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막걸리의 취기가 가시면서 오침에서 깨어났다.

오후 4시 30분..

벼락바위를 다녀올 시간이 될까?

일단 차로 관호마을 들머리로 출발점으로  

**

길은 상행선과 하행선이 있다. 왕복 5Km

상행선(엉골잔등)으로 갔다가 하행선으로 돌아오기로 한다..

 

참나리..산봉우리가 정다운 것을 질투하나보다..

 

산등성이를 걷다보면 이곳이 배트남 하롱베이보다 더 멋진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풍광에 반해서 한참 다리여를 바라보다 간다..

 

엉골잔등을 지나면 길은 데크로 돈 좀 썼다..

 

하늘다리가 보인다..

하늘카드라도 있으면 긋기 좋겠다..ㅎ

 

정다운 벼랑길을 지나면 드뎌 벼락바위다..

 

우리의 도착에 맞춰 하늘의 제2의 벼락을 준비하는 모양이다..

 

사랑이 유죄라니??

훈아 형님이 뮤지컬로 변론했으면 무죄가 됐을 터인데..

https://youtu.be/kfJdyWB4D3M

 

다리여를 보다가 하늘다리를 보다가.. 

벼락치듯 깨달았다.

자연은 무죄인데, 사람의 생각이 유죄라는 것을..

 

자연 속에 인간은 무었인가?

인간은 겸손해져야 한다. 

 

참나리!! 또 뭐가 문제여??

 

돌아가는 길은 하행선(해변길)로 간다..

 

내가 좋아하는 벼루길이 나온다..

조쿠나 조아...

 

그때 계시가 내렸다..

믿으라. 믿어야 하느니라..

이때는 몰랐다..

무엇때문인지..

 

여기엔 카파도키아도 있다..

없는거 빼고 있을 것 다있는..ㅎ

 

문득 길이 끊어졌다..

아니!! 길도 없는데 가라는 것인가?

당황한 그때..

길이 있다는 믿음으로 살피니 길이 보이더라..

어디에??

발밑에, 굴이 있었다..

 

 

믿어야 보인다.

의심하면 사라진다.

질문하라..

inquering mind로.. 

 

언덕에 오르니 노을이 진다.

한편의  아름다운 추억되고 후회없는 그림이 되어 준다..

 

 

<이번 걷기> 관호마을 - 엉골잔등 - 다리여 - 벼락바위- 해안 벼루길 - 바위구멍길 - 관호마을 약 5km 

방아섬에서 돌아나와 삼거리로 와서 이번엔 독립문바위로 간다..

 

거리도 짧은데, 일몰명소라고 한다..

일몰이야 해수욕장 솔밭에서도 좋다.

 

나무 사이로 해수욕장과 연락선이 보인다..

 

종점에 도착했는데도 독립문 바위는 보이지 않는다.

쓸데없이 전진, 후퇴를 한 후에야 깨달았다.

우리가 독립문 바위 위에 있음을..

소를 타고 소를 찾은 격이다..

 

우리의 호프 드림빌더가 샛길로 내려간다..

따라오라는데, 너무 피곤하여 그늘에 기대어 잠을 잔다.

그가 보내온 사진과 영상에 의하면 다른데서는 코끼리바위라고 부르는 형상이다..

 

전체형상은 모 방송 자료를 보니 이렇다..

저 바위 꼭대기에 내가 졸고 있었던 거다..ㅎ

솔밭 숙소로 돌아가면서 시간을 보니 2시쯤..

지친 몸으로 식사를 할 수도 없고, 어째 찍어둔 번호로 전화한다..

"거기 관매도 짜잔면 집이죠?"

"지금가면 에어컨 틀어주나요?"

"안됀다구요, 코로나 땜시로 식사도 불가하다구요? 그럼, 솔밭으로 배달돼나요?"

ok란다.

 

 

솔밭 중간에 바다로 내려섰다..

 

고생한 발에게 주는 포상..

 

솔밭에 도착하자, 정말 톳짜장면이 배달되어 있었다..

관매도산 쑥막걸리와 멋지 마리아주다..

 

늦은 점심에 포만감과 취기를 느끼면 오수를 즐긴다..

 

<이번 걷기> 방아섬 삼거리 - 독립문 바위 왕복 - 솔밭 1.8km

셋배정자에서 쉬고 방아섬으로 간다..

웬 보트?하고 지나갈려고 했는데..누군가 중국인 밀입국자들이 타고온 보트란다..

2010년 11월 중국인 8명이 강소성 남통을 출발 새벽 4시경에 관매도에 도착..

관광객 행세하며 목포로 가려다가 체포되었다..

음..여기가 변방은 변방이다..ㅎ

 

돈대산 고지 전투에서 무릎에 부상을 입은 1명과 보호자 1명은 숙소로 쉬로 가고..

나머지는 방아섬으로 고고..

 

삼거리에서 우측 방아섬으로 간다..

 

초입은 칡꽃향기나는 그늘길이 좋다..

 

문득 바닷가에 킹콩이 나타났다..ㅎㅎ

 

그때 UFO가 나타났다..

뭐지?? 저건??

자세히 보니 UFO가 착륙한지 오래된 것 같다.

지붕에 풀도 났네..ㅎ

 

inquering mind를 품고 green carpet을 걸어간다..

 

언제부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불시착한 외계인은 어디에 있는걸까? 

 

UFO를 잠자리가 계속 감시하고 있어 다행이다..ㅎ

 

줌으로 당겨본다..

재질이 돌이네..음..UFO는 아닌 것같군..

이것이 현대인을 대표한 나의 반응이다..

그러면 고대인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고대인들은 남근바위라고 생각했다..

보이는 거라고는 자기에게 달린 물건 밖에 없었으니..ㅎㅎ

그래서 생각한 것이 선녀와 방아를 찧았다는 거..ㅎ

중세로 들어오면 "떡을 친다"라고 표현한다..음.. 야한가??

그런데, 섬사람들이 점잖아서  "방아섬"이라고 부른다는거..ㅎ

 

은근슬쩍 해변가로 내려간다..

이곳은 간조때나 갈 수있을 것 같다..

 

 

와! 작은 채석강이다..

 

스핑크스 또는 해태를 닮은 바위도 보이고..

 

바위가 시루떡 쌓아놓은 모습이다..

 

용감한 드림빌더의 지휘하에 방아섬 둘레길을 만들어 본다..

 

아..장쾌한 풍경이다.

X축과 Y축이 선명한 바위 사이 주홍 참나리가 함수처럼 자리잡고 있다..

 

거침 없는 드림빌더의 진군에 문득 썰물로 퇴로가 걱정이 되었다.

진로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기에..

 

돌아선 자리..바위결과 구름결이 모두 소실점으로 향한다..

얼릉 돌아나와 입구에서 동행을 기다린다..

 

밀물이 시작된 시간..다행히 드림빌더 일행이 입구쪽에 나타났다..

그들은 내가 가지 않은 방아섬 뒷편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거기엔 해식동굴이 있었다..

내 추측으로는 불시착한 UFO 외계인들의 은신처로 보인다는..믿거나 말거나 ㅎㅎ

 

 

잘했다

포기하지 않은 나

참말 잘했다..

 

<이번 걷기> 셋배 정자 - 삼거리 - 방아섬 왕복  약 3.2km

관매도 2일차 아침..

밤에 비가 내리지 않아 모기장 모드로 시원하게 푹자고 나니 컨디션이 살아났다..

 

어제 밤에 준동했던 도둑게가 이 솔밭에도 많다..

아침거리 도둑질 준비하는 모양이다..

 

잠시 해변과 솔밭을 거니는데, 아침 준비는 사람만 하는게 아니다.

거미도 줄에 기름치고 아침거리를 기다린다..ㅎ

 

식사를 마치고 돈대산 걷기를 시작한다.

남해 변방에 전기차 충전소가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는 하드웨어적으로는 선진국이다..

이제 그에 걸맞는 소프트웨어나 자긍정신, 자정능력, 부끄러움을 아는 정신의식을 갖추면 바로 명실상부 선진국이다.

조로남불, 위선자들을 청소해야 하는 이유이다..

 

다시 선착장에서 돈대산 갈림길로 오른다..

 

솔밭 우리들 숙소가 아늑하다..

 

오늘은 갈림길에서 왼쪽 돈대산으로 오른다. 

400미터로 짧다..

 

우측으로 하늘다리가 보인다..

 

장군봉을 좋아하는 동행은 오늘도 장군 포즈다..

 

돈두산??

돈대산이 아닌겨??

돈대는 봉수대가 있던 곳을 말하는데, 제주 -추자도 - 관매도 - 조도 - 진도로 봉수가 이어진다.

봉수하던 곳이 다 돈대산이다..

내일 조도 돈대산을 트레킹할 예정이다..

 

정상에서 내려갈 셋배를 바라본다.

 

저 앞 쪽으로 보이는 곳이 독립문 바위 방향이다..

 

조망처에서 셋배와 항도를 바라본다..

여기서 보니 항도가 펠리컨 같기도 하고 딱다구리 같기도 하고 도날드 같기도 하다..

 

다 내려오니 셋배 정자가 있다..

셋배??

섬에서 배는 튀어나온 부분, 금은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을 지칭하는데..

여기 셋배는 오목한 곳이네??

여기는 일출 명소라고 한다..

 

해당화와 열매가 멋진 포즈를 잡아준다..

정자에 앉아 잠시 쉬면서 보니 동행중 한 사람은 아쿠아 슈즈가 끊어져 끈으로 매고 다녔네..ㅎ

하긴 재작년 안나푸르나에서도 등산화를 끈으로 묶고 완주한 사람을 보았는데..ㅎㅎ

 

<이번 걷기> 솔밭 - 선착장 - 돈대산 - 셋배 약 3.5km

이어서 방아섬으로 갈 예정이다..

 

한반도 서남쪽으로 힘차게 내달리다가

너울대는 파도속에 빠뜨린

진도의 막내..

***

1일차 걷기는 하늘바위 코스를 간다.

일단 선착장까지 걸어간다.

 

참나리 전성시대..

그러나, 순결의 상징은 나라의 변방에 가득한데, 나라의 한복판에는 조로남불, 위선이 판치고 있으니..쯧

 

선착장 부근에서 데크로 올라서면 하늘바위 + 돈대산 갈림길까지 올라가야 한다.

자귀나무꽃이 금슬 효과를 광고하고 있다..

 

선착장에서 1.2km를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새벽잠을 설친데다가 와인 두잔 한 것이 졸음이 되어 호흡과 발목을 잡는다..

숨을 조절하며 한참 해수욕장 솔밭을 바라본다..

 

좀더 올라가면 더 넓은 세상이 보인다.

그런데, 태산에 올라가 천하가 작게 보인다고 너스례를 떤 공자의 심보는 무엇인가??

 

이 갈림길에서 내리막을 따라 1.7km를 가야 하늘다리가 나온다.

사실, 이 산길로 안가고 해안도로를 따라 관호마을로 가서 갈 수도 있다.

 

저 해안길을 따라 가야 한다..

 

바닷가에 보이는 공깃돌은 뭐지??

 

초원의 염생이 지나가는 사람이 성가시단다..

저 공깃돌은 염생이가 가지고 놀기에는 너무 크다..ㅎ

 

요 인증샷 장소 정자에 앉아 수박을 먹는다.

땀 깨나 흘리고 수박까지 먹으니 졸린 기운이 사라진다..

 

하루만 더 그 사람보다 사랑하게 해달라고

나없는 세상에 그대 홀로 남겨 둘수 없기에..

***

난 반댈세..

내가 하루 먼저 가기를 택하겠네..ㅎ 

 

그런데, 이 표지판 하늘다리 방향이 잘못되어 산으로 갈뻔 했다는..

해변가에 멀쩡한 길을 두고 표지판은 왜 산을 가리키는가??

 

 

돌묘와 꽁돌의 전설이 만화로 설명되고 있다..

 

요지는 공돌은 옥황상제 아그들의 장난감이고,

돌묘는 아그들이 흘린 공돌 찾으라고 보낸 하늘장사와 사자들이 헤찰하다가 천벌을 맞고 죽어 무덤이 된 곳이란다..

 

돌묘와 공돌 뒤로 둥근 봉우리가 장사와 사자를 홀린 옥녀봉이렸다?? 

 

오늘은 엉겅퀴가 홀리러 나왔지만,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

이넘은 내일 10뿌리 죽는다, 뿌리째 끓여 먹으면 다이트, 정력증강, 관절염에 다 좋단다..

 

산길에 도둑게가 많네..

이 넘은 저녁에 고기 구워먹을 때도 나타나더만..

 

어찌보면 스누피같기도 하고, 서생원같기도 한 바위 모습..

 

하늘다리??

그런데 왜 이리 허전하지??

천길 낭떨어지가 맞보고 있는 곳에 다리를 놓았다..

바다에서 보아야 제 모습이 보인다..

 

 

사진으로 보니 실감난다..

참고로 다음날 다리여,벼락바위에 가서 찍은 하늘다리를 올린다.

 

 

돌아가는 길에 보니 꽁돌 밑에 패인 흔적이 보인다..

하늘장사가 꽁돌을 집을 때 생긴 자국이란다..

 

 

아하! 이 꽁돌의 주인은 저 스누피가 아닐까? 

그런데 저넘은 어디를 보고 있는걸까?

하늘의 명을 받잡고  오는 구름개로부터 꽁돌을 지켜려는 모양이다.. 

 

돌아가는 길은 관호마을을 거쳐 간다..

쑥막걸리가 눈에 쑥 들어온다..

시원한 쑥막걸리 2병을 2만원에 사가지고 간다..

 

마을 벽화에 태초의 하늘다리 모습이 보인다..

 

해는 지고 배는 고프고, 관매도 짜장에 군침을 흘린다..

이 짜장면 내일 점심에 먹게된다고 예언한다..ㅎ

 

마지막 걸음은 바닷길로 간다..

발이 춤춘다..

 

숙소에 도착하여 시원한 쑥막걸리 한잔 들이키는데 노을이 진다.

이렇게 황홀하니 너무 황송할 뿐이다.. 

 

중천에 뜬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고서야
진다는 걸 알겠지

서산 하늘을 피빛으로 물들이며

 

영원하지도 짧지도 않게 주어진 시간

떠나고 나서야 

안다면 안다면

아는구나

원래는 함백산에 바람을 쐬로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멀쩡하던 날씨예보가 3일전부터 비 예보가 우수수 뜨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어디 날씨 좋은 곳 없나??

관매도로 낙착되엇다. 

육지와는 달리 남해바다는 쾌청하다니..이런 횡재수가!!

**

새벽 5시에 출발하여 9시 배를 타고 관매도로 들어간다..

조도와 소소한 여러 섬을 들리는 연락선은 2시간에 걸려 관매도에 도착한다..

 

관매도가 보인다..

지명유래가 매화가 많은 섬이라는 것인가, 아니면 섬모양이 매화를 닮았다는 것인가??

전자라는데, 지금은 기후변화 탓인지 매화가 없다는..

붕어없는 붕어아이스크림이다..

 

 

 

관매도의 매화는 그림의 떡이다..

 

작은 섬이라 생각했는데, 대틀이다..

걷기 코스가 1) 하늘다리 코스 2) 돈대산 코스 3) 방아섬 코스 4) 독립문 코스 5) 벼락바위 코스 5) 마실길 코스 

등 다양하다..

 

언젠가 당신이 여행을 떠날 때 

그 목적지가 나이기를!!

***

틀렸다.. 틀렸어..

함께 다녀야지..ㅎ

 

선착장에서 부터 눈을 확 당기는 것은 대틀 해수욕장이다.

마침 썰물이라 해변이 엄청 넓다..

 

해수욕장 중심에 위치한 솔밭으로 간다..

해변가에 붉은 열매가 눈길을 끄는데, 핫핑크 해당화의 자식들이 그리 붉다..

 

 

마실길은 동네 골목길을 돌아보는 코스인갑다.

여기서는 자전거도 대여해준단다..

하지만, 우리는 산으로 간다..

 

 

관매도 솔밭을 걸으면 

내 온마음 다 품어주는 외할머니를 만나러 가던 날처럼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이 섬으로..

 

그런 솔밭길을 걸어 캠핑장소를 물색하다가

식수대와 화장실이 가까운 곳에 터를 잡았다..

 

 

배숲임해..좌식수대 우화장실...

천하 제일의 명당터에 텐트를 쳤다..

장소대여료는 무료, 대신 대형 쓰레기 봉투 2개를 샀다..

 

일단 진도항 부근 수산물마트에서 산 삶은 문어를 안주로 와인부터 한잔한다..

주타..주와..

 

멀리 선착장에 오후 배가 나가는데..

우리는 점심 식사후 잠식 휴식모드..

솔숲에 야전침대 놓고 누우니 죽림에 누웠던 산림처사가 부럽지 않네..ㅎ

 

 

오후 3시쯤 첫날 걷기(트레킹)에 나서서 하늘다리를 다녀온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오니 환상의 노을이 기다리고 있다..

 

와!! 쥑인다..

이런 뷰..근래 최고의 노을이다..

 

불을 피우고..삼겹살과 새우를 굽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헐..

얼릉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밤 1시까지 비 예보가 떳다..

동행이 말한다..

"요즘은 날씨예보가 아니라 날씨중계라니까"

 

그래도 피운 불을 끌수도 없고, 텐트로 가지고 갈 수도 없고 해서 

버틸 때까지 버텨보자고 굽고 먹고 마시고 한다..

다행히 비는 심하게 내리지 않았다.

낮에 하늘다리 걷기를 마치고 오다가 동네 주민에게 산 "쑥막걸리"가 제법 흥취를 돋워준다..

 

우산을 쓰고 굽고 먹고 마신 추억은 오랫동안 기억 속에 저장될 것같다..

 

다행히 밤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모기장 모드로 시원하게 잠을 푹잤다..

 

2일째 아침식사를 마치고 본격 걷기에 나섰다. 돈대산, 방아섬, 독립문 코스를 걷고..

점심은 늦게 관매도 톳짜장면으로 맛나게 먹었다.

잠시 쉰뒤 4시경에 벼락바위 코스를 걷고 돌아오는데, 저녁 노을이 너무 아름다웠다..

 

쑥막걸리는 다 마시고 진도 아리랑 동동주를 마신다..

권주가로 송가인의 아리랑 씨리즈를 들으면서..

 

안주는 육해공군이 다 출동했다.

돼지목살, 세우, 닭다리 까정..

 

달이 두둥실 뜬 것은 그녀의 노래 덕이다..

"다아알이 뜨으은다..다알이 뜨은다..관매 고을에 반쪽 다알이 뜬다" 

11시까지는 좋앗다..

한밤중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텐트 속으로 들이친다..

자다말고 일어나 텐트 덮개를 단속하느라 잠을 설치고..

밤 1시쯤 날씨 중계를 보니 오전 내내 많은 비가 온다는 예보다..

아이고, 아침 배를 타고 가야 되는데...배가 뜰라나 걱정이다..

 

설핏 잠이 들었다가 새벽 5시에 깨어 날씨중계를 다시 보니, 오전 10시까지 1-2mm로 바뀌었다..

날씨가 널을 뛰는 건지, 날씨 중계가 개판인지 분간이 안된다..

고민하다가 얼릉 텐트를 걷고 배를 타고 나가기로 하고 부리나케 짐을 정리한다.

다행히 8시 배시간에 맞추어 나갈수 있었다..

장마 시즌에 캠핑은 비 사이로 다녀야 한다는거 실감한다..

 

짧은 오송호수공원을 걷기를 마치고..20분 거리에 위치한 병마산 등산..

조치원과 청주의 접경을 이루는 조천 변에 있는 160여미터의 작은 산..

그런데, 이름이 거창하다..

중딩시절 이곳도 소풍코스였는데, 어디서 놀았는지 기억이 안난다..

<네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정중리 산44-8  

 

입구는 약간 으슥하여 들어가고 싶지 않지만, 들어서면 길은 순탄하다..

 

곧 편안한 흙길이 오르막으로 인도한다.

 

묘자리가 나온다.  설마 이곳은 아니겠지??

부모님 생전에 아버지가 병마산 자락에 묘자리를 계약햇다.

어머니가 꿈을 꾸고 묘자리 지형을 묘사해서 그대로 맞추고, 덧붙이길 좋은 묘자리가 아니니 계약파기하라고 했다.

아버지는 죽눅이 들어 그대로  계약을 파기하고, 다른 곳에 묘자리를 구했다는.. 

정상직전에 돌무더기와 축성흔적이 보인다.

병마산성 흔적이다..

 

 

이곳에서 백제와 통일신라의 토기 흔적들이 발견되었다..

백제와 통일신라 무렵 이곳에서  미호천까지 조치원 읍내 쪽은 습지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조천(鳥川) 즉 새가 많은 개천, 새내라고 불였다..

그리고 지형상 천안에서 이어지는 이곳은 백제 - 신라의 국경을 이루었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의 정자에는 조망이 좋지 않다. 

그저 모기떼만 매복하고 있다가 기습한다..

그래도 보시라 생각하면서 복숭아와 떡으로 요기를 한다..

 

정상까지 30분도 안걸리니 동행이 짧다고 툴툴거려 달래느라 능선을 따라 계속간다..

 

의외로 길이 널찍하니 걷기 좋은 길이다.

하지만, 곧 도로가 나타나고..

우리는 되돌아 간다..

 

코스모스가 선지자처럼 나타났다.

무더위도 한 때요..

"이것도 곧 지나가리라"

 

 

장마가 선물한 추억의 걷기...

하지만, 누구에게는 그저 짧고 보잘것 없는 길..

 

백금정을 탐색한 후 문득 중학교 시절 소풍 가던 돌다리 방죽이 생각이 났다.

지금은 어찌 변했을까?

오송역이 생긴 후 오송바이오센터가 들어서니 호수공원으로 출세했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다..

 

정식이름이 연제저수지였어??

왜 우리는 "개똥이"처럼 돌다리 방죽이라고 불렀지??

 

호수공원이라??

촌놈이 행각승 주원장을 따라 댕기다가 천하를 평정한후 제후가 된 격이다..ㅎ

입구는 아파트촌에 둘러싸여 우레탄 길에 나무데크로 치장하고 있었다..

 

부자집 담장에난 피어나는 능소화가 길 한쪽에 가득이다..

명예를 상징하여 과거급제자 머리에 꽂아주던 꽃답게 출세한 호수공원을 장식하고 있구나..ㅋ

 

한켠엔 백련도 피어나고 공원에서 촬영하며 희희낙낙하는 여인들 소리..

무섭다는 "중2"들의 소풍 장소와는 격이 달라졌다..ㅎ

 

1970년인가 가뭄이 심한 여름..

저수지와 방죽의 물이 심하게 줄어들은 날 앞집 아저씨가 돌다리방죽에서 물고기를 잡아왔는데, 그 크기가 엄청났다.

큰 다라에 머리와 꼬리가 앞뒤로 나올 정도로 큰 백련어..

그때까지 내가 본 제일 큰 고기였다는..ㅎ

 

이곳 오송의 발전은 ktx역 때문이다..

조치원은 호남선의 시발점을 대전에게 뺏아기며 주춤하였고, ktx역을 오송에게 뺏기면서 밀려났다..

 

 

오송역 주변의 땅값은 참새처럼 정신없이 날뛰었지..

 

망향비에서 이 호수의 내력이 밝혀진다.

원래 이름이 흥덕제인데, 연제호로 바뀌었는데, 우덜은 그냥 "돌다리방죽"이라고 똥막대기 취급했구나..ㅜ.ㅜ

이제 시대가 바뀌어 번듯하게 비단옷 차려입고 호수공원이 되고, 본디 이름은 "흥덕구"라는 이름으로 물려주었구나..

대견..대견..

이제 출세한 친구에게 돌다리방죽이라고 마구 부르기 뭣하다는거..ㅎㅎ

 

3KM 정도의 짧은 둘레길이지만, 추억이 피어나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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