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안나프르나 트레킹 때 다리부상으로 롯지에서 쉬게 되면 "송가인 시대"책을 쓰겠다고 공언하고 다녔다.

거창한 책이 아니다

그녀의 등장과 성장 과정이 신드롬이 되고 사회현상으로 분석되는 상황을 보면서 나름의 단상를 틈틈히 블러그에 올렸는데

그것을 정리해 전자책으로 낼까하고 준비한 초고가 완성되었다.

하지만, 미흡한 초고를 전자책으로 출판하는 것은 잠시 미루고,

그냥 일부를 공개하여 취미를 같이하는 사람에게 볼거리로 제공하니 가볍게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송가인 시대(게시본).pdf


송가인 시대(게시본).pdf
0.27MB



가왕 조용필이 오랜 침묵에 빠져들어 트롯 왕좌가 비어있은지 오래되었다 .

그동안 왕좌의 공백 기간에 몇몇 강자들이 도전하였으나 대권을 차지 못하고 늙어만 가고 있었다.

그리하여 젊은 후계자를 선발하여 왕좌의 바위에 박힌 보검 엑스컬리버를 뽑아 왕좌에 오르기를 고대하였다.


먼저 2014년 채널 엠넷에서 트로트 엑스라는 경연을 열어 나미애를 선발하였으나, 그녀가 보검을 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때 조은심이라는 가수가 도전하였으나 예선에서 탈락하고, 절치부심 입산정진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어 2015년 kbs에서 트로트 후계자 경연을 하여 이미자 노래를 잘부르는 류원정을 선발하였으나, 그녀도 보검을 뽑지 못했다

한편, 입산 정진에 들어간 조은심은 하루 5-6시간의 피나는 연습 끝에 완전한 뽕끼 득음을 하고

(그당시 어느 폭포 동굴에서 재야고수가 숨겨놓은 전가비급(傳歌秘)을 발견하고 이를 연마하였다는 썰도 있음)

2017년 이름을 송가인으로 개명한뒤 강호에 등장하였다.


드디어 2019년 3월 그녀는 미스 트롯 무대에 올라 온갖 역경을 헤치고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여 우승을 차지하였다.

전국에 트롯 봉기의 불길을 올린듯 많은 사람이 호응햇다.

그리고 뽕따로 가세 등 각종 예능에 두각을 나타내며 순식간에 수만의 팬덤을 거느리는 제후급 가수가 되었다..

이는 마치 진시황의 폭정시 만리장성 공역에 가다가 반란을 일으킨 진승, 오광의 봉기에 비유할 수있을까?

그들은 외쳤다..

"왕후 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가?"

그렇다..가수란 무엇보다 노래를 잘해야하고 대중의 심금을 울려야 가왕의 자격이 있는 것이다.

그녀야말로 돈도, 빽(기획사)도, 볼만한 댄스능력 없이 오로지 심금을 울리는 가창력으로 대중의 지지을 받았다.


그때 유산슬이 트롯봉기에 가세했다..그는 젊은 사람의 시선을 모았다..

관망하던 강호의 재야고수들이 우후죽순처럼 봉기하여 백가쟁명의 시대로 돌입했다.

중원쟁탈전에 벌어졌다.

초반에 골든마이크, 트롯이 좋아의 대결에서는 돌아온 현인이 잠시 두각을 나타내는 듯햇다..

그러나 중반에 보이스퀸, 트롯퀸, 나는 트로트가수다, 미스터 트롯이 정면 대결햇다.

막강한 볼거리와 화력을 가진 미스터트롯이 역발산기개세의 항우처럼 중원천지를 장악하고 있다.

그 이면을 보면 우희같은 줌마들이 젊은 남자가 발산하는 마력에 홀딱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송가인은 중원의 쟁패를 관망하면서 외곽을 평정하고 있다.

2번의 단독콘서트와 미스트롯 순회 콘서트, 미국공연 그리고 강호 고수들과의 콜라보로 대세를 굳혀가고 있다.

마치 유방이 항우와 진나라 수도 함양 공략을 다툴 때 여러 세력을 포섭(콜라보)하여 손쉽게 항우보다 먼저 함양에 입성한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하지만, 유방과 항우의 일전은 남았다.

미스터트롯이 경연기간에는 연합세력으로 강세를 보이겠지만, 경연이 끝나고 각개 전투가 되면  큰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큰 팬덤을 형성한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고 다 고만 고만하기 때문이다.


반면 이 왕좌의 게임에서 그녀는 또다른 승부수를 가지고 있다.

먼저 유산슬과의 콜라보 예고다.  실현된다면 엄청난 흡입력을 발휘할 것이다.

또한 그녀는 자신의 가창력이 ost 분야에서 통하리라는 것을 알고있다

최근 부른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OST"내 마음의 사진"이 선전하면서 1020 세대까지 흡수할 능력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드라마에서 종종 그녀의 OST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트롯 천하 쟁패의 결과는 하반기에 갈라진다.

그녀가 엑스컬리버를 뽑을 적격자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가 궁극적으로 왕좌에 앉으려면 동남풍이 필요하다..

동남풍이 무엇인가?

히트풍이다..누구도 이의제기할 수 없는 히트곡을 한번 때리는 날이 왕좌에 즉위하는 날이다.

그 가왕의 자리는 오래갈 것이다..


 





봉준호..

그가 아카데미상 4관왕에 올랐다..

소감 중에 한마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이말을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기생충에 등장하는 반지하방이 외국인에게는 가장 한국적인 요소로 이색적으로 보였나보다..

신혼시절 반지하방을 구경하는데, 중개인이 장롱 높이가 맞는지 확인해 보라 권유하는 덕에 계약을 포기하였고,

그 고마운 중개인이 2층방을 소개해주어 잘 살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 보면 반지하 가구의 탄생도 한국적인 상황에 기인한다..

북한과의 전쟁 위험에 대비해 반지하 구조를 가진 주택을 짓게했고, 서울의 주택난이 가중되자 반지하의 임대를 허용했다는 독특한 상황말이다..

그리고 영화가 보여주는 다중적 비유..

빈부의 극명한 차이 뿐 아니라 조국 가족의 위조사건, 광우병 파동의 은유, 지하실 그자를 북한의 핵위협으로 은유하는 듯한 것이 한국적인 현실을 중첩적으로 비튼다.

그리고 디테일한 복선과 반전으로 세계인이 좋아할 스토리구조를 창출했다..

그는 한국적 로칼 상황으로 보편적, 글러벌 주제와 재미를 선사했다..

그리고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이야말로 미국인만을 위한 로칼영화제가 아니냐고 너스레를 친다..

미국의 자존심을 긁어 얻어낸 당당한 성과다...


봉준호의 영화를 보면서 외국인들이 느끼는 기분은 마치 아리랑을 부르면서 한국적인 춤을 추는 BTS를 보는 듯한 독특한 맛이 아닐까?

음악분야에서는 BTS와 같이 서양적 음악코드에 기반한 K-POP 뿐 아니고 가장 한국적인 K- 트롯도 가장 독창적인 음악으로 뜰 기회가 있을 것이다.

봉준호 열풍과 BTS 의 활약으로 한국문화에 눈뜬 세계인이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찾다보면  K-트롯에 이르게 될 것이니까..

프랑스의 샹송, 포르투갈의 파두, 아르헨티나의 탱고처럼 K- 트롯이 세계문화에 우뚝 서는 날 

그 선두에 송가인이 설 것이다..

그녀는 가장 한국적인 판소리를 마스터한 후에 씸김굿의 한을 믹스한 전통 트롯를 연마하였기에 가장 한국적인 한과 흥을 잘 표현해주기 때문이다.

기다린다.

봉준호의 4관왕처럼 아무런 기대도 없고 예상도 못할 때 슬그머니 우리 곁에 올지 모른다.





불길이 거세다..

전세계를 놀라게 한 호주산불은 작년 11월에 시작되엇지만, 이 불길은 그보다 전인 작년 4월부터 시작되었다.

호주 산불은 이제는 기세가 수그러들었지만, 이 불길은 금년에 들면서 더 거세게 타고 있다.

호주산불은 전세계 사람의 걱정을 받고 그녀도 안타까움을 전했지만, 이 불길은 누구나 부채질하고 구경을 즐기고 있다.

호주 산불은 누가 질렀는지 모르지만, 이 불길은 누가 질렀는지 다 안다..

누구??

그녀..송가인이다..

그녀가 지핀 불이 왜 이리 번저갈까?

수많은 사람들 마음 속에 불씨가 있었기에 그녀가 터트린 불꽃에 겉잡을 수없게 번져가고 잇는 것이리라..

그녀의 불꽃에 영감을 받아 불길로 번진 트롯 릴레이를 보자.


놀면뭐하니 유산슬

골든 마이크

트롯이 좋아

보이스 퀸

미스터 트롯

트로트 퀸

나는 트로트가수다 등등


이 거센 불길도 언젠가는 꺼질 것이다.

단기간에 꺼진다면 대부분의 트롯가수들은 슈가맨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불꽃만은 영원히 타오를 것이다.

"BTS는 국경을 넘었지만, 송가인은 세대를 넘엇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세월이 흘러도 기억할 것이다.

누가 불을 질렀는지를..

그때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설연휴에 그녀의 콘서트 고맙습니다를 선택했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결승전과 겹치는 시간이었지만 고민은 없었다..어차피 축구는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으니..

그녀의 두번째 단독 콘서트..

그녀의 노래들은 지난 세월의 추억을 부르는 종합선물세트였다..

아니 알라딘의 램프 같았다..램프 속에서 나오는 건 지니가 아니라 추억이지만..

기러기 아빠를 부를 때는 섬마을 선생도 생각나고, 이불 속에서 듣던 라디오 연속극 여자 성우의 달콤한 목소리도 떠올랐다..

누가울어를 부르니, 서울의 어느 허름한 술집과 찌그러진 주전자, 젓가락이 튀어나온다.

아파서 힘들 때 부르는 노래만 히트한다고 한탄하던 배호의 노래를 주먹을 부르르 떨며 노래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같은 노래를 목청껏 부르던 젊은 내 모습이 오버랩된다..

대지의 항구를 부르니,70년대초 처음 마주한 전축과 가요반세기의 LP판들이 기억났다..

그녀의 노래가 마음을 휘저으니 기억의 저편 아래 가라 앉았던 파편들이 스믈 스믈 떠오르는 것이다..

조심하라..그녀의 올드 트롯이 불러낸 추억 때문에 진주알 흘리지 않도록..







그녀가 안동공연과 일산공연에서 화류춘몽을 부른다..

늙은 기생의 이야기라고 할까?

양희은의 늙은 군인의 노래에 비견되지만 더 처연한 느낌이다..

춘몽이란  철지난 후에 보면 더 아련하기 때문이갰지..

그녀의 곡해석과 가창력은 잘 알려지지 않은 옛곡을 부를 때 더 탁월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녀가 옛노래를 부르면 그 자체로 신곡처럼 여겨진다..

다른 누구를 모창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만의 창법으로 재해석하기 때문이다..

김소유와 부른 전선야곡도 후반부의 재해석은 그야말로 절절하기 그지없다.

그녀의 창법으로 우리 가요반세기를 다시 정리 해보는 것도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

그녀는 신곡 발표하는 틈틈히 한해동안 부른 옛곡을 연말선물로 cd나  usb 출시해주면 좋겠다..

물론 건강을 해지치 않는 범위 내에서..ㅎ


화류춘몽 : https://youtu.be/D4yiQwruKpw


전선야곡 : https://youtu.be/8daRbyiuSSY


 

 

백북스에서 "과학의 품격" 저자 강양구 기자의 특강을 들었다..

DDT와 모기장 이야기가 기억에 제일 남는다..

왜냐면, 60년대 모기장치고 자면서 DDT를 엄청 뿌리며 살았기 때문에 실감이 되었다..

DDT가 처음 개발되었을 때 개발자는 노벨생리학상을 받았고,사람들은 합성살충제가 세상을 변화 시킬 것이라고 믿었단다..

그 당시 인도의 말라리아 환자는 7천만명이었는데, DDT가 살포 된후 몇년후 말라리아라 환자는 몇만명으로 줄었기에 진실로 믿기 시작했다..

그 때 DDT는 축복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온 국민이 이를 잡느라 머리에, 옷에 마구 뿌려댓다..

그런데 다시 몇년이 지나자 말라리아 환자가 몇천만명으로 다시 늘었다..

그것은 DDT에 모기가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DDT의 대량 살포로 엉뚱하게 선량한 새나 곤충이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지금에 와서, 모기(말라리아)에 대한 가장 친환경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은 가장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대책인 "모기장'으로 판명되었고, WHO에서도 권장하고 잇단다..

**

가끔은 새로운 것에 현혹되어 빠져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성이 생기고 부작용이 생기면 전통적인 것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를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되돌아 온다고 한다..

트롯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세미트롯이다, EDM트롯이다 난리를 쳤지만, 대중들에게 내성이 생기고 싫증이 날만할 무렵에

그녀가 등장한 것이다..

느리면서 유장하고 엣지있는 그녀의 고전적인 창법에 많은 사람이 빠져들었다...

환지본처의 그 자리는 불변이기에 변화하지 않음이 없다..

그래서 그녀는 불변의 자리에서는 고색창연하고, 변화의 자리(콜라보)에서는 휘황찬란한 것이다..

 

 



연말 그녀가 바쁘게 중앙무대를 휘어 잡앗다..

그중  기억에 가장 남는 장면은 국카스텐 하현우와 콜라보 장면이다.

해야...라는 곡을 둘이 절묘히 부른다..

하현우..저음불가의 사나이답게 평소 엄청 고음으로 고막을 청소한다는 그 사람..

그녀를 만나 수위를 컨트롤하니 멋진 조화가 이루어졌다..

천하장사 온달과 평강공주의 만남처럼 뇌리에 남았다..

힘을 다 쓰지 않고 그녀를 위해 절제하는 거..그것이 콜라보 정신이다..

콜라보란 남과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니까

배려와 절제가 기본이 되어 소통하는 것이 아름답다..


https://youtu.be/SJuH73zGwKI


+ Recent posts