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인의 땅의 역사 원주편에 등장하는 인목대비의 시..

인목대비는 원주 사람이다..18살에 50살의 선조와 결혼하여 영창대군을 낳는다..

어린 적자에 대한 광해군의 의심과 분노가 비극을 낳는다..

그녀는 절규한다..


老牛用力已多年 (노우용역이다년)
領破皮穿只愛眠 (영파피천지애면)
犁耙已休春雨足 (여파이휴춘우족)
主人何苦又加鞭” (주인하고우가편)


늙은 소는 힘을 다한 지 이미 오래되어
목이 상하고 가죽은 뚫어져 그저 졸기만 한다

밭갈이도 다 끝나고 봄비도 충분히 오는데
주인은 어이하여 괴롭게 또 채찍을 드는가


***

선조는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이순신과의 관계나 유성룡과의 관계도 그러하지만

광해군 과의 관계는 졸렬하기만 하다..

이미 자식이 십수명인데 어린 처녀에게 새장가를 들고

늦둥이 적자를 낳아 평지풍파를 만드는가??

그 와중에 친정과 자식의 죽음 봐야하는 인목대비의 마음이란

사분오열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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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에 원내대표들이 예산안을 가지고 논의하는 자리..뒷편에 글씨 한점이 보엿다..

백세사천추???


원문은 생무백세사천후(生無百歲死千秋)

안중근의사의 의거 소식을 듣고 중국의 손문이 지은 애도시의 한 귀절..


100세를 살지 못했어도 죽어 천년을 간다..


망국의 치욕을 갚아준 안중근 의거..

그의 글씨앞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정치를 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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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의 땅의 역사를 보다가

민비의 고향집 장면 배경에 등장한 시 한수..


산정사태고(山靜似太古)

일장여소년(日長如少年)

여화유가취(餘花猶可醉)

호조불방면(好鳥不妨眠)


원래 이 시는 북송 시인 당경의 시 취면(醉眠)에 나오는 귀절이다..


이어지는 싯구는 다음과 같다..

세매문상엄(世昧門常掩)

시광점기편(時光점己便)

몽중빈득구(夢中頻得句)

념필우망전(拈筆又忘筌)

 

산은 태고적처럼 고요하고

해는 소년시절처럼 길고 길다

남은 꽃에도 오히려 취할만 하고

새소리에도 단잠을 방해받지 않는다.

세상일 어두워 문을 닫고 살지만

시절이 좋으니 돗자리도 편안히 여겨지네

꿈 속에는 자주 좋은 싯구가 떠 오르는데

붓만 들면 문득 까마득 잊어 버리네


왜 그 집안에 이 싯귀절이 걸려있었을까요?

시아버지 대원군을 쫓아내고 자신의 일족으로 요직을 채워 휘두르던 권력의 맛은 마치 취해서 자는 것 처럼 달콤했을 것이다..

민씨 일족이 가렴주구하느라 군인들 월급을 13개월이나 연체하다 임오군란의 난리가 일어나고

동학군을 막는다고 청군 끌어들이려다 일본에게 당하고 꼭두각시로 전락하더니

진령군 무당의 말에 놀아나 국고를 탕진하고

부귀영화를 계속 이어가려고 아비의 산소를 오천육장(五遷六葬)하지만

결국엔 자신은 왜놈 칼에 죽고 나라는 망한다..


꿈속에서 많은 황금을 얻으면 무엇하나?

깨고 나면 빈 손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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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이 있어 소원회 전시회에 갔다..

언제 봐도 묵향은 좋다..솜씨들이 부럽기도 하다..

 

 

 

특히 글귀들은 액기스의 정취만 모아 놓은 것이라 읽는 대로 살로 간다..ㅎ

 

 

 

명진 선생은 서예와 캘리그라피까지 종횡무진..대금마저 통달하면 삼절에 들겠다..ㅎ

 

 

 

이 글이 맘을 때린다..

이분은 일부로 밉게 쓰는 것이지만  나는 언제 이런 글을 써보나 자책한다..

 

 

 

수서무성동심근(誰書無聲動心根)

비록 글씨는 소리는 없으나 마음 뿌리를 움직인다..

 

 

정약용 선생의 시도 멋지게 변주된다..

 

흰종이 펴고 술 취해 시를 못짓더니

풀나무 잔뜩흐려 빗방울이 후두둑.

서까래 같은 붓을 꽉 잡고 일어나서

멋대로 휘두르니 먹물이 뚝뚝.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雲傳闊展醉吟遲  草樹陰濃雨滴時

 운전활전취음지  초수음농우적시

 

起把如椽盈握筆   沛然揮灑墨淋理   不亦快哉

기파여연영악필   패연휘쇄묵림리   불역쾌재

 

 

 

쥐가 고양이 밥을 먹다...

"견성한 도리가 쥐가 고양이 밥을 먹은 것이라 했으니 그것이 무슨 소리인가? 쥐란 고양이 밥이니 제가 저를 먹어버렸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내가 나를 먹어 버렸다는 뜻이다. 일체의 번뇌 망상을 일으키는 내 마음을 내가 먹어 버렸으니 무엇이 있겠는가? 아무것도 없다.”

 

글쎄, 내눈엔 술취한 쥐 같이 보이는데..ㅎㅎ

 

 

 

대산선생 글씨에 이백의 시..좋다..

  

五老峰爲筆 (오로봉위필)  오로봉을 붓으로 삼고

​三湘作硯池(삼상작연지)   삼상물로 벼루갈아

靑天一丈紙 (청천일장지)  푸른 하늘을 한장 종이삼아
寫我腹中詩 (사아복중시)  내 마음속 시를 쓰려네

 

 

이백의 시를 보면 귀양온 신선이 맞다..

 

 

 

벼루 10개 구멍 낸 사람은 누구인가??

추사..그 사람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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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록 감탄한다!

헬 조선, 흙수저 한탄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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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장제거무비초 호취간래총시화(惡將除去無非草 好取看來總是花)

밉다고 제거하려들면 풀이 아닌 것이 없고,

좋다고 보기 시작하면 모두가 꽃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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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쌓아 산을 만들면 그곳에서 비와 바람이 일고(積土成山, 風雨興焉)

물을 모아 연못을 만들면 그곳에서 교룡이 생긴다(積水成淵, 蛟龍生焉).

선행을 쌓아 덕을 이루면 지혜를 스스로 터득하여 성인의 마음을 갖게 된다(積善成德, 而神明自得, 聖心備焉).

그러므로 반걸음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서는 천리를 갈 수 없고(故不積步, 無以致千里),

작은 물줄기가 모이지 않고서는 강이나 바다를 이룰 수 없다(不積小流, 無以成江海).

천리마라 하더라도 한 번 도약으로 10보의 거리에 도달할 수 없고(騏驥一躍, 不能十步),

아무리 능력이 없는 말이라도 열흘을 달리면 천리마 같은 성과를 이룰 수 있으니(駑馬十駕)

성공은 그만두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데 있다 (功在不舍).

하다가 그만두면 썩은 나무도 자를 수 없고(鍥而舍之, 朽木不折)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면 돌이나 쇠라도 글을 새길 수 있다(鍥而不舍, 金石可鏤).


'순자(荀子)'의 '권학(勸學)'편

 

**

걷기도 이와 같다.

한 걸음씩 걸어가지 아니하면  만리에 이르지 못하고 (不積一步 無行萬里)

발걸음을 모아 길(道)을 이루면 지혜는 저절로 터득하리라 (積步成道 神明自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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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꺼나

세속주의와 초월주의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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