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만 그리고 허튼

 


 

파란 하늘

푸른 강

 

밝은 햇살

초록 숲

 

산들 바람
뭇새 소리

 

충만한 이 공간에
허튼 내 웃음소리

 

 

(2008.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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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 단소소리

 

 


사향내음 풍기는 창기의 주렴


유혹에 끌려 들어간 노란 밀실


단소를 끌러  소리를 놓다.

 

 

장룡의 검법인양


알렉산더 사후의 장창대 사이를


난무하는 소리는


생동하는 이 봄에 생을 마감하는


갈대를 위한 장송곡.

 

 

(2008.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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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의 문을 열다

 

 

 

아침노을 이고 진 저 산은 본래 묵연하거니와

 

흰머리에 서리를 얹은 갈대도 말을 잊었다.


강물 위에 서리는 안개 속에 백로는 침묵의 비행중


갈대속 참새 몇마리 육중한 정적의 문을 열고 새벽을 맞는다. 

 

 

 

(2007. 12. 9.)

 

 

 

 

 

가을 바람

 

 

 

안개 속에서 길을 잃었다

 

안개 걷히자

 

가을 바람 속에서 다시 길을 잃었다

 

금풍에 날리는 마음 조각들

 

낙옆과 함께 길위에 뒹굴다.

 

 

 

 

(2007. 11. 4.)

 

 

 

 

내 마음

 

 


햇빛 쟁쟁한 날 윙윙거리는 날파리떼 같은
망상 가라앉았다.

 

바람 부는 날 이리저리 촐싹이는 참새떼 같은
갈등 줄어들었다.

 

비오는 날 갈 곳 모르고 배회하는 잠자리떼 같은
망설임 가늘어졌다.

 

고요한 강 물안개 부드러운 날
창공을 유유히 나는 왜가리 같은
자적(自適)

진정 내 바라는 마음이다.

 

 

(2007. 7. 21.) 

 

 

 

한바탕 웃음소리에

 


다시 장마비
추적거리는 아침 강길

 

강둑은 새들의 피난소

 

지나는 객의 안색 살피며
한두마리 자리를 피하네

 

그동안의 정분 무시당하는듯하여
몽니도 생기려니와
부리나케 내빼는 꼬락서니 가관인지라
한바탕 호탕하게 웃어젓히니

 

장장 십여리 강둑에
뭇새가 꽃처럼 피어오르네!

 

(2007. 7.10.)

 

 

산길

 

 

산 길을 걷노라니

솔 향기 풍겨나고

닭 우는 소리 들리네.

 

관음문향의 깨달음은 먼 옛날 이야기

오늘 걷는 걸음 걸음 편하기만 바라네.

 

 

(2007. 6. .6.)

 

 

 

 

빛과 바람

 

 

금실바람 불어와
은빛 물결 찰랑이고
초록 수풀 일렁인다.

 

날파리떼는 흑백의 네온싸인
풀 그림자는 검은 벨리댄서

 

빛과 바람
만물의 악센트

 

(2007.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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