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에 서안에 갔을 때 산 부채..

그 때 부채에 적힌 맹교의 시를 보고 감동을 받았는데..

최근 한 책을 얻어 읽다 보니 이 시의 사연이 나온다..

 

맹교는 뒤늦게 45살의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강남 율양현의 현위로 부임하였다..

그 때 이 시를 지었다..

 

遊子吟 (유자음)                 길 떠나는 아들의 노래

慈母手中線 (자모수중선)  자애로운 어머니 손에 실을 들고

遊子身上衣 (유자신상의)  길 떠날 아들의 옷을 지으시네.

臨行密密縫 (임행밀밀봉)  출발이 가까워지자 촘촘히 꿰매시는 것은

意恐遲遲歸 (의공지지귀)  돌아올 날이 늦어질까 염려함이네.

誰言寸草心 (수언촌초심)  누가 말햇던가? 작은 풀잎같은 마음으로

報得三春暉 (보득삼춘휘)  삼춘의 봄날 같은 어머니 사랑에 보답할 수 있다고..

 

그는 어머니를 모셔와 봉양한다..

그 당시 그는 시를 짓는데 몰입하여 공무를 소홀히 하여서 감봉처분까지 받을 정도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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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보물선에서 발굴된 유물 중에는 시가 적힌 접시가 있었다..

 

流水何太急  유수하태급  
深宮盡日閑   심궁진일한

 

흐르는 물은 어찌 저리 급한가?

깊은 궁궐은 종일토록 한가한데..

 

호기심이 솟는다..

이 사연은 중국 유홍기(有紅記)라는 글에 실린 시 중 앞귀절이다..

이 시는 당나라 궁녀가 나뭇잎에 자신의 적막한 심정을 시로 적어 개울에 띄웠던 것이다.

 

뒷 귀절은 이렇다..

慇懃謝紅葉  은근사홍엽    은근한 마음 단풍 잎에 실어 보내니

好去倒人間  호거도인간    인간 세상으로 잘 흘러가기를..
 

과거보러왔던 한 선비가 개울을 건너다 이 단풍잎을 보고 감동받아 상류로 올라가 단풍에 자신의 시를 적어 띄웠다..

 

會聞葉上題紅怨  회문엽상제홍원  

葉上題詩寄何誰  엽상제시기하수 

 

단풍잎 위에 붉은 정념적었다 들었는데

단풍잎 위의 시는 누구에게 부쳤을까?

 

과거에 낙방한 선비가 몇년뒤 궁궐 출신 여자와 결혼하게 되었다..

어느 날 우연히 그 여인이 남편이 간직한 시가 적힌 단풍잎을 보게되었고, 

자신이 간직하고 있던 선비가  써서 띄웠던 단풍잎을 꺼내 보였더라...

두사람은 천생 배필이엇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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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보다가 방안 족자 글씨에 필이 꽃혔다..

명심보감 한귀절이다..

내용인 즉..

 

不結子花는 休要種이요 無義之朋은 不可交니라.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을 필요가 없고, 의리가 없는 벗은 사귀어서는 안된다.

 

**

이런 글귀를 보고 자식을 키웠으니

7남매 다 훌륭히 결실을 맺은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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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당 한마루 문인화 연구회의 "아름다운 동행"전에 갔다..

이안 선생이 출품한 무소유..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받쳐주고 있다.

 

법정스님의 글을 정갈하게 쓰고 연꽃 한송이를 불쑥 내민다..

미소를 지을 밖에..ㅎㅎ"

 

 

 

"세한일절"

추운 겨울 한 시절에 매화가 피었네..

 

歲寒一節共平生 세한일절 공평생

추운 겨울 굳은 절개를 평생토록 같이 지녀왔네..

 

 

 

사부 옥당 박진현 선생의 "가족"

 

 

김민기가 작사 작곡한 상록수..

소나무 맘껏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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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중 히라유 온천 여관에서 만난 글씨..

무량보주 불구자득(無量寶珠 不求自得)

 

불구자득..

구하지 말고 스스로 얻어라..

 

무엇을 구하지 말라는 것일까?

산업화 이후 우리는 무엇을 추구하고 소유하려는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 출세를 추구하고 돈과 재산 증식에 골몰한다..

이런 것들은 모두 밖에서 구하는 것들이다..

 

그러면 "스스로 얻으라"는 것은 무엇인가?

밖으로 추구하는 출세욕, 소유욕에 대한 깨달음을 스스로 터득하라..

밖에서 구하는 마음이란

남과 비교하고, 남처럼 따라하려 하고(유행 추종), 남에게 무시당하려 하지 않으려 애쓰고(성형 열풍), 남을 의식하고 살다가 결국에는 남탓으로 끝난다..

불구 자득의 정신..은

거지 정신을 버리라는 말이고, 김영란법이 구현하려는 정신이고, 독립불구(혼자 있어도 두렵지 않은)의 정신이다..

기복의존..복을 빌고 남에 기대는 믿음을 버리고 "스스로 얻는" 마음을 깨치라..

 

무량보주..한량없는 보물구슬..여의주..마음대로 조화를 부릴 수잇다는 보배..

그러나 남을, 세상을 마음대로 조종하고 조화부릴 수 있는 보물은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뜻대로 조종하고 조화부릴 수 있는 보배는 스스로 얻을 수 있다..

그러면 자유자재, 능소능대, 원만구족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럴 때 스스로 어디에 있던지 주인이 될 수 있다(수처작주,隨處作主)

그렇게 주인이 된다면 그가 있는 곳은 모두 진실되다(立處皆眞)

 

 

일본에 없다는 3무(無)..공짜, 십자가, 크략숀..

 

그러나 크략숀 소리가 일본에도 들린다..

하지만, 운전 교재대로의 용법이다..

즉, 상대가 보이지 않는 교행 구간에서 내가 가니 조심하라는 신호로 쓰고, 옆차가 졸음운전할 때 경고하는데 쓰고, 상대차량에게 고마움을 전할 때 쓴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남에게 비키라고 호령할 때, 빨리 가라고 재촉할 때, 화가 났을 때 주로 사용한다..

남탓하고 남에게 강요하는 마음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을 버리게 하는 정신이   "불구자득"의 정신이다..

 

이런 정신을 "자득"한다면,

말을 할 때도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거나, 남 탓하는 말을 조심하게 될 것이고

정치인도 남 비판 보다는 대안 제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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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로 능히 만리 봄을 열다

 

一枝能開萬里春


깊은 숲속의 뱁새 둥지는 한 가지(一枝)에 불과하지만

항상 한 마음으로 살기에 한 가지(一枝)만으로도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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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 선생의 금강정 시귀를 행서로 썼다..

 

碧潭楓動魚游錦  벽담풍동어유금
靑壁雲生鶴踏氈  청벽운생학답전

 

푸른 못에 단풍이 흔들리니 물고기가 비단에 노는듯 하고
파란 벽에 구름이 이니 학이 양탄자를 밟는듯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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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인춘풍(接人春風)

남을 대할때에는 봄바람처럼 대하라..

 

이 글귀의 댓귀는

임기추상(臨己秋霜)

자신에 대해서는 가을서리처럼 냉철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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