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청호 끝자락 둔주봉을 걸으로 안남면사무소에 도착..

일부 구간 통제안내가 눈길을 끈다..

 

또한가지는 새로운 조형물이 생겼다. "소녀와 배"

배바위라는 지명과 등주봉(둔주봉)의 이름을 형상화한 것..

원래 이 동네에 배바위(舟巖)가 있었는데, 일제시대 바위는 깨져 지금은 사라졌단다..

 

이 길도 대청호 오백리 13구간 한반도길의 일부이다..

 

자전거꾼이 올라온다..

어디로 가냐 물었더니 오대리로 가서 배를 타고 넘어간다고 한다..

 

이 길은 4-5번은 온 것 같다.

지도에 나오는 전 구간을 다 가봤다..

오늘은 전망대- 정상- 고성- 독락정- 주차장으로 가려고 하는데, 길이 폐쇄된 것은 아닌지??

 

전망대 새로 잘 정비해놨다..

고성에서 독락정 가는 길이 여전히 잘 있구나..

혼자서 잘 논다는 독락정을 모시고 있는데 어련할까..ㅎ

 

전망대에 서면 한반도는 어디에?? 라고 묻는다..

마음 속에서 볼 수 없는 사람은 돌아서면 보인다.

반사경 안에...ㅎ

 

면사무소 엄포 표지판과는 달리 정상으로 가는 길은 폐쇄되지 않았다..

기분좋게 간다..

언젠가 봄날 금정골에서 진달래 꽃 화전을 부쳐 안주 삼아 막걸리를 거나하게 먹고

노래 한곡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구스타프 말로의 "청춘에 관하여"라는 노래라고 서두에 구라를 치고 불렀던 노래가 생각났다.

청춘은 봄이요

봄은 꿈나라

언제나 즐거운 노래를 부릅시다..

 

모두 빵터졌다..

그런데, 동행은 오늘 이 노래를 듣더니, "정말 서양 노래야? " 묻는다..

이번엔 내가 빵터졌다..ㅎㅎ

 

고성가는 갈림길을 지나 정상을 올라간다..

 

등주봉(登舟峰)..배에 올랐다..

북서쪽으로 피실을 지나 금강이 흘러간다..

 

내려오는 길에 고성으로 하산하렸더니 동행이 싫단다..

굳이 우길 필요도 없이 온 방향대로 돌아가다가 전망대 아래 벤취에서 자리깔고 누웠다..

단체 걷기를 따라가지 않을 때의 장점은 이렇게 언제나 자유롭게 자리를 깔고 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자리 깔고 누우면 항상 하늘의 안색을 살필 수잇다.

그래야 마음이 평화롭다..

 

매화 몽오리가 봉긋하다..

초경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자작나무는 낌새를 알아채고 슬슬 뒷자리로 물러난다. 

 

양기가 푸른 싹으로 올라온다..

 

한반도에 사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그날 까지..

불을 밝히고 저어가리라..

 

<오늘 걷기> 안남면사무소 - 점촌고개 - 전망대 - 정상 - 원점회귀 약 6km 

지난번 구룡승천길 이어걷기..

차는 장승공원 못미쳐 제2주차장에 세운다.

위 사진의 직진 코스로 올라가면 바로 정상 직전으로 가지만, 오늘은 좌측 차도로 장승공원을 거쳐 구룡산 정상에 올라갓다가  직진코스로 내려올 예정이다..

 

장승표정이 험악하지만, 나에게 인상쓰는게 아니고 혹 나를 쫓아다니는 액살에게 겁주려는 것임을 알기에 

"수고하십니다"하고 지나간다..ㅎ

 

주차장소로 부터 몇백미터 걸어가면 장승공원 안내표지가 나온다..

 

2004년 폭설에 쓰러진 나무를 재활용하는 방안으로 만들어진 장승공원..

2004년 폭설??

나는 기억한다.

대전 청주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경부고속도로 통행이 막히고, 고속도로에서 차에 갇힌 사람에게 빵을 공중투하했었다..그후 운전자들이 도로공사를 상대로 손배배상 소송도 하고..ㅎ

나는 대전 전민동에서 시청까지 6Km를 차로 출근하다가 폭설때문에 차에서 몇번이고 내려 운전석 눈을 치우고 1시간이상 걸려 출근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 대전지역엔 눈이 쌓이는 일이 없다..몇년째 계족산 요산여호 눈구경을 가보지 못했다..

 

죽은 나무를 장승으로 환생시킨 지혜에 찬사를 보낸다..

 

이 장승은 피카소가 깍았나 보다..

 

복할머니도 복주머니을 들고 나와 복을 꺼내주고..

산신령은 호랑이해에 맞추어 호랑이 장식 지팡이를 들고 나오셨다..ㅎ

오늘은 추운데, 부채는 부치지 말아주삼..ㅎ

 

장승 아이템의 상당수는 큰코다..

장승이름을 변강쇠, 이대근, 안성기, 조남근, 노상서 등으로 붙이면  좋아 하시겠다.. ㅎ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대청호 오백리 21구간이 문의대교까지 이어진다.

이구간 걷기는 다음으로 미루고..일단 정상으로..

 

구룡산 정상인 삿갓봉은 373미터인데 항상 올라갈때 고생한 기억만 난다..

제2주차장에서 직진코스로 올라갔기 때문인것 같다..ㅎ

 

동쪽을 보면 문의쪽 대청호, 남서쪽으로 보면 대청댐 인근 대청호가 보인다..

 

구룡산에 어울리는 큰 용이 여의주를 물고 방문객을 맞는다.

 

이 기운 좋은 장소에 대청호 바라보며 송가인의 비나리를 듣는다..

https://youtu.be/3E0ZbQAVF84

 

천개우주(天開宇宙) 하늘이오 
지개조축(地開造築) 땅 생길 제
국태민안(國泰民安) 범연자(汎延者) 
시화연풍(時和年豊) 돌아들고 

대청호 생길 적에 구룡산 기봉하고

구룡이 생겼구나...

 

물 한모금 마시고 안구 정화후에 현암사로 내려간다..

정상에서 현암사까지 800미터..왕복으로 1.6km

 

한동안 내려갓다 올라온다는 부담 때문에 대청댐 쪽에서 올라가보기만 했는데, 처음으로 정상에서 왕복을 시도해본다..

 

요 구간이 내려갔다가 올라가고 다시 내려가느라 힘든 구간인데, 보통 등산꾼이면 대수롭지 않은 길이다..

 

한낮에도 영하 기온으로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매섭다.

쉬엄 쉬엄 간다..

 

오층석탑이 보인다.

칼든 사천왕이 위엄이 넘친다..

 

소나무 사이로 대청댐과 대청호가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다..

금강 북안에 구룡산 줄기가 병풍처럼 서있지 않았더라면 이 자리에 대청댐을 만들지 못했으리라..

 

바로 옆이 현암사(懸岩寺)..

다람절이라고 불렸다. 절벽에 달아낸 절이라는 뜻이다. 

 

천년전에 어느 고승이 절앞에 호수가 생기고 왕이 거주한다고 예언햇다나??

과연 대청호가 생기고 청남대가 생겨 한때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도 했으다..ㅎ

 

구룡산 아래 용화전..

용의 기운이 물씬하니 큰 호수가 필요했으리..ㅎ

 

遠俟龍華遭遇難 (원사용화조우난)  머나먼 용화세계 기다려 만나기 어렵도다

용화세계??

도솔천에는 미륵보살이 수행중인데, 석가모니 부처님을 이어받을 미래불로 수기되었다.

미륵부처는 미래에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하여 3회 설법으로 272억명을 교화하는 용화세계를 펼친다고 한다.

 

대웅보전 전각을 수호하는 용..

용은 석가모니가 태어날 때  아홉 마리의 용이 내려와 축하하며 서기(瑞氣)를 내뿜어 아기의 몸을 닦아주었다 하는데, 그 후로  불법을 수호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단다.

구룡산 아래 대청호의 물기운이 가득하니 대웅보전의 용 기운빨이 최고로 좋겠다..ㅎ

 

월인천강일체동(月印千江一切同)

천강에 뜬 달 그림자는 모두 같다..

문리버 선생을 축복하는 글같다..ㅎㅎ

 

대청호(大淸湖)를 바라본다

고요해지면 맑아지고

크게 맑아지면 밝아진다.

크게 밝아지면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있으니

바로 신명(神明)이다.

 

 

삼성각을 지나 오솔길을 따라가본다.

 

여기서 오가리 차도까지 500미터 가면 된다지만, 차길 걸어 주차장까지 가기 싫어 되돌아 간다.

 

되돌아 와 정상직전 이 표지판 좌측 오솔길로 하산한다..

제법 가파르다..

항상 이곳으로 오르다가 지치곤 했는데, 내려갈때는 룰루랄라..

그래도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

 

드디어 주차장이 보인다..

 

구룡산 정상에 있는 이 표지판을 보면, 거리표시가 헷갈린다.

오가리에서 출발하는 것을 전제로 누적거리 표시를 했기 때문이다.

 

<오늘 걷기> 청주 현도면 하석리 장승공원 제2주차장 -(600m)- 장승공원 - (370m)- 구룡산 삿갓봉 정상 -(800m)- 5층석탑- 현암사 - (원상복귀) - 정상 직전 표지판에서 좌측 오솔길로 하산 -(700m)- 제2주차장  약 4km

설 연휴 마지막날 대청호 걷기는 백골산성을 간다.

차를 대전 동구 신성동 "세상에서 제일 긴 벚꽃길" 주차장에 세우고 출발한다.

 

찬바람이 불어 바람개비들은 신났다..

 

걷기 초짜 때인 10년전에 이 오르막 길에서 고생해서 10년동안 찾지 않았던 코스다..ㅎ

고바우 길 좋아하는 동행을 위해 왔다.

 

백골산성까지 2.5Km를 올라간다.

 

그런데, 어째 좀 수월하다??

그동안 내 다리힘이 늘었나??

 

물론 그런 점도 있지만, 길이 성형을 받아 지그재그 길로 바뀐 점이 큰거 같다.

사람은 리프팅시술로 주름을 없애는 성형을 받지만, 길은 주름을 넣는 지그재그 코스로 성형한다..ㅎ

외국 명품트레일에 가보면, 고개길도 지그재그 식으로 만들었지, 줄 잡고 올라가는 그런 코스는 거의 없다.

동행에게는 옛날 구간으로 직선으로 올라가라고 하고, 나는 지그재그 새길로 올라간다..ㅎ

그러더니 동행이 예전에 고생했다는 점에 동의한다..

 

이 어디가 강살봉인 모양인데, 표지가 없다..

여기는 대청호 오백리 5구간이다..

 

 

이 표지판 부근이 꾀꼬리봉인  모양인데 역시 표지판이 없다.

여기서 부터 대청호가 잘 보인다..

저 아래 토끼봉이 보이고, 추동도 보인다..

 

마지막 고바우 구간을 오르면 백골산성이다..

 

백제 시절 백골산성은 옥천의 신라 관산성과 맞선 전초기지였던 적이 있었다.

 

여기서 한식마을로 하산해야 하지만, 

일단 마음을 내려놓고, 짐을 풀고, 따신 물에 점심을 먹는다..

 

푸른 대청호를 보고 송가인의 설 선물노래를 듣는다.

"배~ 띄워라"

https://youtu.be/FTU9qQyHoNI

 

달밝은 밤 술병들고 뱃놀이하면서 들으면 소동파도 울고 가리라..

노래 소리 쩡쩡하니 어느새 배가 나타났다..ㅎ

 

 

저기 보이는 곳은 관동묘려..

회덕 송씨 쌍청당 송유의 모친 유씨의 열녀문이 있는 곳이다..

 

여기는 요새 젊은이들의 핫플 팡시온이다..

 

백골산성에서 내려와 태봉정으로 가면 오늘의 하일라이트 절경이 나온다..

 

 

짠.. 멋진 대청호 풍경..

 

저멀리 계족산성이 보인다.

계족산성과 백골산성 사이 대청호에는 원래 옥천에서 내려오는 서화천이 흐르는 들판이었다

백제 성왕 시절 신라의 관산성을 공격할 때 태자 여창이 이끄는 백제 주력군은 이 들판에 주둔하고 있었다

당시 성왕은 금산 마전에 기병을 이끌고 있다가, 밤중에 비밀리 서화천변 지름길을 따라 태자를 방문하러 가던중 구진벼루에서 김무력(김유신 조부)의 부하 도도의 매복군에 걸려 전사한다.

성왕의 전사 소식에 넋이 나간 백제 주력군을 관산성의 신라군이 공격하는데, 그때 한강유역에서 남하하는 김무력 장군의 본대가 백제군의 배후를 들이친다. 

백제군은 앞뒤로 공격을 받아 4좌평과 3만여명의 군사가 전사하는 대 참패를 당한다.

그 때 시체가 들판을 뒤덮었으니, 이곳 지명도 백골산이 되었고, 주변 노고산성 부근은 피가 내를 이루었다고 하여 피골(현 직동)이라고 불렸단다..

 

 

잠시 쉬면서 그녀의 "배 띄워라"에 대한 답가로 어부의 노래를 부르려고 단소를 꺼내들었다.

의욕대로 되지 않았지만, 폼은 난다..ㅎㅎ

 

 

태봉정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산길은 끝난다.

 

차도를 따라 주차장으로 복귀한다..

 

늙으신 하느님, 불보살..어머니..

태초에 신은 모든 곳을 다 살피기 어려워 어머니를 만들었단다..  

 

요 작은 곳에도 부처님이 계시네..ㅎ

 

오늘 걸어보니 족저근막염이 상당히 호전되었다. 95% 회복되었다고 보인다.

그동안 족저근막염 회복 조치를 정리해보면,

1) 통증이 아주 심하지 않아 병원에 가지 않았다

    - 무리한 걷기로 족저근막이 탄력성을 잃고 좀 부운 상태로 판단했다

2) 족욕 - 제일 좋은 방법이다.

            족저근막을 풀어주고 탄력성을 회복시켜주는 느낌이다

3) 봉 마사지 - 직경 2-3cm 정도 굵기의 나무봉에 발을 올리고 번갈아 굴리고, 밟는 식으로 마사지 한다.

                 - 발바닥 아픈 부위 주변을 봉으로 살살 치거나 콕콕 찔러준다.

한달정도 반복하는데, 7km 정도 까지 걷는데 지장이 없었다..

 

<오늘 걷기> 신상동 벛꽃길 주차장 - 강살봉 - 꾀꼬리봉 - 백골산성 - 태봉정 - 차도 - 주차장 복귀 약 5km

명절에는 길 안막히는 대청호 주변을 걷는게 최고라는 사실을 이제는 안다..

오늘은 금강 북안의 청주 현도면 하석리의 구룡승천길 걷기다..

<내비>에 금호송어장을 치고 가서 근처 수자원공사 부근 공터에 주차한다.

초입의 장승은 나이가 들어 몰골은 초췌한데도, 집안 가훈을 곳곳이 들고 있다.

 

寧可淸貧自樂 (녕가청빈자락)  차라리 청빈함을 스스로 즐기리라..

왜??

不作濁富多憂 (부작탁부다우) 더럽게 치부하느라(濁富) 스트레스 속에 살지 않으려고..

 

황토마당 식당 옆 오솔길로 올라간다.

그전에 옆집 개소리 좀 들어야 한다..

 

바로 능선에 오르면 전망대로 안내한다..

겨울이라 금강이 더 많이 조망된다..

 

이제 구룡산 정상을 향해 8룡을 넘어가야 한다.

 

일룡(一龍)을 올라가며 한자락 불러본다.

"일자 한자를 들고나 보니, 일편단심(一片丹心) 먹은 마음 죽으면 죽었지 못 잊겠네"

 

"이자 한자 들고나 보니 이수중분백로주(二水中分白鷺洲)에 백구 펄펄 날아든다"

이백의 시 "봉황대"  한귀절이다.

백로주는 중국 남경에 잇는 강 가운데 섬이다.

 

이길은 대청호 오백리 21구간이다..

"삼자 한 자 들고나 보니 삼월이라 삼짇날에 제비 한 쌍이 날아든다."

그 많던 제비 다 어디로 갔나??

 

"사자四字한 자 들고나 보니 사월이라 초파일에 관등(觀燈)놀이 좋을씨고

오자五字 한 자 들고나 보니 오월이라 단오날에 처녀 총각 한데 모여 추천놀이가 좋을씨고"

 

관등놀이는 등불축제로 바뀌엇지..진주 유등축제가 최고다..

추천놀이는 그네타기..이제는 롤러코스트 타는 걸로 바뀌었겠지..

원래 데이트를 롤러코스트 타는 것으로 하면 성사 확율이 높단다.

흥분 홀몬이 배출되어 서로 호감을 느끼게 된다나??

춘향전에서도 그네타는 춘향이에게 접근하였기에 이도령도 연애가 성공한 것이다..ㅎ

 

 

"육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유월이라 유둣날에 닷주놀이가 좋을씨구"

닷주 놀이??

유두날(음력 6.6)에는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 풍속이 있다. 또 탁족(계곡물에 발씻기)도 유행했단다.

아무리 찾아봐도 닷주놀이가 무언지 나오지 않는다.

아마, 탁족이 발음상 닷주로 바뀐 것 아닐까 한다.

 

 

"칠자 한자 들고나 보니 칠월이라 칠석날에 견우직녀가 좋을씨구
팔자 한자 들고나 보니 팔월이라 한가윗날 송편놀이가 좋을씨구"

 

그때 나무 커텐 사이로 댐이 나타난다.

동행이 묻는다. 

"무슨 댐이여?"

"소청댐이여, 어제 밤에 내가 급히 만들어놨어~~"

 

일설에 의하면, 각설이 타령은 각설(覺說 깨달음)을 전하는 방편으로 신라의 원효가 저자거리에서 전도하면서 불렀던 노래에서 유래한다는 말이 있다.

각설(却說)하고, 각설이 타령도 다 끝났는데, 올망 졸망 봉우리는 끝이 없네..

 

연리지..

이것은 한뿌리에서 난 줄기가 붙었다..

죽어서 하늘에 나면 비익조가 나고, 땅에서 나면 연리지가 되자는 그런 연리지는 아니겠지..

그렇게되면 근친**이 되니까??

 

요즘 대청호는 펄화장품을 좋아하나봐, 얼굴이 빛난다..

 

마지막 목적지 구룡산 정상(삿갓봉)이 보이지만, 오늘은 사양..

족저근막의 상태를 관찰해봐야 한다는..ㅎ

 

 

장승공원 입구 정자 앉아 점심을 먹고, 잠시 오수를 즐기는데..

알람이 울려 깬다.

참 요란한 새다..

 

 

다시 올망 졸망한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돌아오는 길..

금강 로하스데크길이 반갑다고 손짓한다..

 

 

<오늘 걷기> 하석리 수자원공사입구 주차장 - 금강 전망대 - 연리지 나무 - 장승공원 입구 정자  왕복  약 7km

언젠가 5월에 방문하고, 이번엔 겨울에 갔다.

보은군 화남면 신곡마을 안내지도 앞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어들어간다..

 

장독 퍼포먼스는 여전한데, 이번에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문양에 눈길이 간다.

어디선 많이 모습..밤중에 만져지는 둥근 촉감..

맞다..요강..ㅎ

밤중에 누군가 쪼르륵 내는 소리도 정겨웠던 시절, 요대기 아래 따듯한 아래목에 발을 들이밀고 쏟아지는 잠을 부르던 희미한 기억들..

 

이번에 오니 안내 표지판도 생겼다..

 

망설임없이 진행하여 언덕을 올라서니, 시그니처 풍경이 딱 나온다..

 

나목들 사이로 전망대가 자태를 보인다..

아니, 문리버 표 흥회정(興懷亭)이라는 고운 이름도 가지고 있지..

( 작명 내력은 https://blog.daum.net/servan/6351580  참조 )

 

둥근 길 둥글게 걷고 오르막 내리막길 결에 따라 걸으면

햇빛과 바람도 결따라 자동 조절되는 신통한 길이다. 

 

그러한 잠시 대청호가 푸른 얼굴을 불쑥 들이밀고 인사를 건넨다.

오랜만이유~

여기는 비대면 걷기로 최적진디, 왜 이리 적조했슈~

근게유, 몸이 비대면이라니 마음도 비대면이 되네유..

 

자박 자박 걸으며 숨결이 하이텐션을 보일 즈음 흥회정이 어여 오라고 재촉한다..

 

걸을 때마다 계단에서 피아노소리가 들린다고 상상을 하고 걷는다..

 

상상의 피아노 협주곡이 멋있었나보다.. 대청호가 하트를 날린다..

 

전망대에 서니, 나목사이로 회남대교와 금린 레스토랑의 편린이 보인다..

겨울에만 받을수 잇는 보너스다..

 

정자에 앉아 점심용 계란을 베어 물자니, 찬 바람이 시샘을 하여 양지를 찾아 이동한다..

 

동행이 호기심을 발동하여 회남대교쪽 산길을 탐색하러 나선다..

길을 이어지지만, 낙엽이 미끄러워 오래 가지 않고 돌아선다..

 

돌아오는 길, 이번에 차단기의 금지 지시에 반발하여 탐사에 나선다..

다소 급한 내리막 길이지만 발바닥 감촉이 좋다..

 

길은 도로로 이어진다..

만약, 순환코스로 만들자면, 전망대에서 회남대교 방향으로 내려가서 도로를 따라 오다가 이 길로 올라오면 좀 빡신 걷기가 되겠다..

 

족저근막용 흙길 걷기모드로 전환..

강쥐풀과 인사하며 간다..

우리 강쥐는 2.1. 저녁에 조선팝에게인에 등장하는데..ㅎ

 

멋진 대청호 길이다..

하늘과 땅, 푸름 사이로 나는 걷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푸름은 생명, 자유, 지구를 상징한다..

 

아름다운 것에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은 어디 풍경뿐이랴...

이 멋진 장면을 홀로 독차지하니 저절로 행복해진다..

 

오늘은 포장길 시작점에서 돌아선다.

그런데..멋진 회남대교가 찌찍 현상없이 등장한다..

높이 57미터로 한국에서 제일 높은 다리란다..

그러다가 더 멋진 다리 모습을 보려고 오솔길로 접어 들었다..

길은 좋다만, 마지막 지점에서 다리 모습은 나목들 사이에 가려졌다..

아, 전기톱으로 5그루만 잘랐으면..ㅎ

 

대청호의 유유자적을 배운다..

자유, 자적..내 최애 모토다..

 

어 , 그때 저멀리 능선의 모습이 익숙하다..

설마, 여기서 보일리가??

맞다..계족산성이 보은에서도 보인다..

 

 

 

한참을 호수를 바라보며 섰다..

아름다운 푸름이 몸에 베도록...

 

돌아오는 길, 차를 세우고 회남대교에 서서 흥회정 전망대를 바라본다..

왕희지의 난정서 한귀절을 읊조린다..

 

世殊事異  所以興懷  其致一也  後之攬者  亦將有感於斯文

수세수사이  소이흥회  기치일야  후지람자  역장유감어사문

 

비록 세상이 달라지더라도  "흥이 솟는 마음(흥회)은 같을 것이니  나중에 보는 사람 역시 이 글을 보고 느끼는 바 있을것이다.

 

흥회정 전망대가 나목 커튼 뒤에서 손을 흔든다..

역시 겨울이 주는 보너스다..

 

적오산방에 들러 피자를 먹고, 아이슬란드 출정을 위한 드론 연습을 구경한다..

금년에는 아이슬란드 가자!!

 

 

대청호 걷기..와정삼거리에서 시작하는 고해산 길이다.

그냥 반도처럼 툭튀어 나와 갔다가 돌아오는 약 5KM의 거리..

대청호 오백리 5-1구간이다.

 

요전 밤에 강풍이 불더만, 그 때 쓰러졌나??

쓰러진 나무를 보면 뿌리가 깊지 읺더라..

 

 

지난번 갔던 국사봉이 얼굴을 내민다.

여기서 보니 진면목이 보이고, 잘 생겼다..

 

능선에 서니 옥천방면으로 백골산과 식장산이 한줄로 섰다.

1600년전에 백제 - 신라의 최전선들이다..

언제가 비무장 지대도 이렇게 담담한 마음으로 트레킹할 때가 올테지??

 

 

다시 오른쪽 국사봉에게 윙크를 날리고..

 

왼쪽 능선에 서니 모처럼 시원하게 대청호가 보인다.

 

팡시온 카페도 보이고..

 

전국을 다니며 송가인의 꿈 노래로 코로나 퇴치 소독을 하고, 이제는 만파식적으로 병고가 물러가기를 기원한다.

 

고해산이라고 않해도 인생 자체가 고해라고 않던가?

동네 사람들은 약해산(若海산)이라고 하는데, 국토지리정보원에는 왜 고해산(苦海산)이라고 적혀있을까?

공연히  정보원 입력자가 한자를 잘몰라 약(若)를 고(苦)자로 읽은 것은 아닌가 의심해본다..ㅎ 

 

 

언택트 시대 어디라도 가야할 경우 반나절 보내기 좋은 곳이다. ㅎ

지난 3월에 대청호 오백리 7구간 꽃봉 구간을 걸으면서 다음엔 6구간 국사봉길을 걸으마 다짐했었다. 

비와서 미루고 캠핑간다고 미루다 이제서야 왔다.

 

와정삼거리 부근을 들머리 삼아 올라가는데, 불두화가 피었다고 동행이 좋아한다.,

 

꽃봉삼거리까지는 전과 동이고, 여기서 좌측으로 간다.

국사봉까지 3.5KM.. 거기서 우리는 법수리로 하산하여 오동에서 버스타고 원점회귀할 예정이다. 

대략 5-6KM 정도 걷는다..

 

오늘 길에서는 물이 오른 송화가 눈에 들어온다.

윤사월 해길다 꾀꼬리울 때 날린다는 송홧가루..

 

이 길 초입부는 엄청 좋다. 대청호가 양쪽에서 부액해주는 기분이다..

 

물오른 송화의 뒷태도 감상하고...ㅎ

 

절반쯤 왔을까? 멀리 우뚝한 봉우리가 한눈에 국사봉임을 알겠다.

올라가면 꽤나 힘들것 같다.

국사봉..

이곳은 國師峰이다..스승 사짜 쓴다.대게 도선국사 또는 무학대사를 연상시킨다. 

우리나라 산 이름 베스트 중에 국사봉, 옥녀봉, 관음봉, 천왕봉 등이 많다.

특히 국사봉의 경우..유교 성리학과 관련이 있다.

성리학은 공부의 목적이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에 귀결된다.

그러니 무덤에 벼슬 못한 사람은 "학생"쓰고, 선비가 되면 산책하는 동네 뒷산에서 나라를 걱정해야 한다.

그래서 동네 뒷산에 국사봉이 많다..

이럴 때는 생각 사짜(思), 또는 선비 사짜(士)를 쓴다.

후대에 아무 생각없이 남따라 지은 것 중에는 넉 사짜(四) 쓰는 것도 있다..

 

오! 멀리 회남대교가 보인다..

 

좌측으로는 고해산과 탑봉이 보인다.

 

한참 호수쪽으로 내려가길래 다시 올라갈 각오를 하기 위해 잠시 쉬면서 간식을 한다.

 

대청호의 어부들이 있다. 그래서 동네 이름 중에 어부동도 있다.

 

그러한 잠시, 보트가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달린다.ㅎ

 

오호, 맞은편에서도 보트가 나오네.

내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수상쇼를 할 모양이다..ㅎㅎ

 

다음번엔 좌측 대청호의 고해산과 탑봉(5-1구간)을 걸으라고 유혹한다.

 

드디어 숨찬 구간이 계속이어진다.

너무 가팔르고 솔잎때문에 미끄러워 힘들다. 다행히 군데 군데 줄이 있어 도움이 된다.

 

드디어 국사봉 전망대에 도착..

 

도착에 맞추어 나를 위한 수상쑈가 시작되었다.

 

 

좌측끝으로 회남대교는 보이지 않고 좌측 호수는 서탄리 꽃봉 방면이 보이고, 우측 호수는 고해산, 탑봉 방향이다.

 

그 사이로 달리는 길은 오늘 우리가 돌아갈 버스 길이다.

 

전망대에는 죽치는 죽돌이와 죽순이가 많아 바로 나와 정상으로 간다.

 

 

정상의 정자에 앉아 고목을 위해 단소를 꺼내 분다.

"그리워라 그리워라 푸른 물결 춤추는 그곳~"

 

예전대로 하산을 법수리로 간다.

약 1km + 오동 정류장 

 

대체로 평탄한데 급경사에서 솔잎에 미끄러져 한바탕 자빠졌다는..ㅎ

 

여기서 차도로 대전쪽 오동정류장까지 몇백미터 걸어가야 한다.

 

회남에서 출한 버스 도착 시간이 14시 01분다.

잠시 기다리는 사이 등꽃 등속이 총출연하여 집체댄스를 보여 준다.

 

등꽃 덕분에 오늘의 걷기 화려하고 멋지게 마무리 한다..ㅎ

 

버스를 타고 와정삼거리에 하차하여 차를 몰고 오동선 벚꽃길 시작점 주차장에 파킹하고..

차박실험으로 자리를 깔고 운전석 가리개, 1열 2열 모기장을 치고 낮잠을 청한다.

봄바람이 추워 이불을 덮었다는..ㅎ

흥진마을 억새길을 거쳐 신상제 뚝길로 간다.

 

멀리 신선바위도 벚꽃 속에 쌓여있다.

blog.daum.net/servan/6349662

 

몇년동안 신상제 길은 대청호에 잠겨있었다.

오랜만에 물이 빠져 걷게 되었다..

 

물닭은 어부의 그물을 넘보고, 왜가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

" 이넘들아, 그동안 여기서 얼마나 해쳐먹었느냐?  다 토해 내놔라.." ㅎ

혼비백산하여 다 날아간다..

 

하지만, 이넘들은 공무원에 비하면 당당해도 된다.

문통치하 공무원들..

신내림이라고 둘러대고, 중국의 속국이라고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하는 넘들 보다는 백배 낫다.

 

 

멀리 백골산성은 알리라.

나라를 위해 충성을 바쳐 죽어간 넋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신선바위길로 들어서자, 벚꽃이 다시 지천이다.

 

금성마을의 저 집은 꽃 천국에 산다..

 

 자목련과 벚꽃의 판타스틱 어울림..

 

꽃은 아기도 춤추게 한다.

 

낙화를 밟고 춤추는 아기도, 조심스런 노인의 발자취도 찬란한 생명의 금린 아니던가??

 

짧지만 찬란한 봄꽃들의 화려한 마리아주..

겨울은 잊고 앞으로 나가 결실을 거두라는 침묵의 계시..

 

큰 웃음으로 답하라..

봄꽃은 인생에 던지는 화두니까..

 

오전 9시 알림소리에 맞춰 빗방울이 떨어진다..

오늘 일기예보 정확하네..

 

신상동 인공습지에 도착하니 복사꽃도 같이 어우러졌다.

 

벤취에 앉아 금년의 벚꽃엔딩을 듣는다.

금년엔 참 많은 벚꽃과 같이 즐겼다.

다음주부터는 새로운 꽃을 찾아간다고 서러워 말게??

 

그말이 서운한가?

빗물이 눈물처럼 내리네..ㅜ.ㅜ 

 

복사꽃이 슬그머니 다음 꽃기약을 손에 쥐어주네..

다른 꽃들이 눈치챌가봐..

대청호는 봄날의 소란에도 묵연히 말이 없다.

그 얼마나 많은 봄날을 지켜보았을까?

다 일장춘몽이고, 남가일몽이었더라..

 

<오늘 걷기> 신상제 뚝길 - 신선바위길 - 금성마을 - 신상동 인공습지 - 신상제 뚝길  약 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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