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번 트레킹 둘째날..
어둠 속에 구름이 가득하고 가끔 붉은 노을이 보이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비를 꺼내 입는데, 내 우비는 큰 배낭을 감당하지 못한다..
동행은 낚시용 우비를 가져왔는데, 큰 배당도 씌우고도 넉넉하여 부러웠다..
숙소 뒤에 있는 루트번 폭포를 보는 것을 시작으로 우중 트레킹은 시작된다..
뒤태가 아름다운 등산길이다..
자꾸 돌아본다..
비는 주룩주룩..
내 디카는 작아 얼릉 찍고 우비 속에 숨기는데..
이 우중에 대포를 들고간 분은 사진을 찍다가 사진기 관리 잘못하여 물이 차서 결국 트레킹 내내 대포사진기를 쓰지 못했다는..
우중에는 작은 디카를 최소한으로 사용해야..
스마트 폰으로 찍다가 물에 젖어 고장나는 수가 있으니 조심..
아울러 헛(숙소)에는 전기 충전이 안된다..그러니 미리 밧데리 충분히 가져가야한다..
나도 둘쨋날 비가 와서 사진을 덜 찍고, 그리고 밧데리 용량을 살펴가며 찍었다..
해리스 호수를 향해 올라가는 길..역시 뒤태가 장관이다...
이런 고산 지대에서 케녀링을 하리라고 생각도 못했다..
등산화에 발목까지 차서 물양동이를 양발에 신고 걷는 느낌..
뒤태가 장관이면 대통령 자리는 여기다..
해리스 호수의 벼랑길..
비는 하염없이 내리는데..벼랑길을 걷다가 비틀 왼쪽으로 쓰러졌다..
등골이 오싹..우측으로 넘어지면 호수로 추락..으 으..
분기점인 해리스 새들(안부) 대피소에 도착..
준비해간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
이제 멕켄지 헛을 향해 내려가는 길..
벼랑길에서 쏟아지는 폭포수를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으며 통과해야 하고..
그러나, 고개를 드니 앞산에 만폭의 폭포수가 흘러내린다..
카메라와 필설로 표현하기 어려운 장관..
안개 속에 하얀 물줄기 헤아릴 수 없이 검은 산을 흘러 내린다..
수렴동의 원숭이가 된 느낌..
드디어 저 아래 멕켄지 호수가 보인다..
뉴질랜드 남섬의 서쪽 면에 솟은 서던 알프스 산맥은 2-3000m의 고봉이 즐비하다..
호주쪽 태즈마니아 해에서 구름이 몰려오다가 고봉에 막혀 수시로 비를 뿌리고 산맥을 넘어간다..
하여..루트번과 밀포드 지역에 비가 많이 내린다..
그러니 온대 우림이 울창하고 나무에는 이끼가 가득하여 중생대의 원시모습을 보여준다..
반면에 산맥 동쪽은 건조 지대가 된다..
멕켄지 헛에 도착하여 등산화를 벗어 물 한 양동이를 버리고..
등산화와 양말..옷을 벗어 난로 옆에 놓고 말린다..
자리 선점 경쟁이 국제적으로 치열하다..
오늘 걸은 거리는 루트번 폴스 헛에서 레이크 멕켄지 헛 까지 11.3km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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