회관을 치고 오되, 분저리에 들어와서는 마지막 좌회전 하라는 지시를 무시하고 직진하면 된다..

주차는 1) 차도가 1차선으로 좁아지기 직전에 하고 걸어가던지..2) 그냥 직진하면 독수리전망대 부근에 몇대 주차할 장소가 있다..

나의 경우 독수리 전망대를 보고 대청호 오백리 15구간 일부를 계속 걸을 예정이므로  1)안으로 주차를 하고 걸어간다..



내가 10년전 쯤 답양리 - 은운리 - 분저리 구간을 걸을 때는 비포장이엇는데 이제는 포장이 다 된 모양이다..]

군데 군데 , 교행구간이나 주차구간이 있어서 운전에 불편을 없다..



1km못가 독수리봉 전망대 입구가 보인다..

표지판은 없지만 본능적으로 안다.



여기서 전망대까지 몇백미터의 숲길이 마음에 든다.. 





이런 좋은 곳을 놔둘리 없다..

누군가 전망데크에서 비박을 한 모양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작은 봉우리가 독수리가 머리를 박고 물을 먹는 모습이라고 독수리봉이라 부른단다..



경치를 잠시 구경하고 데크 비박객과 담소를 나눈뒤에 다시 걸어간다..



10년전에 흙길을 터벅 터벅 걸어 은운리에서 고개를 넘어 왔는데, 이제는 포장길이 되었으니 좋은 흙길 하나 사라졌다..

http://blog.daum.net/servan/6348250 참조






그러다가 문득 오솔길을 발견하고 들어간 곳..




그곳에 멋진 전망이 기다리고 있었다..





모타보트쇼도 있고,




도시어부도 보이고..




이 전망좋은 곳에서 점심요기도 하고, 단소도 꺼내 몇곡 부르고..

"부귀도 영화도 구름인양 간 곳없고, 어이타 녹수는 청산에 홀로 우는가?"

노래 가사에 딱맞게

구름도 간 곳 없는 은운리(隱雲里) 지경에서 녹수 바라보며 홀로 우는 단소라니..


하여, 이곳의 이름을 내가 불러 나의 장소로 삼기로 했다..

관수취소대(觀水吹簫臺)..

녹수 바라보며 단소부르기 좋은 곳..

언제든 헛헛한 시간이 오면 이곳에 와서 단소를 부르리라..



이 산속의 아카시는 그냥 살아남아 탐스럽게 피었다..

"아카시아 흰꽃이 바람에 날리니 고향에도 지금쯤 뻐꾹새 울겠네"

<윤석중 작사, 고향땅>




이길에는 노점 산신도 있다..

산속에 금빛이 번쩍거려 들어가 보니..



이쯤 회군하여 분저리에서 차를 회수하여 운전하여 은운리 - 답양리 구간을 지나갓다..

은운리 구간이 마을길이라 교행이 어려운 좁은 길이고 답양리 부터는 2차선 구간이다..


걷기 좋은 흙길을 보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 농민이 농사와 생활 편의로 사용하는 길은 포장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우리는 새로운 오솔길을 개발하던지, 묵묵히 포장길을 국토순례하듯이 걸어야 한다..




신곡마을에서 차를 회수하여 다시 남대문교를 건너 남대문공원에 주차를 한다..



주차장에는 시골장터가 벌어져 나물, 채소등을 판다..

우리도 취나물 2봉다리 1만원, 까죽나물을 산다..



쇼핑도 끝나고 호반 테크길을 따라 걸어서 회남면사무소 방향으로 간다..





대청호 건설로 수몰된 이 지역 사람들의 실향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구석시 시대 이후 면면히 이어져 오던 삶의 터전이 철기시대에 물속으로 잠겻다..



아이들이 자라 고향을 묻거든

이곳에 와 소리쳐 부르게 하라

솔개, 서당평, 사자울을...




시내버스를 이용하려면 대전 판암동 - 회남종점을 2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63번 버스를 타시라.



환영 아치 우측으로 사담길이 전개된다..



것다리를 거교(巨橋)리로, 사당마루는 사담(沙潭)으로 호환하며 썼단다...

그러고 보면, 사담길 보다는 사당마루길이 더 좋은 표현같다..

실제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잇으니 마루길이라는 표현이 딱인데..ㅎ




붉은 꽃 옆 소녀는 무엇을 할까?





동행이 둥글레 꽃이라 한다.

당뇨와 고혈압에 좋다는데 꽃도 이쁘다.




이분들은 그물작업을 하나보다..




비속에 황매화는 시들어간다..




사담길의 종점은 거신교..

우연히 눈에 들어온 비석..한철수 효행기념비..

사연은 알길없이 이름만 남았네..

우리네 인생도 그렇다..

단지 이름만 남을 지 모른다..

이 블러그가 사연을 대신해주기를 바라지만..ㅎ





<이번 걷기> 남대문주차장 - 호반길 - 사담길 - 거신교.. 편도 1.5 km

 

 

대청호반 보은군 회남면 물안개 피는 신곡마을에 찾아갓더니

금낭화가 반겨주네

금주머니에서 금화를 꺼내 용돈하라도 주는 것을 아직은 먹고 살만하다며 한사코 말렸다..ㅎ 

 

 

요 표지판이 있는 마을 입구에 차를 세우고..

제일 깊어 보이는 길을 걸어가면서 주민에게 전망대 있는 임도로 가는 길이 묻느냐고 몇번 확인한다..

그만큼 길 표지는 허수룩하다.

 

 

이 글을 보고 가는 사람은 이 장독대 우측으로 가면 틀림없는 것이라..다른 사람에게 입아프게 물을 필요도 없다..ㅎ

 

 

이젠 철쭉도 지나고 장미만 남았거니 했더니 아니다..

금낭화가 나에게 감동을 줄줄이야..

담부터는 5월에 금낭화부터 챙겨야 겠다...

또있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5월의 쿠리스마스 이팝꽃이 있다..

언젠가 정원을 꾸밀 일이 있다면 5월을 위해 아래 백철쭉, 중간에 조팝꽃, 위에 이팝나무를 조성해서 눈꽃처럼 흩날릴때 징글벨 소리들으며 걸어봐야겠다.. 

 

 

 

외길 같은 임도에서도 알바를 한다..

콘크리트 길과 흙길 삼거리를 만나거든, 흙길로 올라가라..

 

 

흙길 임도 말랭이에 올라서면 아!!!

어느 화보에서 본 무이산 천유봉을 연상케하는 계단 길이 보인다..

 

 

 

 

발걸음이 신이 난다..

대청호는 장단을 맞추고..

 

 

 

이런 피아노 건반 같은 계단 길을 올라갈 때는 무슨 음악이 좋을까?

조성진이 연주하는 피아노 콘체르토 20번 D Minor, K. 466 - 2. Romance

 https://youtu.be/t9d3Q8l8rMM

 

 

피아노 건반을 누르듯 경쾌하게

대청호를 둘러보며 여유롭게

 

 

 

계단길을 오르면 이름없는 정자가 사람을 반긴다..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도 없이

대청호도 제대로 굽어보는 조망도 없이

산속에 호젓이 있으면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여,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듯이

내가 너를 위해 이름을 불러 주어 나의 정자가 되게 하리라..

너 이름을 흥회정(興懷亭)이라 부르리라..

 

난정서에 이르되,

雖世殊事異  所以興懷  其致一也  後之攬者  亦將有感於斯文

수세수사이  소이흥회  기치일야  후지람자  역장유감어사문

 

비록 세상이 달라지더라도  "흥을 돋는 마음(흥회)이 일어나는 것은 일치할 것이므로, 후세에 이것을 보는 자는 또한 이 글에서 느끼는 바 있을지로다.

하였으니

 

여기서 2글자 흥회(興懷)를 따오되 이 지역 회남(懷南)면의 한 글자와 일치하니 절묘한 이름이 저절로 지어 지는도다..

 

 

자, 이제부터 흥회정에서 흥을 돋우기 위해 풍악을 울리는디..

그때여 마침 비가 촉촉히 적시고 있었것다..

비소리를 연상시키는 하프소리로 시작하는 그녀(송가인)의 노래가 딱이었다..

...

당신이 생각나

정자밖에 비가 내리네

...

기억이란 페이지는 넘겨질 때마다 보고 싶어

 

...

그래, 다 계획이 있었구나..

 

우연히 이곳을 알게 되고

여기서 정자의 이름 짓고

안성맞춤으로 비를 피하며 점심요기를 하고

비가 잦아들 때 다시 길을 간다..

 

우연인듯 필연같은 데자뷰를 느낀다..

 

 

 

 

돌아오는 길은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절묘한 풍광의 길을 만났다..

 

작지만 구성진

파타고니아의 이탈리아노 길이 떠오르게 만드는 길..

다시 오마..무시로...

 

 

 

 

 

 

임도 끝에서는 지리하게 포장길을 걸어야 하지만

오늘 처럼 비가 속살거리는 날은 걷기 딱이다..

 

 

 

길이 끝나는 곳은 남대문 삼거리..

남대문??

인근 호점산성의 남문 밖이라는데서 유래한다는데, 어찌 거창하게 남대문이라 하였는지??

호점산성은 최영장군이 쌓았다고 하고, 부근에 최영장군 관련 설화도 있다..

 

 

 

남대문교를 지나면 정문공원이 길곁 호반에 전개된다..

 

 

노랑금풀과 대청호를 바라보고

 

 

 

 

영산홍과 정자 그늘을 나누고..

마지막 몇백미터는 차도변으로 걸어가면 주차장소인 신곡마을 입구가 나온다..

 

 

 

 

 

 

 

 

<오늘 걷기> 신곡마을 입구 - 임도 - 전망정자(흥회정) - 임도 - 남대문 삼거리 - 정문공원 - 신곡마을 입구 약 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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