矯手頓足(교수돈족) : 손을 들고 발을 두드리며 춤을 추니 悅豫且康(열예차강) : 마음이 즐거워지고 평안해진다. 嫡後嗣續(적후사속) : 적자가 계승하여 대를 잇고 祭祀蒸嘗(제사증상) : 겨울 제사(증)와 가을 제사(상)를 지낸다 稽상再拜(계상재배) : 이마를 조아려 선조에게 두 번 절하고 悚懼恐惶(송구공황) : 엄숙하고 공경을 지극하여야 한다. 전牒簡要(전첩간요) : 글과 편지는 간략히 쓰고 顧答審詳(고답심상) : 편지의 회답도 자세히 살펴 써야 한다. 骸垢想浴(해구상욕) : 몸에 때가 끼면 목욕하기를 생각하듯이
執熱願凉(집열원량) : 날이 더우면 서늘하기를 기원한다.
落日逢僧話 낙일봉승화
春郊信馬行 춘교신마행 煙消村巷永 연소촌항영
風軟海波平 풍연해파평 老樹依岩立 노수의암입
長松擁道迎 장송옹도영 荒臺漫無址 황대만무지
猶說海雲名 유설해운명
저문 날에 중을 만나 이야기하다가 봄 들판을 말을 타고 가노니 연기 사라지고 마을길이 길고 바람은 부드럽고 바다가 잠잠하다. 늙은 나무는 바위에 기대섰고 큰 소나무는 길가에 우뚝하다. 황량한 누대는 터도 없는데 아직도 여전히 해운대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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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포는 고려 충혜왕때 관료이다.
왕에게 상소를 올렸다가 밉보여 울산에 귀양와서 동래온천에 들렸고, 그뒤 귀양이 풀린뒤에 다시 동래 온천을 들렀다고 한다. 그때 부산 해운대를 방문하고 지은 시로 보인다.
狂奔疊石吼重巒(광분첩석후중만)
人語難分咫尺間(인어난분지척간)
常恐是非聲到耳(상공시비성도이)
故敎流水盡籠山(고교류수진롱산)
첩첩 바위 사이를 미친 듯 달려 겹겹 봉우리 울리니, 지척에서 하는 말소리도 분간키 어려워라. 늘 시비(是非)하는 소리 귀에 들릴세라, 짐짓 흐르는 물로 온 산을 둘러버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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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 합천 해인사 소리길을 걷다가 농산정에서 고운 최치원의 이 시를 읽은 적이 있었다.
여기 와서 다시 만나니 반갑다.
사군자만 총애하는 동양화에 해바라기를 그리니 이색적이다.
"벌을 위하여 꽃을 꽉채우고
가을을 위하여 씨앗을 꽉채웠다"
해바라기 햇님만 좋아하는 멍충인줄 알았더니, 내실이 있는 꽃이로구나..
陰風寒雨覺悽神 음풍한우각처신
舊絮重披未慰身 구서중피미위신
待得朝陽新艶屋 대득조양신염옥
紙窓明處看遊塵 지창명처간유진
서늘한 바람 찬 비에 정신이 처량해지면
헌 솜이불 겹쳐 덮어도 내몸이 위로받지 못한다
아침 햇볕이 집에 다시 비치기를 기다리며
종이 창 밝은 빛 사이로 떠도는 먼지를 바라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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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의 시..
"문틈에 비치는 빛 사이에 떠도는 먼지"
어린 시절에 많이 보았던 풍경을 떠올려 주는 퇴계선생의 관찰력에 공감한다..
낙은별곡(樂隱別曲)은 경종2년(1722년) 경 남도진(南道振)이 지은 가사다..
그는 경기도 용문산 북쪽계곡 낙은암 주변 일곡팔경(逸谷八景)을 노래했다..
鹿門山 발근 달의 烟樹조차 열녀시니, 龐德公 말근 졀개 뫼히 놉고 물이 길어, 栗里의 놉픈 바람 巢由山을 불어너머, 樂天堂 벼개 우희 이내 꿈을 말키시고 天馬峰 壯한 形勢 雲空의 다핫시니, 蒼天이 도라갈세 몃 劫을 갈앗난고, 千萬歲 지나도록 나즐 줄을 모로나니, 中山의 아침 안개 半壁의 져져 잇고, 鵠嶺의 져믄 구름 短薝의 빗겨셰라. 龍門山 그림자를 八節灘의 잠가시니, 入峽의 나린 물이 臥龍湫 되엿셰라.
당나라 시인 상건 작 파산사후선원(破山寺後禪院)
淸晨入古寺 청신입고사
初日照高林 초일조고림
曲徑通幽處 곡경통유처
禪房花木深 선방화목심
山光悅鳥性 산광열조성
潭影空人心 담영공인심
萬뢰此俱寂 만뢰차구적
惟餘鐘磬音 유여종경음
맑은 새벽 파산사 찾아드니 솟는 해 높은 숲 비춘다 굽은 오솔길은 그윽한 곳으로 통하고 선방은 꽃과 나무 속에 묻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