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성에서 조정 요청한 대로 이비를 몰고가 동쪽 바다 건너 청구 땅에 뿌려주면 얼마나 좋으랴...
그리하면, 소동파나 내가 함께 즐거이 희우정기를 읽으리라..
..중략..
今天不遺斯民(금천불유사민) : 이제 하늘이 이 백성들을 버리지 않으시어
始旱而賜之以雨(시한이사지이우) : 처음엔 가물다가 비를 내려주셔서
使吾與二三子(사오여이삼자) : 나와 여러분들로 하여금 서로 더불어
得相與優游以樂於此亭者(득상여우유이락어차정자) : 한가히 놀며 이 정자에서 즐기게 하였으니,
皆雨之賜也(개우지사야) : 이는 모두 비의 덕택이라,
其又可忘耶(기우가망야) : 그 또한 잊을 수 있겠습니까.” 旣以名亭(기이명정) : 이에 이것으로 정자의 이름을 짓고
又從而歌之曰(우종이가지왈) : 또 따라서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使天而雨珠(사천이우주) : “하늘이 구슬을 뿌린들
寒者不得以爲襦(한자불득이위유) : 추운 사람들 그것으로 옷을 마련할 수 없으며,
使天而雨玉(사천이우옥) : 하늘이 옥(玉)을 뿌린들
飢者不得以爲粟(기자불득이위속) : 굶주린 사람들 그것으로 곡식을 삼을 수 없네.
一雨三日(일우삼일) : 한 번 비가 사흘이나 온 것은
伊誰之力(이수지력) : 그 누구의 덕일런가?
民曰太守(민왈태수) : 백성들은 태수 덕분이라 하나
太守不有(태수불유) : 태수는 그렇지 않다 하고는
歸之天子(귀지천자) : 그덕을 천자(天子)에게 돌렸네.
天子曰不然(천자왈불연) : 천자께서 그렇지 않노라 하시며
歸之造物(귀지조물) : 그 덕을 조물주에게 돌렸네.
造物不自以爲功(조물불자이위공) : 조물주는 자기 공이라 하지 않고
歸之太空(귀지태공) : 그것을 태공(太空) 에게 돌리니,
太空冥冥(태공명명) : 태공은 아득하고 아득하여
不可得而名(불가득이명) : 이름할 수 없으니,
吾以名吾亭(오이명오정) : 내 이로써 정자의 이름을 희우(喜雨)라 하노라.”
점심 식당에서 서봉주을 마시니 마음은 신선과 동급이 되어 화산에 올라 그 곳 신선들과 바둑이라도 둘 정도가 되었다..
문득 화산논검에 필요할 지 모르는 칼을 구경하는데...특히한 청룡도에 시가 한수 적혀있다...
그 내용은 삼국지 연의 첫 머리에 나오는 사(詞) 한 귀절이다..
滾滾長江東逝水 (곤곤장강 동서수)
浪花淘盡英雄 (낭화도진영웅)
是非成敗轉頭空 (시비성패 전두공)
靑山依舊在 (청산의구재)
幾度夕陽紅 (기도석양홍)
白髮漁翁江渚上 (백발어옹 강저상)
慣看秋月春風 (관간추월춘풍)
一壺濁酒喜相逢 (일호탁주 희상봉)
古今多少事 (고금다소사)
都付笑談中 (도부소담중)
장강물은 유유히 동으로 흘러가는데
수많은 영웅들은 세상의 파도속에
거품처럼 반짝했다가 스러져갔구나.
옳고 그르고 이기고 지는 것이란
돌아보면 부질없는 것
청산은 예와같이 변함없건만
석양은 몇 번이나 붉게 물들었던가?
강가 모래위의 백발의 어옹(漁翁)에겐
봄바람 가을 달은 항상 보던 풍광이라
한 병의 막걸리를 들고
반갑다고 마주앉아 고금의 크고 작은 세상 이야기를
웃으며 나누는 이야기거리로 치부하네
***
하긴 화산 논검하며 시비를 가린들 그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만 하겠는가?
화산입구에 연꽃 기둥..
화산의 산세를 보면 천외 삼봉이라 불리는 동봉(조양봉), 서봉(연화봉), 남봉(낙안봉)이 중봉(옥녀봉)을 감싸고 잇는 형국이라 중간의 삼봉이 연꽃 같고, 그 밖을 둘러싼 산세도 꽃잎 간이 전체가 마치 한 송이 연꽃 처럼 보인다 하여 "돌로 연꽃을 만들고 구름으로 누대를 만들었구나"라고 읊어졌단다..
외부 주차장에 내려 잠시 걸어가면 내부 셔틀버스 정류장에 도착한다..
그런데, 저뒤로 화산은 베일로 가리고 있네..
음..그렇게 부끄러워할 처지도 아닌데...내외하네..
그렇게 도도한 화산의 전경을 내려다보고 발로 밟고 갈 수 있게 해놨네..
화산 고사??
춘추 시대에 진 목공 딸 농옥은 생황을 잘 불었다고 한다..그녀는 자신과 합주 잘 할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혼인하지 않겠다고 했다.
어느 날 퉁소를 잘 부르는 소사를 만낫다..소사가 농옥에게 퉁소를 가르쳐 퉁소를 잘 부르게 되자, 그 소리가 아름다워 봉황이 날아 들었다.
농옥과 소사는 봉황을 타고 화산으로 올라가 신선이 되었다는 화산 옥녀봉의 전설따라 삼천리...
취소인봉(吹蕭引鳳·퉁소를 불러 봉황을 불러오다)의 설화다..
그래서 옥녀봉 주변엔 사랑의 자물쇠가 즐비..
이제는 화산 서봉 가는 길에도 사랑의 자물쇠로 넘쳐난다..
벽산구모(劈山救母)의 전설..
이랑신(二郎神)의 누이 삼성모(三聖母)가 한나라의 선비 유향(劉曏)과의 인연으로 아들 침향을 낳았단다.
신과 사람이 결합하는 것은 하늘의 법을 어긴 것이라 이랑신은 화산(華山)을 들어올려 삼성모를 산 밑에 가뒀다.
침향이 성장한 후 화산에 가서 모친을 찾다가 신선을 만나 무예를 익히고 끝내 선화부(宣花斧)라는 도끼를 얻었다.
침향은 이랑신을 물리치고 화산을 쪼갠 후 모친을 구한다.
화산 서봉(西峰) 정상에는 10여장 길이의 거대한 바위가 있는데 3조각으로 나뉘어져 있음이 명히 드러난다.
침향이 산을 쪼개고 모친을 구한 흔적이라고 한다.
여기서 셔틀버스를 타고 한참 산을 구비 구비 올라간다..
중원천지가 보인다..
중원이란 오악 사이에 있는 땅을 이르는 말이고, 전설에는 화산 300백리 이내에 삼황오제가 살앗으므로 이를 따서 중화(中華)라는 말이 생겨났단다..
드디어 케이불카 승차장 입구...
미불이 쓴 제일산이란는 글씨..
태화승경..장엄한 화산의 아름다움..
길을 걸으면 경치를 볼 수 없고
경치를 보려면 길을 갈 수 없네
정말 그렇다..
천위지척..하늘의 위엄이 지척이다..
서봉으로 오르는 케이블카..길이 4km..약 20분 정도 걸린다..
프랑스 기술을 도입하여 5억위안(900억원을 들여 만들었다..정말 대륙적 배포라고 할만하다..
그러데, 운무와 안개비로 경치는 흐리다..
이런 경치라는데..ㅜ.ㅜ
케이불카는 절벽 구멍..마치 나바론의 요새 같은 곳으로 들어가 도착한다..
거기서는 신선의 세계라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다..
남봉과 서봉의 갈림길..여기는 양인보선생 독서처..
농옥과 소사의 사랑을 꿈꾸는 남녀들의 잠물쇠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안개가 다른 풍광을 다 덮고 서봉으로 가는 길만 보여주는데, 가이드는 빨리 돌아가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아쉽게 돌아 설려니 발이 안떨어진다..언제 다시 오겠는가?
하긴 경치가 열리면 오금이 저려 발이 안떨어질테니,ㅎ 어차피 마찬가지..ㅋ
날씨가 좋앗으면 이런 풍광이다..
남봉에서 바라본 서봉 가는 길은 이렇다..
에고..아까워도 어찌하겠는가?
비 때문에 오지도 못할 뻔 한 것을 여기 까지 오게 해준 풍백, 우사께 감사 드릴뿐..
돌아 가는 길..
신선세계의 지도자..노자께서 친히 한 말씀으로 위로 하신다..
"상선약수(上善若水)..최고의 도리는 물흐르듯 사는 것이다..
예..명심하고 있습니다요..그래서 제 블러그 이름도 '흐르는 강물처럼"입니다요..ㅎ
노인과 소??
어느날 태상노군이 푸른 소를 타고 화산을 타고 넘어가는데
길이 너무나 험해 소 쟁기를 이용해서 화산의 길을 만들었다는 설화를 부조로 만들었다..
그런데, 푸른 소(청우)가 화산에 길을 만드느라 너무 힘들었나 보다..
서유기에 보면, 어느날 태상노군의 청우가 금강탁을 훔쳐 하계로 달아나 마왕이 된다..
천축으로 가던 삼장법사와 손오공의 일행이 마왕의 금강탁에 당하고 고전하다가, 태상노군에게 찾아가 파초선을 빌려와 마왕을 잡는다..
마왕은 다시 청우로 돌아가고 태강노군이 코뚜레를 하여 다시 청우를 타고 돌아간다..
다른 전설에 의하면, 태상노군의제자인 목우동자는 자신의 실수로 돌보던 청우가 도망쳐 지상으로 내려가게 되자 벌을 받아 인간으로 환생하는데, 환생하여 자비를 베풀며 살다가 팔신선 중 두 번째 신선인 한종리가 된다고 한다.
나라는 깨어져도 산하는 그대로인데 장안성에 봄이 오니 초목만 무성하네. 시국을 생각하노라니 꽃을 보아도 눈물만 흐르고 이별을 한탄하노라니 새소리에도 심장이 멎는듯 하구나 전쟁을 알리는 봉화가 석달동안 이어지니 집안소식 전해줄 편지 만금보다 귀하다. 흰 머리 긁을수록 또 짧아지니 이젠 비녀조차 꽂지도 못하겠구나.
화청지에서 볼 장한가 공연이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대타로 잡은 스케줄..당악궁에서 공연하는 대당여황..측천무후 이야기..
양귀비와 또다른 여인의 라이프 스토리..이 여자는 해피엔딩이다..
일단 표를 사고 30여분의 자투리 시간이 있어 근처 카페에 들어갔다..
중국 시안 10년이 지난 이제 우리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있더라
If you were a teardrop In my eye For fear of losing you I would never cry And if the golden sun Should cease to shine its light Just one smile from you Would make my whole world bright.
만약 당신이 나의 눈물이었다면, 나는 당신을 잃는다는 두려움에 절대 울지 않았을 것이다.
만일 황금 태양이 그 빛을 잃는다 하더라도, 바로 당신의 미소만 있으면 나의 온 세상은 밝게 빛나리라..
한류의 열풍이 이 카페에도 남아 있다..
외로울 때
혼자만의 고독을 커피에 타서 마신다.
그러면 고독도 커피와 같이 사라질 것이다.
커피는 우리에게 열정과 화려함을 줄 수 없지만
우리에게
심사숙고하는 시간도 인생의 한부분임을
알게 해준다..
시간이 되어 슬슬 걸어가니 공연이 시작된다..
이곳은 식당도 겸해 식사를 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관람만 했는데 맥주나 음료수가 한잔 씩 나온다..
측천무후의 라이프 스토리..
양귀비의 스토리가 시아버지와 며느리 이야기라면..측천무후 스토리는 아버지의 여자와 아들의 이야기다..
막장 드라마의 시초는 당나라 초기의 리얼리티 쇼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측천무후의 이름은 무조..영어로는 무측천(Wu Zetian)으로 쓴다..
당태종의 후궁이 되었다가 당 태종이 죽자, 감업사 절에 출가하였다..
그러다가 당 고종의 눈에 들어 그의 후궁이 되었다..
당고종의 왕황후가 후궁 소숙비를 견제하기 위해 측천을 이용하였으나, 그녀는 권모술수로 둘다 제거하고 황후자리를 꿰찬다..
그녀는 아들을 황태자에서 폐위 시키고, 당 중종으로 즉위한 아들을 쫓아내고, 또 다른 아들을 당 예종으로 즉위 시켰다가
선위를 받아 여황제가 되어 국호를 주(周)로 바꾸고 낙양으로 천도한다..
30세에 궁에 들어와 68세에 여황제가 되어 80세에 죽는다..
이 악극은 발레 비슷하게 연주와 춤으로 일관하는데, 딱 한번 노래가 나온다..
그리고 여황제로 즉위하면서 끝나나 그 이후의 리얼 스토리는 이렇다..
측천무후가 병석에 누워 후사를 조카인 무승사에게 넘기려다 신하들의 반대로 무산되고, 다시 당 중종이 즉위하면서 당나라가 부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