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초로의 친척 여자분이 누워서 회심곡을 들으면서 눈을 흘리던 장면이 기억 속에서 떠올랐다.
만단 천 량을 모아다 놓고 먹고 가~며 쓰고 나 가소 못다 먹고 못다 쓰고 두 손 모아 배 위에 얹고 시름 없이 가는 인생 한심~하 고 가련 하 다 인간 칠십은 고래희요 팔십장년 구십춘광 장차 백세를 다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에 걱정 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을 못 사는 인생 한번 아차 죽어지면 싹이 나나 움이 날까 이내 일신 망극하다.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 진다고 서러 마라 동상 석 달 죽었다가 명년 삼월 봄이 오면 너는 다시 피련마는 우리 인~생 한번 가~면 어느 시절 다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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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떠오른 이 기억을 소환한 것은 그녀(송가인)과 김소유가 부르는 애수의 소야곡 선공개영상 탓이다.
딸 시집갈 때 장롱, 가구를 만들어 줄려고..오동나무가 가구나 악기 만드는데 좋은 재료였다.
거문고 만들 때도 오동나무를 쓴다.
전설적인 악기로는 초미금(焦尾琴)이 있다. 불에 타다 남은 오동나무로 만든 거문고.. 사연은 이렇다..
후한 말기 동탁이 집권하기 전, 채옹이라는 선비가 잇었다. 어느 날 지나가다가 아궁이에 불타는 오동나무를 발견하고 급히 나무를 꺼내어 불을 껐다. 한눈에 좋은 목재임을 알아보고 주인에게 사들고 왔다. 그리고 그 오동나무로 거문고를 만들었는데, 연주하니 멋진 소리가 낫다는 것이다.
한번의 실수로 더 이상 출세 기회를 얻지 못한 차천로도 이 고사를 인용하여 시를 지었다..
人將命會如相待 (인장명회여상대) 사람은 서로 기다린 듯 운명처럼 만났고 物遇時來亦自通 (물우시래역자통) 나무도 때를 만나 저절로 통했으니 焦尾不妨絃玉軫 (초미불방현옥진) 끝이 탔어도 거문고 줄 매기엔 괜찮구나
그러니, 오동잎이 떨어지는 가을 밤에 오동나무로 만든 거문고를 연주하면 가을 느낌이 찐하게 나겠지.
하물며 가인을 앞에 두고 연주한다면 말해 무엇하리.
이밤이 가지 못하게 붙잡아 두고 싶으리..
그럼 아들을 위한 소나무의 용도는??
집 지을 때 대들보로 쓰고, 부모 상사시 관을 짜라고 하는 것이다.
단군이래 1970년까지 최고의 덕목이 효인 나라였기에 상사(喪事)가 대사였다.
입관시 칠성판도 송판으로 만든다.
- 오동꽃은 보랏빛이다. 꽃말은 고상함이다.
삭풍에 오동열매 딸그락 딱그락 울면, 긴긴 밤, 베겟모 적시다 가신 청상과수 울 엄니. 화각장에 은동곳은 없어도 넓은 오동잎 우산이면 족하시던 울 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