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번 트레킹 둘째날..

어둠 속에 구름이 가득하고 가끔 붉은 노을이 보이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비를 꺼내 입는데, 내 우비는 큰 배낭을 감당하지 못한다..

동행은 낚시용 우비를 가져왔는데, 큰 배당도 씌우고도 넉넉하여 부러웠다..

 

 

숙소 뒤에 있는 루트번 폭포를 보는 것을 시작으로 우중 트레킹은 시작된다..

 

 

뒤태가 아름다운 등산길이다..

자꾸 돌아본다..

 

 

 

 

 

비는 주룩주룩..

내 디카는 작아  얼릉 찍고 우비 속에 숨기는데..

이 우중에 대포를  들고간 분은 사진을 찍다가 사진기 관리 잘못하여 물이 차서 결국 트레킹 내내 대포사진기를 쓰지 못했다는..

우중에는 작은 디카를 최소한으로 사용해야..

스마트 폰으로 찍다가 물에 젖어 고장나는 수가 있으니 조심..

아울러 헛(숙소)에는 전기 충전이 안된다..그러니 미리 밧데리 충분히 가져가야한다..

나도 둘쨋날 비가 와서 사진을 덜 찍고, 그리고 밧데리 용량을 살펴가며 찍었다..

 

 

 

 

 

해리스 호수를 향해 올라가는 길..역시 뒤태가 장관이다...

 

 

이런 고산 지대에서 케녀링을 하리라고 생각도 못했다..

등산화에 발목까지 차서 물양동이를 양발에 신고 걷는 느낌..

 

 

뒤태가 장관이면 대통령 자리는 여기다..

해리스 호수의 벼랑길..

비는 하염없이 내리는데..벼랑길을 걷다가 비틀 왼쪽으로 쓰러졌다..

등골이 오싹..우측으로 넘어지면 호수로 추락..으 으..

 

 

분기점인 해리스 새들(안부) 대피소에 도착..

준비해간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

 

 

 

이제 멕켄지 헛을 향해 내려가는 길..

 

 

 

벼랑길에서 쏟아지는 폭포수를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으며 통과해야 하고..

그러나, 고개를 드니 앞산에 만폭의 폭포수가 흘러내린다..

카메라와 필설로 표현하기 어려운 장관..

안개 속에 하얀 물줄기 헤아릴 수 없이 검은 산을 흘러 내린다..

수렴동의 원숭이가 된 느낌..

 

 

 

드디어 저 아래 멕켄지 호수가 보인다..

 

 

 

뉴질랜드 남섬의 서쪽 면에 솟은 서던 알프스 산맥은 2-3000m의 고봉이 즐비하다..

호주쪽 태즈마니아 해에서 구름이 몰려오다가 고봉에 막혀  수시로 비를 뿌리고 산맥을 넘어간다..

하여..루트번과 밀포드 지역에 비가 많이 내린다..

그러니 온대 우림이 울창하고 나무에는 이끼가 가득하여 중생대의 원시모습을 보여준다..

반면에 산맥 동쪽은 건조 지대가 된다..

 

 

 

멕켄지 헛에 도착하여 등산화를 벗어 물 한 양동이를 버리고..

등산화와 양말..옷을 벗어 난로 옆에 놓고 말린다..

자리 선점 경쟁이 국제적으로 치열하다..

 

 

오늘 걸은 거리는 루트번 폴스 헛에서 레이크 멕켄지 헛 까지 11.3km 걸었다..

 

 

퀸즈타운에서 택시를 타고 와카티푸호수를 따라 그래노키로 간다...

 

 

와카티푸 호수는 크기도 하다..

비취의 호수라는 이름답게 푸른 물색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루트번 트레킹이 시작되는 관리소에 도착했다..

샌드플라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길을 개척한 것은 욕심이었다..

마오리족은 포우나무(비취)를 찾기 위하여, 백인들은 황금을 찾기 위하여 이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2박 3일에 걸쳐 1255m 고지를 넘어 32km를 걸어야 한다..

 

 

 

루트번 트렉의 입구는 참으로 소박하다..

 

 

 

 

 

길에서 로빈을 만낫다..'

애기처럼 자꾸 머 달라고 조르는듯한 행동을 한다..

베낭도 들여다 보고..

 

 

 

 

계곡 아래에서는 계곡 탐사를 진행한다..

 

 

 

 

걸어가는 부자를 보니 부럽다..

정말 전우처럼 기억되는 유친이 있으리니..

 

 

 

루트번이나 밀포드나 계곡물을 맘껏 먹어도 좋다..최고의 생수..

 

 

 

분지에 앉아 햄버거로 점심을 떼우고..

 

 

 

출렁다리..벼루길을 지나고..

길은 완만하게 고도를 높여가지만 급격히 힘든 건 없다..

 

 

 

 

 

아..절경이다..문필봉이 눈을 붙잡는다..

이곳에서 집필하면 걸작이 나올려나..

 

 

 

오늘의 종점  루트번 폴스 헛..8.8km를 걸었다..

내일은 하루 종일 비 예보..

 

 

 

 

뉴질랜드 여행은 1년전에 비행기 표를 사면서 계획되었다..

20여일에 걸쳐 북섬, 남섬을 다 훝기로 한 것인데, 사정상 몇달전에 부랴 부랴 12일간의 걷기 여행으로 축소 조정하였다..

2.3일 북섬 오틀랜드 공항에 도착...비행기로 갈아 타고 남섬 퀸즈타운에 안착..

 

 

공항에 내리니 큰산이 인상적이다..

공항버스로 시내 캠프스트리트로 이동하여 숙소가 있는 해밀튼 로드를 찾아가는데..

앱지도도 분명치 않고, 물어봐도 잘 모른다 하여 제법 헤메다 숙소를 찾아갔다..

무거운 배낭 때문에 고생하면서..

 

 

 

2일간 묵을 파인우드 롯지..

2층침대가 잇는 숙소에 짐을 풀고 시내 구경에 나선다..

 

 

 

 

 

 

도심은 작고 아담하다..바로 호수가에 인접하였다..키위가 반겨준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공항 뒷산이다..

 

 

 

와카티프 호수를 따라 걷는다..

이국적인 풍경에 평화로운 길이다..

 

 

호수를 운행하는 크루즈 유람선..

탈까 말까하다 타지 않았는데, 잘한 셈이다..나중에 많은 배를 타게 되었기 때문이다..

 

 

 

 

 

 

1862년에 퀸즈타운에 도착한 리차드 코가 브리안트..

금광업자, 경찰, 항구관리자, 호텔을 세우고, 와카티프호 증기선 책임자가 된 사람..

그의 퀸즈타운 정착 150주년을 기리는 후손들의 기념비..

 

 

 

 

이땅엔 먼저 마오리 족이 그린스톤(비취)을 채취하기 위하여 머물렀고..

 

 

 이곳에 골드러쉬 바람이 불자, 중국사람들도 일자리를 찾아 몰려들었단다..

그래선지 퀸즈타운이나 인근 테아나우에 중국 식당도 제법 많다..

산보후 저녁 식사는 뉴질랜드 고기, 셀러드, 빵, 와인을 곁들여 마무리..

식사비용이 1인당 4-5만원 정도 들었으니 퀸즈타운의 물가는 관광지여서 다른 곳 보다 비싸다..

 

 

다음날 아침..산보하다 오솔길을 발견..20여분 길 끝에 곤돌라 승강장과 키위 공원입구로 연결된다..

 

 

키위..과일이름이 먼저인지 새이름이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키위 새는 뉴질랜드의 상징같은 존재..

 

 

 

 

원래는 곤돌라를 타고 스카이라인 승강장 까지 가려고 했으나, 걷기 코스가 있다..1시간 거리..

그래서 걷기로 했다..

 

 

 

 

걷다가 후회했다..

초반부에 급경사가 시작되어 은근히 다음날 트레킹에 지장을 줄까 걱정된다..

 

 

 

 

 

그러나 중반부를 넘으니 길은 완만해져서 걷기 좋앗다..

 

 

 

 

 

 

 

걷기 코스와 자전거 코스가 분리되어 좋았다..

자전거 하산 속도들이 장난이 아니다..한번 실수하면 중상급의 속도들..신나게 즐긴다.

뿐 만아니라 곳곳에 집라인을 즐기고..

이곳은 액티비티가 관광이다..

 

 

 

승강장에 도착하니 퀸즈타운 홍보 포스타의 풍광이 펼쳐진다..

 

 

식당에서 점심요기하고..루지를 타러 간다..

제법 재미있다..

 

 

 

 

 

여기에는 호수를 바라보며 번지점프하는 곳이 잇다..

이곳 곤돌라는 자전거 운송 서비스도 한다..

 

 

 

 

윌리암 길버트 리스..

1861년 이곳에 처음 정착하여 호수 근처에 첫 건물을 지었다..

1862년에 금이 발견되자, 1만 파운드의 보상을 받고 카와루 폭포로 이사햇다..

 

 

와카티푸 호수의 갈메기와 오리는 관광의 일부가 되었다..

부산 갈매기보다 더 노련하게 관광객의 먹이를 즐기며 산다..

 

 

 

 

나무에 한 사랑표시는 하늘도 알고 잇다..

 

 

퀸즈타운에서 유명한 왕햄버거를 사서 둘이 먹다가 죽는 줄 알았다.. 

 

 

은고사리..뉴질랜드의 새국기 공모에서도 선정된 뉴질랜드 상징..

 

 

하루 늦게 합류한 일행을 만나 가든호수길을 걷는다..

 

 

 

건너편 산에 어제 올라간 스카이 라인이 보인다..

 

 

 

 

와카티푸..마오리말로 비취의 호수라는 뜻이다..

마오리 족이 그린스톤(비취)를 찾아 이곳에 왔고, 물색도 비취처럼 푸르다..

 

 

 

 

 

이제 2일간 퀸즈타운에서의 컨디션 조절도 끝나고 루트번 트레킹을 떠난다..

 

 

 

밀포드 사운드..

밀은 풍차, 포드는 선착장, 사운드는 후미,만을 뜻한다..

풍차가 있는 선착장의 만..

 

 

 

밀포드 사운드에 최초로 정착한 영국인은 도날드 서덜랜드였다..

그는 배로 이곳에 왔다..그뒤에 이곳 투어를 위해 매키논에게 의뢰하여 밀포드 트랙이 개척되었다..

 

 

 

쿡선장이 오기 전에는 마오리 족이 이곳에 와서 포우나무라는 녹색 비취를 채취하였다..

포우나무는 슬픈 눈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와이타이키라는 처녀가 바다괴물에게 잡혀 이곳에 끌려왔는데, 그녀가 서럽게 울자, 그녀의 눈물이 포우나무로 변했다는 것..

 

 

마오리 전설에 의하면, 투테라키와노아 라는 신과 같은 조상이 강력한 코(파는 도구)로 피요르드를 파서 지금의 지형이 되었단다..

과학적으로 설명하면, 크래다우 계곡에서 흘러내린 빙하가 2000미터 깊이로 싸였다가 밀포드사운드 벼랑을 형성하고 사라졌다..

 

 

저멀리 팸부룩 빙하가 보인다..

 

 

 

 

왼쪽에 보이는 산이 마이터 피크

 

 

이곳은 신바드 계곡이다..

 

 

 

 

 

 

 

 

보엔폭포..

 

 

 

 

스털링 폭포..

 

 

그냥 날씨만 좋아서는 이런 풍광을 보기 어렵다..

비가 적당히 와서 그치니 구름과 폭포가 어우려져 선경이 따로 없다..

피요르드 풍경으로는 단연 최고인 것 같다..

 

 

 

 

비온 끝이라 절벽에 폭포가 줄지어 내린다..

 

 

 

 

 

 

물개도 서식하고 펭귄도 있다..

 

 

 

 

 

 

 

 

 

 

 

 

 

 

 

배를 폭포 가까이 들이대니 폭포수를 뒤집어 쓴다..그래도 모두 즐거이 웃는다..

 

 

2시간의 크루즈에서 본 풍경을 카메라로 형용하기 어려워 아쉬울 뿐이다..

 

 

 

전날 헛토크 시간에 내일 비가 많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고, 샌트플라이 선착장 배시간이 오후 3시까지이므로  오전 7시에는 모두 출발하라는 권고가 있었다..

하여 어둔 새벽부터 모두 서둘러 짐을 꾸려 나선다..

비는 내리고..

 

 

이곳은 하루걸러 비가 내리는데, 어제 오늘 연속 비를 맞으며 걷는다..

길은 물이 흘러 넘치고..

 

 

비와 풍광의 상관관계

비가 오면 걷기는 고달프나 풍광이 끝내준다..

온 산에 폭포가 되어 쏟아져 내리니 이른바 물로 발을 치는 수렴(水簾)동이 되는 것이다..

단풍이 든 산을 만산홍엽이라 하듯이 수렴의 산을 만산백렴(萬山白簾)이라 불러야 하리..

 

 

 

 

심한 폭우가 내리면 길이 끊어지는 상황이 되는데, 다행히 오늘은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잠시 오두막에서 숨을 돌리는데 샌드 플라이는 사정없이 달려들고..

 

 

밀포드의 길을 영화에 비유하면 로맨틱 스릴러라고 할까?

멋진 풍광은 로맨틱 스토리 같고..쏟아지는 비는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아서강도 세차게 흐른다..

이에  멕케이 폭포가 나타난다..

 

 

 

 

 

저 실태래 같은 물줄기를 한올 한올 실패에 감아서

고이 고이 가져다가

삼복더위에 가물어 지칠 때

확 풀어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아서강의 벼랑길을 지나며 금강의 벼루길을 생각하고..

 

 

 

 

 

이제 쉼터에서 마지막 음식을 모두 처리하고..

 

 

 

흔들다리을 지나면 자이언트 게이트 폭포를 만난다..

 

 

 

어찌 그뿐이라..

온 산이 목포수가 되어 쏟아지는 길을 걷는 즐거움은 예상 밖의 일이다...

해와 비와 물의 천지 조화가 오늘 나에게 상영해준 스페터클한 한편의 영화였던 것이다..

 

 

 

 

 

드디어 목적지 샌드플라이 포인트가 나타난다..

 

 

 

이름답게 샌드플라이가 지독하게 달라붙어 대피소 안에 들어간다..

모두들 완주에 기분이 좋다..

 

 

 

 

 

3박 4일 54km의 걷기 여정..

참으로 꿈결같은 시간이었다...

로맥틱하면서 스릴 넘치고 스펙타클한 한편의 영화..

 

 

여기서 배를 타고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 선착장으로 향한다..

 

 

구름 속에 싸인 밀포드 트랙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밤새 비가 쏟아지는 소리를 들으며 잤다..

아니..난간 없는 2층 침대 위에서 떨어질까 염려하여 갓 시집온 새댁 처럼 조신한 자세를 취하느라 잠을 설쳤다..ㅎ

셋째날은 맥키논 고개를 넘어가는 고바우 길이고 또 덤으로 써덜랜드 폭포를 구경하려면 많이 걸어야 하기에

새벽부터 서둘러 나왔다..

외국 사람들이 왜 새벽에 부산을 떠는지 곱지 않은 눈길이다..

오늘은 민타로 헛에서 덤플링 헛까지 14km + 써덜랜드 폭포 왕복 4km  = 총 18km를 걸어야 한다..

 

 

서서리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벌써 누가 나와 고랑을 치워놓았다..

순순한 자연의 길은 아니다..관리하는 사람의 노고가 담긴 길이다..

 

 

지그재그 오르막 길을 오르다 보면 저 아래 민타로 숙소와 그 앞의 클린턴 강이 보인다..

 

 

 

 

 

연잎 같은 마운틴쿡릴리 잎파리에 꽃 한잎 띄워 단숨에 들이켜 갈증을 해소하고..

뉴질랜드 빗물은 무공해겠쥐?? 

 

 

 

 

지그재그로 오르다 돌아보면 거대한 타원형의 절벽과 마주한다..

왕년에 빙하가 잇던 곳 같다..

 

 

 

거대한 산줄기한 사이로 가느다란 실 같은 길을 구명줄 삼아 오르는 모습니다..

 

 

 

 

 

 

 

정상에 다다르자 안개가 바람과 함께 몰려온다..

드디어 저멀리 멕키논 기념탑이 보인다..

 

 

 

 

 

 

 

 

 

맥키논 패스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안개 속에서 더욱 신비롭다..

 

 

 

 

하산길에서 만난 계곡의 작은 폭포들이 눈과 발을 잡는다..

 

 

 

 

 

세월이 흔적이 새겨진 바위, 사정없이 내려치는 하얀 급류 속에 푸른 속마음은 여여한다..

 

 

 

그렇게 퀸틴 헛 입구의 대피소에 베낭을 내려놓고 써덜랜드 폭포를 구경하러 간다..

일행 중 한분이 무릎이 아파 남아 쉬다가 숙소로 하산하여 좋은 잠자리를 확보할 임무를 맡았다..

 

 

 

초입에 벌써 저멀리 멋진 자태의 폭포가 보인다..

 

 

 

 

580미터 높이의 3단 폭포..

그 앞에 서니 장관이다..

 

 

정선이 그린 박연 폭포 처럼 내려 꽃히고,..

이백이 여산폭포를 보고 읊었던 '비류직하 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아니..더 이상의 표현을 찾느라 머리속은  흰포말처럼 하얗게 변색되는 느낌이다..

 

 

 

 

1880년에 이곳을 찾은 탐험가들 중의 한 명인 도널드 서덜랜드의 이름을 따서 폭포 이름을 삼았고, 그는 죽은 후에 폭포 아래에 묻혔으며, 훗날 그의 아내인 엘리자베스도 그의 옆에 묻혔다..

 

 

 

 

폭포 구경후 여유있게 1시간 정도 내려와 덤플링산장에 도착했다..

 

 

비와 폭포수로 옷은 흠뻑 젖었지만 마음은 성취감으로 타오르는 날이다..

 

 

 

 

2일째 클린턴 헛에서 민타로 헛 까지 18.2km를 걸어간다..

다행히 날씨가 걷기에 좋다..

이곳은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이라 날씨복이 좋아야 걷기에 좋고 멋진 풍광을 만날 수 있다.. 

 

 

 

 

비가 많으니 이끼류와 양치식물이 많아 일본 야쿠시마 숲길의 풍경과 비슷한 길도 많다..

다르다면, 습생인 날파리들이 많은 것이다..

날파리를 잡아 먹는 새들이 가끔있고, 다른 포유류는 없다..

 

 

 

로빈을 만났다..

여기 새들은 사람을 피할 줄 모른다..

자신을 위협하는 포유류와 접해본 일이 없었기 때문일까?

 

 

 

숲속의 샘은 맑다..

연어, 장어, 오리가 노닌다..

 

 

 

빙하에 깍여 까칠한 산도 가슴에 하트를  품고 있었다...

 

 

 

 

협곡 사이로 흐르는 개울 옆으로 난 오솔길..

결국 밀포드 코스는 틀린턴 강을 따라 올라가다가 맥키논 패스(고개)를 넘어 아써 강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다..

 

 

숲속에서 만난 오리와 고니를 섞어 놓은 듯한 조류를 만났다..

사람이 다가다도 서두루지 않고 우아하게 연못을 가로질러 유유히 이동하는 모습이 발레무용수같이 우아하다..

 

 

 

 

 

중간쯤 되는 지점에 쉼터에서 빵, 햄, 달걀로 점심을 먹고..

빵담당이었던 내 짐이 좀 줄어들었다..

 

 

 

 

빙하가 녹아 흐르는 계곡에 잠시 우겨 발을 담가본다..

얼음처럼 차가와 금방 발을 닦는다..,

다리에 테이핑한 모습..

그리고 무릎보호대까지하고 걸어서 큰 다리에 이상은 없었다..

 

 

 

 

이곳에도 자운영이 가득하다..동행이 좋아한다..

 

 

 

2월이 우리나라로 치면 10월 날씨 같다..

밀포드는 북반구로 치면 불라디보스톡 정도의 위도에 있는 곳이다..

 

 

퀸틴폭포를 바라보며 걷는다..

 

 

 

 

 

 

오늘의 숙소 민타로 헛에 도착..

 

 

 

날씨 예보 : 내일은 비..

 

 

등산화는 모두 밖에 걸어 놓는다..

케아라는 앵무새가 등산화를 쫏는단다..그러나 케아라는 새는 보지도 못했고..

 

 

 

키위인 줄 알았던 새..사실은 웨카..

숲속에서 웨카만 자주 눈에 띄었다..

우리의 씨암닭 닮았다...

 

 

 

수소는 2층 침대.. 식당 공간의 풍경..

 

 

 

라면에 김치..그리고 호사라면 팩 와인으로 반주..

2000의 팩 와인은 운반하기 편하다..물론 무겁게 짊어지고 와야한다.. 

 

 

 

세상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이라는 귀절..허언은 아니다..

하늘재 같은 오솔길이 54km 이어지니 어찌 아니 부러우랴...

 

 

뉴질랜드 걷기 여행은 2.2. - 2.14. 까지 루트번 코스 32km를 2박 3일로 밀포드 코스 54km를 3박 4일로 걸었다.

우선 밀포드 코스 이야기로 풀어간다..

밀포드 트래킹  방법은 1) 여행사를 통한 방법 - 가이드 워커와 2) 자유 여행 - 프리 워커로 구분된다..

숙소와 시설에서도 차이나고 따라서 비용도 차이난다..

가이드 워커의 경우 숙소(롯지)에서 식사와 침구가 제공되므로 짐이 가볍다, 프리 워커는 헛에서 자고 침낭과 식량을 짊어지고 가야하니 짐이 무겁다..

가이드 워커는 4박5일로 진행되고, 프리워커는 대개 3박 4일 코스로 간다..

하루 트레킹 인원이 제한 되는데, 가이드 워커 50명, 프리워커 40명 등 90명으로 제한되므로 6개월 내지 1년전에 예약이 끝난다..

우리는 자유여행 방식으로 3박 4일에 걸쳐 밀포드 트레킹 코스를 걸었다.. 

 

 

전날 테아나우에서 묵었기에 차로 다운스로 이동하여 거기서 배를 타고 테아나우 호수를 거슬로 올라가 트래킹이 시작되는 글레이드 와프로 가야 한다..

다운스에 일찍 도착하여 기다린다..

 

 

 

 

 

앞 배가 떠나고도 1시간을 기다려 작은 배를 타고 떠났다..

 

 

 

 

호수 저편으로 밀포드의 산들이 보인다..

 

 

 

호수 중간에 배가 잠시 멈춘다..

밀포드를 최초로 탐험한 메키논을 기념하는 비..

1888년 10월 17일 퀸튼 맥키논과 어네스트 미첼에 의해 개척되어 당대에 관광투어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맥키논은 1892년 배가 난파되어 실종되었다..

 

 

 

 

또 잠시 배가 머무는 곳에 호수는 거울처럼 맑았다..

 

 

 

글레이드 와프 선착장에 내라면 선장은 소독상자에 운동화를 디뎌 소독후 걷게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로 듣던 샌드플라이의 열렬한 환영..

놀라 화장실도 대충들르고 베낭 지고 황급히 길을 떠난다..

 

 

 

귀국한 지금도 열심히 긁으며 이글을 쓴다..ㅎ ㅎ

 

 

1773년 이곳에 처음 방문한 쿡선장이 아주 유해한 곤충이라고 한 것을 보면 아주 넌더리를 쳤던 것 같다..

 

 

약 1.6km 거리에 나타나는 글레이드 하우스는 4박5일 걷는 가이드 워커들의 숙소..

프리 워커들은 3.5km를 더 걸어 클린턴 헛(산장)으로 가야한다..

 

 

 

 

 

클린턴 강을 따라가는 이 길이 참 좋다..

 

 

중간에 들린 웨트랜드 분지에서 바라본 클린턴강 상류의 풍광... 

 

 

 

숙소 앞 클린턴 강에서 발을 씻는다...

숙소는 2층 침대..식당에는 최소한의 조명만 있어 어두침침..

식당에서 조선 사람의 기개를 날리며 김치찌게를 끓여 먹는다..ㅎ

식당이 날리는 덕담..물론 영어로..

오랜 미소가 길을 짧게 만든다..

웃으면서 걸으면 길이 짧게 느껴진다는 말이렸다..

 

 

다행히 어둠 속에서는 샌드플라이가 달라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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